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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남극빙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깹
작품등록일 :
2012.03.06 18:01
최근연재일 :
2012.03.06 18:01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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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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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글자수 :
112,908

작성
11.07.0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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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 그들의 인연

DUMMY

나영수는 지금 난감한 상황이었다. 도서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학생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야. 나영수.”

누군가 자신을 부르며 온다. 오경희였다. 알고 보면 자신이 남극에 버려진 결정적인 이유제공자인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어디에 버려져도 살아날 자신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어... 응.”

“뭐해?”

도서관에 들어가려는데 학생증이 없어서. 지갑을 잃어버렸더니 이 꼴이야. 이놈의 학교는 왜 학생증이 있어야 도서관이 들어갈 수 있는지... 모두에게 ㅐ방해주면 안되나?“

“그거야 도둑 때문에 그렇지. 예전에 한번 그렇게 했다가 책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다시 폐쇄적이 된 거야. 그나저나 지갑을 잃어버렸다면, 혹시 지갑에 주민등록증이나 카드라도 있어?”

“카드는 없고 주민등록증은 있었지.”

“야. 그렇다면 학생증이 문제가 아니지. 학생증이야 어차피 네 얼굴과 이름, 학번만 나오잖아. 바코드랑. 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달라.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뭔 짓도 가능하다고. 빨리 분실신고해.”

“설마... 주민등록증으로...”

“바보야. 뉴스 못 봤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으로 이상한 사이트도 가입하고... 사기까지 친다고.”

“저, 정말?”

“순진하긴... 아무튼 빨리 신고해.”

나영수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야 겠네. 대체 어디서 잃어버린 거지? 그런데 넌 어디가?”

“도서관.”

“그럼 나도 같이 들어가자.”

“안돼. 네가 책이라도 찢으면 내 책임이 된다고. 그리고 철훈이 만나기로 했거든. 그럼 빨리 가서 신고해라.”

오경희가 들어가자 나영수는

“의리없는 가스나.”

이라고 투덜대며 교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교문을 나서고 어느 정도 걸어갈 때였다. 옆으로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었는데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흠... 저렇게 예쁜 여자애를 기억 못 하다니... 역시 대학생이라 여고생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뭐 그런...“

“이봐요. 은빛수호자.”

누군가 나영수를 불렀다. 나영수는 흠칫했다.

“누, 누구...”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방금 전의 여학생 외에는 없었다.

“잘 못들었나?”

“이봐요.”

다시 소리가 들려보니 좀 전의 여학생이었다.

“어! 넌...”

“맞아요.”

“누구지?”

휘청.

민아리는 나영수를 흘겨보았다. 자신이 뭔가 실수했다는 생각에 나영수가 주춤대자 민아리는 작게 기침한번 하고는 표정을 바꾼 후 말했다.

“그때는 고마웠어요.”

“그때?”

“이명석 사건 때요. 신혼여행은 커녕 고등학교 졸업여행도 못 가고 죽을 뻔 했었거든요.”

“아... 그때 여학생이 너?”

“예.”

나영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모습을 민아리가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민아리의 시선을 느낀 나영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물었다.

“아! 그런데 은빛 수호자가 뭐냐? 민망하게.”“그럼 경찰들에게 이명석을 쓰러뜨리고 절 구해 준 사람이 한단대 다니는 나영수라고 말해줘야 했었을까요? 제가 볼 때 아저씨는 얼굴과 이름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던 것 같던데요. 알리고 싶었으면 그 자리에 남아 있었어야죠.”

“그건 그래.”

나영수는 민아리의 말이 옳게 생각되어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몸이 굳어졌다.

“잠깐! 내 이름과 다니는 학교를 안다면...”

그때 나영수의 눈 앞으로 잃어버린 지갑이 보였다.

“이거 주웠어요.”

“야!”

나영수가 소리 질렀다.

“이런 것을 주웠으면 경찰서나 파출소에...”

“은빛의 수호자가 이사람이라고요?”

“아, 아니 나에게...”

“전 고등학생이라 대학생만큼 시간없어요. 오늘도 학원 땡땡이 치고 온 거라고요.”

“아... 그, 그렇구나.”

나영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무튼 고맙다.”

“고맙긴요. 도움을 받은 건 전데요. 그런데 대다나세요.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예쁜 여고생의 칭찬에 나영수는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대답했다.

“하핫. 뭘...”

“그런데 무슨 과예요? 의과? 법과?”

“난 아직 1학년이라 과가 아니라 학부야.”

“어쨌든요. 물리학부? 생물학부?”

“지질학부.”

“지질.. 에이...”

민아리가 실망하는 눈치를 보이자 나영수는 당황했다.

“야. 야. 지질학부가 뭐 어때서?”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던 민아리는 다른 것을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강한건가요? 무공이라도 배웠어요?”

“응? 그냥 호신술을 좀...”

“그냥 호신술 수준이 아니던데...”

민아리는 더 궁금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물을 기회는 많았다. 그렇게 그 날 둘은 이런 저런 이액들을 나누었다. 물론 민아리는 어쩐지 뭔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나영수가 뭔가 수미고 있기 때문이란 것도 알았지만 굳이 파헤칠 생각은 없었다.

“저. 이만 가봐야 해요.”

민아리가 손을 내밀었다.

“그래?”

“예. 학원에 가야 하거든요.”

“힘들겠다.”

“그래도 1년 아니 반년만 더 고생하면 이것도 끝이지요. 물론 대학교 들어갔을 때의 일이지만.”

“어? 너 고3이었냐? 난 또 고1정도로 생각했는데...”

“흥. 솔직히 내 이름도 모르죠?”

민아리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아직 이름조차 묻지 않은 것이었다.

“아니 그저 난...”

“됐네요. 어쨌든 가볼게요. 또 봐요.”

그 말을 끝으로 민아리는 급히 달려갔다.

“아... 악수 하자고 손 내밀고는 그냥 가네...”

나영수는 어쩐지 뭔가 아쉬웠다.


서초구 역전에는 대융빌딩이 있었다. 대융그룹의 새 사옥이기도 한 건물은 오로지 대융기업만이 쓰는 건물이었다. 1층의 편의점과 커피숍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것으로 그마저도 회사의 소유였다. 대융빌딩의 최상층은 사무실이 아닌 일종의 오피스텔이었다. 회장과 사장 등 경영진이 들어가 사는 곳으로 초기에는 사장이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회사 한 켠에 잠잘 곳을 마련했던 것이 지금은 편의시설도 바뀐 것이었다. 오피스텔이라지만 침실, 욕실, 화장실, 주방, 와인바, 거실, 드레스룸, 응접실까지 있었다. 모두 12개의 오피스텔이 있었고 그 중 5호실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쉽게 됐어.”

조대명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조철훈이 추영만리보를 익혔을 줄 몰랐습니다.”

조대명의 오른팔이랄 수 있는 김종규도 아쉽다는 듯 말했다.

“운이 좋은 놈이야. 그... 누구지? 남극에서 구조된 그놈.”

“나영수라고 합니다. 조사는 해봤지만 별 볼일 없는 녀석입니다. 한단대라지만 지질학부입니다.”

“그래. 그놈. 그놈 골려주겠다며 벌인 일로 사고를 면하다니 말이지.”

“어차피 추영만리보를 익혔으니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조철훈 그놈이 추영만리보를 익혔음을 안 것이 성과하면 성과일 겁니다.”

“그렇겠지.”

조대명은 고개를 끄덕인 후 옆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장성이.”

“예.”

“이번 일은 네게 맡기겠다. 놈이 추영만리보를 익혔음을 알테니 그에 맞춰 실수 없도록.”

“예. 알겠습니다.”

오장성은 키가 2미터에 이르는 거구였다. 조대명이 몰래 키운 무공의 고수로 덩치에 맞지 않게 빠른 몸을 자랑했다. 오장성은 방을 나서자 곧바로 부하를 불렀다.

“넌 이런 무기를 사와라.”

오장성이 보여준 무기는 용조굉(龍爪轟)이란 무기였다. 길이 1미터 정도에 굵기가 5센티미터 정도되는 굵고 짧은 철봉에 다섯 개의 갈고리가 달린 무기였다. 1950년 중국의 공산정권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무인이 만든 무기였다. 모양도 특이하고 쓰기도 불편해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무관에서 장식용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 의외로 많이 파는 무기였다.

“단! 지방에 가서 현찰로 산 후 외국으로 나가 숨어 있어라.”

“알겠습니다.“

부하가 용조굉을 사오자 오장성은 첼로케이스에 넣은 후 나섰다.


이틀 후 나영수는 오경희와 만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 우리 교룡문에 와서 무공을 배워라. 이번에는 개방무관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거야. 게다가 무료라니까.”

나영수에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가끔 이렇게 자신들의 무관에 와서 무공을 배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빙정때문이었다. 나영수가 빙정을 흡수하여 남극에서 견뎌낸 것이 알려지자 이렇게 배우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공을 배우는 도중에 빙정을 흡수했다면 그보다 좋은 것도 없겠지만 일반인이 빙정을 흡수했다면 이미 내공은 어느 정도 잠재되었다는 것이니 고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름만 무관과 스승을 찾는 것도 힘들지만 좋은 제자 찾는 것도 힘든 일이기에 처음에는 지겨울 정도로 전화를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영수는 모두 거절했다. 이미 한단신공을 익혔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군대가면 다 배워.”

“그게 제대로 된 무공이야? 뭐 우리 삼촌 말 들으니 특수부대에 가면 제대로 된 무공을 배운다고는 하더라. ㅎ지만 그건 직업군인일 때고 그렇지 않은 군인들은 그저 무술만 배운다고 하던 걸?”

“어차피 무계(武界)에서 활동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무공을 익힐 이유가 없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어디 무계와 일반세계의 경계가 확실한가? 무공 익힌 사람들 범죄자 되는 경우도 제법되잖아. 요즘 폭력조직들 무인들 없는 조직이 없다더라. 어떤 조직은 아예 무계의 일파인 경우도 있고. 언제 그런 놈들 만날지 모르잖아.”

“그렇게 걱정되면 무공을 아예 완전히 개방을 하던가.”

“그건 안 되지. 우리 집안 밥줄인데.”

그렇게 둘이 투닥거릴 때였다. 오경희의 과 친구가 지나가더니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어? 너 조철훈 만나러 가지 않았어?”

“응? 약속 없는데 왜?”

“철훈이가 전화 받고 급히 나가는 것을 들었는데?”

“내가 아니겠지.”

“그런가?”

친구가 간 후 오경희는 다시 한번 나영수를 꼬드겼지만 나영수는 단호하였다. 결국 오경희는 일어 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에고야. 이것도 힘드네.”

오경희에게 시달린 후 집으로 가니 빙연이가 반기고 있었다.

“뭘 보냐?”

빙연이는 이제 스스로 리모콘을 조정하여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펭귄치고는 엄청나게 똑똑한 것이었다. 방송국에 내보내면 대박감일 것이지만 괜히 시끄러워질 것 같아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욕실에 들어가 씻고 나온 후 빙연과 텔레비전을 같이 보다 잠시 잠들었던 나영수는 누군가 팔을 쪼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왜?”

나영수는 빙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러자 빙연이 텔레비전을 한쪽 날개로 가리켰다, 그것은 뉴스였다. 그 뉴스를 보던 나영수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런...”


작가의말

헉!!! 그 동안 사정이 있어 아예 못 쓰고 신경도 못 썼더니 두 달 가까이 못 올렸네요. 무협이 좀 체질에 안 맞는지 이상하게 진척이 안되네요. 뭐... 쓰잘데기없는 비겁하 변명이지만 원래 변명은 비겁하다는...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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