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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의 무한 대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도깹
작품등록일 :
2022.05.11 14:53
최근연재일 :
2022.08.20 15:43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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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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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893

작성
22.05.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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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 시작의 시작.

DUMMY

“뭐냐? 표정을 보니 영 좋지 않은 능력인가 봐? 아니면 좋으면서도 일부러 그런 표정인가? 하지만 어떤 경우가 되었든 용서는 없어.”


핫토리 윈스턴즈는 이죽거리며 말했다.


“가라! 나의 닌자대!”


검은 고블린들이 한강희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 나와라! 나의 군대!”


한강희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매일 보아온 것이었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다. 그리고 한강희의 말이 끝나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사람 형체의 모습이 보였다.


“뭐, 뭐냐?”


핫토리 윈스턴즈의 눈이 커졌다. 정말 저게 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한강희도 숨이 막혔다. 보아라! 그냥 평범한 배 나온 남자였다. 나이는 4050정도? 팔다리는 가늘었다.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저씨였다. 거기에 왜 알몸이란 말인가?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


“푸하하핫!”


핫토리 윈스턴즈가 크게 웃었다.


“이거... 그 놈의 기둥 안 건드리긴 것이 다행이로군. 저런 서머젯이라니...”


크게 웃던 핫토리 윈스턴즈의 얼굴이 굳었다.


“그래도 용서는 할 수 없지! 가라! 닌자대!”


핫토리 윈스턴즈의 명령이 다시 떨어졌다. 검은색 고블린들이 다시 한강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 막아!”


한강희도 급히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김철수들이 고블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면에서 최하위에 속하는 서머젯인 고블린이라지만 일반인의 힘은 넘어선 몬스터였다. 김철수들은 상대가 되지 못 했다. 더욱이 무기는커녕 옷도 입지 못 한 알몸이었다. 그것만 아니었다. 무술이라고는 하나도 배우지 않은 것이, 아니 싸움 자체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운동은 물론 육체 활동과는 담을 쌓은 신체라는 것이 한 눈에 보였다. 당연하게도 고블린들이 휘두르는 녹이 슨 칼과 날카로운 이빨, 손톱에 속수무책 죽어 나갔다. 서머젯이 죽으면 증발하듯 사라지기에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시체가 산을 이루었을 것이었다.


“뭐지?”


깔깔 웃으며 김철수들과 검은 고블린의 싸움을 보면 핫토리 윈스턴즈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기 시작했다. 분명 김철수들은 계속 죽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숫자가 줄지 않았다고?”


서머너가 소환할 수 있는 서머젯은 그 수가 각기 다 달랐다. 이기운의 경우는 한 번에 최대 27개의 검은 머루. 즉 중력구슬을 소환했다. 핫토리 윈스턴즈의 경우는 한 번에 최대 50마리의 고블린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렇게 소환을 했다면 쿨타임이라 불리는 휴식기가 있었다. 이것도 서머너마다 다 달랐다. 핫토리 윈스터즈의 경우는 쿨타임이 6시간이었다. 만약 최대로 소환할 수 있는 수보다 적게 소환하면 그 소환된 서머젯이 모두 소멸한 후 남은 수만큼 곧바로 소환할 수 있었다. 그 경우 한 번에 소환할 수 있는 서머젯의 마지막 소환된 서머젯을 기준으로 쿨타임이 적용되었다. 핫토리 윈스턴즈의 경우 열 마리의 서머젯을 소환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못 해 넘친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핫토리 윈스턴즈가 닌자대라 부르는 고블린들이 하나 둘 쓰러지고 있었다. 김철수가 그저 일반인의 힘만 가졌다지만 고블린도 몬스터로서는 약한 몬스터였기에 죽기 살기로 주먹을 휘두르고 물어뜯으면서까지 악착같이 공격하는 김철수들의 공격에 쓰러지는 것이었다.


“설마 능력이 약해서 소환될 수 있는 서머젯의 수가 많은 건가?”


그건 아니었다. 서머젯의 능력과 소환되는 수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대체 뭐냣!”


순간 불길함을 느낀 핫토리 윈스턴즈는 자신의 모든 서머젯을 소환했다.


“한 번에 밀어주... 뭣!”


핫토리 윈스턴즈의 눈이 커졌다. 김철수들의 수가 많아졌다. 검은 고블린 하나에 대여섯이 달려들어 공격하고 있었다. 분명 죽어 나가는데도 그 수가 줄지 않았다.


“이, 이게 뭐야...”


손과 다리가 떨려왔다. 뭔가 잘 못 되도 한참 잘 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 뭐냐...”


핫토리 윈스턴즈는 한강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한편...


‘이거였나...’


특성 무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사기적인 특성인지를. 달걀로 바위를 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깨지는 건 달걀이었다. 하지만 그 달걀을 천 개, 만 개 아니 수억 수십 수백억 개 던지면? 결국은 바위를 깰 것이었다. 바위가 깨질 때까지 달걀을 던지는 능력이 바로 한강희가 얻은 서머너로서의 능력이었다.


‘좋군. 오늘... 원수를 갚는다.’


한강희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그리고 도망치려는 핫토리 윈스턴즈를 김철수들이 막았다. 헌터. 서머너의 힘은 사람의 힘이 아닌 말의 힘으로 표현할 정도로 일반인을 훨씬 상회하는 힘. 하지만 힘이 센 말도 사람들이 몰려와 달라붙으면 땅바닥에 눕힐 수 있는 법이었다. 핫토리 윈스턴즈라고 다를 건 없었다.


“크아악! 살려...”


결국 검은 고블린 닌자대도, 핫토리 윈스턴즈도 모두 죽었다.


“와아!”


한강희는 크게 고함을 쳤다. 드디어 부모님의 원수를 갚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었다.


[김철수씨가 백수 김철수씨로 진화합니다.]


한 번 정형화 시킨 서머젯에 대한 지식은 변화가 생길 때 마치 메시지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백수?”


하지만 김철수들은 변화가 없었다.


“아차! 그걸 알려면 다시 소환해야 하지.”


한강희는 김철수 한 명을 소환했다. 그리고 달라진 것을 보았다. 하얀색 줄무늬가 있는 츄리닝을 입고 발에는 맨발에 플라스틱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하아... 그래도 알몸이 아닌 게 어디냐... 속옷은 입었나 몰라...”


자신이 서초터 하기 전 백수 시절에는 빨래감 하나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속옷 따위 입지 않았었는데... 한강희는 한숨을 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핫토리 윈스턴즈와의 전투와 부모님의 복수를 한 것에 대한 기쁨으로 잠시 잊었었다. 자신이 서머너가 되고 무한으로 소환할 수 있는 김철수를 얻은 것은 모두 여기서 명을 달리 한 헌터들 덕분이었다.


“고맙습니다.”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있었다.


“나와라. 나의 군대.”


한강희는 김철수들을 소환했다. 죽은 헌터들을 놔둘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수습할 김철수들은 충분히 많았다.


“절대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한강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 * *


한강희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아무리 강한 몬스터라도 한없이 밀고 들어오는 김철수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김철수들은 진화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김철수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다. 4050세대로 보였던 김철수가 진화해 20대의 김철수 일병 된 것이었다. 그리고 김철수 상병, 김철수 병장, 김철수 하사, 김철수 중사, 김철수 상사를 거쳐 김철수 선수, 김철수 챔피언을 빠르게 진화를 했다. 이때 한강희가 급격하게 강해진 것은 한강희의 서머젯이 김철수를 벗어나면서였다. 아니 정확히 하자면 일단은 인간 김철수를 벗어났을 때였다. 김철수 스켈렉톤이 되었으니까. 김철수란 이름표를 뗀 것은 스켈렉톤에서 진화한 후였다. 그러다 데스나이트를 거쳐 이젠 인간까지 탈피해 인간형의 서머젯이 되었다.


-지구인들이여.


적의 총공세를 막고 이제 최종 보스를 만났을 때 지구 전해진 메시지가 있었다.


지구인들은 게이트에서 넘어오는 적들과 싸워 이겨나갔다. 그러면서 게이트의 실체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게이트가 다른 차원의 또 다른 세계에서 연 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맞는 판단이었다.


또 다른 차원의 세계 아이아그.


그곳은 지구가 있는 차원과는 다른 곳이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원래 지구가 있던 차원과 하나의 세계였으나 생명체가 등장하며 막 번성하던 무렵 어떠한 큰 사건으로 둘로 갈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이아그의 생명체와 지구의 생명체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아이아그의 세계는 지구에서는 마나. 아이아그어로는 아남이라 부르는 신비한 에너지로 인해 지구가 있는 세계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힘이 극에 이르러 에타그. 지구의 언어로 게이트를 열 수 있는 기술도 얻었다. 아이아그의 사람들은 지구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고, 한때 하나였던 세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지구에서 게이트를 통해 청정에너지를 얻었을 있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어떤 세상이든 선한 생각을 가진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아그에도 악인은 있었다. 다만 아이아그에서 그런 자들은 강력한 법과 도덕심으로 제대로 힘을 쓸 수도 없었고, 또 죄를 저지르면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 그때 오타마이란 자가 등장했다. 그는 아이아그의 악인들을 모아 내패즈라는 하나의 큰 세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패즈가 거대한 악의 세력이 되었을 때 아이아그 전체를 공격해 아이아그가 있던 세계를 거의 파멸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악의 집단 내파즈로 인해 파멸 직전까지 같던 세계는 한때 세계의 진리까지 살짝 엿보고 다른 차원을 잇는 게이트 에타그를 열 정도까지 갔던 그 저력을 이용해 다시금 일어나 악의 집단과 싸웠다. 결국 내패즈는 크게 몰리게 되었다. 이때 악의 집단 내패즈의 수장인 오타마이는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에타그가 열린 세계로 가자. 에타그가 열린 곳이 지구란 행성이었지? 내패즈에 남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구를 차지하자. 나의 세력 내패즈를 지구로 옮기는 거다. 그리고 에타그를 닫자. 아이아그의 얼간이들은 이번의 사태 때문에 에타그 금지법을 만들었다. 그것도 절대법으로. 그들이 그렇게 만든 법이니 내가 에타그를 닫아버리면 그 법 때문에 그들은 에타그를 열지 못 할 것이다.’


비록 붕괴가 되었다지만 아직 내패즈의 힘은 강했고 세력은 컸다. 그 때문에 아직 게이트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게이트에서 전기가 끊기고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사실 오타마이가 게이트를 장악한 후 지구로의 진출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아그가 있는 세계는 지구의 세계와 분리된 직후부터 신비한 에너지와 함께 한 세계였다. 아이아그가 속한 세계 우주의 미립자 하나하나부터 아이아그 행성의 고등 동물까지... 그 신비한 에너지와 떨어질 수 없었다. 그런데 지구에는 그런 에너지가 없었다. 차원 간에는 절대적인 법칙이 있었다. 신비한 에너지가 없는 지구에 아이아그의 사람은 물론 먼지 하나 넘어 갈 수 없었다. 그저 선한 아이아그 사람들이 아남에서 변화시킨 전기만이 보내 질 수 있었다. 이에 지구를 아이아그화 시킬 필요가 있었다.


지구의 게이트에서 사람들이 처음에 독성물질로 여겼던 기체가 유입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원칙적으로는 전기 외에 먼지 하나 넘어갈 수 없었다. 이에 오타마이와 내패즈는 편법을 썼다. 당시 아이아그에서는 특수한 물질이 개발되었다. 에칙이라는 이 물질은 아남을 전혀 가지지 않은 물질이었다. 아이아그의 반물질학 연구의 성과였다. 그런데 아이아그가 있는 세계는 아남과 뗄 수가 없는 세계. 아남이 존재하지 않는 이 에칙은 아남을 빨아들여 강렬히 결합하는 성질을 가졌다. 그리고 아남이 없기 때문에 게이트를 통해 지구로 넘어 갈 수 있었다.


지구로 넘어온 에칙은 아남을 빨아들였고 그 힘으로 아남은 게이트를 넘어와 에칙과 결합했다. 그런데 이때 에칙에 노출된 지구의 사람 중에 에칙이 마나를 빨아들여 결합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나타난 것이고 그 사람들이 각성한 서머너. 즉 헌터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각성의 결과물로 서머젯을 소환하는 능력도 생겼다. 결국 오타마이는 지구를 침략하면서, 지구를 지킬 힘도 가도록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모든 사실을 메시지를 통해 알려준 존재는 아이아그의 대현자 노리크였다. 그리고 노리크의 말은 놀라웠다. 오타마이의 내패즈가 게이트를 장악한 후 오타마이는 이 게이트의 통제권을 빼앗길 것을 염려해 자신의 몸에 숨겼다. 그 의미는 오타마이를 죽이면 게이트도 닫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게이트가 닫힌다면 게이트를 통해 들어가던 아남. 지구 언어로 마나라 부르는 신비의 에너지도 끊기는데 그렇게 되면 서머너들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에칙은 기본적으로 독성 물질이었다. 지구의 사람들이 잘 못 판단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마나와 결합하며 생명력을 얻은 것 뿐이었다. 마나와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아이아그의 세계와 달리 지구는 마나가 없는 세계였다. 서머너들은 느끼지 못 하는 것이지만 서머너들이 가지는 모든 힘은 물론, 생명을 유지하는 힘까지 모두 이 마나에 의존하는데 그것도 게이트에서 흘러들어 오는 마나에 간신히 유지하는 중인 것이었다.


결국 노리크는 둘 중 하나를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아이아그에서 절대법이란 그 어떤 누구라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하는 법이었다. 절대법으로 게이트를 열지 않는 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열린 게이트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기에 만든 절대법이 게이트로 그 어떤 것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타마이는 그 법에 자유로유웠다. 그런데 여기서 오타마이가 실수한 것이 게이트를 닫으려면 오타마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오타마이가 살아있다면 게이트가 계속 열려있다는 것이고, 그리되면 게이트를 통해 몬스터가 계속 지구로 유입된다는 의미였다. 즉 계속 몬스터와 싸우는 지구로 둘 것인가. 아니면 오타마이도 죽이고 서머너도 모두 죽지만 몬스터없는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 것인가. 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었다. 그냥 오타마이도 살려두고 게이트로 몬스터가 못 건너가게 하면 좋겠지만 오타마이가 게이트 통제권을 몸에 숨긴 순간 막을 수 없는 일이 된 것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오타마이가 자연사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통제권을 몸에 집어 넣는 순간 오타마이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원래 아이아그의 사람들은 마나 즉 아남 덕분에 지구의 사람보다 수명이 5배 정도 더 길었다. 평균 수명이 거의 500살에 육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타마이의 경우 게이트 통제권으로 인해 아이아그 사람들보다 10배나 더 긴 수명을 얻었다. 즉 지구의 사람보다 50배는 더 긴 수명을 가졌고 그건 오타마이가 5천 살 가까이 살 수 있다는 것이었으며 몬스터의 침략도 그 정도 기간 동안 계속 된다는 의미였다.


이런 이유로 서머너들은 회의를 통해 자신들을 희생하기로 했다. 물론 반대하는 서머너들도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서머너가 되어 헌터 활동을 한다면 많은 부를 누를 누릴 수 있었다. 부와 긴 수명, 강한 육체. 거기에 명예까지. 인간이 바라는 것을 다 가진 사람들이 서머너였다. 그것을 포기하고 죽는 것을 쉽게 선택할 수는 없었다. 이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과반수의 찬성으로 서머너의 희생과 오타마이의 척결을 맞바꾸기로 했다. 이 투표가 끝난 후 반대하던 서머너 중 일부는 오타마이 쪽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오타마이의 강력한 병력이 되었다.


하지만 끝내 최종보스 오타마이만 남고 그 앞에 섰다. 게이트 통제권을 몸에 지닌 오타마이는 수명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몸도 강해졌다. 아니 정확히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 더 강해졌다. 이미 오타마이 그 자신이 아이아그의 사람이 아닌 아이아그가 속한 세계의 몬스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서머너들은 확신했다.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고. 이대로 자신들의 생명을 아껴 오타마이를 방치하고 몬스터만 처치했다면 지구는 오타마이에 의해 파멸하여 사라졌을 것임을! 이제 그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 오타마이와 싸울 때였다.


“자아... 간다!”


한강희는 오타마이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그의 군대도 같이 뛰었다. 인간형 골렘으로 이루어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군대였다. 조금 전 동료들에게 술을 산다고 했다. 밥을 산다고 했다. 하지만 절대 지켜지지 않을 약속임을 한강희도 동료 헌터들도 알고 있었다. 오타마이에게 져도, 이겨도 한강희와 헌터들은 죽을 것이다. 하지만...


“죽어라!”


한강희의 군대가 오타마이에게 달려들었다.


“지구는 내가! 아니 우리가 지킬 것이다!”


한강희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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