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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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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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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글자수 :
74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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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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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 다시 무린으로

DUMMY

무린?

갑자기 니콜라이의 입에서 무린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나는 되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무린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최근 천체 사로스 여왕이 무린으로부터 피어오르는 마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여왕 직속 시엘로 기사단, 정보에 의하면 무린의 미궁으로부터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합니다만,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무린으로는 가시지 않는 편이···”


“천체 사로스 여왕···어느 나라의 여왕이지?”


“성황 루셈도의 76대 여왕입니다.”


[미궁에 마기라, 혹시 마창 이벨져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겠군. 무린으로 가도록하지.]


나는 니콜라이에게 짧게 감사를 표시한 뒤 곧바로 움직였다.

내가 서두르는 것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니콜라이였지만 더 이상 날 붙잡아 묻지는 않았다.

급한 용무가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자 어두컴컴한 대로 한복판에 서있는 레이나를 만날 수 있었다.

혹시 몰라 내 피를 한 모금 마시게 해주었는데 생각이상으로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 모양이다.

엘프라 그런 것일까.


레이나는 내게 성큼 다가와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그게 왜 궁금해.”


“저도 데려가 주세요.”


기시단을 마주하고 죽기 직전까지 몰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미안하지만 여기서부턴···”


“저, 저도 제발 데려가 주세요.”


“죽을지도 모를 여정에 널 데리고 갈 이유는 없어.”


단호한 대답에 주눅들법하건만 레이나는 주먹을 말아 쥐며 자신의 확고한 뜻을 전달하였다.


“알아요. 하지만···”


그때, 레이나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달빛을 받아 더욱 밝게 빛나는 눈물은 바닥에 떨어지며 자국을 남겼다.


갑작스런 레이나의 눈물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군.]


용안을 통해 바라보니 레이나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슬픔과 불안 그리고 공포였다.

이유를 물어보자 레이나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허리춤에 매단 작은 포켓 주머니 속에서 포션병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뭔지 모를 꽃잎이 5장 들어있었는데.


전부 시들어있었다.


“이건?”


“마을을 떠날 당시 촌장님께 받은 5부족의 기원이 담긴 꽃잎이에요.”


5장의 꽃잎은 각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 시들어있다.


엘프는 마을을 나서게 될 시 항시 이 5장의 꽃잎을 지니고 길을 나선다.

그것은 세상을 나선 엘프들에게 있어 위안이자 안식을 안겨주는 증표라고 설명해주었다.


“세계수님의 축복으로 절대 시들지 않는 꽃잎이 5장 모두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눈물을 억누르며 힘겹게 입을 여는 레이나의 말을 나는 그냥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기시단을 마주하고 레이나는 깨달았다.

심상치 않은 일이 이 세계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유니에 의해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레이나는 눈을 뜨자마자 이 꽃잎부터 확인하였다고 한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도 같이 데려가주세요. 죽어도 괜찮습니다! 시키시는 것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허리를 숙여 부탁하는 레이나.

그 모습에 심연의 목소리도 딱하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오죽하면 저럴꼬.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말거라.]


“······각오는 되어있어?”


[···! 내 말은 귓등으로 쳐들은 것이냐!]


‘···기회는 주자.’


심연의 목소리는 날 이해할 수 없다며 계속 뭐라 하였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레이나가 지금 보이는 각오.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진흙탕 속에 처절히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레이나를 데려가도 괜찮을까?

이게 정말 맞는 선택 일까.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레이나의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진실을 듣고 나도 뛰어들기로 하였다.

필사의 각오를 보였고 힘도 얻었다.


나와 레이나는 처해있는 상황은 달랐지만, 그 이유만으로 쳐내버리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나도 각오를 굳혔다.


제이본이 내게 했던 말.


- 리더와 함께 했던 것은 강자와 싸울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지금 리더의 꼴을 보라고. 짓밟힌 엘프 하나 구하지 못하는 약자에겐 흥미 없다고.


손만 뻗어도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녀석들의 말대로 나는 굴복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아직 그것밖에 안 되는 녀석이기 때문에.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강함은 필요 없다.


좀 더 강한 녀석이 되었다면 레이나는 고통을 받았을 리도 없었고, 아무렇지 않게 구해냈을 지도 몰랐다.


그때 마주한 기시단은 충분히 그럴 힘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었다.


그러니 각오를 보인 레이나와 동행한다.

나는 보란 듯이 녀석을 뛰어넘어 줄 테니까.


[발목만 붙잡힐 뿐이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이대로 레이나를 내버려두고 떠난다면 과연 스스로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무의미한 죽음은 내가 막아내겠어, 헛된 죽음과 미래도 내가 막아 낼 거야. 이 정도 각오가 아니면 녀석들에게 이길 수 없어. 그 전에 내가 죽음을 겪게 되겠지.’


진정한 죽음.

창공의 정원에서 보았던 내 정신상태는 날 옭아매고 있었다.

스스로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나 혼자 떠안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 녀석들로부터 지켜내야 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니다.


나는 의지할 곳을 찾지 못했던 것뿐이다.


레이나가 날 향해 보여주었던 믿음과 신뢰.

죽음 직전에도 자신의 목숨보다 희생을 선택했던 그녀의 모습이 뇌리에 스쳤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선택한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어떨까.


내가 느꼈을 공포보다 더 큰 공포에 짓눌린 그녀의 각오는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날 성장시켜 주었다.


“감사합니다. 정말···감사합니다.”


“레이나, 이리와.”


아직 허리를 숙이고 있는 레이나의 어깨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칼님.”


“각오는 확실히 받아두었어. 앞으로는 절대······.”


할 말은 많았지만 나는 그저 레이나를 품에 안았다.

자신의 가족들을 포함하여 일족의 위기를 둔 그녀의 각오.

그 필사적인 몸부림에 허황된 말보다 내 진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포옹에 눈물 자국이 남은 채로 깜짝 놀란 두 눈을 끔뻑이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칼님?!”


“미안, 하지만 지금 내겐 여유가 살짝 없어서. 우선 무린으로 가봐야 할 거 같은데 괜찮지?”


“···네, 괜찮아요···.”


레이나는 언제 울었냐는 듯 시뻘게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인다.

어째서인지 내 머리가 허리까지 길어버린 탓에 누가 보면 여성 둘이서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우리 둘 뿐이다.


그리고 누가 보면 어떠리.


나는 양해를 구한 뒤, 한 시가 급했기에 파로에에게 받은 공간도약을 시전 하였다.


---


상공을 거니는 노바 일행들.

그때 무무가 넌지시 노바와 노스를 향해 말을 걸었다.


“뭔가 이질감 들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니 확실히 뭔가 있는 것 같네요.”


셋은 허공에 멈춘 채로 각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들 한 쪽 눈에 불꽃을 피어올린 상태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느낌만 들 뿐 이상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착각이라고 치부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요정령 둘에 후보인 무무가 확실히 느꼈기 때문에 찝찝함은 배로 증가되어졌다.


“이상하긴 하네요. 주변 식물들이 모조리 시들어 있다는 게 수상쩍지만 별 다른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노스의 중얼거림에 노바와 무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어서 이세계인을 찾아야죠, 무무.”


“걱정 마시길! 가장 강렬한 반응을 포착 했습니다.”


“그럼 어서 가요.”


노바가 서두르자는 의미에서 요선을 사용하여 먼저 출발하자 무무도 곧장 뒤를 따랐고 멀미에 의해 속도를 낼 수 없는 노스는 뒤따라 비행을 하며 소리를 질러대었다.


---


“어딜 가시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바빠 보이시던데.”


자신에게 있어 가장 자신 있는 부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는 멋들어지게 기른 갈색수염을 말할 것이다.


칼과 레이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니콜라이는 갈색으로 물들인 콧수염을 매만지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피곤함이 몰려 온 것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이리저리 시달린 것도 있지만, 평범한 모험가인줄로만 알았던 자가 알고 보니 드래곤이라는 무시무시한 존재였으니.


‘제 명에 못 살 팔자인가, 근래 들어 요상한 일들만 겹치네.’


아무도 없는 길드에서 홀로 남은 그는 이대로 잠을 청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왠지 또 다른 일에 휩쓸릴 것만 같은 느낌에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 저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똑똑!


“에구머니나!!!”


니콜라이의 집무실은 3층.

날아가던 새가 창문에 부딪히지 않는 이상 소리가 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었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니콜라이는 괴상한 비명소리를 내며 뒤로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까, 깜짝 놀랐지 않습니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니콜라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먼지를 털고 일어나 창문을 열자 그 안으로 3명의 요정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노바와 노스, 무무였다.


‘평범한 자들은 아닌 것 같은데···일단 여기선 체면을 차려선 안 되겠군.’


니콜라이는 접객용 환한 웃음 그리고 과도한 겸손과 함께 자연스럽게 손님맞이를 해주었다.


3명의 요정들은 처음 보는 인간이 너무 자연스럽게 맞이해주자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에 곧바로 본론을 꺼내들었다.


“칼님의 기운이 묶여있는 걸 보고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소 희미하긴 하지만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지금 어디 계시죠?”


가장 오른쪽에 앉아있는 단발머리 여자의 말에 니콜라이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한쪽 눈에 피어오른 푸른 불꽃과 나풀거리는 정체불명의 천 쪼가리.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역시 그 분과 아는 사이였던 모양이네, 휴···함부로 대했으면 어쩔 뻔 했어.’


또 한 번 더 가슴을 쓸어내리는 니콜라이였다.


“행선지에 대해서는 제게 말씀을 안 해주셔서, 그나저나 여러분들은 칼님과 어떤 관계이신지···?”


한 명도 아니고 특별해 보이는 존재가 셋이나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에 자신에게 명령했던 것이 생각났다.


론 우저 전역에 피를 뿌려달라고 했던 것이.


그러고 난 뒤, 이 세 명이 나타난 것이다.


“기운을 쫓아왔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가장 강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걱정 하지 마시길. 저희는 이세계···아니, 칼님의 조력자랍니다.”


가운데에 앉아있는 검은 여자가 도도하게 말을 내뱉었다.

묘한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태도.

당돌함을 넘어, 보는 시각에 따라선 다소 거만해보이기까지 한다.


“그, 그렇습니까?”


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을 상대해왔던 니콜라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를 대하는 것은 익숙지 않은 그였다.


저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어차피 칼이 어디로 향한다고 귀띔해주지 않았기에 대략적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거짓말은 아니겠지요?”


검은 여성의 말에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니콜라이가 대답했다.


“정말입니다.”


“노스, 기운을 거두어주세요.”


차분해 보이는 인상의 여인이 중재에 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3개의 구체가 또르르 구르며 검은 여성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던 니콜라이는 한 번 더 땀을 닦아내었다.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얼마나 노려보던지···


아무래도 거짓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다행히 나머지 두 여성은 니콜라이의 말을 믿어주었다.


“···일이 이렇게 꼬이고 말았네요.”


무무의 말에 노바도 상당히 난처한 듯 힘겹게 입을 열어보였다.


“아무래도 무린으로 향했겠죠.”


무린에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곳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노바 일행.


세계수를 잃고 락타베이나와 적막수왕의 판단에 의해 카지락스타의 거처로 요정여왕을 데리고 피신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심상치 않은 마기의 기운.


때마침 칼의 기운을 보고한 무무였기에 서둘러 데려오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인데 헛고생밖에 되지 못했다.


“어쩜 이렇게 엇갈릴 수가 있는지. 서두르도록 하죠, 락타베이나님과 적막수왕님이 있다 하여도 여왕님을 두 눈에 담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요.”


노스가 서둘러 노바에게 받은 요선을 펄럭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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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8. 크리스탈 레오닉 유니 19.07.04 147 1 12쪽
107 18. 친위대장 19.07.03 90 1 13쪽
106 18. 미리나델의 펜던트 19.07.02 99 1 14쪽
105 18. 광기의 짐승 19.06.27 90 1 12쪽
104 18. 이무기와 구미호 19.06.26 110 1 12쪽
103 18. 살수 19.06.25 107 1 13쪽
102 18. 포식자 포르미루 19.06.24 91 1 16쪽
101 18. 움직이는 세계 19.06.20 94 1 15쪽
100 17. 두더지 +1 19.05.04 131 2 12쪽
99 17. 까마귀 19.05.03 102 1 12쪽
98 17. 재앙급 몬스터 19.05.02 105 1 13쪽
97 17. 격차 19.05.01 102 1 13쪽
96 17. 검은 큐브의 가디언 19.04.30 93 1 12쪽
95 17. 창공의 정원, 심연의 금제 19.04.29 91 1 12쪽
94 17. 심연의 목소리 19.04.27 102 1 13쪽
93 17.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 4계층으로 19.04.26 85 1 12쪽
92 17. KGW소속 초자연현상 처리 기능반 19.04.25 93 1 12쪽
91 2부 끝)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게 : 두 사람 19.04.24 93 1 14쪽
90 16. 미래의 지구, 검은 정장 19.04.23 91 1 12쪽
89 16. 3계층 : 미래예측의 시공간, 미래의 지구 19.04.22 91 1 13쪽
88 16. 2계층의 비밀과 광기의 사슬 19.04.20 89 1 12쪽
87 16. 모든 능력을 끌어내어 부딪쳐라 19.04.19 95 1 13쪽
86 16. 다음 계층으로의 조건 19.04.18 91 1 12쪽
85 16. 두 번째 시련으로, 2계층의 지배자 19.04.17 10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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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16. 심연 파훼법 19.04.15 89 1 12쪽
82 16. 첫 번째 시련, 굳게 닫힌 미궁 19.04.13 10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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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15. 유하의 의지를 빌어 19.04.11 9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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