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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첸 님의 서재입니다.

귀로(歸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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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첸
작품등록일 :
2013.04.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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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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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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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 Memory Remains (8)

DUMMY

파일을 클릭해 보니 당시 임무에 대한 각종 자료들이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뉴스와 신문에 실린 기사들도 정리되어 있었고 그 내용은 읽기 전부터 추측이 가능했던 부분들이었다. 일가족의 죽음과 그 범인으로 지목된 대호에 대한 이야기들 말이다. 정녕 가증스런 일들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용은 그것들이 아니었다. 이 임무에 투입된 요원의 적합성 평가와 ‘송어 낚시’ 작전의 부가 효과에 대한 효용성 평가 항목을 보는 순간 사고가 정지되어 버렸다.

그들이 정보조작을 해서 자신을 일가족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만들었다. 대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다. 결과는 그가 예상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추호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실험체는 명령에 충실히 반응. 친족에 대한 살해 명령도 거부감 없이 수용.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가능.’

대호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거의 대부분 돌아온 기억을 더듬어 봐도 저런 일은 없었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되었다. 설마 CIA에서 그의 생존 사실을 알아내고 행적을 파악해서 그에게 혼란을 주기위해 수작을 부리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 그럴 것이다. 대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

해당 파일에는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것을 클릭하는 대호의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목표는 숙지했나?”

“숙지완료”

차량 안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질문을 하는 이는 복면을 쓰고 있어서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대답을 하는 이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이었다.

“현재 시각 02시 30분. 임무를 시작한다.”

“임무 개시”

분명 자신이 대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감정의 기복이 줄어든 지금의 자신이 봐도 기계처럼 들렸다. 저렇게 감정이 배제된 무미건조한 음성이라니!

복면인과 대호, 그리고 카메라까지 세 명의 남자가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복돌이가 눈부신 속도로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니 반가웠을 테지. 그렇기에 저렇게 바닥을 기다시피 설설대고 있는 것이겠지. 대호의 손에 들린 권총이 복돌이의 머리를 겨누었다.


“안 돼!”


복돌이의 머리에서 피가 튀었다. 쓰러진 복돌이를 무시하고 세 남자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TV앞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셨다. 주말 밤이라 그런지 동생 영은이도 잠들지 않고 함께 있었다. 주말이면 항상 해왔던 일이었다. 새벽 늦게까지 영화를 보면서 어머님이 해주신 맛있는 간식을 먹곤 했었다.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원인과 과정이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지고 있었다.

“대호야!”

아버지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큰 소리로 외치셨다.

“대호야…….”

어머니가 울먹이며 부르셨다.

“오빠!”

영은이가 깜짝 놀라서 외쳤다.

“저들이 타겟이다.”

복면인이 말했다.

“타겟 확인”

대호는 대답했다.

“대호야,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이 사람들은 누구야?”

그래, 진정 궁금했다. 대호의 아버지 백명식은 노후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모조리 털어서 홍신소에 아들의 행방에 대해 의뢰했었다. 전국을 헤매고 다니며 전단지를 뿌리지는 않았다. 자식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딸 영은이 또한 자신의 자식이었다.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 위해 다른 자식마저 잃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현명한 아버지였던 것이다.

백명식은 아내 김영순여사와 함께 ‘주말의 명화’ 시간을 즐겼다. 영은이도 같이 했다. 아니 즐겼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을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아픔을 잊어보려는 노력이었을 뿐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을 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대호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한 가닥 기대였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어딘가 어긋난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백명식은 무언가 크게 잘 못 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항상 씩씩하던 아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부끄러워하거나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의 눈빛이 아니었다. 1년 남짓 못 봤던 아들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은 너무도 정확했다. 한 눈에 봐도 장난감이 아닌듯한 권총을 들어 올리는 대호의 눈에서 감정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대호야! 정신 차리거라!”

“안 된다, 대호야!”

“오빠! 정신 차려!”


망나니 아들에게 가족들이 흔히 하는 말이 아니었다. 화면에 비치는 그들은 그야말로 피를 토하는 음성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기억속의 자신은 가끔 말썽을 부린 적은 있어도 저렇게까지 가족들을 울부짖게 한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 때 다른 학생과 싸워서 합의금을 물어주게 되었을 때도 한 숨을 쉬셨지 울고 화내지 않으셨다. 그래, 적어도 그땐 정당한 이유라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화면 속의 저 표정들은 무엇인가. 왜 자신은 처절한 가족들의 표정을 보고도 눈동자조차 떨리지 않을까.

카메라는 이런 상황에서 대호의 변화를 기록하고 싶었는지 집요하게 대호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서 촬영하고 있었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 자신의 눈꺼풀이 자세하게 보였다. 가볍게 닫혀있는 입술이 보였다. 땀 한 방울조차 보이지 않는 얼굴은 더 이상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저것은 괴물이다.

‘그래, 나는 괴물이다.’

미치광이 과학자와 권력의 노예들이 손을 잡고 창조해낸 궁극의 괴물.


총성이 들렸다. 아버지가 쓰러졌다.

총성이 들렸다. 어머니가 쓰러졌다.

총성이 들렸다. 영은이가 쓰러졌다.

다시 세 발의 총성이 들렸다. 확인 사살이다.


소음기에서 발생하는 작은 총성이 대호의 귀에는 천둥보다 더 크게 들렸다. 특별한 기능이 없는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었지만 대호의 눈에는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


“임무 완료”

“확인. 성능에 문제는 없군. 촬영은 잘 되었지?”

“올해의 오스카 촬영상은 내 차지야.”

세 사람은 약간의 기름을 뿌리고 부엌의 가스 밸브를 열었다. 가스레인지의 다이얼을 전부 돌려놓았다. 화면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의 TV에서는 악당과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필사적인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자신은 왜 저 영화의 주인공처럼 필사적이지 못했던 것인가. 왜 저렇게 영혼이 없는 로봇처럼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은 분명 평범한 인간이었을 터인데!


촬영자가 전자레인지를 열고 라이터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 버튼을 눌러 10분간 돌아가게 설정했다.

“이봐, 현장에 안 나온 지 오래 되어서 그런건가? 그래봐야 폭발하지는 않는다고. 이건 헐리웃 영화가 아냐.”

“알아. 그냥 장난일 뿐이야.”

그리고는 허리춤에서 작은 시한장치를 꺼내들었다.

“이게 진짜지.”

전자레인지 옆에 그것을 설치하고는 씩 웃는 모습이 찬장의 유리에 비쳐져 보였다. 복면을 뒤집어쓰지 않은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로건이었다.


“이……개 같은……!!”

분노한 대호는 쓰러진 로건의 시체를 마구 짓밟았다. 그의 강한 각력이 시체를 순식간에 해체해 버렸다. 솟구치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 하는 대호가 쓰러진 다른 요원들에게 다가갔다.

“히익!”

어느새 정신을 차렸었는지 죽은 척 숨죽이고 있던 한 요원이 기겁했다. 불운이었다. 차라리 정신을 잃고 있었다면 자신의 사지가 뜯겨나가는 장면을 지켜보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육신이 산 채로 이렇게까지 산산조각 날 수 있는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정신을 차렸던 요원은 그 한계를 자신의 몸으로 시험해보였으나 그것을 봐 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관객일수 밖에 없는 대호조차 이미 다른 요원들의 몸뚱이를 박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무실 안의 평범했던 아이보리 색상의 도색이 강렬한 붉은 색으로 변해버릴 무렵이 되어서야 대호는 겨우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계속 흥분해서 날뛴다고 복수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화면의 세 사람은 어느새 집 밖으로 나와 있었다. 무상 보증기간이 간당간당해 보이는 스타렉스에 올라탄 세 사람이 그 곳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치솟아 오르는 모습이 룸미러를 통해 보였다. 그러자 카메라는 방향을 돌려 직접 불타는 장면을 잡았다.

“미스터 T. 자네는 이제 명실상부한 CIA의 특급요원이네. 자네의 창조주도 기뻐 할 거야.”

그리고 영상이 종료되었다.


물론 젠킨슨이 기뻐할 리는 없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자신의 손으로 가족들을 죽였다. 그들이 조작한 음모라고 믿었지만 복덕방 노인의 말은 진실 그대로였다.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이럴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로 만들었고 가족들을 죽이게 만들었다. 대호에게 더 이상 잃을 것은 없었다. 그래, 잃을 것은 없었다. 괴물의 목숨따위 동전 한 푼의 가치도 못 되니까.

무심코 눈가를 훔쳐낸 손등에는 그저 핏물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것은 피눈물인가 아니면 그저 저들의 피가 묻은 것일 뿐인가. 자신에게 남아있는 인간성이 있기나 한 것인가. 가족을 죽인 놈이 인간성을 언급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로건의 책상을 뒤져서 USB를 찾아 자료를 모두 다운로드했다. 이쯤 되면 ‘본사’에서도 뭔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비록 보안 프로그램 때문에 USB를 바로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USB를 챙긴 대호는 옆방으로 가서 금고를 열었다. 암호는 몰랐지만 상관없었다. 튼튼하긴 했지만 소형금고의 한계는 엄연히 존재했다. 그는 소형 금고 정도는 힘으로 열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지끈 거리며 금고문이 열리고 그 안의 물건들이 토해져 나왔다. 동시에 불꽃도 뿜어졌다. 보안장치가 작동한 탓이었다. 강한 힘으로 금고문이 열리는 충격에 내부의 물건들은 불이 붙기도 전에 밖으로 다 튀어나와버린 것이었다. 결국 보안장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시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대호는 주변의 종이 뭉치로 대충 손을 닦아내고는 바닥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전부 수습했다. 마침 사무실 안에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이 몇 개 준비되어 있었다. 이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 때가 왔다. 하지만 피로 목욕한 듯 한 지금의 형상으로 대낮의 대치동 거리를 활보할 수는 없었다.

24시간 무장경비 요원이 상주하는 이곳에는 당연히 숙직시설 정도는 있을 것이다. 가방을 챙겨든 그는 숙직실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찾아 입는 여유를 부렸다. 경비 요원들의 체격이 좋았던 탓에 맞는 사이즈의 정장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CCTV에 기록된 모든 영상을 삭제해 버렸다. CIA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삭제를 했기에 복구도 불가능할 것이다.

아직 덜 마른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대호의 발에는 깨끗한 나이키 운동화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수트와 운동화라는 조합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 화려해 보이는 모습 뒤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 * *


신혜영은 대호가 올라간 후에도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2년 전에 봤을 때에도 참 맘에 드는 남자였는데 허름한 지금의 모습도 여전히 맘에 들었다. 돈이 궁해 보이는 그 모습이 맘에 들지 않을 법도 했지만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다.

“내가 먹여 살려도 되잖아. 그 사람도 능력이 있으니 계속 백수로 살지는 않을 테고.”

자신의 월급은 하는 일에 비해서 상당히, 아니 무척 많은 편이었다. 가녀리게 보이는 그녀였지만 엄연히 CIA의 수많은 훈련을 통과한 재원이었다. 그랬기에 월급이 적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물가 비싼 서울 생활이 만만하지야 않겠지만 욕심을 조금만 덜 부려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분명 이 시대의 신여성이라고 할만 했다.

혼잣말로 종알거리던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살짝 당황했다. 다시금 평범한 사람과 사귀겠다고 다짐했던게 생각났다. 하지만 그 남자는 너무 맘에 들었다.

‘어쩌지?’

그녀가 고민하는 사이에 엘리베이터는 로비에 당도했다. 대호에게 영원 같았던 그 시간이 그녀에게는 찰나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저기…….”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본래 머리에 칼이 박힌 사람은 말을 할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다. 눈을 부릅뜬 채로 그녀의 머리가 뒤로 넘어갔다.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백팩을 짊어진 대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대호가 나가며 열렸던 문 사이로 한 가닥 바람이 불어와 숨이 끊어진 신혜영의 머리칼을 흔들었다. 어제 한 머리였다.


작가의말

네, 이래저래 늦게 올린 관계로...

두편분량 올립니다.

일부러 두편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사과와 감사를 전하며

전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

지금 눈 따갑고 미칠것 같습니다.

좋은 낮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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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 Memory Remains (6) +4 13.06.20 3,160 2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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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 Memory Remains (4) +6 13.06.15 2,989 31 7쪽
19 2. Memory Remains (3) +4 13.06.12 2,388 24 7쪽
18 2. Memory Remains (2) +6 13.06.10 2,566 28 8쪽
17 2. Memory Remains (1) +7 13.06.07 3,633 25 8쪽
16 1. New Born (15) +8 13.06.05 2,793 32 8쪽
15 1. New Born (14) +1 13.05.30 3,144 28 8쪽
14 1. New Born (13) +2 13.05.28 3,110 26 8쪽
13 1. New Born (12) 13.05.25 4,217 25 9쪽
12 1. New Born (11) 13.05.25 2,803 26 8쪽
11 1. New Born (10) +4 13.05.22 3,003 21 8쪽
10 1. New Born (9) 13.05.20 3,460 21 7쪽
9 1. New Born (8) 13.05.15 2,794 19 8쪽
8 1. New Born (7) 13.05.13 3,668 22 7쪽
7 1. New Born (6) 13.05.11 4,270 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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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New Born (2) +8 13.04.09 3,847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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