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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34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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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1 12:00
조회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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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9쪽

다섯번째 진입3

DUMMY

한번 앉았다가 음식도 안시키고 다시 일어나는 것을 쪽팔려서 싫어하는 소연이와 그런 것 상관없이 맘에 안들면 일어나면 그만이라는 지연 사이에서 선영이만 또 고생이었다. 결국 둘은 선영이에게 판결을 부탁했다.

"선영이 넌 내편이지?"

"여기서 니편 내편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아 너도 소연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

"사실 소연이 쪽에 가깝긴해요."

"헐!"

돈 내는 사람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이라니! 선영이는 당연히 이쪽편을 들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도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일어나면 사람들이 괜히 수근거릴 여지를 주는 일이 될거예요. 우린 장사도 해야하는데 금화 몇푼에 벌벌떠는 모습도 보기 안좋긴하잖아요. 앞으로 허리띠 졸라매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은 맛있게 먹어요 우리."

"오오 선영이 멋있어."

하기사 선영이 말도 맞았다. 한동안 여기서 생활해야하니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써야할 것이다. 결계와 타투장사를 위해서라도.

"그래, 그럼 오늘은 마음껏 먹자!"

"예에!"

"오예!"

식당 메뉴는 추운날씨때문인지 대부분 따듯해보이는 음식들이었다. 이열치열의 기운을 가진 한국인의 특성상 오히려 추우니까 차가운 음식이 땡겨서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차가운 음식은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는 준비된 것이 없다고 했다. 결국 메뉴에 대해서 모르기도 하니 종업원에게 메뉴를 추천받고 그걸로 시켰다.

따듯한 수프류와 스테이크들, 그리고 고기와 야채가 듬뿍들어간 스튜, 후식으로는 따듯한 홍차와 빵이 나왔다. 비싸서 그런것인지 이쪽은 원래 이런 것인지 굉장히 맛있었다. 식기도 너무 예쁘고 음식도 굉장히 좋긴했는데 아이들이 괜히 더 이 세상에 환상이 가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완전 맛있었어! 분위기도 쩔었어!"

"맞아, 완전 맛있었어. 우리 돈 열심히 벌어서 거기 있는 메뉴 전부 먹어보자."

"오늘 얼마가 나온지 알기는 하는거야?"

"29골드!"

"그래 이것들아! 한끼에 오링났어! 아휴.."

"언니, 너무 그러지마, 맛있긴 진짜 맛있었잖아. 흐흐 그치?"

"그래, 맛있긴 진짜 맛있더라..."

추천하는대로 그냥 시켜서 먹을때까지는 좋았는데 가격표 받고 환장하는 줄 알았다. 15골드정도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1골드가지고 살아야하는데 어째야 하나 고민이 앞섰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여관으로 돌아가는데 저녁이 되어서 그런지 날이 훨씬 더 쌀쌀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자와 귀마개, 목도리는 기본으로 두르고 다녔다. 외투 한겹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 추웠다.

"언니, 우리도 방한용품들 사자!"

"1골드로 어떻게 우리 셋 용품을 사. 돈 좀 더 모아야 살수 있을껄"

"게이머상점에서 사면 되지!"

"이번엔 상점구매 없이 살거라니까 그러네"

"진짜 아예 안살꺼야? 저번에 빵은 사줬잖아"

"그때는 너희 굶지말라고 한번만 산거야. 앞으로는 국물도 없어"

"헐!"

은근히 어리광이 심해진 소연이는 요새 게이머상점으로 산 물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워했다. 돌아온 여관에는 몇몇 사람들이 몸을 녹이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들 자기 능력에 걸맞는 직업을 구한 듯 싶었다. 일반인들은 능력이 없어 신전에서 잡일꾼으로 일한다고 했다. 대장장이 직업이 있는 사람은 대장간쪽에, 사제직업을 가진 사람은 신전쪽에, 공연가 직업이 있는 사람은 문화길드쪽에 일자리를 구했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서툴렀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버는 것이 익숙해보였다.

"혹시 문화길드에서 타투이스트도 받아줄까요?"

"글쎄요.. 저도 많이 알고 있는건아니라서요. 어짜피 장사도 안되보이는데 내일 같이 가볼래요?"

"네! 좋아요!"

여관앞에 입간판을 세워놓는 것말고는 별다른 홍보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선영이는 문화길드에서 활로를 찾기로 한 모양이었다. 얼떨결에 혼자 남게된 소연이는 신전에 가보기로 했다.

아침이 되고, 선영이와 소연이를 배웅해주고 여관에서 불이나 쬐면서 찾아온다던 사람을 기다렸다. 언제 온다는 확실한 약속도 아니었던지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밖에 수가 없었다. 문 밖을 바라보며 이쪽으로 방향으로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점심때까지 여관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역시 까인거였나 생각을 하면서도 사실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람이 찾아올거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점차 그 확신이 무너졌다. 그러던 와중 다행이 저녁이 되기 전에 경비병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전하러 찾아왔다.

"결계사 이방인님? 맞으십니까?"

"네! 저예요!"

"성에서 찾으십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역쉬! 이럴 줄 알았지! 이렇게 큰 성에 결계를 안씌운다는 것이 말이되나! 완전 다행이었다. 30골드는 식사한끼에 오링났으니 이번에 찾아오지 않으면 정말로 흙탕물에 딱딱한 빵으로 연명해야 했을지도 몰랐다.

성으로 찾아가자 집사가 맞이해주었다. 이번엔 결계를 주문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따라갔는데 성주를 소개받았다.

"인사드리십시오. 이분은 존 베레커 자작님이십니다."

"아.. 안녕하세요. 자작님. 이방인 김지연이라고 합니다."

나름 예를 갖춰서 인사를 했지만 중세예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만큼 실례되는 점이 있었을텐데, 별 말없이 넘어가는 것보니 이 정도로도 괜찮은 듯했다. 다만, 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작부터인줄알았는데 자작이라고 해서 신기했다.

"내가 그 결계라는 것에 대해 어제 보고 받았는데 떠오른 것이 있어서 말이오. 이를 기사대전에서 쓰면 어떨까 싶은데,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자작은 말은 이랬다. 기사대전은 성 내의 기사들 끼리 하기도 하지만 종종 성과 성의 다툼을 해결할 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서로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하려고 하니 기사대전을 하더라도 공격이 소심해질 수 밖에 없고, 그런 식으론 승부를 내더라도 찜찜함이 남아있었다는 것. 그러니 사람의 몸에 맞게 결계를 치고 결계가 깨질때까지 결투를 벌인다면 생사결의 결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런 것이 가능한가? 조만간 기사대전이 있을건데, 후회없는 기사대전이 있길 바란다. 내 기사들이 기량을 전부 발휘할 수만 있다면 이기는 것은 문제없다.

"아직 그런 식으로 결계를 생성해본적은 없습니다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사들을 내어줄테니 한번 시도해보게."

또 다시 어제 결계생성을 시험했었던 곳으로 가 기사들과 함께 기사대전에서 사용할 결계생성을 연습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결계는 자작의 마음에 들 것 같았다. 사람의 체형을 감싸는 형태에, 안쪽에 비가시성 결계 열 다섯겹, 바깥으로 가시성 결계 1겹, 바깥으로 최소가시성결계 34겹. 이렇게 하면 상대를 죽일기세로 공격하더라도 실제로는 죽지 않고, 결계만 깨어져 나갈 것이고, 가시성결계가 깨질 때 대결을 멈추면 될 것이었다.

"어때요? 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흠, 이정도면 자작님께서도 만족하실 듯 싶군요. 그대들은 어떠합니까?"

"저희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럼 지연양, 이쪽으로."

"예"

집사를 따라가 들은 얘기는 의외의 얘기였다.

"자작님께서는 성을 감싸는 결계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다만 이번 기사대전용 결계에 대해서는 큰 흥미를 가지고 계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앞으로 할 얘기에 대해서 편견없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 결계 가격말입니다. 커흠커흠. 그것을 깎아보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크흠. 가격이 과하지 않은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커허흠."

당연히 깎을 생각으로 조금 비싸게 책정해 놓은 것이었는데, 깎자는 말이 없길래 역시 귀족은 돈이 많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값을 깎자는 것이 귀족체면을 상하게 하는 말인지 엄청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많이 구매하신다면 당연히 깎아드려야죠. 얼마까지 생각하셨어요"

"커허허허허흠! 깎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값을 조금 낮추는 것이 가능할지 여쭈려는 것 뿐입니다. 저.. 한겹에 1골드는 어떻습니까?"

"네? 20골드짜리를 1골드에 달라구요?"

"1골드로 해도 기사대전용 결계는 한번에 50골드아닙니까. 대전 이전에 연습도 해야할텐데, 갑자기 큰 돈을 지출하기는 어려워서 말입니다."

귀족들은 당연히 돈이 썩어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모양이었다.

"1겹에 10골드!"

"2골드!"

"...8골드!"

"5골드!"

"딜!"

"딜!"

결국 결계는 한겹에 5골드로 정해졌다. 대신 기사대전용 결계에서 최소가시성 부분을 34겹에서 14겹으로 줄이기로 했다. 기사대전용 결계값은 150골드로, 한개만 팔아도 개이득이었다.

기사대전 이전에 적응연습용으로 5개를 판매해 무려 750골드를 벌수 있었다. 너무 큰 돈이라서 일부는 전표로 받았다.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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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다섯번째 진입4 +1 18.05.01 669 8 9쪽
» 다섯번째 진입3 +1 18.05.01 689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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