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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빙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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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12.03.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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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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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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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극

DUMMY

일행이 돌아와서 나영수를 찾았지만 아누 곳에도 나영수는 없었다. 그러자 기지 안은 술렁였다. 이제 정말 큰 일이 난 것이었다. 신석호를 비롯한 연구원들을 불러 이것저것 물은 정석은 오경희를 찾았다. 오경희가 학생들이 남극에 온 이후부터 내내 나영수와 붙어있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영수가 무슨 말을 한 것이 없나?”

정석이 물었지만 오경희가 알 리가 없었다. 오경희가 나영수와 붙어있었지만 신경은 항상 조철훈에게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없어요.”

“아니. 분명 있을 거야. 무슨 말이 아니더라도 영수와 관련 된 어떤 일이.”

순간 오경희는 조철훈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어서였다.

“아뇨. 영수는 남극 기지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했어요.”

“그래? 그렇다면 더 이상하군. 왜 없어졌을까? 지금 현재 스노우 바이크가 한 대 없어. 그 말은 영수가 타고 갔다는 거지. 그러면 어디에 갔을까? 기지에 없다면 말이지.”

그러더니 날카로운 눈으로 오경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넌 여기 오기 전 조철훈과 연인사이라고 들었는데 맞나?”

“예? 예. 그건 그렇지만... 그게 이번 일과 무슨 관계가...”

순간 오경희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우리를 의심하는 건가요? 아니면 철훈이를요? 영수가 먼저 오다 방향을 잃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남극은 사방이 흰 색이라 그런 일이 가끔 있다면서요?”

“흠... 물론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우린 분명 스노우 바이크에 내비게이션이 달려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어. 그 내비게이션은 위성과 통신이 되는 것이지. 즉 내비게이션만 제대로 보며 길을 잃지는 않아. 연구원들을 붙여준 이유는 그럼에도 사고가 많은 곳이 남극이기 때문이고. 또 그 위성통화 내비게이션 장치로 위치추적도 할 수 있는데 지금 위치추적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야. 그건 내비게이션이 꺼졌거나 망가졌거나 할 경우지. 설마 길을 잃은 녀석이 내비게이션을 끌리는 없고, 남극의 환경에 맞춰 특별 제작한 네비게이션이 망가질 리도 없는 일이지. 그럼 무슨 일일까?”

정석의 말에 오경희는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가서 조철훈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정석은 더 물을 것이 없어 오경희를 나가게 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뭔가 있어. 뭔가. 이번 일은 나영수가 일을 벌인 것이 아니야.”

그리고 조철훈의 이름을 떠올리자 문득 조철훈이 대융그룹의 후계자임을 상기했다.

“잠깐만. 그러보고니 보통 거대기업의 후계자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무공을 익히고 있었지. 기업경영을 배우느라 상승무공은 힘들어도 썩 괜찮은 무공이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정석은 연구원들을 불러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정석의 생각에 회의적이었다. 먼저 이진영이 말했다.

“소장님의 생각대로면 스노우 카도 없이 40킬로미턴 떨어진 곳에 두 발로 갔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이곳은 남극입니다. 기후가 좋은 지역에서도 왕복 80킬로미터를 뛰는 것은 힘든데 남극과 같은 곳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상승무공을 익혔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오랜 시간 익혀야 가능할 겁니다. 즉 철훈군이 상승무공을 익혀도 남극에서 80킬로를 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기업 후계자가 상승무공을 익힐 시간이 있을 리 없다는 거죠. 결정적으로 철훈군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흠... 그런가? 하지만 영약을 먹었다면?”

이번에는 오윤호가 대답하였다.

“영약을 먹었다면 상승무공이 아니더라도 가능하겠지요. 제대로 흡수만 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영약이라는 것이 들에 핀 잡초도 아니고 무척 귀한 것이 아닙니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얻을 수 없는 물건이죠. 오죽하면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있어도 영약을 살 수는 없다. 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정석도 그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후우...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정말 그 녀석이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끄고 멋대로 어디론가 간 것이가?”

그때 문득 어민수ㅏ 물었다.

“그런데 우리가 쓰느 내비게이션의 추적장치가 그렇게 쉽게 끌 수 있는 것입니까?”

“응? 무슨 소리지?”

“우리가 쓰는 것은 특별제작된 것입니다. 사실 그 내비게이션은 성능 실험의 목적도 있는 것이라 혹독한 환경에 있는 우리에게도 온 것일 뿐입니다. 원래는 군용이지요. 그 내비게이션의 경우 기능 자체는 전원을 통해 끌 수 있지만 추적장치는 프로그램 안에서 찾아들어가 꺼야 합니다. 그 방법은 처음 기계를 본 사람의 경우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서응 실험이 끝나면 암호까지 부여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되면 찾아들어가도 못 끄겠죠.”

“흠... 그런 장치가... 맞아. 잊고 있었군. 그걸 굳이 끌 일이 없어 생각을 못했어. 그런데 그 내비게이션이 어디 제품이지?”

“예. 대융전자의...”

순간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 한편 오경히는 조철훈을 만나고 있었다.

“똑바로 말해. 네 짓이지?”

“뭐가?”

“영수가 없어진 것.”

그 말에 조철훈은 피식 웃었다.

“야야. 난 그때 여기에 있었다고. 여기 광개토 기지에.”

“아니. 그대 넌 없었어. 널 본 아이들이 없었는데 어떻게 기지에 있을 수 있어?”

“그럼 내가 저 남극의 기후에 40킬로 아니 왕복 80킬로미턴 되는 거리를 다녔다는 거야? 남극이 어떤 곳인지 너도 않잖아.”

“알지. 지금은 여름이야. 아무리 추워도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지. 영상은 아니더라도 영하 수십 도의 날씨는 아니야.”

그 말에 조철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미쳤구나. 그래. 영하 수십도는 아니니 옷을 든든하게 껴입으면 얼어 죽지는 않는다고 치자. 하지만 80킬로미터야. 여기 애들이 날 얼마동안 못 봤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1시간 이상은 아닐 걸? 넌 1시간 만에 80킬로를 주파할 수 있어? 아니지. 정말 영수를 어떻게 하려며 그걸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 저어도 30분은 잡아야 겠지? 야 30분에 80킬로미터면 텅 빈 고속도로 스포츠카로 질주하는 속도야. 넌 그게 가능해?”

“가능해.”

“그야 넌 무공을 배웠으니까.”

“아니.”

오경희는 고개를 저었다.

“난 불가능해. 우리 아버지도 그 정도로 이동은 못 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상승무공이라도 그 정도 빠른 경공은 버거워. 하지만 상승무공이 아니더라도 단 한 가지 목적에만 맞추었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지간한 상승무공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어. 가령... 경공의 경우 네가 배운 추영만리공이라면 가능하걸.”

“뭣?”

조철훈은 흠칫했다.

“모를 줄 알았어? 우리 집이 교룡문이야. 네가 추영만리공을 배운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 그리고 추영만리공이라는 것이 하나의 심공에 하나의 기술만 있는 일공일기의 무공이란 것을 알고 있어. 그런 무공은 단하나의 기술에 대해서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지.”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무공을 배우지 않았어. 봐봐. 무공을 배운 흔적이 없잖아. 그리고 기왕 무공을 배울거면 왜 경공술이나 배우겠어?”

“그건 일이 생길 경우 빠르게 몸을 피할 수 있어서겠지. 그리고 일공일기의 경우 배운 흔적이 몸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냐고? 넌 예전에 잠룡절공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양감수련이 뭔지 물었지? 그건 오감 중 시감과 청감을 말하는 거야. 몸에 보이는 무공의 흔적은 없어도 네 몸 움직임과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면 몸에 보이는 무공의 흔적은 그대로 있거든.”

그 말에 조철후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 그럼 어떻게 된 건지 말해봐. 제대로 말하는지 아닌 지 정도는 얼마든지 알 수 있으니까 거짓말은 말고.”

결국 조철훈은 어떻게 된 일인지 털어놓아야 했다. 그리고 그 동안 오경희가 많이 눈감아 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조철훈이 생물학부에 간 것은 오경희때문이었다. 집안에서는 경제학부에 가기를 원했지만 특별히 말리지 않았다. 경제학이야 그 쪽의 전문가를 불러 가르치면 될 일이었다. 오히려 바이오산업에 뛰어드려는 지금 조철훈의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지 몰랐기에 말리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면 역시 집에서는 사업에 대한 것을 배웠고 그에 따라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배웠다. 그 중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조철훈은 자만했었다. 자기 또래의 사람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자만심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조철훈의 자백에 광개토 기지 안은 시끄러워졌다.

“예. 제가 껐어요. 제 차에도 그게 있으니까요. 쓸 줄 알죠. 하지만 곧 돌아올 겁니다. 어차피 직선으로 보냈으니 스노우 바이크 자국도 남을 테고 그걸 따라 오면 되죠. 혹시 몰라 담요도 덮어주어쓴데요. 아마 지금쯤 오고 있을 겁니다.”

조철훈의 말에 정석은 화조차 못 내고 설명하였다.

“스노우 바이크는 핸들을 잡지 않으면 방향이 제멋대로 움직여. 문제는 그게 안전 때문에 쓰러지지 않게 만들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물건이라는 거야. 그리고 스노우 바이크의 자국은 없어진지 오래야. 정말 네 말대로라면 영수 그 아이. 살아올 가망이 없어. 수색을 포기한다.”

그 말에 조철훈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었다. 그저 혼을 내고 싶었었다. 그런데 일이 커진 것이었다. 어이없는 소리지만 조철훈은 남극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의 자신 주변의 상황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성격 탓이었다. 그가 본 남극은 비록 춥지만 그 외에는 위험이 없어보였다. 그레바스나 블리자드는 남극 대륙 깊숙한 곳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비록 지금도 느껴지는 것으로는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었지만 광개토 기지 소장인 정석의 말에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조철훈은 급히 문을 여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남극으로 연수 온 후 처음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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