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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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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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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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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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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전재영의 사정

DUMMY

재영에게도 사정이 있었다.

거인사냥 퀘스트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재영은 하나밖에 없는 황금나침반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하나의 나침반으로 먼저 부모님을 찾고자 했는데, 두분을 한번에 찾을 질문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침반을 들고 부모님의 행방을 아는 사람을 찾길 소망했다. 부모님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당연히 부모님 자신들일거라 생각했기에 빈 소망이었다. 나침반의 바늘은 빙글빙글 돌다가 한 방향을 가리키며 멈춰섰고, 기뻐하며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처음만해도 곧 부모님을 뵐 수 있다는 기쁨뿐이었다. 일분 일초라도 빨리 만나뵙고 싶은 마음에 쉬지도 않고 이동했다. 그렇게 이동해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에 도착했으나, 나침반은 전혀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몇번을 확인해보아도 부모님은 아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어 그 남자에게 다가가 황금나침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부모님의 소식을 아느냐 물었지만 모르겠다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네? 하지만..!!!"

"미안하지만 전 당신의 부모님을 몰라요. 정말요."

황금나침반의 성능을 알고 있는 재영은 그가 아직 떠올리지 못했을뿐 곧 부모님이 어디계신지 떠올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와 동행하기 시작했다. 임영민은 서서히 재영에게 의지하기 시작했고, 재영도 그를 받아주었지만 부모님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간간히 뭔가 생각날 것 같기도 한다는 임영민의 말에 희망을 가졌다가 아닌것같다는 말에 다시 절망하며 점차 지치기 시작했다. 파티를 맺어 함께 퀘스트를 꺠기도 하면서 서서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임영민의 교묘한 말솜씨에 늘 휘둘릴뿐이었다. 결국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는 임영민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재영은 사리분별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님을 보고자 했던 소망은 그를 파국으로 밀어넣었다.


사실 재영의 부모님은 가장 처음 세상이 변할때, 능력자들이 튜토리얼에서 귀환하기 전, 임영민에게 살해당했다. 무너진 세상에서 먹을 것 다툼이 극에 달했을 때 굶주린채 떠돌던 임영민을 보고 아들이 생각난 재영의 부모님은 영민을 거처로 들여 먹을 것을 주었다. 하지만 먹을 것에 눈이 돌아간 임영민은 그날 밤 재영의 부모님을 살해하고 거처를 차지했다. 그는 이후에도 남들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갔으나 소시오패스이기 때문에 죄책감은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때 전재영이 찾아왔다. 황금나침반이라는 아이템은 신기한 아이템이었으나 어짜피 1회용에 불과한 아이템이니, 대신 부모님을 찾기 위해 자신이 꼭 필요한 전재영을 이용하고자 했다. 부모님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잡아뗐지만 사실 그의 부모님을 살해했을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봤었기 때문에 누군지 단박에 알아봤었다. 다행이도 그 사실이 얼굴에 티가 나지 않았고, 이 후 그를 희망고문하며 가지고 놀았다. 재영을 세뇌하기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중이었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영을 부리며 살때 지연이 찾아왔다. 처음엔 경계했으나 6만포인트라는 거금을 처음 본 사람에게 빌려줄 정도면 능력은 있어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니, 재영에게 다시 유혹해 포인트나 받아오라고 시켰다.


"재영씨 당신 뭔가 이상해요. 어디 아파요?"

"아니요.."

"그런데 왜 그렇게 멍해요..?"

하지만 임영민의 생각과 달리 지연은 멍청한 여자가 아니었다. 포인트를 쓰지 않기로 마음 먹은 것도 어짜피 재영을 만나기 위함이었으니 봉인을 해제하고 게이머상점을 열었다.


[총명탕](안전인증마크) - 800p

정신을 맑게 한다.


"이거 먹어요. 게이머상점에서 산거예요."

"네.."

총명탕을 먹고도 한참을 멍하게 있던 재영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카운터로 다가가 독한 술을 시켰다. 지연이 말을 걸어도 무시한채 술만 들이켰다.

"재영씨! 지금 저 무시하는 거예요!?"

한참을 그렇게 술만 마시던 재영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어요.. 뭔가 이상하다는 거.. 하지만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안나요.. 그냥.. 그냥 놓아버리고 싶어요. 정신을 차리게 한 당신이 원망스러워요.. 아니요.. 사실 안 원망스러워요.. 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사실에서 눈을 돌린 내가 미워요.. 아.. 모르겠어요.."

술을 마셔서 발음도 명확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위로가 필요할 것 같아 그냥 말없이 등을 쓸어주었다. 울었다 웃었다 뭐라 중얼거렸다하며 술주정의 정석을 보여주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재영이 잠이 들어서 여관주인에게 방을 물어 재영을 들쳐업고 방에다 데려다 놓았다. 말라붙은 눈물자국이 신경쓰였다. 눈물자국을 닦아주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지연과 눈을 마주친 임영민이 엄지 손가락을 척!하고 치켜올리더니 떠나버렸다.

"뭐야..?"

술을 마셨으니 이대로 내버려두면 토하고 오바이트가 기도를 막아서 죽을까봐... 아니 그냥 있고 싶어서 그냥 옆에서 재영을 지켜보며 밤을 지새웠다.

아침에 눈을 뜬 재영은 자신의 꼴을 보고 기겁했다가 지연을 보고 한번 더 놀랬다가 대충 몸가짐을 바로하고는 지연에게 침대를 양보했다.

"여.. 여기 앉아요!"

"전 괜찮아요. 재영씨는 괜찮아요?"

"아! 전..! 하아.."

방을 빙글빙글 돌며 고민하던 재영은 결국 사정을 털어놓았다.

"사실 중간즈음에 눈치챘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걸요.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부모님의 죽음까지 받아들일 여유는 없었거든요.."

결국 재영은 현실에서 눈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임영민이 의도하는대로 그냥 자신을 내버려두었다. 가끔씩 던져주는 임영민의 떡밥에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이 어딘가 살아계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그냥 그게 마음이 편했다.

"제가 어제 먹은 건 뭐였죠?"

"총명탕이요. 어제 재영씨는 머리 어딘가에 나사 하나가 빠진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네. 그 총명탕 덕분에 제 정신을 찾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정말 괜찮은 것 맞아요...?"

재영은 제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을 다시 받게 됨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한 듯보였다. 사정을 들은 이상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재영씨, 재영씨도 알잖아요. 바리공주의 꽃이요. 부모님의 유골만 찾을 수 있으면 부모님을 다시 뵙는 건 문제없어요. 지금 해결해야 할 것은 임영민 문제예요. 정신차려요."

"앗.네..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건 거짓말을 싫어하는 천사의 날개깃털이라고 해요. 손에 올려놓고 말을 하면요, 거짓말이면 손을 떠나가버려요. 이렇게요. 전재영 완전 싫어!"

깃털은 두둥실 떠올라 바닥으로 떨어졌다.

"예!?!"

"앗! 이건 좋다는 의미까진 아니거든요!?"

"넵"

"이걸로 임영민이 거짓말을 했는지 확인해보자구요."

전재영이 정신을 차렸으니 임영민을 불러 이 녀석이 무슨 장난질을 해온건지 확인하고자 했는데 일이 원하는대로 돌아가지가 않았다.

"내가 그걸 왜 해야하는데? 형! 형도 이 정신나간 여자말을 믿어?"

깃털의 사실여부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지연을 미친여자 취급하고, 진실을 확인하자는 말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이때까지 널 많이 도왔어. 너도 알고 있을거야. 나로 인해 많은 편의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그냥 하나만 알려줘. 내 부모님은 돌아가신거야..?"

"난 잘 모른다니까? 형 왜이래. 정신차려!"

"너도 알다시피 난 능력자고 넌 일반인이야.. 내가 힘쓰기 시작하면 넌 결국 털어놓을 수 밖에 없어. 그냥 이것 하나만 확인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와.. 여자 하나 잘못들여서 신세망치는게 누구지? 너야 너! 형, 내가 장담할께. 형은 저 여자 때문에 인생 말아먹을거야.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저 여자 쫓아내지 그래? 내 말들어."

"임영민. 정말 마지막이야. 마지막 기회다. 똑바로 생각하고 말해. 내 부모님은 어떻게 된거야"

"엿이나 쳐드세요."

임영민은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방으로 끌고 들어가 자백제(2500p)를 먹였다. 전재영은 지연에게 2500포인트를 더 빚졌다.

자백제를 먹은 임영민을 알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그때 딱! 내가 칼빵을 놔줬지..큭큭 저 녀석은 멍청하게 부모님이 살아계신다고 믿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 놈들은 내가 이손으로 죽였거던. 너도 죽여줄까? 그럼 천국에서 만날지 혹시 알아? 킥킥"

재영은 그이상 참지 못하고 죽빵을 후려갈기곤 오열했다. 임영민은 쓰러져서도 원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주절거렸다. 재영을 대신해 녀석의 입을 틀어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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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점술 18.05.04 638 7 9쪽
51 경매 18.05.03 607 8 9쪽
50 왕의 판결 18.05.03 669 8 9쪽
» 전재영의 사정 +2 18.05.02 66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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