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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빙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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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12.03.06 18:01
최근연재일 :
2012.03.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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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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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정의를 위하여

DUMMY

은빛의 가면. 요즘 잘 나가는 상품 중 하나였다. 형태도 여러 가지 나왔다. 이걸 밤거리에 쓰고 나갔다가 불량배가 피해갔다는 이야기. 오히려 시비가 붙어 싸운 이야기 등이 인터넷으로 떴다.

“가면은 구했는데 흰양복은 어디서 구하냐?”

나영수는 빙연이의 날개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중얼거렸다.

“그냥 보통 옷 입었다고 하지 양복은 왜 말해서...”

나영수는 기왕에 이렇게 나선 것 못된 놈들이나 패주고 다니자 생각한 것이었다. 흔히 암흑파라고 불리는 자들인데 대놓고 행패를 부려도 어떻게 하지 못 했다. 어떻게 무공의 고수들은 하나같이 필요한 곳에는 없었다. 자신만의 수련에 매진한다며 산에 들어가는 인간은 그나마 괜찮았다.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의 경호원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이해를 해 줄 수도 있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이니까. 하지만 암흑계로 빠지는 인간들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나영수의 생각에 동참한 사람이 조철훈이었다. 지금 나영수가 가려는 곳도 조철훈이 알려준 곳이었다.

청담동 사하라클럽. 그곳은 환락에 몸을 맡긴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유명연예인도 많이 오고 청춘남녀들이 많이 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약 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양희구가 형님으로 모시는 서울KO파 두목 홍상배가 잡고 있는 구역이기도 했다. 몇몇 연예인들은 홍상배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다니기도 했다. 그 사하라 클럽 앞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오토보이 헬멧을 쓰고 계절에 맞지 않은 점퍼를 입고 있었다. 봄점퍼라지만 5월은 점퍼를 입을 계절이 아니었다.

‘은빛의 수호자? 흥이다. 검은 헬멧 나가신다.’

나영수는 사하라클럽으로 들어서며 속으로 외쳤다.

“덜떨어지 놈. 그렇다고 꼭 은빛가면을 써?”

조철훈의 쓴소리 한마디에 바꾼 것이지만 오토바이도 안타고 걸어가면서 헬멧을 쓰려니 좀 민망하기는 했다. 그래도 얼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나 믿고 당당히 버스타고 온 것이었다. 어쨌든 오기는 왔는데 명 클럽의 출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관리하는 곳으로 어정쩡한 외모나 몸매면 인기를 크게 얻고 있는 유명연예인이 아닌 다음에야 일반정도의 연예인도 들어가지 못 했다. 웃기는 것은 미국인은 외모와 몸매를 따지지 않았다. 그런 곳이니 헬멧에 낡은 점퍼를 입은 나영수가 들어갈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덩치 큰 사람들이 나영수를 막아섰다.

“손님. 이곳에 헬멧을 쓰고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 막나가는 기도가 문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었다. 지금 헬멧을 벗어달라는 것고 나영수의 외모를 살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도 있었다. 바이크도 없이 헬멧을 썼다면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컸고 그럴 경우 대부분 범죄자였다. 그래서 먼저 정중하게 부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클럽출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나영수로서는 고등학교 시절 읽은 잡지의 내용이 클럽문화의 아는 전부였다.

‘흥. 이놈들이 바로 조폭질이나 하는 기도로군.’

그리고는 주먹부터 날렸다.

‘비선만영박!’

한단신공의 무공을 함부로 보일 수는 없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조폭과 싸우려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다른 무공을 써야 했다. 그 동안 나영수는 권투교본을 사서 읽고 연습했다. 한단신공 7성의 성취는 혼자서 익히는 권투를 가능하게 했다. 물론 흉내만이었지만 그 정도로 충분했다. 그리고 거기에 순수한 쾌권의 기법인 비선만영박을 쓰면 누구도 알아 볼 수 없었다.

“크악!”

“헙!”

순식간에 클럽의 문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영수는 그런 혼란을 뒤로 하고 클럽에 뛰어 들었다. 클럽 안 은 소란스러웠다.

‘젠장. 영화에서 보면 딱 가는 길이 나오던데 여기서는...’

사방이 춤판이었다. 하지만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무슨 일이냐?”

연락을 받은 홍상배가 달려 나왔다. 사실 홍상배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부하인 절심도 양태구가 누구에겐가 죽은 것 때문이었다. 게다가 양희구의 일로 운신이 자유롭지 못 했다. 현재 양희구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양희구가 벌인 일이 자신과는 무관했지만 항상 양희구가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공언했으니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런 판국에 누군가 쳐들어 온 것이었다.

“넌 누구냐?”

홍상배가 나영수를 보며 물었다.

“나? 무법자.”

스스로 유치하다고 여겼지만 최소한 은빛의 수호자보다는 덜 유치했다.

“네가 서울KO파 두목 홍상배냐?”

“그런데 무슨 일이지?”

“너희를 박살내러 왔지.”

“건방진 놈...”

홍상배는 소매를 걷었다. 근육으로 뭉쳐진 팔뚝이 드러났다.

“감히 나 철혈권 홍상배에게 덤비다니. 각오는 되어있나?”

“말이 많네.”

말을 마치자마자 나영수는 곧바로 공격해 들어갔다. 권투에는 잽, 스트레이트. 훅 등 다양한 주먹쓰는 법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필요없었다. 비선만영박을 써서 그저 빠르게 직선으로 휘둘러댔다.

“이, 이건!”

홍상배는 경악하였다.

“마하권(魔何拳)! 하지만 마하권은...”

홍상배는 급히 몸을 뺐다.

“네놈의 그 마하권은 어디서 익힌 것이냐?”

‘마하권?’

나영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권법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홍상배가 착각을 한 것은 확실하였다.

“아는 사람에게 배웠어.”

“아는 사람? 웃기지 마라. 마하권은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인 클레멘타인이 오랜 복서생활의 경험과 그가 익힌 무공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마하권을 전수받은 클레멘타인의 아들인 클레멘타인 주니어는 미국 3대 마피아 중 하나인 브룩스 패밀리의 보스고. 마하권은 브륵스가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전수받지 못 해.”

“그래? 그런데 넌 어떻게 알고 있냐?”

“그건 내 형님인 사카모토... 음... 어쨌든 네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렇구나. 그런데 클레멘타인이라면 예전에 폭력추방운동 홍보하다 마피아에게 죽지 않았나?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이야기잖아. 그런데 그 아들이 마피아야? 콩가루 집안이네.”

“맞아 콩가루 집안이야. 그런데 내가 왜 이런 말을 네게 자세히 해줄까?”

홍상배가 손짓을 하자 그 뒤로 세 명의 사람이 더 붙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절심도 양태구의 제자이자 부하들이지.”

“이게 이유야. 더 말할 것 없지? 쳐라!”

홍상배의 말에 세 명의 부하가 달려들었다. 순간 나영수는 긴장하였으나 곧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세 명이 한꺼번에 달려 들 때 자신의 본래 무공을 써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대방이 약했다. 다만 나영수가 여러 명과 한꺼번에 싸워본 경험이 없어 빨리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나영수를 홍상배가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

‘강하다. 과연 저것이 마하권일까? 하지만 저 정도의 주먹 속도면 미국신공을 내공심법으로 권투에서 기술을 가져 온 마하권 외에는 없어. 마하권이야 말로 순수한 주먹무술이니까. 대체 누구에게 배운 것일까? 그런데...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닌 모양이군. 스트레이트만 쓰고 있으니.’

홍상배는 나영수의 무공을 살필 겸 싸우다 지쳐 생기는 빈틈을 노려 공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 되어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처음에는 보이던 빈틈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었다. 다급해진 홍상배가 뛰어들었다. 세 명의 상대로 이제 여유를 찾아가던 나영수는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되었다.

퍽!

몸이 흔들린 찰나에 나영수는 가슴에 홍상배의 일권을 맞고 말았다. 순간 고통과 함께 가슴이 답답해지며 다섯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당황한쪽은 홍상배였다. 홍상배의 철혈권이란 이름은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북두신공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북두공수도 일권류(北斗空手道 一拳流)가 그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북두공수도 일권류는 고의적으로 만든 기형적 무술이었다. 오른쪽이나 왼쪽 주먹 중 하나만 단련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만 정권을 질렀다. 단순의 극치를 달리지만 빠르고 패도적이며 파괴력이 강했다. 일격필살의 권법으로는 최상위권이었다. 원래 철포삼이나 금강신 등의 내공을 전문적으로 깨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홍상배의 경우 내공이 착실하지 않아 그 위력을 제대로 낼 수는 없지만 일반적 수준의 무인 정도라면 단 한방에 절명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나영수가 그런 주먹을 맞고 죽지 않은 것이었다. 홍상배가 자신의 주먹을 볼 때였다.

“비천질풍각! 비선추함쇄! 비천승룡각!”

나영수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나영수는 홍상배의 일격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본신의 무공을 써 버린것이었다. 그것을 본 홍상배는 경악하였다. 한순간에 부하들이 피떡이 되어 날아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변에 물러나 구경하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홍상배도 급히 정신을 차리고 도망하려 하였다. 하지만 보낼 줄 나영수가 아니었다. 이미 손에 피가 묻은 후였다.

“도망 못 간다.”

나영수는 급히 홍상배를 쫓았다. 하지만 우왕좌왕 클럽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에 막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홍상배는 작은 문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어딜!”

나영수는 급히 비영신을 썼다. 발을 구르자 사람들을 뛰어넘어 작은 문에 도달했다. 작은 문 뒤로는 좁은 복도가 이어져 있었다. 나영수는 급히 보도를 달렸다. 복도의 끝은 주차장이었다.


작가의말

아직도 리메할지 밀고 나갈지 정하지 못 했네요. 그 이전에 키보드를 사야 하는데... 키보드 맛이 갔습니다. 손가락이 부러져라 내리쳐야 겨우 글이 찍히네요. 그나마 안 찍힐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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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6. 그들의 인연 +2 11.07.07 1,439 6 11쪽
25 5. 은빛의 수호자 11.05.09 1,52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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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 수련 +5 10.10.03 2,105 10 10쪽
15 4. 수련 +2 10.09.24 2,09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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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3. 기연 10.09.04 2,515 6 9쪽
10 3. 기연 +1 10.09.01 2,717 6 7쪽
9 2. 남극 +1 10.08.28 2,140 5 10쪽
8 2. 남극 10.08.25 2,181 7 9쪽
7 2. 남극 +1 10.08.23 2,221 5 7쪽
6 2. 남극 +1 10.08.21 3,168 7 7쪽
5 1. 검사 남동우 10.08.20 3,310 6 7쪽
4 1. 검사 남동우 +1 10.08.19 3,091 5 7쪽
3 1. 검사 남동우 +2 10.08.17 3,201 6 7쪽
2 1. 검사 남동우 +1 10.08.17 4,200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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