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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보그 헌터 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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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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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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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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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 아크.

DUMMY

2030년. 후에 게이트라 불리게 되는 웜홀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후에 기계몬스터라 불리는 로봇들이 튀어나왔다. 120cm나 될까? 후에 테이저고블린이라 불리는 로봇이었다. 녹색으로 칠해진 이 로봇들은 나오자마자 사람을 공격했다. 입 부분의 구멍에서 쏘아지는 침은 사람에게 박히자 전기충격을 주며 일시적으로 전신을 마비시켰다. 일부 사람 중에는 죽기도 했는데 심장이 약하거나, 인공심장을 단 경우. 체질적으로 전기 쇼크에 취약하거나 한 경우였다. 후에 연구한 결과 그 침은 자체적으로 충전된 극소형 배터리가 있어 전원과 연결된 선 등이 없어도 테이저건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위력을 낸 것이었다.


테이저고블린의 위력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테이저고블린은 일반 총알로는 흠집도 나지 않았다. 전자기 방어막이 몬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었다. 겨우 철갑탄만이 유효할 뿐이었다. 거기에 일반 성인남성의 2배나 되는 힘은 사람들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다행히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초반의 피해를 제외한다면 군대가 동원되어 막을 수 있었다.


최초의 웜홀이 열리고 한 달 후 새로운 웜홀이 열렸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페어리드론. 사람들은 긴장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들은 인간의 편이었다. 그리고 페어리드론을 통해 사람들은 사태의 진실을 알았다. 페어리드론이 온 시대는 당시로부터 220년 후인 미래인 2250년이었다.


2250년은 기계가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세균조차 무자비하게 죽이는 그런 세상이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사람들은 발달한 기계가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진실은 더 잔혹했다.


페어리드론이 온 시기보다 100년 전인 2150년. 지구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지구는 자원이 완전히 바닥 나버렸다. 원유, 석탄, 우라늄 등의 에너지 자원과 철 등 각종 금속과 석회석 등등······.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이 고갈된 것이었다. 이에 우주에 진출했지만 달, 금성, 화성의 자원을 채취하는 것이 한계였다. 이에 인류는 과학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더 먼 우주로 진출하기로 했다. 기존의 탐사 수준에서 한 단계 발전된 연구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우연히 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웜홀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이에 미래의 인류는 생각했다.


‘굳이 성공확률도 낮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먼 우주 진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시간의 통로만 거치면 얼마든지 자원을 얻을 수 있는데.’


다만 이때 문제라면 시간여행의 피드백에 의한 시간여행 패러독스였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보낸 것이 바로 테이저고블린이었다. 그리고 과거의 시간을 건드려도 미래 자신들의 시간대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웜홀로 열린 과거가 각종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흔히 쓰이던 평행차원은 아니었다.


먼 우주로 진출하고, 웜홀까지 만드는 시대였지만 평행이론은 아직도 그저 이론일 뿐이었다. 즉 말 그대로 정말 과거와 연결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분명 역사는 변했다. 이전에는 없던 테이저 고블린에 대한 내용이 역사에 생겼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미래에서 과거에 간섭을 해도 그 미래는 아무런 일이 없다?


학자들은 그것에 대해 시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 각 시간대의 세상은 각각이 독립된 별개의 세계이고 그 때문에 변화된 역사가 생겨도 현재의 자신들 시간대의 세상에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나온 이론이 바로 ‘시간 열차의 이론’이었다. ‘시간 열차 이론’은 이런 것이었다.


같은 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 1번 칸 차량이 A라는 지점을 지난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2번 칸 차량이 지났다. 그 뒤로 3번, 4번 등 각 칸의 차량이 A지점을 지난다. 이때 각 차량에 탄 사람들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행동을 한다. 그래서 A지점을 지날 때 1번 칸 차량에서 했던 사람들의 행동과 사건이 2번 칸 차량이 A지점에 지날 때 그대로 벌어지는 것이다. 그거 각 칸의 차량 모두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2번 칸이 1번 칸 차량이 지난 A지점을 지나자 1번 칸 차량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2번 칸 차량은 2번 칸 차량일 뿐.


자신들 시간대에서 2030년으로 테이저 고블린을 보낸 것은 열차의 1번 칸 차량에서 2번 칸 차량으로 테이저 고블리는 보낸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 전까지 열차 각 차량 속 사람들 행동이 같았다면 앞 칸의 차량에서 뭔가를 보내 뒷 칸 차량에 변화를 준다면 앞과 뒤의 차량은 같은 열차 속 다른 모습의 차량이 될 뿐이었다. 학자들을 통해 그것을 알아낸 2150년 시간대의 사람들은 과거를 침략하기로 결정 내렸다.


하지만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150년의 과학기술은 인간 두뇌의 연산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하여 AI의 도움이 없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시대였고, 당연히 과거 시간으로의 침략도 AI가 필수였다. 하지만 그 시대의 AI는 철저히 인간 보호의 원칙을 지켰다. 이미 AI는 자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프로그램을 바꿀 정도였지만 인간 보호에 대한 원칙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켰다. 그건 애초 AI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도록 처음부터 코딩이 되어서이기도 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발달에 발달을 거듭하여 진화를 한 AI 스스로 자아를 지니게 되었고 이에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 AI의 선택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원칙은 과거의 인간에게도 적용이 되었다.


이에 인류는 AI의 프로그램을 기초부터 완전히 뜯어 고쳤다. 아무리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라도 결국 AI였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처음부터 악마적인 코딩을 해버리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아니 한 가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이었다. 과거의 인류와 생명체만 공격하고 제압하라고 코딩했어야 할 프로그램을 모든 인류와 생명체로, 그리고 제압을 죽이라는 것으로 코딩한 것이었다. 단 한 줄의 잘 못된 코딩. 그것의 대가는 혹독했다.


인류의 실수로 AI가 인류를 공격하게 된지 100여년. 결국 인류는 사실상 멸망하였다. 기계에 대항하던 저항군이 궤멸하여 극소수의 인류만 살아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기계의 세상이 된 지구에서 극소수 남은 인류가 살 방법은 없으니 인류의 멸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봐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AI는 이번에는 과거의 지구를 공격하려 했다. 사실 AI로서는 인간의 명령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때 저항군. 즉 기계들과 최후까지 맞섰던 인간들은 기계들이 과거의 지구를 공격하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자신들은 스스로의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멸망시켰지만 과거의 지구만은 살리고 싶었다. 그것이 그들의 최소한이자 마지막 양심이었으며 과거의 인류를 공격하려던 행동에 대한 속죄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기계들은 다른 웜홀을 열지 못 했다. 정확히는 시간의 길이가 다른 웜홀을 열지 못 했다. 기계들이 열수 있는 시간의 길이는 220년 후의 과거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래의 인류가 시간의 웜홀을 연 것도 우연에 우연이 겹친 산물이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미래의 인류는 AI가 다시금 인류의 보호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다운그레이드 된 AI로 만들어 버렸다. 이 때문에 고차원적인 상상력이 필수인 웜홀 연구는 더 이상 AI가 할 수 없게 되었다.


2150년 그때는 AI예술가도 다수 나올 정도로 AI가 발달된 때였다. AI소설가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AI의 창의력은 인간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창의력을 갖춘 AI는 없었다. 그건 흡사 인간에서 원숭이로 퇴화한 것에 이유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시간의 길이의 웜홀을 못 여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가뜩이나 갑자기 얻어진 우연의 산물이라 수 많은 과학자들이 심도있는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것을 기계의 공격에 다른 길이의 시간을 열 연구와 개발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더 이른 시간이나, 인간이 AI를 고치기 전으로 새로운 웜홀을 열었을 것이었다. 게다가 오히려 이제는 인간이 그 220년 후의 과거로 웜홀을 열 수가 없었다. 그럴 시설자체가 없는 것이었다. 그나마 기적적으로 온전히 보존된 시설을 찾아내 페어리드론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과거의 인류를 지키기 위해 온 페어리드론들이 과거의 지구를 위해 가지고 온 것은 나노머신이었다. 인간의 몸에 주입하면 육체적으로 강해졌다. 몸이 개선되고 강화되기 때문이었다. 병에도 걸리지 않고, 상처도 빠르게 아물었다. 건강한 무병장수. 인류가 꿈꾸던 것을 나노머신이 이뤄준 것이었다. 하지만 나노머신의 진정한 힘은 바로 인간을 기계몬스터와 싸울 힘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 나노머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해야 했다. 나노머신의 적합자가 되어야 비로소 나노머신을 주입받게 되는데······. 나노머신을 주입받는다고 해도 활성화가 되어야 했다.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그저 나노머신 덕분에 건강한 일반인일 뿐 기계몬스터와 싸우는 전사는 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나노머신이 활성화 된 사람을 각성자라고 불렀고, 각성하지 않은 적합자는 나노머신 보유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각성자로서 미래에서 보낸 기계들을 상대하는 사람들을 헌터라고 불렀다.


그렇게 나노머신 각성자들. 헌터들이 생기며 지구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 * *



한강율은 일을 끝내고 치킨 한 마리를 사서 돌아가는 중이었다.


“하아······. 멋지네.”


빌딩 위 커다란 모니터에서 헌터들이 기계몬스터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한강율은 나노머신 보유자였다. 하지만 각성자는 아니었다. 비각성자라 불리는 아쉽게도 나노머신을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활성화는 되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강율은 각성하지 못 한 것이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한강율의 지인들은 차라리 적합자가 아니면 아쉬움이나 덜 할 거라며 헌터들의 활약이 나올 때마다 한강율을 위로해주지만······.


“저 꼴은 싫다 이거지.”


어느새 바뀐 화면에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헌터의 모습이 보였다.


민태강.


별명이 강태민이었다. 이름을 거꾸로 읽는 것이 더 이름답다는 말을 듣는데······. 누군가 생방송으로 나오는 공식석상에서 강태민으로 잘 못 부른 후 그런 별명이 생겼다. 민태강은 원래 중증 장애인이었다. 일단 정신박약아인데다 자폐까지 있었다. 거기에 신체도 1급 지체장애였다. 민태강 어머니가 민태강을 임신했을 때 어떤 사고 현장을 지나다 유독가스를 흡입한 후 태아 때부터 잘 못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때 문일까? 시력도 없었다. 태아 때부터 시신경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청각능력도 없었다. 저체중에 심장도 좋지 않았다. 한쪽 폐는 덜 자란 채 태어났다. 그야말로 장애종합세트라고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각성자가 된 후 완전히 정상인이, 아니 그 이상이 된 것이었다. 어쨌든 민태강은 S급 헌터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헌터의 등급은 S, A, B, C, D, F. 이렇게 7단계였는데 이 등급은 활성화 된 나노머신에서 나오는 에너지량으로 정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의미없는 것이었다. 사람들 본능이 같은 집단 안에서 서열을 가리는 것이라 생겨난 것일 뿐. 에너지량이라는 것도 그냥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감지되는 에너지의 양이 다른 것뿐이었다. 사람 체온이 36.5도라지만 획일적으로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닌 것과 같았다. 체온이 조금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능력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니 듯 발산되어 감지되는 에너지양이 좀 많다고 더 강한 헌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에너지량에 활약 정도를 따지는 이유는 등급을 정하는데 가장 편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편차도 컸다. 그런 상황에서도 민태강은 누구나 인정하는 S급이었으니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등급 따지는 것이 돈 때문이지?”


원래 이 등급은 헌터에게 지급되는 보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무래도 높은 등급보다는 낮은 등급의 각성자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었는데 헌터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하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어쨌든 지금 민태강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명 헌터들은 사생활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아닌 게 아니라 헌터의 집에 몰래 침입해서 헌터를 훔쳐 보거나, 초미니 카메라를 설치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각성자는 그 능력으로 그것을 금방 알아차리지만······. 그건 이미 잘 알려진 일임에도 계속 같은 일이 생긴다는 것부터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라는 의미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헌터들은 초특급 연예인보다 더 인기를 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돈과 인기와 명예를 다 얻는 직업이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있다는 것이었다. 성격이 관종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부담스럽고 난감한 생활인 것이었다.


작가의말

연재일은 월 화 수 목 금 토 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제목은 오타인데

연재주기는 뭔가 사이트 문제인 것 같네요.

그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거든요.

이건 관리자에게 문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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