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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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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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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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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영원한 겨울의 종결을 향한 길1

DUMMY

수도에서 멀어질수록, 노단왕국에 가까워져갈수록 추위가 강해졌다. 점차 외투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게 되어서 왕에게 하사받은 망토로 몸을 감쌌다. 하지만 노단왕국까지는 아직도 머나먼 길이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강한 눈보라까지 불어와서 재빨리 전재영이 비트를 파 다같이 비트속에서 눈이 멈추길 기다렸다. 화염마법사인 혜선이 불을 피워 한결나았다. 몸을 녹이며 각자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찾았다! 언니! 드디어 만들었어요!"

"어떤거?"

"추위내성효과가진 타투요! 찾았어요!"

선영이는 여태껏 그렸다 지웠다하며 계속해서 추위내성 효과를 가진 타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본 듯했다. 눈사람, 눈결정, 추위에 떠는 사람, 아이스티, 콧물 흘리는 강아지 등 별의 별것들을 다 그려보았지만 10도이하에서 민첩 +15, 체온 -0.5, 감기저항 +3 등 원치 않던 효과만 나와왔었다.

"뭔데? 뭐가 추위내성이야?"

"북극곰이었어요! 그것도 아기북극곰이요. 빨리 확인해주세요!"

"정보확인"


아기북극곰 : 추위내성 +17


"추위내성 17이야! 이거 중복가능해?"

"아쉽지만 중복은 안돼요. 17이면 꽤 높네요? 잘됬다! 저 확실히 덜 추워요"

오남영일행은 선영이의 타투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어리둥절해했다. 선영이의 타투가 반영구적인 버프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다들 굉장히 놀랐다.

"대단하네요! 한번 새기고나면 거의 죽을때까지 적용되는 거잖아요!"

"저도 추위내성 새겨주세요! 우리 진짜 퀘스트 해결할 수 있겠어요!"

"흥, 저걸로 뭐 얼마나 효과가 있겠어?"

"그쪽은 신경안써도 되거든요? 어짜피 해주지도 않을거니까!"

"누가 해달래? 해준다고 사정해도 안할꺼거든!"

"하! 웃기시네! 누가 댁같은 놈한테 사정을 해? 개XX가 사정하나?"

"이 정신나간년이!"

그런데 오남영이 괜히 좋은 분위기에 초를 쳤다. 여태껏 소연이와 선영이에게 은근슬쩍 빈정대오던 것을 무시하는 것으로 일관해왔었지만 선영이도 오남영에게 안좋은 감정이 쌓여왔던지 크게 신경질을 냈다. 오남영이 아무리 빈정대도 당사자들이 무시하고만 있기에 끼어들기도 뭐해서 놔두었더니 그냥 놔둘일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언니가 되어서 동생들에게 무심했던 것이 미안했다.

혜선이 대신 사과하며 상황을 중재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타투는 선영이의 고유의 영역이라 항상 존중해오기도 했고, 동생들이 욕먹던 상황을 방관해왔던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어서 혜선에게는 미안하지만 거절했다.

"언니 이리와요. 타투해줄게요."

"응.."

선영이는 타투를 해주면서도 저도 모르게 인상을 팍 쓰고 있었다. 선영이는 지연이에게 타투를 해준뒤 소연이와 전재영에게도 타투를 해주곤 혜선을 불렀다.

"저기요. 이쪽으로 오세요."

혜선도 상황을 풀기위해 선영이에게 타투를 받으러 다가왔다. 타투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대신 사과하겠다는 둥 원래 좀 저런 녀석이라는 둥 선영이의 기분을 풀기위해 노력했지만 선영이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곧이어 고기태에게도 타투를 해주고 타투기계를 정리했다. 정말로 오남영에겐 타투를 안해줄 모양이었다. 오남영이 뭐라 중얼댔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하필이면 선영이가 타투기계를 정리한 후 바로 눈보라가 걷혀서 다시 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들 어색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타투는 효과가 있어서 전에 비해 확실히 추위가 덜했다. 오남영은 제멋대로 에너지바를 꺼내먹다가 이혜선과 고기태에게 또 한소리를 들었다.

"나명! 또 그럴래? 누나한테 혼난다고 했지!"

"뻘소리하지마. 나 지금 기분 안좋거든?"

"하하 하나도 안무섭다!"

그러면서 기분이 풀렸는지 얼굴은 풀어졌는데, 추위는 견디기 어려운지 망토를 더욱 세게 감쌌다. 그러다가 선영이를 흘끗 쳐다보았는데, 선영이가 무서운 기세로 노려보자 다시 시선을 돌렸다.

선영이는 지연과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작은 것으로도 쉽게 감동받지만, 작은 것으로도 쉽게 원한을 가진다는 점도 같았다. 자기 울타리내에 있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밖의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점도 닮았다. 가끔은 소연이보다 더 자신의 동생같이 느껴질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선영이의 마음이 이해가 잘 되었다. 저놈이 잘못했다고 빌때까지 용서란 없을것이다. 하지만 지켜봐온바로는 오남영도 쉽게 사과할 위인은 아니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밤이 되자 날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워져서 또다시 비트를 파야만 했다. 하지만 땅이 꽁꽁 얼어붙어 땅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지연이 돼지들을 소환해내 겉의 땅을 파헤치고나서야 겨우 비트를 만들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돼지들을 본 선영이가 마이바흐가 보고 싶다고 해서 마이바흐를 불러내주었다. 하지만 커다란 마이바흐는 비트에 들어오긴 힘들었다.

"진짜 오래간만인데.. 비트 쫌만 더 넓히면 안될까요? 마이바흐랑 같이 있으면 더 따뜻할거예요!"

안그래도 오남영과 있던 일로 기분이 상해있던 선영이가 이렇게 부탁을 해오니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지만 재영에게 부탁해 비트를 더 넓혔다. 고스로리복장을 한 커다란 돼지가 좁디좁은 비트에서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선영이도 마찬가지인지 웃음을 보였다. 조금이나마 기분이 풀린 것 같아 다행이었다.

혜선이 마법으로 불을 피웠지만 처음 길을 나섰을 때보다 화력이 줄어 있었다. 영원한 겨울의 중심지에 가까워질수록 화염마법의 화력이 줄어드는 모양이었다. 밤을 지내기에는 부족한 화력이었다. 다들 추위때문에 따듯한 마이바흐에 달라붙었지만 단 한 사람 오남영만 그러지 못했다. 혼자 오들오들 떠는데 꼴 좋다고 생각하던 차 오남영이 추위내성 물약을 꺼내 마셨다.

"나명! 그걸 벌써 마시면 어떻게 해!"

"하하 이녀석이 미쳤나?"

"추운데 어쩌라고"

저들일행은 25개로 셋이서 버텨야하는데, 아직 왕국에 도착하기 한참남은 지금부터 써재끼다간 도착하기도 전에 내성물약이 다 떨어지고 말것이었다. 이쪽은 살찐다고 에너지바를 안먹겠다고 버티는 소연이와 선영이를 힘들게 설득하던 차였는데, 저런 광경을 보자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다른 일행이라곤 하지만 함께 동행하는 차에 저런 불상사를 일으키는 놈을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멋대로 꺼내먹으면 안되지."

"이러다 나 죽으면 너네들이 책임질꺼야? 아니면 닥쳐 좀"

"이 녀식이 진짜 미쳤나? 하하"

"이렇게 나올꺼야? 나 화낸다?"

"알았어. 다음부터는 말하고 먹으면 되잖아!"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은 들어봤지만 진짜로 그러는 미친놈을 본 적은 단언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런놈을 참고 데리고 다니는 혜선과 기태가 부처로 보이기 시작했다.

"혜선씨, 잠깐 얘기 좀 할까요?"

"네? 예, 그래요."

작은 비트라서 소리가 울리긴 하겠지만, 감안하고 조금 떨어져서 속삭이듯 말했다.

"오남영 말이예요. 계속 데리고 다닐거예요? 저희는 좀 불편한데요."

"죄송해요. 제가 대신 사과할께요. 남영이가 원래 저런 녀석은 아니예요. 지금 추위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같아요. 더이상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거예요. 선영씨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퀘스트 해결하는 것만 생각하도록 해요. 네?"

혜선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도리어 지연이 설득당해버렸다. 오남영의 뒤치닥꺼리를 하는 것도, 실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혜선측인지라 더이상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또 문제가 일어난다면 차라리 갈라지는 편이 낫겠다고 선을 그었다. 혜선도 선영이와 오남영이 화해하는 것은 포기한 듯했다.

마이바흐에게 기대어 체온을 느끼면서 잠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오남영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체온을 올리려 한 것일까? 너무 멍청한 짓이라 뭐라 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나마 술을 센지 굴러다니는 술병에 비해서는 그다지 취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혜선과 기태가 오남영을 케어하는 동안 소연이나 선영이는 그쪽으로 전혀 시선도 주지 않았다.

"언니, 이대로 가다보면 또 더 추워질텐데 옷을 더 보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게이머상점을 쓰는 편이 좋을 것같아. 우리 퀘스트 깨러 온거잖아. 할거면 확실히 하자. 포인트 쓸거야 말거야?"

"쓰자! 쓸께! 뭐 필요해? 말만해!"

안그래도 너무 추워서 소연이를 설득해 게이머상점을 쓸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소연이가 먼저 말해줘 다행이었다.

"왜 그렇게 쉽게 승낙해? 뭔가 이상한데? 뭐, 추우니까 어쩔 수 없지. 언니가 찾아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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