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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경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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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쉼터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9
최근연재일 :
2019.04.19 16:3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94
추천수 :
16
글자수 :
121,843

작성
19.04.05 16:30
조회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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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 10 군인과 상처

DUMMY

크래프는 상처입은 오른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보며 걸었다. 빨갛게 부은 오른손을 왼손 검지의 손톱으로 찔렀지만 감각은 없었다. 그녀는 지도에 있는 물건을 찾기전에 우선 요엘에게 들려 치료를 받아야했다. 그게 델프가 크래프에게 지도를 준 조건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성당에 도착하자 요엘은 크래프의 손을 보며 깜짝 놀라며 연고가 담긴 병과 붕대를 가져왔다. 크래프는 요엘에게 델프와 있었던 이야기를 단테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부분만 숨기고 설명해줬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것보다 혹시 이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크래프는 지도를 보여주었다. 요엘은 연고를 발라주며 지도를 보았다.


"저희 마을 같은데 흠... 과수원 같은데요?"


"그렇군요 그럼 이곳은 아시겠습니까?"


크래프는 이번엔 델프에게서 뺏은 지도를 보여줬다.


"이곳은 마을 뒷동산 같은데..."


그때 데로드가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약을 좀 바꾸고 싶은데"


데로드는 약초가 든 바구니를 내려놓고 말했다.


"네 알겠어요"


요엘은 준비해둔 약병을 꺼내 데로드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크래프가 보여준 지도를 데로드에게 보여주었다.


"혹시 이곳이 어디인지 알겠어요?"


데로드는 지도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 것 같군"


"어머, 그럼 잘 됐다. 이쪽에 경비병님이 이곳을 찾고 있거든요 한가하시면 안내해주실래요"


"한가하지만 공짜로는 안해"


"보수라면 지급하겠습니다."


데로드는 크래프의 붕대를 묶은 오른손을 보았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거지"


"뜨거운 것을 만져서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될 정도로 오래 만지고 있었다고?"


"제 오른손은 망가져서 감각이 둔합니다. 뜨거운 것을 만져도 뜨거운지 모르고 아파도 아픈줄 모릅니다."


'뜨거운 것을 만져도 뜨거운지 모르고 아파도 아픈줄 모른다...'


데로드는 크래프의 투구를 보았다.


"왜 투구를 벗지 않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무언가가 날아와 제 머리를 공격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여기는 전쟁터가 아니야 갑작스럽게 머리를 공격받는 일은 없다"


"어떤 곳이든 당할 수 있습니다."


"너를 도와줄게 대신 보수로 너는 하루만이라도 투구를 벗어라"


"그런 보수라면 제가 거절하겠습니다."


크래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엘에게 인사를 했다.


"치료 감사합니다."


"아직 덜 됐어요"


"괜찮습니다. 이런 아무것도 느끼지도 잘 움직이지도 않는 팔에게는 덜 된 치료정도가 좋습니다."


크래프는 데로드를 지나쳤고 데로드는 크래프의 등을 보았다. 요엘은 데로드에게 화를 냈다.


"왜 그러신거에요.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각자 있는 거라고요 크래프양에게는 그것이 투구인거고요"


"그냥 뭔가 마음에 안들었을 뿐이야"


데로드에게는 과거의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있었다. 전쟁 전에는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을 전쟁에서 잃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데로드의 아버지는 수발받지 않으면 살 수 없었기에 건강한 사람의 몸에 열등감을 느꼈고 데로드의 어머니와 데로드에게 심한 말과 폭력을 행사했었다. 그래서 데로드는 크래프의 다친 오른팔과 투구를 보고 있으면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떠올라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흉터라도 난 걸까'


하지만 크래프는 데로드의 아버지와 다르게 열등감도 없어보였고 자신의 일에 성실한 사람이었다. 데로드는 크래프의 뒤를 따라갔다. 크래프는 왼손으로 지도를 잡고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걷고 있었고 데로드는 그런 크래프의 뒤를 크래프의 걸음에 맞추어 걸었다.


"그만 따라오시지 않겠습니까"


"나도 과수원에 볼 일이 있을 뿐이야"


"그럼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갑자기 다리가 아프군"


데로드는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두드렸다. 크래프의 투구 안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데로드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크래프는 할 수 없이 다시 걷기 시작했고 데로드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크래프의 뒤를 따라 걸었다.

크래프는 갈림길에서 지도를 보았다.


"여기서 과수원은 왼쪽이었지 아마"


크래프는 데로드의 말을 무시하고 지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스스로 길을 알아내 왼쪽으로 걸었다. 둘은 불편한 분위기로 과수원에 도착했다. 사과나무가 들판에 가득 자라있었다. 크래프는 단테스가 준 지도를 보았다.


[사과 나무 아래에 물건을 묻었고 다시 찾을 수 있게 나무에 하얀 표식을 그려놓았다]


크래프는 이 많은 나무중에 하얀 표식을 찾는 일은 혼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크래프는 고개를 돌려 데로드를 보았다.


"일이 없으시다면 도와주시겠습니까"


데로드는 크래프가 갑자기 부탁을 하자 의아했다.


"도와줄게"


"아까는 과수원에 볼 일이 있으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생각해보니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부탁이 뭔데?"


"하얀 표식이 있는 나무를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많은 나무들 중에서?"


"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데로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거라면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빠를 거 같다."


크래프는 데로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과수원 안에 있는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서 농장의 주인 나왔다.


"무슨 용무입니까?"


"말씀 좀 묻겠습니다. 혹시 일하시면서 하얀 표식이 있는 사과나무를 보신적 없습니까?"


크래프의 말에 농장주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있었습니다. 분명 저기 어딘가에 있었던 거 같은데"


농장주인은 저 멀리 사과나무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렇게 말하면 어딘지 모르겠는데"


데로드는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고 과수원 주인은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나를 따라오십쇼 안내해드리죠"


"그 전에 혹시 삽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


크래프는 과수원 주인의 집 옆에 놓여 있는 삽을 가리키며 말했고 과수원 주인은 흔쾌

히 허락했다.

방긋방긋 잘 웃는 게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크래프는 생각했다. 과수원 주인의 안내를 받아 데로드와 크래프는 쉽게 하얀 표식이 있는 사과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과수원 주인은 삽으로 땅을 파면서 말했다.


"옛날에 이 동네에 살았었나 보지? 가끔 당신 같은 사람들이 오지, 어렸을 때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물건이라도 상자에 담아 내 과수원에 숨겨둔 사람들, 물건의 주인은 남편쪽인가 부인쪽인가?"


"저희는 남편도 부인도 아닙니다."


"그럼 아직 이건가"


과수원 주인은 새끼손가락을 흔들흔들 거렸다.


"그런 것도 아닙니다."


"재미없구먼"


과수원 주인은 입을 삐쭉 내밀고 삽을 찍었다. 바닥에서 팅 하고 무언가 걸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무 아래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수원 주인은 갑작스러운 눈부신 빛에 당황해 손을 들어올려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했다.


"접근을 불허한다."


갑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과수원 주인은 3m 가량 붕 떠서 뒤로 날라갔다.


"무슨 일이지?!"


데로드는 화살을 활에 메고 뒤로 물러났고 크래프는 왼팔로 검을 꺼내 자세를 취했다.


"접근을 불허한다."


땅속에서 튀어나온것은 깜짝 상자에서 튀어나오는 스프링 달린 광대인형처럼 몸은 상자와 연결되어 있고 팔은 마치 강시처럼 앞으로 쭉 뻗고 있는 인형이었다.


"접근을 불허한다."


인형은 같은 소리를 반복하며 고개를 돌려 데로드와 크래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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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군인과 상처 19.04.05 9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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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7 크래프의 검 +2 19.04.03 99 1 12쪽
6 # 6 악마와 마신관 19.04.02 126 0 14쪽
5 # 5 암네시아 19.04.01 113 0 11쪽
4 # 4 알 데리오 +4 19.04.01 176 2 13쪽
3 #3 데로드 19.04.01 157 3 10쪽
2 # 2 크레프 페인 +2 19.04.01 219 3 10쪽
1 # 1 파이부르스 마을 +2 19.04.01 409 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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