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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님의 서재입니다.

무능력 회귀자의 패닉바잉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용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7:02
최근연재일 :
2021.09.18 07:0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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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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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11장. 발키리 강림.

DUMMY

“오. 의외로 쾌적한데?”

마산함 내부 격납고에 주저 앉아 대기를 하고 있던 남 기주는 아예 대자로 드러누워 있었다. 그의 말처럼 마산함 내부는 의외로 진동 억제도 잘되었고 내부 공간도 넓어 80명을 수용하고도 쾌적하였다.

“최 상병. 드러 눕지 마라. 소대장님이 보면 아주 경을 치를거다.”

정 진영 하사는 그런 남 기주를 보며 핀잔을 했다. 분대별로 모여 대기를 하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헉. 소대장님. 복귀하셨어요?”

남 기주가 놀라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살피려 할때 그의 뒷통수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내가 왔다. 이 골똥아.”

거대한 근육질의 목 짧은 구리빛 사내가 이를 하얗게 빛내며 웃고 있었다.

얍쌉한 근육 돼지라는 별명을 지닌 전 영 소위는 어느 세 남 기주의 뒷덜미를 덥썩 부여잡고는 들어올렸다.

“히익? 소, 소대장님.”

“오오. 잘 있었냐? 꼴똥?”

재건이 도착하자마자 지휘부로 파견을 보냈는데 바로 하루 전에 복귀를 하여 작전에 참가한 상황이었다. 자타공인 7332부대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그였으나 재건의 처음 부임 모습을 보고는 텃세를 부리려다 바로 영창행으로 끌려갔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대외적으로는 지휘부 파견인 걸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 몇일은 지휘부에 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명색이 파견인지라 재건은 그에게 작은 심부름을 시켰고 덕분에 나름 선물보따리를 들고 돌아온 참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상급부대로부터 너무도 당연하게 얻어오는 재건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복했다는 사실은 부대원들에게 떠들어 댈 셈이었다.

하지만 복귀하며 들은 운전병의 이야기는 한술 더 떴다.

부대에 전력이 엄청나게 강화되었으며 황당하긴 하지만 드래곤과의 결투에서 승리를 했다는 등, 마족이 입대했다는 등의 말을 듣고는 자신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참을 투덜거렸다.

“전 소위님. 오랜만입니다.”

“크하하. 이 뺀질이 놈 보소. 군인이 경례는 어디다 빼 먹고 지랄이야.”

남 기주도 작은 덩치가 아닌데다가 배틀 슈트까지 덕지덕지 입고 있음에도 전 영 소위는 그를 아기 다루 듯 들어올려 흔들어 대었다.

가뜩이나 약싹 빠른 남 기주에게 상극인 사람이 바로 전 영 소위였다.

“어라? 어째 근수가 좀 줄어 든 것도 같고, 염병. 너무 놀고 먹어서 근육이 감소한거야? 허. 이런 게을러 터진 꼴통을 보게.”

그럴리가 있겠는가? 슈트의 무게만 해도 60키로에 육박을 했다. 그걸 착용한 최 상병이 가벼워 졌을리가 없었다.

“그, 그러니까. 소위님. 슈트를 입고 계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안 그래도 무식하게 힘이 쎈 분이······.”

7332 부대 병사 중 게이트로 넘어오며 몬스터 인자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인물 중 한명이 바로 전 영이였다.

“크하하. 이 자슥 주둥이가 오늘따라 왜 이리 까불락거리지? 썩을, 이러다가 조만간 나랑 맞짱이라도 뜨자 할 기세네. 그냥 대가리를 잘 익은 수박 부수 듯 짓뭉개불까? 요놈. 아주 잼나졌네. 크하하하.”

그가 남 기주의 목을 자신의 겨드랑이에 끼워 넣고는 헤드락을 걸어대는 모습에 주변 병사들은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그 자신은 친밀함의 표시라고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생사가 갈리는 끔찍한 경험었고 부대원들은 그로 인해 남 기주에게 일말의 고마움까지 가지고 있었다.

전 영의 만행에 남 기주는 낙엽잎처럼 이리저리 흩날렸다.

“새 슈트로 장비 빨 좀 사니까 내가 막 만만해? 뼈 째 곱게 쳐 갈아 걷는 길마다 뿌려주랴? 그만 좀 투덜거려라. 작전만 아니면 내가 단단히 정신교육을 시키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나중에 하도록하자. 중대장님 덕분에 이런 장비라도 하는 줄 알아. 지휘부에서도 이런 장비는 구하기 힘들어.”

전 영의 말에 병사들도 새삼스레 자신들에게 보급된 무장을 살폈다. 일부 장비들을 운송해온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영창 복귀면 체면이 안 살테니 그거라도 들고오라는 재건의 배려였다.

“보자. 와······. 이게 말이 돼? 프라즈마 레일건이네? 그것도 더블 베럴. 마나 레일건보다는 못해도 이 정도면 장갑벌레 껍직도 그냥 뚫어 버리겠는걸? 불타 오르는 구만. 크하하.”

부대원 모두가 알고 있었다.

저 인간은 입에 걸래를 물고 사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헛소리를 짓꺼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덥지 못한 중대장이 집어다주는 물건따위에 대한 믿음이 없던 부대원들은 새삼스럽게 중대장을 다시 생각했다.

[야! 이놈들아. 쳐 놀지 말고 빨리 일해라! 빨리 튀어 나가라고! 나가서 뭐 하나라도 건져와라.]

그런 재건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예의 그 재수 없는 말투였지만 이번에는 사방에 널부러져 있던 병사들이 군말없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 재건이 왔을 때는 완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던 것 치고는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었다.

“으하하. 드디어 새로운 장비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시간이 왔구나.”

“쳇. 마음에 안들면 또 욕질 할거면서······.”

주먹을 팡팡 마주치며 흥분을 한체 선수의 도크가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전 영을 향해 남 기주는 투덜댔다.

지금 기분이 좋아 보여서 그렇지 흥분하면 귀를 씻고 싶을 정도로 저열한 욕을 쏟아 내는 욕쟁이도 그런 욕쟁이가 없었다.

“크하하. 조져라!”

싸이렌이 요란하게 열리며 게이트가 열리자 전 영은

도저히 개인 화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거대한 더블베럴레일건를 마치 소총처럼 들고는 고함을 지르며 달려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 기주는 다시금 투덜거렸다.

“조질게 있어야 조지지. 이번 임무는 조사구만.”

이미 전 영은 미쳐 다 개방되지도 않은 해치를 뛰어 넘어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기에 서둘러 따라 붙으려던 병사들은 매케한 냄새가 확하고 밀쳐 들자 모두들 마스크를 뒤집어 썼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전 소위님! 조심하십시요!”

저 멀리 달려가던 전 영을 덥쳐드는 거대한 그림자에 모두들 발을 멈췄다.


***


“뭐지?”

재건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있었다.

애초 그다지 어려운 명령도 아니었고, 그냥 소일거리 삼아 박 성하를 따라 나섰다.

서둘러 조사를 맞치고 복귀만 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녀석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불쾌해졌다.

“저것들은 뭔가? 거인? 천사?”

박 성하는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넋이 나가 물었다.

“발키리죠. 미친 광신도 몬스터 년들입니다.”

하얀 날개를 퍼덕이며 내려서는 거대한 천사들의 모습은 황홀했지만, 재건은 그들의 악명을 익히 알고 있었다.

죽음을 미화하고 죽음을 강요하는 미친 것들이다.

죽은 전사들의 도시 발할라로 사자를 인도한다는 그들은 특유의 백발과 백은의 눈동자가 특징으로, 그것들을 통해 대지의 모든 존재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영광스러운 전사들이여. 그대들의 수고를 치하한다. 이제 그대들에게 발할라로 가는 길이 열렸으니 내가 그대들을 발할라로 인도하겠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발키리의 음성이 뇌리로 울려왔다.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과 닯은 이질감이었다.

재건의 얼굴은 팍 일그러졌지만 그 음성을 들은 병사들은 의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울컥하며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재건은 문뜩 자신의 뒤쪽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보았다.

“크흐흑. 천사들이 강림하였지 말입니다. 저도 당장이라도 저 천사님들과 함께 발할란지 뭐시긴지 가고 싶지 말입니다. 큭.”

최 진우가 이미 눈물 콧물 모조리 빼내며 또 반푼이 짓을 하고 있자 재건은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이 부대에 왔을 때 그나마 쓸만한 인재라 생각했던 놈인데 어찌 된일 인지 이제 아주 반푼이를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조만간 녀석을 사람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 꽤나 피곤할지 몰랐다.

“아.”

박 성하의 탄성.

“하. 미치겠네.”

그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리 것을 발견한 재건은 이마를 감싸 쥐었다.

천상 무골로 살아온 자들은 보통 발할라에게 취약했다. 무인 정신, 전사의 본질적인 부분을 묘하게 건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발할라의 음성은 최면에 가까웠다.

“준장님. 정신 차리시죠. 저것들 요물입니다. 사람 잡아먹는 괴물이라고요.”

재건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고 말하자 박 성하는 급히 눈물을 훔쳤다. 발할라의 음성에 매혹되고도 금방 회복이 되는 걸보면 박 성하도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추태에 민망한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헛기침을 연신해댔다.

“험험. 이 나이에 주책이라니.”

박 성하 정도의 인물이 영향을 받을 정도면 사태는 꽤 심각했다. 미군 캠프가 저지경이 된 것도 모두 저 발키리들 때문이리라.

“그나저나 저것들이 설치면 경위 조사같은건 불가능합니다. 깡그리 다 먹어치울테니까요.”

녀석들은 그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꽤나 질이 나쁜 종족이랄 수 있었다. 까다롭기도 했거니와 하는 짓거리가 정신 공격에 가까워 매우 질이 나빴다.

[발할라!]

발키리의 외침이 터져나오며 하얀 깃털의 날개가 수백의 촉수로 변해 분수처럼 퍼져나갔다.

미군과 몬스터들의 정신을 헤집어 놓고선 상잔을 시킨 후 시체를 재조해낸 녀석들은 만들어진 시체들로 파티를 즐기려는 것이다. 사방에 널브러져 있는 몬스터와 미군의 시체를 향해 날아는 촉수들이 하늘을 어지럽게 뒤덮었다.

잔해에 섞여 있던 시체들을 뒤덮은 수많은 촉수들이 꿀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징그럽다 못해 혐오스러웠음에도 대부분의 병사들은 동공이 풀린 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환각에 빠져 현실과는 전혀 다른 무엇인가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체를 먹어치운 촉수들은 아직 모자라다는 듯 다른 주검들을 찾아 사방으로 꿈틀거리며 흩어져 나갔다.

“으허헉! 뭐. 뭐야?”

그러던 중 제일 먼저 달려 나가 무릎을 꿇고 펑펑 울고 있던 전 영을 향해 촉수 하나가 덮쳐 들었다.

-경고. 긴급 회피 기동.

다행이도 위험을 감지한 슈트의 인공지능이 긴급 회피 기동을 실행하여 전 영의 몸을 하늘로 띄어 버렸다. 그 덕에 촉수를 간신히 피할 수는 있었지만 전 영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체로 정신을 차렸고 그로인해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아니. 뭔 천사님이 이리 흉칙한 짓을 하고 지랄이야. 아. 썅. 놀라서 지렸잖아.”

용변 정도는 알아서 처리되는 최첨단 슈트였기에 못쓸 꼴은 간신히 면했지만 전 영은 분노했다. 욕지꺼리를 내 뱉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확실히 정신을 차린 듯 했다.

[전 소위. 까불락 거리지 말고 빨리 함내로 복귀해라. 촉수에 먹혔다가는 발할라의 언데드가 되어 영혼마저 구제 받지 못한다.]

냉랭한 재건의 통신이 들려오자 이제까지 성스럽고 신비로워 보이던 발키리의 진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인 형상의 괴수가 징그러운 촉수를 꿈틀거리며 시체를 게걸스럽게 삼키는 기괴한 풍경은 구토가 나올지경이었다.

사실 애초부터 새하얀 천사의 날개 따위는 존재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래도 내 눈에 뭐가 단단히 씌었는가보네. 이런 개 잡것이 내 눈에서 눈물을 나게 만들어?”

전 영은 치밀어오는 분노에 더블베럴 레일건을 들고 발키리를 향해 발포를 하려했다.

[함부러 총질이라도 했다가는 영창이다. 또 가고 싶은건가?]

다시금 흥분하여 날뛰려는 전 영을 향해 재건이 재동을 걸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일까? 발키리가 이미 그를 정확하게 인지하여 바라 보고 있었다.

“쯧. 들켰다.”

재건이 혀를 찼다.

발키리의 등장과 함께 슬금슬금 후진을 하기 시작하던 마산함을 발견한 것이다.

[신과 함께. 신의 성전으로. 그대들을 인도하겠노라!]

수백의 거대한 촉수가 단단하게 변하는 듯 하더니 수십의 갑각류의 다리로 변하며 마산함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아놔. 전 소위님. 그렇게 어그로를 끌어 버리면 어떻게 해요! 컥.”

숨이 턱에 차올라 간신히 마산함 격납고에 도어에 올라탄 전 영을 향해 남 기주가 대놓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닥쳐!”

-쾅.

자신의 직분도 망각한 체 책망을 하다 삽시간에 저멀리 격벽으로 날아가 쳐 박히는 남 기주와 그를 냅다 후려갈긴 전 영의 주먹이 대비되었다.

전 영이 본능적으로 주먹을 내 뻗은 것이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버렸네. 이 빌어먹을 자식아. 다들 정신 안차려?”

전 영의 거대한 포효가 격납고 내부를 강타했고 평상시에도 워낙 폭군으로 강림해오던 그의 으름장에 내부에 얼빠져 있던 병사들은 이내 정신을 추스렸다. 으르렁거리는 전 영의 기세가 워낙 살벌했다.

하지만 애초 무인이나 군인 정신과는 워낙 거리가 멀었던 남 기주는 발키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기에 그렇게 대놓고 이죽거릴 수 있었고 그 덕에 벽에 몸을 기댄체 피를 한움큼 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결국 전 영의 살벌한 기세에 눈을 내리깔려 하는 순간, 놀란 눈으로 삿대질을 열심히 해 대었다.

“저, 저, 저기!”

마산함의 전방 해치가 닫히는 사이로 발키리의 촉수들이 들이치고 있었다.

-꺄아아아

촉수의 끝부분 마다 천사의 상반신 모습을 한 여인들이 괴성을 지르고 격납고 안을 휘젖고 다니기 시작하자 간신히 정신을 차리던 병사들이 온갖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두팔로 사방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기괴해 본능적으로 다들 몸을 피해 달아났다.

하지만 그리 넓지 않은 격납고에서 병사들은 결국 구석으로 몰렸다.

뱀처럼 꿈틀거리며 기어오는 그것들의 숫자는 수십에 달하고 있었다.

-끼기기긱!

순간 격납고 바닥이 급격하게 기울어지며 사방에서 금속마찰음이 울려퍼졌다. 마산함 전체가 굉음을 내지르며 서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런 미친. 마산함이 기울어진다.”

육상전함 마산함은 구축함급이긴 하지만 그 중량은 2000톤에 달하는 엄청난 중량체였다. 그것을 뒤집어 엎을 힘이라니 게이트의 몬스터들은 보통의 인간들이 어찌해볼 수 없는 괴물들이란 말인가?

“이 후레자식들아. 호들갑 떨지마! 마산함을 뒤집을 정도의 힘이 있을 리 없잖아. 급 선회를 하고 있는거니까 다들 꽉 잡아.”

전 영은 경황 없이 난리를 치고 있던 부대원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정을 시켰다.

마산함의 엔진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선체는 점점 더 기울어지고 있었다. 발키리의 촉수들과 엉켜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한 체 무리한 조향을 하여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진 탓이었다.

[지금부터 우리 마산함은 신형 주포 조준을 위해 급격기동을 한다. 충격에 대비해라! 신형 주포가 만만치 않아 재수 없으면 배 뒤집힌다.]

전 영이 방방 날뛰던 게 무색하리만큼 시크한 재건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퍼졌다.

“옛썰! 충격에 대비해라!”

태도를 급변한 전 영이 배틀슈트를 기동시키자 순간 슈트가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부풀어 오른 두 팔을 이용해 격납고의 지지물에 몸을 고정시키자 다른 병사들도 서둘러 전영의 행동을 따라 부여잡을 수 있는 것들에 달라붙었다.

“아니. 우리함에 주포는 포라고 하기도 민망한 건데 뭘 그리 호들갑들입니까?”

쳐박혔던 남 기주가 입가의 피를 훔치며 달려드는 촉수 하나를 발로 걷어차며 투덜거렸다. 이 마산함이 얼마나 구닥다리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전 영의 초조한 얼굴을 보니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미친. 중대장님이 말을 하면 쳐 들어!”

“아니. 언제부터 충성했다고 그러십니까.”

“에잇. 빌어먹을 놈. 난 분명 경고했다.”

전 소위는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와 함께 발키리 촉수에 억매여있던 마산함이 크게 덜컹거리다 급격하게 후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병사들이 순간 흔들거렸지만 본능적으로 각각의 무엇인가를 꽉 움켜 잡았다.

“어. 마산함이 이렇게 날랬나?”

남 기주도 잠시 몸을 휘청였으나 이내 중심을 잡고 고개를 갸웃했다.

[발포!]

포술장의 발포신호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는 잠시 후, 마산함이 격렬하게 요동쳤다.

-콰광!

-끼기긱!

얼마나 격렬했던지 금속성의 파열음이 사방을 찢어 발겼다.

그 충격에 마산함의 선체가 들썩하며 위험할 정도로 기울어졌다.

“으아악! 이게 뭐야!”

그 덕에 호기롭게 버티던 남 기주는 미끄러지듯 굴러가 이전에 쳐박혔던 벽체에 다시금 틀어밖혔다.

-끼기기기긱!

반동이 얼마나 강한지 마산함은 계속 금성성을 질러대며 더욱더 기울어져 갔다.

[전복한다. 주의해라! 반복한다. 전복한다.]

급박한 상황 속에 냉철한 재건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결국······.

-쿠당탕탕!

2천톤에 달하는 마산함이 결국 바다위 배가 전복하듯 옆으로 완전히 누워버렸다.


작가의말

제 글은 노출이 전혀 되지 않고 있나보네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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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13장. 별의 계약. 21.05.26 72 3 17쪽
13 제12장. 상급 몬스터를 상대하는 인간들의 자세. 21.05.25 73 3 18쪽
» 제11장. 발키리 강림. 21.05.25 82 1 17쪽
11 제10장. 전멸된 미군 캠프. 21.05.24 88 2 18쪽
10 제9장. 이 따위 부대가? +1 21.05.23 86 2 16쪽
9 제8장. 마음을 사는법 +1 21.05.22 94 2 16쪽
8 제7장. 드래곤 슬레이어 21.05.20 99 3 16쪽
7 제6장. 마족 셔틀의 입대 21.05.19 109 3 15쪽
6 제5장. 마족을 보충받다. +1 21.05.18 125 4 16쪽
5 제4장. 드래곤과의 내기. 21.05.17 151 4 20쪽
4 제3장. 터무니없는 지원. 21.05.16 175 5 18쪽
3 제2장. 인 게이트 크로스 섹션. 21.05.15 219 5 19쪽
2 제1장. 신임 금수저 중대장. +2 21.05.14 294 8 19쪽
1 제0장. 프롤로그. +2 21.05.13 490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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