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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가문 신선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윤재호
작품등록일 :
2023.08.07 03:02
최근연재일 :
2023.12.06 01:2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63
추천수 :
5
글자수 :
11,323

작성
23.12.06 01:21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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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마법가문 신선천재 3화.

DUMMY

릴리는 이틀만에 돌아왔다.

단순히 휴가내지 휴식이라고 하기에는 썩 편한 시간은 아니었던듯 한데, 거기에 돌아온 직후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바쁜듯 했다.


"정말이지, 도대체가 제 몫을 하는 사람이라곤 없는건가요."


내가 현재 기거하는 저택은 본가에서 꽤나 거리가 있었다.

때문에 지금 이곳에 있는 하녀들은 그 대부분이 새로 뽑은 신입 하녀들.

하녀장과 릴리를 제외하면 이제 일한지 길어야 2~3년밖에 지나지 않은 이들이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난장이 되어있는 저택의 꼴.

특히 신입하녀 하나가 갑자기 식당에서 기절하더니, 웬 불안증 비슷한 것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어이를 상실해버린듯 했다.


릴리는 그 이틀간 엉망이 되었던 저택을 빠르게 치워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은 감탄했다.


"음, 드디어 깔끔해졌네. 고마워 릴리."


거의 폭탄을 맞은 듯 뒤집어져있던 방안이 멀끔해졌다.

전생부터 소위 정리정돈과 청소와는 거리가 있던지라, 이리 가사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 자못 신기했다.


다만, 릴리는 그런 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도련님도 문제입니다!"

"나?"

"지금보다 더 어릴때는 되레 얌전하시더니, 도대체 방에서 무슨 짓을 하셨길래─"


릴리는 눈을 부릅뜨며 여기저기 아직 치워지지 않은 과거의 흔적들을 가리켰다.


"정말 어디서 마법 장난감이라도 가져와서 노신건가요? 누가 보면 방에서 마법이라도 쓰신 줄 알겠습니다......"


그 투덜거리는 말에, 내심 가슴이 찔린다.

당연히 사용해봤다.

그리고, 그것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이자 짜증나서 방을 일부러 더럽히기도 했다.

다만, 그걸 이야기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미안, 릴리. 다음부터는 조심히 가지고 놀게."

"...... 하아, 아닙니다. 어쨌든 제가 해야하는 일이긴 한데. 이 얼간이들이 도련님을 그냥 방치를 해두니."


글쎄, 그 애들이 잘못한 것이라곤 내게 방에서 억지로 쫓겨난 것 밖에는 없는데.

마법에 대한 탐구를 하는 동안, 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선술을 사용했다.

아마 하녀들은 내 방에 들어가려고만 하면 그 목적을 까먹는 일이 반복되었을 터.

이들 입장에서는 크게 억울한 일이겠지.


아무튼,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갔다.

계획이 어느정도 머릿속으로 정리된 후, 나는 이전과 같은 모습을 연기했다.

하녀들도 원래대로 돌아온 내 상태에 적응했고, 며칠전의 모습을 보지 못한 릴리로써는 언제나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친 나는 곧바로 릴리를 불렀다.


"릴리, 오늘은 외출을 하고 싶은데."

"네, 그럼 마차를....."

"아니, 우리 둘만 나가도록 하지."


그 말을 들은 릴리는 눈을 꿈뻑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둘만 나가자니, 그게 무슨 소리신가요."

"말 그대로지. 굳이 마차까지 끌고나갈 것 없이 둘만 나가자고. 어차피 멀리 나갈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수행원들이 있는 편이 편하실텐데."

"불편해 오히려."


괜히 사람이 여럿 달라붙어봤자 쓸모도 없고.

릴리는 한동안 고민하더니, 무언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같이 가시죠."


그러더니 이내 어딘가로 사라진다.

물론, 이미 내가 입을 옷들은 따로 정해준 뒤에.


솔직히 전생에 옷이라고는 도포밖에 입지 않았던 터라, 옷차림에 신경쓰는 이곳 문화가 썩 이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릴리가 골라준 옷을 차려입었다.


"자, 가시죠 도련님!"


꽤나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나타난 릴리는 평소보다 상당히 화려한 모습이었다.

뭔가 나풀거리는 소재의 천자락이 썩 선녀들의 날개옷과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그보다도 조금 더 요란했다.


"...... 음, 뭐."


조금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밖으로 나섰다.




***




리히튼 가문의 이름은 과연 대단했다.

당연히 영지 내이니 그런 것도 있었지만, 일개 촌민까지도 나를 다 알아봤다.

그들의 시선에 담긴 것은 호의, 선술로 읽어낸 그 내심까지도 온통 온화했다.


"도련님, 말톤 지방에서 가장 좋은 사과인데. 하나 드셔보시겠습니까?"

"어머, 귀여우셔라. 어쩜 이렇게 인물이 좋으신지."


저마다 아첨이라기에도 뭣한, 그 무수한 관심들의 연속에 조금 머리가 아파온다.

이런 반응들은 썩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야.


다행히도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들을 참아낼 수 있었다.

마을 번화가를 지나, 내가 말한 목적지에 도착한 릴리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얼굴이었다.


"여길 오시고 싶으셨나요."

"응, 궁금한 게 생겨서."


썩 견고해보이는 외벽.

높게 솟아있는 그것은 분명히 탑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실제로도 마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니, 의도한 바라고 생각된다.


리히튼 가문의 영지 내에서 가장 큰 마탑.

나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것이었다.


"혹시, 며칠전에 드린 서적들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따로 가정교사를 부르도록 조치해도 됩니다."

"이유는 맞는데, 필요없어."


나는 일축하며 그대로 마탑의 문을 열었다.

릴리는 얼떨떨해 하면서도 그대로 내 뒤꽁무니를 쫓았다.


푸웅- 풍- 풍-!


곧이어 드러나는 내부의 모습.

잠시간 불이 꺼져있던 외벽의 횃불들이, 발걸음과 동시에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사람이 들어오면 불이 켜지도록 설계된 것 같았다.


크게 대단할 것 없는 기관진식.

전생에서도 어느 정도 조예가 있는 진법사라면 쉬이 만들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에서 느껴지는 것은 얼마전 내가 본 서적들에게서 느껴지는 불완전함이 아니었다.


역시, 마탑 또한 지식을 독점하는 이들이 모인 장소인 것이다......


"무슨일로 방문해주셨을지요오오─!"


어딘가의 층계에서 조금은 경박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만큼이나 또한 경박스럽게, 층계를 뛰어 내려오는 녹색 머리의 남성.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슬쩍 그 수준을 파악했다.


축기기 초기...... 개중에서도 중기를 앞두고 있는 정도인가.

이쪽 세계에서는 충분히 강자 반열에 들 수 있는 수준이다.

전생 기준으로도 제대로 된 수도자로써 인정을 받을만한 정도이고.


"리히튼 가의 카엘 도련님이십니다. 도련님께서 마탑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시어 이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하아~? 그렇군요. 그런데 굳이 리히튼 가에서 저희 마탑을 찾아주신 연유가 있을지요? 저희같은 일개 마탑이 어찌."


생글거리는 그 웃음과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내용은 온통 비꼼이 가득했다.

하기야, 리히튼과 같은 마도명가와 마탑은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정확히는 마탑출신의 마법사들이 일방적으로 마도명가의 자손들과, 그 예하의 마법사들에 대해 적대감을 가진다던가.


썩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전생에서도 이런 식의 적대관계는 흔했으니.


"불경하군요."

"네에?"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란 뜻입니다. 애초 내가 있는데 굳이 왜 하녀에게 그리 말을 거는것인지. 마탑의 마법사들은 어린애라도 명가의 자손이면 겁부터 집어먹는건가요?"


그 말에, 남자의 표정이 요상하게 변했다.

릴리는 입을 떠억 벌리며 이쪽을 쳐다봤다.


"도련님, 저는 괜찮......"

"너와는 관계없는 일이야, 릴리. 그보다 가문의 명예가 달린 일이야."

"......"


그 말에 릴리는 입을 꾹 다물더니 이전보다 더 불퉁한 얼굴이 되었다.

솔직한 말로는 가문의 명예 같은 이야기가 훨씬 상관없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말해두는 편이 옳을 것이었다.


"어....."


남자는 조금은 멍한 표정으로 릴리와 나를 번갈아봤다.

그러다,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이어 고개를 꾸벅 숙였다.


"..... 죄송합니다, 무례를 용서해주시겠습니까?"


그 얼굴에는 다소의 경계심과 놀라움이 섞여있었다.

당연히 내가 이렇게 나올줄은 몰랐겠지.


"네, 이쯤으로 하죠."

"실례가 많았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아까의 그 경박한 모습은 온데없이 정중하다.

다만, 릴리는 바뀐 그의 태도보다도 내 행동들이 더 당혹스러운 듯 했다.


턱-


"어어."


때문에 굳어있는 녀석을 잡아끈다.

모쪼록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릴리가 두눈으로 봐줘야만 의미가 있었으니.


"도련님! 팔, 팔이 아픕니다-!"


그 모습을 마탑의 마법사는 또한 기묘한 얼굴로 쳐다봤다.

고작 여섯살짜리가 성인 여성을 잡아끄는 완력을 지닌 것은 분명히 이상한 일이었으니.


다만 딱히 그것을 숨기지 않았다.

많이 봐두고, 또 머리를 굴려둬라.

그것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건 내게 나쁠일은 아마도 없을 테니까.




***




카엘이 마탑을 방문한 직후, 즉시 그 보고는 탑주에게로 향했다.

물론 고작 리히튼 가 영지에 위치한 지부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랜드 마스터.

'달의 마탑'의 주인인 그녀에게 그 보고가 도착하기까진 30초면 충분했다.


"흐음."


그 보고를 들은 은발의 여자, 이사벨은 잠시간 침음을 흘렸다.

좀처럼 당황하는 일이 없는 그녀였음에도 이번 일은 실로 이례적이었기에.


"리히튼 가의 막내. 고작 여섯 살이라지."

"네, 분명 그러합니다. 현 가주가 늦은 나이에 첩을 얻어 낳은 자식인지라."

"그럼, 가문 내에서 취급이 좋지 않은가?"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가주 계승에서야 명백히 3순위이겠지만, 본처가 죽은 후 얻은 첩을 가주가 굉장히 아끼더군요. 가문의 법도만 아니었더라면 당장에 본가에 불러들였을 것이랍니다. 선대 가주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으니 어쩔수 없이......."


톡-토옥-


이사벨은 잔에 각설탕을 집어넣으며 골몰했다.

한창 시국이 시끄러운 와중에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일단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전제로 해야겠군."

"예,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녀에게 보고를 올리던 허연 수염의 노마법사도 동의했다.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기엔 지나치게 돌발적이다.

아마도 어린 도련님의 일탈과 같은 느낌이라고 봐야 옳을 터.


하지만, 조금 걸리는 것은 그 어린아이가 굳이 마탑에 왔다는 것이다.

물론 마도명가의 자손이니 마법에 이끌림을 느끼는 것은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겨우 여섯살이라는 나이에 일부러 마탑을 찾아온다.

일반적인 아이가 할만한 발상은 아니었다.


"누군가 부추기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렇게 중얼거리던 이사벨의 말 끝에, 어떤 소리가 달라붙었다.


"─입니다, 탑주님!"


삐이이이이이!


급히 들려오는 목소리와 통신마석에서 들려오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

그것에 이사벨은 인상을 팍 찡그리며 귀를 막았다.

엘프의 그것보다는 둥글지만, 역시 인간보다는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귀는 하프엘프의 그것이었다.


"이런 미친놈이, 무슨 호들갑이야?"


그 때문에 남들보다 배로 청각이 예민했고, 방금 그 소리에 골이 울렸다.

띵-띵-띵-띵- 머릿속에서 공이 서로 부딪치는듯한 그 감각에 버럭 화를 냈다.


"별 일 아니기만 해봐, 당장 징계를─"

"앱솔루트급입니다. 탑주님, 리히튼 가문의 그 막내가!"

"...... 뭐?"


다만, 그 분노는 뒤이어 들려온 소리에 차게 식어버렸다.


"250년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분명히, 앱솔루트 급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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