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보는 사이비 무당님

23년의 마지막 날.

매구님, 고윤호, 냥냥이와 함께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귤을 까먹던 나는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누구지?”

요란하게 벨이 울리는 스마트 폰에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했다.

그것을 확인한 나는 불평은 고이 접어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

“아, 예. 포기하지마 작가님.”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님께서 연락의 연락이다.

새해 덕담을 하시는 작가님의 말씀에 나는 웃으며 화답을 했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기를 5분 정도.

스마트폰 너머 작가님께서 미안한 어투로 나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해오셨다.

<저기, 도령님. 내가 뭐 하나 부탁을 해도 될까요?>

“아휴, 말씀만 하세요. 작가님, 부탁이면 다 들어들어야죠.”

<이제 새해도 오고 하는데, 우리 독자님들 복 많이 받고 그러시라고 기도를 좀 올렸으면 하는데.>

항상 독자님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하는 그였다.

그의 갸륵한 마음에 나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명단을 말씀해주시면 다 기운 불어 넣어 드리겠습니다.”

<아이고, 그럼 잠시만요. 댓글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통화 종료 후.

잠시 뒤, 그에게서 문자로 연락이 왔다.

- 이즈리얼

- 옷사장

- 토토토토

- 꽃사모

- 장금

- 후니엄마

최신 작품까지 따라와 주시는 독자님들이란다.

포기하지마 작가님은 이들이 새해에는 운수대통하시길 바란다고.

“어디 한 번 상태창을 쓱 살펴볼까.”

이들의 정보들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각자가 성별, 나이가 모두 다르지만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지금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이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네.”

“맞습니다, 매구님.”

- 이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거야?

“그런 거 같다. 영물 냥냥이의 추측으로는 나의 귀여움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일 거다냥.”

- 나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줄 거야!

이 녀석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네.

아무튼, 작가님께서 주신 명단의 정보를 쭉 훑어본 나는 상점창을 살펴봤다.

올 한 해 이들이 좋은 일만 가득하고 원하는 소원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이게 좋겠네. 요것도 괜찮고. 저것도···.”

상점창에 있는 것을 막 쓸어 담는 나를 보고 매구님께서 물으셨다.

“지훈아, 너무 과소비를 하는 거 같은데.”

“괜찮습니다, 어차피 포인트는 또 벌면 그만이니까요.”

각종 상품들을 구입한 나는 이를 이식한 부적을 만들고.

포기하지마 작가님이 주신 명단의 닉네임을 사람 모양의 종이에 붙여 작업을 시작했다.

“이즈리얼 님, 옷사장님, 토토토토님, 꽃사모님, 장금님, 후니엄마님. 마지막으로 포기하지마 작가님까지. 올 한해 건강하시고!”

[부적 ‘건강을 부탁해!’의 효과로 대상들의 건강 관련 스탯이 +5 상승했습니다.]

[질병이 있는 자들의 치료 효과가 20% 상승합니다.]

“돈 잘 버시고!”

[부적 ‘돈이 나를 좋아해!’의 효과로 대상들의 금전운이 50% 상승합니다.]

[돈과 관련해서 소소한 행운이 찾아들어옵니다.]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가슴 답답하게 하는 걱정 모두 날려버리시기 바랍니다!”

[부적 ‘걱정들을 살살 녹여줘!’의 효과로 대상들의 정신 관련 스탯이 +5 상승합니다.]

[효과 ‘평온함’이 부여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이 유지될 확률이 30% 증가합니다]

열심히 이들을 위해 부적을 태우는 나를 보고 고윤호와 냥냥이도 한 마디 씩을 했다.

- 올해 귀인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 받으세요!

“냥냥이처럼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건강해라냥!”

아이들에 이어 나의 시선은 매구님을 향했다.

“매구님께도 덕담 한 마디 해주시죠.”

“흠흠, 자네들의 가정에 평온과 안식이 있기를 바랄게. 자식이 있다면 모두 건강하고 사고 치지 않고. 남편 혹은 아내가 있다면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내길 빌어.”

매구님의 덕담까지 끝났다.

좋은 말을 몽땅 듣게 된 종이인형들을 활활 타오르는 부적에 함께 집어넣었다.

[효과가 대상들에게 전해집니다.]

나는 시스템의 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

명단은 209화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뒤늦게라도 복을 바라시는 분이 있다면 공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넉넉 잡아 1/31일까지 달아주시면 명단에 넣어드리겠습니다.

영검한 달동네 김도령의 강력한 기운으로, 2024년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운수대통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토토토토]

아 작가님 ^^ 복을 빌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작게나마 복채겸 후원금도 ㅎㅎ 히힛. 아무튼 갑진년은 작가님 덕분에 더욱 값진 한해가 되겠습니다
작가님도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수진자]

감사합니다! 작가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작품 대박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