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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쟁이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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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쟁이
작품등록일 :
2016.01.10 21:43
최근연재일 :
2016.01.29 08: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2,845
추천수 :
257
글자수 :
109,885

작성
16.01.12 21:24
조회
408
추천
9
글자
3쪽

1. 영원의 돌(6)

DUMMY

툭.


남자는 왼손에 쥐고 있던, 조금 전까지 탁자의 네 다리 중 하나였던 막대기를 던져놓으며 물었다.


“네가 정보길드 사람이냐?”


하지만 앞의 덩치 큰 사내는 남자의 질문에 대답해줄 용의가 전혀 없어 보였다. 대신 한발짝 더 앞으로 나와 남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계산대 뒤에 숨어있던 여관 주인이 머리만 내민 채 외쳤다.


“혼쭐을 내주시오, 아주 악질이요. 다짜고짜 들어와서 길드를 찾는다면서 다 때려 부수고 있소.”


남자의 시선이 앞의 덩치를 지나 여관 주인으로 향했다. 사건이 터질 때부터 남자와 거리를 최대한 벌리려 노력하던 그는, 시선이 마주치자 찔끔하더니 다시 계산대 밑으로 숨어버리며 남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내는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이며 우람한 근육을 과시했다.


“이봐, 형씨. 죽고 싶어 환장했어?”


그제야 남자는 눈앞의 사내를 제대로 보았다. 그리고 위부터 아래로 서서히 훑었다. 사내는 아주 잠깐 이 남자가 뭐하는 짓인가 기다렸다. 물론 인내심은 길지 않았다. 거기에 때마침 남자가 뱉은 말은,


“좀 부족하지만, 어차피 패다보면 나오겠지.”


사내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남자의 마지막 말이 끝나면서 거의 동시에 사내의 주먹이 날아왔다. 동작이 크고 빈틈이 많지만 무지막지한 힘, 길거리 싸움꾼의 전형적인 주먹이지만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선 이 정도도 대단한 수준이다. 구경꾼들 대부분은 남자가 나가 떨어져나가리라 예상했고, 약자의 편에 선 소수만이 남자가 멋지게 피하면서 사내와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구경꾼들 중 어느 누구도 정확히 맞춘 자가 없었다.


쾅!


덩치의 주먹은 남자의 왼턱에 정확히 꽂혔다. 남자의 신형이 살짝 비틀거렸다. 아주 찰나였다. 구경꾼들은 각도에 따라 사내의 주먹이 남자에게 꽂혔다가 튕겨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사내가 남자의 공격을 허용했다. 워낙 맷집이 좋아 한방에 나가떨어지진 않았지만, 사내는 위태로울 정도로 몸을 휘청거렸다. 이후로도 패턴이 같았다. 덩치는 남자를 때렸다. 남자도 덩치를 때렸다. 덩치는 맞으면서 느려져가고, 남자는 멀쩡했다. 방어를 도외시한 육탄전에서 항복한 자는 덩치였다. 다섯 대 쯤 맞았을까, 쿵 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덩치는 쿨럭하며 피를 토했다. 이가 부숴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의 출혈이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살아있어 남자를 녹일 듯이 이글거렷다. 사내가 말했다.


“크흐, 좀 있으면 형님들이 전부 몰려올 거다. 네놈이 괴물인 건 인정하지만, 쿨럭! 넌 오늘 뒈졌다.”


남자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넘겼다. 그렇게 맞았는데도 남자는 보기에 멀쩡했다.


“오늘 죽을 년은 따로 있다.”


뒤를 돌아보는 구경꾼들의 머리 위로 작은 인영들 수십 개가 보였다. 사내가 말한 ‘형님들’이 오고 있었다. 곧 들이닥칠 인원수를 보고도 남자는 놀랄 만큼 침착했다.


잠시 뒤, 남자에게 수십 명의 덩치가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얼른 7만 5천자를 채워야 일반연재란으로 갈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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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 가시를 뽑은 용(2) +4 16.01.25 438 2 10쪽
26 2. 가시를 뽑은 용(1) +2 16.01.24 337 2 11쪽
25 1. 영원의 돌(22) 챕터1 마지막화. +10 16.01.21 371 9 9쪽
24 1. 영원의 돌(21-3) +3 16.01.21 419 4 6쪽
23 1. 영원의 돌(21-2) +1 16.01.21 321 6 7쪽
22 1. 영원의 돌(21-1) +3 16.01.20 333 4 6쪽
21 1. 영원의 돌(20) +5 16.01.19 375 7 13쪽
20 1. 영원의 돌(19) +3 16.01.19 446 7 7쪽
19 1. 영원의 돌(18) +3 16.01.19 406 8 12쪽
18 1. 영원의 돌(17) +3 16.01.18 519 7 10쪽
17 1. 영원의 돌(16-2) +4 16.01.17 386 10 9쪽
16 1. 영원의 돌(16) +4 16.01.16 532 10 6쪽
15 1. 영원의 돌(15) +1 16.01.15 474 7 3쪽
14 1. 영원의 돌(14) +1 16.01.15 535 10 7쪽
13 1. 영원의 돌(13) +2 16.01.15 465 10 11쪽
12 1. 영원의 돌(12) +4 16.01.14 373 11 14쪽
11 1. 영원의 돌(11) +4 16.01.14 493 13 10쪽
10 1. 영원의 돌(10) +3 16.01.14 413 11 13쪽
9 1. 영원의 돌(9) +1 16.01.13 390 10 3쪽
8 1. 영원의 돌(8) +3 16.01.13 430 11 7쪽
7 1. 영원의 돌(7) +3 16.01.13 458 10 8쪽
» 1. 영원의 돌(6) +2 16.01.12 409 9 3쪽
5 1. 영원의 돌(5) +1 16.01.12 597 13 8쪽
4 1. 영원의 돌(4) +3 16.01.12 665 16 9쪽
3 1. 영원의 돌(3) +1 16.01.12 423 15 8쪽
2 1. 영원의 돌(2) +6 16.01.11 470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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