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울의 서재입니다!

이세계는 저멀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중·단편

여우비여울
작품등록일 :
2022.04.21 20:27
최근연재일 :
2022.04.26 18: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7
추천수 :
0
글자수 :
8,964

작성
22.04.21 20:36
조회
15
추천
0
글자
4쪽

#1. 프리페어(Prepare)

DUMMY

"7...8...9...10......!!"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저 사람이야 말로.

제 남편입니다!


자랑할 것은 없다고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인물도 좋고......'

'성품도 꽤 있으시지...?'

'무엇보다 못하는게 없어!'

'이런 사람이 남편이라니......너무 좋겠다......'


"27...28...29......!!"


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요.

제게 있어서 남편은...


"......아......이세계 가고 싶어!"


그저 이세계라고 하는, 별개의 다른 세계를 가고 싶어하는.

중증 이세계 중독자이자, 귀여운 남편입니다!






***






"오늘도 이세계, 이세계 타령이구나."


그렇게 넌지시 물어보자,

"응......그런데도......아직도......"


그러면서, 제 얼굴에 맞지 않게 눈물을 글썽이며.

"여보...나 어떻게 해......"


이런 화제로 넘어가버리면 항상 침울한 표정으로 진심으로 불행해합니다.




한때는......


손가락을 수평선상에서 움직이며.

"그럼, 이세계라는 건......말하자면......"

"말하자면?"


그 손가락을 머리로 따라가다가 옆으로 넘어지는 남편.


'귀여워.'

"......말하자면?"

"멀티버스! 다중우주론 같은 게 아닐까?"


다중우주론.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우주가 여러개가 있다는 이론.

"이세계라고 한다면 그런 거 같은 느낌이 아닐까?"


그러자, 남편은.

"아냐. 그런 우주의 방대함과는 달라."

"그럼......뭐야...?"


그대로 일어서서 양팔을 벌리고는.


"낭만이야!"

"낭만?"


엄청나게 기쁘고,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낭만!"


그런 일도 있었죠.

낭만이라고 해도, 그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면.

'이세계는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뭉게구름마냥 떠오르니까요.


이런 침울해 있는 남편을 보자니.

아내는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었답니다.


"......괜찮아. 괜찮아."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살살 쓰다듬으니, 금방 남편은 얼굴이 붉어진채로 일어나서.


"안해도 돼. 나 괜찮아졌어."하며 방방 뛰어댔습니다.


"그래서? 운동은 이걸로 끝?"

"아니, 더 할거야."


좋은 몸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중입니.


"이세계를 위해서 준비해야하니까."


다라고 할뻔 했네요.


"'이세계'를 위해서? '이 세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말했지만, 두 쪽 다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닌거 같지만.


"'이세계', 내 낭만을 위해서야."

'낭만이라는 게, 계속 좋은 몸을 유지시키는 거하고...'


그만 떠올려버린 것입니다.

"더 오래 거기서 있기 위해서?"

"그것도 있지만......이세계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야."


"위험?"

낭만이라는 게 위험한 거도 포함이였던가요?


스릴?

놀이공원에도 분명...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같은 게 무섭기는 해도 재미있으니까요.

'그래. 그런거구나......'


"위험한 몬스터가 있을지도 몰라."

"몬스터?"

"응! 몬스터!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무예부터 시작해서 육체적으로 튼튼해야 해!"


...?

제가 생각하는 낭만이라는 정의가 뒤틀린 정의인걸까요?


"어느 이세계일지 모르니까. 위험할수도 있고. 그리고...그리고!"

활기차게, 밝게 웃으면서, 정말 아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남편을 보면서.

다시금 낭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그리고......"

"그리고?"


얼굴을 붉히더니.

"지켜야 하니까......위험하더라도, 아름다운 세계를 같이 보고 싶으니까......"

그 말을 들은 저는 그만 얼굴이 붉어져.


곧 서로서로 머리 위에,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거 같은 착각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남편에게.

"꼭. 갈 수 있으면 좋겠네."

하며, 미소지었습니다.


"응! 꼭 가자. 계속 준비할거니까! 이세계."


아무래도 저희 남편은, 이세계 중증 환자이지만.


다정하고, 상냥한, 자신의 소망을 희망차게 노래하는 로맨티스트입니다.


작가의말
「'낭만'은 위험하고, 스릴넘치고, 무엇보다 몬스터가 있는 소망적인 무언가입니다. - 누군가의 정의 사전집 中」


여우비여울이입니다!
'여울'이라고 불러주셔도 좋고...
히히 작가님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데. 딱딱한 문체로는 역시 편한 일상물같이.
그렇게 보여지지 쓰여지지 않아서.
그냥 하나의 주제에.
뇌를 빼고, 거기 있는 사람처럼 써본것 같습니다!

어떻게 읽히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당>o<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는 저멀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 #3. 디스크라이브(Describe) (3) 22.04.26 4 0 5쪽
4 #3. 디스크라이브(Describe) (2) 22.04.25 7 0 5쪽
3 #3. 디스크라이브(Describe) (1) 22.04.22 9 0 4쪽
2 #2. 스타트(Start) 22.04.21 12 0 3쪽
» #1. 프리페어(Prepare) 22.04.21 16 0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