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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antra 님의 서재입니다.

영광스러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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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antra
작품등록일 :
2019.01.02 00:07
최근연재일 :
2019.02.23 21:38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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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82
추천수 :
1,190
글자수 :
231,781

작성
19.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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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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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 새로운 질서

DUMMY

38년이 지나고, 39년의 새해가 밝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세계 최초의 원자로인 DA[1]-1000의 가동 실험이 실시되고 있었다.


콘크리트로 주위가 완전히 폐쇄되어 있는 원자로 내부에서 시끄럽게 사이렌이 울리면서 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위이이잉-!

연료봉들을 달고 있는 크레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얼마 안가 그 자리에 멈춘 채 냉각수로 가득 찬 노심 안으로 연료봉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연료봉 삽입 완료. 연료봉 삽입 완료. 3차 가동실험을 실행합니다. 3차 가동실험을 실행합니다.

“핵분열 반응 발생!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주시해! 그리고 방사능이 누출되는 구역 있나!”

“전 구역 현재 방사능 수치 안정입니다!”

한편 제어실에서는 연구진들과 운영요원들이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면서 계속 계기판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노심 내부 온도 100도 돌파! 증기가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컴퓨터로 사전에 계산한 시뮬레이션하고 대부분 일치합니다!”

“200도 돌파하면 계획대로 제어봉 10개 더 삽입해!”

“알겠습니다! 현재 노심 내부 온도 117도!”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자, 다들 점점 긴장감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얼마 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핵분열 제어 성공! 전력 생산 안정적! 누출되는 방사능 없음! 다들 축하합니다! 지금부터 인간은 완벽하게 핵분열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고 관리자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크게 소릴 외쳤고, 다들 환호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진정되고, 원자력 가동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이 전해진 이후 제어실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눈이 내리는 바깥으로 나갔다.

“명색이 ‘발전소’이지만 정작 전력 생산은 2순위인 발전소라···.”

“어쩌겠습니까. 바로 인근에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지어지고 있고, 거기서 사용된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 할텐데 말입니다.”

“사고만 안 났으면 좋겠군. 물론 그걸 대비한다고 온갖 대비를 다 끝마쳤지만 말이야.”

조금 눈이 쌓인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은 하얀 증기가 솟아오르는 냉각탑을 보면서 대화를 나눴고, 며칠 뒤. 원자로에서 소모된 연료봉들은 모두 재처리 시설로 옮겨져 핵무기 개발용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페네뮌데에 있는 특수 실험동에서는 제트엔진 1기가 강철받침대 위에 고정된 채 연료관과 여러 전선에 연결되어 있었다.

-최종 가동 실험 실시.

위이이잉!

스피커를 통해 안내방송이 들려왔고, 곧장 제트엔진에서 날카로운 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콰아아아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트엔진이 본격적으로 굉음을 내기 시작했고, 엄청난 양의 공기와 연료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5! 4! 3! 2! 1! 가동 중단!

콰아아아아···.

1 시간 뒤, 미친 듯이 굉음과 함께 기름과 공기를 연소하던 제트엔진이 멈추기 시작했고, 바로 연구동과 연결되어 있는 문이 덜컹거리면서 열렸다.

“성공이다! 성공이라고!”

“완벽한 엔진을 구현했다! 완벽한 엔진을 구현했다고!”

“이 엔진이 장착되는 비행기는 분명 모든 것을 압도하겠지!”

이렇게 연구원들이 환호하면서 엔진 주위에 몰려있던 순간, 연구원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들 이렇게 기뻐하시는 건 이해가 되는데, 저희도 검사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 검사동으로 가서 검사해야하니 다들 비켜주시죠.”

작업복을 입은 십여 명의 사람들이 정문을 연 채 온갖 장비들을 끌고 들어왔고. 이에 연구원들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다음날, 이 소식은 총통 관저에 전해졌고. 이를 받아든 히틀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제트엔진과 원자로 모두가 완성되었군. 하인켈과 메서슈미트 사에서는 제트전투기의 개발에 관해서 최근 올려진 보고서가 있나?”

“아마 없을 것입니다. 두 회사에 바로 문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리고 제트엔진의 개발이 완료되었다는 사실 또한 전해주도록.”

히틀러의 지시에 부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집무실을 나섰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서류 몇 장을 가지고 부관이 집무실로 돌아왔다.

“여기, 두 회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제트엔진을 이용한 기체들의 진행 상황이 적힌 보고서입니다.”

“고맙네. 흐음, 과연 어떻게 적혀 있을지···.”

부관이 건넨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메서슈미트는 대형 제트전투기만 개발하고 있지만, 하인켈 사는 의욕적이군. 함상형 제트전투기는 물론이고 공격기와 각종 폭격기까지 연구 중이라. 대단하군.”

이런 감상평을 내린 히틀러는 곧장 손에 쥐고 있던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고, 이어서 V1과 V2에 관한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브라운 박사와 도른베르거 소장은 20년 내로 저 우주 위에 무언가를 쏘아 올릴 수 있으리라 보고 있는 건가. 쥘 베른[2] 작가의 달세계 여행이 현실로 되고 있어”

“과연 달까지 사람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당연히 가능하겠지. 늦어도 30년 내로 인류는 달에 발을 디딜 수 있을 거야.”

부관의 질문에 1969년에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를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약 2달여 뒤, 3월 즈음이 되자 독일과 폴란드 간에 단치히 자유시를 화두로 갈등이 커지고 있었다.

“그러니깐, 폴란드 정부에서는 결단코 단치히 자유시를 반환하지 않겠다고 주장한다, 이 말인가?”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폴란드 정부는 단치히 자유시는 국제연맹의 협약에 따라 독립된 도시국가이며, 독일 정부는 단치히 자유시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없다며···.”

총통 관저 회의실에서는 노이라트 외무장관과 리벤트로프 외무차관을 포함한 여러 외교관들이 자리를 잡았고, 폴란드 정부의 단치히 자유시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다.

“단치히 자유시도 사실상 우리 독일의 영토인데도 불구하고 반환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다니. 우리가 회랑 일대의 반환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단치히만을 가져가면서도 단치히 일대에 대한 25년의 자유 사용권을 보장한다고 약속했음에도 이 정도 반응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그렇군.

노이라트 외무장관이 보기에는 이 협상이 더 전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힘들 것 같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분명 단치히 지역에 대한 반환을 결단코 거부 할 것입니다.”

자신의 질문에 노이라트 외무장관이 단칼에 대답하자, 히틀러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본인의 생각으론 아마 외교적 접촉으로는 이 이상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라 보고 있네. 일단 3개월 동안 접촉해 보고, 그렇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해볼 생각일세.”

최후의 수단. 즉 무력을 동원한다는 말에 다들 말없이 듣고만 있었고, 히틀러는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보면서 이어 말했다.

“물론, 전쟁까지는 보고 있지 않네. 국경에서의 무력시위 정도로 끝낼 생각일세. 전쟁으로 커지는 것은 나 또한 바라지 않으니.”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다들 나가보도록.”

다들 나가보라는 히틀러의 대답에 모두가 회의실에서 나가기 시작했고, 히틀러는 곧장 전화기를 꺼내들면서 비서실에 지시를 내렸다.

“블롬베르크 국방부 장관과 할더 육군참모총장을 부르도록.”

-예, 총통 각하.

외무 관료들에게 말한 국경에서의 무력시위뿐만 아니라, 겉으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폴란드 침공 작전을 세우도록 지시를 내리기 위해서 두 장군을 호출했고, 두 장군은 얼마 뒤 회의실에 도착했다.

“급하게 불러서 미안합니다. 두 장군들에게 지시를 내릴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닙니다, 총통 각하. 급히 내릴 이유가 있기에 부르셨겠지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통 각하.”

히틀러의 말에 블룸베르크 장관과 할더 참모총장이 대답했고, 다들 곧장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급히 부른 이유는, 다들 예상하였듯이 단치히 자유시에 관해서 급히 불렀습니다.”

“단치히 자유시에 관해서 저희를 부를 정도라면, 외교적으로 전혀 전진이 없는 상황입니까?”

“맞습니다. 장관. 폴란드 정부는 우리의 관대한 제안에도 거절하더군요.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국경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불렀습니다. 적어도 국력의 차이를 알게 된다면 빠르게 깨닫지 않겠습니까?”

히틀러의 말에 두 장군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고, 블룸베르크 장관이 먼저 답했다.

“알겠습니다, 총통 각하. 폴란드 국경에서의 무력시위를 계획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실시할 생각이십니까?”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여유를 줄 필요가 있으니, 9월 초에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9월 초···. 그때 즈음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무력시위라면 8월 즈음에 지시를 내려도 충분할 것인데, 굳이 이렇게 빨리 부르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할더 참모총장의 질문에 히틀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폴란드 지역에 대한 진격 작전을 수립하길 원합니다. 아무래도 폴란드 국가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자존심이 높아서 이런 무력시위에 어떤 대응을 할지 확실히는 예상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폴란드 지역에 대한 진격 작전 또한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참모본부에 지시를 내려서 최대한 빨리 진격 작전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총통 각하.”

히틀러의 지시에 두 장군은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히틀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만족스럽군요. 두 장군만 믿겠습니다. 두 분 모두 바쁘실 텐데, 이만 나가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마 한동안 다시금 바빠질 테니 말입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총통 각하.”

히틀러의 말에 두 장군 모두 군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고. 히틀러 또한 잠시 자리를 지키다가 집무실로 돌아갔다.


몇 주의 시간이 지난 뒤, 북해 어딘가에서 한 척의 잠수함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조용히 수면 위로 떠오른 잠수함의 윗부분은 매우 매끄럽게 설계되어 있었고, 함교 위에는 레이더로 추정되는 기기들이 올려져 있었다.

“스으읍, 후우우···. 역시 신선한 공기가 최고군.”

“그러게 말입니다, 함장님.”

함교 해치가 열리면서 함장과 부함장이 올라왔고, 함장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번 수중항행 기록이 여태까지 쌓은 기록 중 가장 최고인가?”

“그렇습니다. 수중항행으로 시속 18.2노트를 기록했습니다. 여태까지 우리 크릭스마리네가 쌓은 기록 중 가장 최고인 기록입니다.”

수중항행 중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는 부함장의 대답에 함장은 씨익 웃는 것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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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Deutschland Atomgeneratoren’ 줄임말. 번역하면 독일 원자력 발전기.

[2]Jules Verne(1828~1905)프랑스의 소설가. SF 소설의 시초이다. 대표작으로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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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 유럽은 다시금 불타오른다 +4 19.02.19 1,217 27 10쪽
41 4. 유럽은 다시금 불타오른다 +7 19.02.16 1,437 22 12쪽
40 3. 새로운 질서 +6 19.02.15 1,325 24 12쪽
39 3. 새로운 질서 +13 19.02.12 1,324 27 11쪽
» 3. 새로운 질서 +5 19.02.11 1,214 27 12쪽
37 3. 새로운 질서 +7 19.02.10 1,284 25 12쪽
36 3. 새로운 질서 +9 19.02.09 1,310 26 11쪽
35 3. 새로운 질서 +7 19.02.07 1,309 22 12쪽
34 3. 새로운 질서 +6 19.02.03 1,545 22 11쪽
33 3. 새로운 질서 +3 19.02.01 1,487 22 11쪽
32 3. 새로운 질서 +4 19.01.31 1,427 27 12쪽
31 3. 새로운 질서 +6 19.01.30 1,456 26 12쪽
30 3. 새로운 질서 +13 19.01.29 1,560 32 12쪽
29 3. 새로운 질서 +6 19.01.28 1,63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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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 본격적인 준비 +5 19.01.24 1,523 25 12쪽
25 2. 본격적인 준비 +5 19.01.23 1,498 27 12쪽
24 2. 본격적인 준비 +3 19.01.22 1,547 27 12쪽
23 2. 본격적인 준비 +4 19.01.21 1,548 3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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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 본격적인 준비 +6 19.01.18 1,618 24 12쪽
20 2. 본격적인 준비 +5 19.01.17 1,687 26 16쪽
19 2. 본격적인 준비 +7 19.01.16 1,718 29 13쪽
18 2. 본격적인 준비 +4 19.01.15 1,783 28 12쪽
17 2. 본격적인 준비 +3 19.01.14 1,802 23 12쪽
16 2. 본격적인 준비 +4 19.01.13 1,94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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