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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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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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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수 :
216,761

작성
12.05.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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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5쪽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1)

DUMMY

[리슈넬]


인적이 드문 길가에 너저분한 천으로 만들어진 천막이 있었다. 뼈대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가끔씩 불어오는 약한 바람에도 삐걱거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불안해질 정도였다. 바람은 자기 힘을 시험이라도 하듯 집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하게 밀기 시작했다. 천막이 크게 한번 흔들리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는지 안에서 젊은 여자가 기어 나왔다.

리슈넬은 바람에 긴 머리가 휘날리자 주머니에서 끈을 꺼내 머리를 묶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며칠 전에 간신히 만든 천막이 곧 무너지거나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큼직한 돌들을 모아 나무 기둥 주변에 두르듯이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천막이 흔들거려 기둥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 온몸의 무게를 있는 대로 실어 기둥을 땅에 재차 박기 시작했다. 다행히 기둥은 좀 더 단단히 박혔고 리슈넬은 나머지 기둥도 단단히 고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는 처음부터 리슈넬 편이 아니었다. 그녀가 기둥을 모두 고정하고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머리 위로 물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위를 올려다보니 새까만 먹구름들이 한 가득 이었다. 리슈넬은 속이 탔다. 천막은 급히 만든다고 그냥 옷을 만드는 천을 엮어 씌운 것이었기 때문에 당장은 막아줄지 몰라도 결국에는 비가 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급한 김에 주변에 수북이 나있는 허리 크기의 풀을 뜯어 모아 천막 위에 얇게 덧씌웠다. 비를 막을 물건이 필요했지만 달리 사용할 재료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발 금방 그쳐달라고 속으로 기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는 점점 세졌고 주변은 어두워졌다.

밤중에 잠이 깬 리슈넬은 잠자리에서 한참 동안 꼼지락거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소변이 마려웠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천막 안에선 해결할 길이 없었다. 천막이 보이는 위치에서 소변을 보고 있을 때, 천막은 물먹은 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리슈넬은 손으로 눈을 가리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볼일을 모두 본 뒤 비를 맞으며 무너진 천막 안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냈다.

천막이 무너지는 바람에 하룻밤을 낮에 봐뒀던 고목 아래서 지내야 했다. 고목은 천막이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비를 맞으며 그곳까지 짐을 옮기는 것도 곤혹이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에 젖은 옷과 몸은 아무리 마른 천으로 몸을 닦고 싸매어도 추위에서 벗어날 줄 몰랐다. 가실 줄 모르는 추위 속에서 리슈넬은 주변이 밝아올 때까지 선잠을 잤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밤보다는 기세가 덜했다. 사방은 안개로 자욱해서 고목의 바로 근처만 간신히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문에 마치 안개 한 가운데에서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리슈넬은 나무에서 몸을 떼고 무릎을 안으로 구부렸다. 자면서 겨우 잊었던 추위가 다시 몰려왔기 때문이다. 여름이 바싹 다가온 시기였지만 새벽은 숨을 쉴 때 입김이 잠깐 보일 정도로 추웠다. 손으로 옆을 더듬어 천막에서 꺼내온 가방을 확인했다. 가방에는 약간의 먹을 거리와 물이 들어있었다. 그 외에 약간의 종이와 염료를 제외한 물건들은 크기가 컸기 때문에 도저히 옮기지 못하고 비에 젖지 않게 천막 안에서 자리만 약간 이동시켜 놓았다. 리슈넬은 가방에서 작고 단단한 열매를 몇 개 꺼내먹고 나뭇잎을 따라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먹었다. 거의 비어버린 물병을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고 배가 어느 정도 부르자 리슈넬은 가방을 등에 매고 무너진 천막으로 걸어갔다. 풀 위에 앉아있던 빗방울들이 치마 끝을 적시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비는 이제 눈에 띌 정도로 힘이 약해졌다. 무너져버린 천막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쓰레기 모아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리슈넬은 일단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천막 위에 올려났던(천막이 쓰러진 원인의 하나인) 풀부터 치운 뒤 기둥을 다시 세웠다. 비를 먹은 흙에 기둥을 박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튼튼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밤에 미처 옮기지 못했던 물건들이었다.

그것은 소중하다면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그녀가 요 얼마 동안 이곳에서 직접 그린 그림들이었다. 비에 맞지 않도록 그림 위에 사각형 나무 받침대를 올려놓았지만 천막이 무너지기 전에 이미 물이 쏟아져 내렸던 건지 대부분이 젖은 상태였다. 밤 중에는 어두워서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리슈넬은 그림을 하나씩 그리고 찢어지지 않게 천천히 천막 밖으로 꺼냈다. 재질 좋은 종이를 살 돈이 없어 싼 종이를 산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지만 마음 속에 담아 놓지는 않았다.

그림들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이었고, 모두 세 장이었다. 맑은 날을 그린 한 장, 밤을 그린 두 장. 리슈넬은 세 장의 그림을 풀 위에 전시하듯 펼쳐놓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내려봤다.

천막과 주변이 대충 정리되자 발걸음을 서둘렀다. 비가 잠시 약해지긴 했지만 어젯밤부터 젖었던 몸이라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하늘에는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녀가 그렸던 그림 세 점은 모서리에 작은 돌멩이가 올려진 상태로 바닥에 펼쳐져 있었다. 그림들은 비에 몸을 완전히 내준 채로 서서히 젖어갔다.






땅거미가 졌을 때 이제 막 만들어진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하루 종일 길을 걸어와 이제는 거의 비어있던 뱃속에서 엄청난 소리가 일어났다. 열매 종류는 배가 부르긴 해도 실속이 없는 배부름을 준다. 마치 겉으로 보기엔 커 보이지만 손가락 하나만 갖다 대면 터지는 공기방울 같았다. 리슈넬은 그 느낌이 싫었지만 간편한 휴대성과 먹을 때의 달콤함 때문에 열매로 끼니를 때우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딱히 다른 먹을 거리가 생각나지도 않았다. 열매를 대체할 수 있는 가지고 다니기 편한 음식이 있다면 분명 그것만 먹고 다닐 것이다. 아, 가격도 비싸지 않아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냄새의 근원과 맞닿았다. 그것은 작은 마을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꾼의 집이었다.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는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진해서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리슈넬은 나무꾼의 집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면서 부엌을 훔쳐봤다. 나무꾼의 아내가 완성된 음식을 그릇에 담고 있었다. 제발 조금만 나눠주세요 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마을에 들어서자 언제나 그랬듯이 빨래터가 제일 처음 눈에 들어왔다. 마을 근처에 흐르는 큰 강과 연결되어 있는 빨래터에는 맑은 물이 세차게 흘렸다. 유독 그 빨래터 자리만 다른 곳보다 땅이 낮은데, 남자들이 물길을 트기 위해 그 주변의 흙을 파냈기 때문이었다. 흙을 파낸 곳 옆으로 낮은 돌들을 가져다가 쌓은 곳에는 아낙네들은 걸터앉아 빨래를 했다. 가끔가다 물고기가 빨래터 사이를 지나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는 제일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였고, 이 때 어린 아이들이 가장 활약했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보통 물 위쪽에서 장난을 치며 놀다가 물고기가 보이면 꺅 꺅 소리를 내면서 잡으려고 날뛰었다. 그러다가 운 좋게 물고기를 잡게 되면 그 날 저녁에는 아이가 잡은 물고기로 반찬으로 올라왔다.

리슈넬이 빨래터 옆을 지나갈 때 작은 무언가가 아낙네들이 앉는 돌 위에 뽈록 튀어나와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찡그려가며 잘 보이지 않는 그것을 노려봤다. 그것은 살짝 움직이더니 이내 뛰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 정체를 순식간에 알아냈다. 그것은 손가락 한마디만한 개구리였다. 어둠 때문에 확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저렇게 움직이는 것은 개구리 밖에 없었다. 개구리는 있던 자리에서 뛰어올라 물 속으로 사라졌다.

리슈넬은 피곤에 절은 걸음걸이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제집처럼 사용하고는 있었지만 이 집은 사실 빌려 쓰는 집이었다. 리슈넬이 이 마을에 오기 훨씬 전부터 비어있던 집이었는데 마을에 원체 사람이 적었고, 모두 자기 집을 가지고 있던지라 아무도 그 집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간혹 철없는 어린이들이 그곳을 자신의 집이라 선포했지만 그 소유는 그들을 용서치 못하는 정의로운 부모들에 의해 하루를 채 넘기지 못했다. 리슈넬이 마을에 찾아왔을 때 마을 어른들이 잠자리를 찾는 그녀에게 집을 떠맡기듯 넘겨줬다. 그 때 그녀는 친절은 감사히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곧 떠날 거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마을에서 반나절 거리에 있는 언덕에 천막을 지은 것은 일주일 전이었다. 마을에 도착한 것은 한달 전, 약 이주간을 마을에서 보냈다. 그 이주는 원래 예정에 없던 머무름이었는데 원래 예정대로라면 하룻밤만 지내고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늦은 밤 잠이 들기 전에 모처럼 자신의 집이 생긴 것을 즐기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첫 날에는 마을을 돌아다녔고 다음 날부터는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째 반나절을 걸으면 나오는 언덕을 발견하고 이틀을 투자해 천막을 지었다. 천막은 허술했지만 그럭저럭 가벼운 바람을 막아줄 정도의 튼튼함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밤 동안 내리는 비바람을 막지 못했다. 아니 비보단 응급조치로 올려놓은 풀의 무게가 훨씬 큰 원인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온 리슈넬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집 안을 둘러봤다. 집 안에 있는 가구라곤 동그란 나무 의자와 조그만 나무 탁자뿐이었다. 천막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고 집을 나갔던 때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리슈넬은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몸에 두르고 그대로 쓰러지듯 몸을 바닥에 떨궜다. 머리가 바닥과 부딪혀 살짝 튀어 올랐지만 밀려오는 잠을 걷어낼 수준은 아니었다.






“어이구, 언제 왔어? 우리는 그냥 가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노파가 이른 아침 빨래터에서 세수를 하고 있던 리슈넬에게 다가와 말했다. 리슈넬은 급하게 얼굴을 따라 흐르는 물을 손으로 훔쳤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오긴 했는데 며칠 안에 또 나갈 것 같아요.”

“뭘 또 나갔다 온다는 거야? 다 큰 아가씨가 그냥 집에서 편히 있지.”

노파는 빨래 거리를 물에 담그며 툴툴댔다. 리슈넬은 애써 웃어 보였다.

“이제 제 갈 길을 가야죠. 얼마 안 있어 떠나려고 해요.”

“뭔 소리야 대체. 사람은 같이 뭉쳐서 살아야 하는 거야. 혼자서는 못사는 게 사람이야. 가지마.”

노파는 마치 해서는 안 될 큰일을 저지르는 것처럼 그녀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노파에게는 그 말이 삶의 유일한 방법이었고 몸으로 익힌 믿음이었기에, 다른 길로 갔다가 실패한 이들을 보았기에 이 젊은 아가씨를 말리고 싶었다. 순진하게 뛰어 노는 어린아이들을 제외하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노파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믿음과는 반대로 마을은 점점 힘이 없어지고 있었다.

리슈넬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이 아무리 말을 한들 노파의 의견을 꺾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여기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면 의미 없는 소모전이 될 것도 알았기 때문에 노파에게 간단히 인사만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침 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집에는 바닥에 쌓인 먼지가 어젯밤 아무렇게나 잔 흔적이 그대로 남기고 있었다. 방을 정리하면서 가능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튼튼한 집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딱히 떠날 이유는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친절해서 먹을 것도 많이 나눠주고 거저 얻은 집도 마음에 들었다.. 다른 곳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이 빨래터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리슈넬이 길을 떠난 것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기 위함이 아니었다. 집이라면 다양한 장소에 몇 채든지 있었다. 그 중에는 직접 지었지만 너무 어설퍼서 지금은 폭삭 무너져버렸을 집도 있었다. 얼마 전에 비가 오는 바람에 떠나야 했던 천막처럼 말이다. 집을 만들 때 몇몇 곳에는 땅을 파서 지하저장고도 만들어서 그 안에 먹을 것을 보관했다. 혹시 지나가던 사람이 집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배가 고프다면, 그 음식들이 썩지 않았다면 그들의 굶주림을 채워주길 바랬다.

무겁지 않은 짐을 챙긴 리슈넬은 이제 막 나무꾼의 집을 지나쳤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며칠 전 돌아왔을 때처럼 음식 냄새가 풍기지는 않았다. 문득 천막에서 나올 때 길 옆에 깔아났었던 그림들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비에 맞아 종이가 다 젖고 색이 제멋대로 번져 있었다. 지금은 아마 형태도 알아 볼 수 없게 됐을 터였다. 생각해보니 돌도 그렇게 무거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바람에 산산조각 난 그림의 모습이 떠올라서 괴로웠다.

천막이 있던 자리에 도착했을 때는 막 해가 뜨고 있었다. 떠날 때도 새벽이고 돌아올 때도 새벽이란 생각에 갑자기 헛웃음이 나왔다. 잠시 동안 천막은 무너진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리슈넬은 조금 손을 봐서 다시 천막을 세울까 하다가 이슬이 손에 묻자 갑자기 짜증이 나서 그만뒀다.

그림을 놔뒀던 장소로 시선을 옮겼다. 풀잎에 앉은 이슬들이 자꾸만 치마 끝을 적셔댔다. 그림이 있던 자리에는 말라 비틀어진 종이가 흙을 잔뜩 뒤집어 쓴 채로 있었다. 내버려 둔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그렸던 그림은 이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천막 생활에 대한 추억은 이걸로 충분했다. 리슈넬은 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숲이 좋겠다.

무심코 떠오른 목적지는 꽤 마음에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여름이었다. 나무가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고 바람이 항상 불어와 몸을 식혀주는 숲이 떠올라, 상상만으로도 시원해 지는 것 같았다. 걸을수록 상상은 꼬리를 물며 불어났다. 차가운 풀을 밟고, 숲의 그늘 속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마시고, 나뭇잎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숲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바람을 타고 날아온 흙먼지가 그 달콤한 상상을 송구리 째 쓸어가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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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5) 12.05.07 350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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