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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52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15 22:40
조회
408
추천
9
글자
10쪽

1부 9화) Episode3. 수호자(3)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3. 수호자(3)]



곤히 단잠에 빠져있는 이혜민을 놔두고 남영역을 향해 걸은지 어언 30분째.


대충 이 즈음이면 역이 보여야 했지만, 역시나 역은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혜민을 홀로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려 최대한 빨리 가디언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제 슬슬 도착할 때가 됐을 텐데."



공간이 얼마나 넓어진 건지 가늠할 수가 없으니 너무 답답했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팻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울컥울컥 솟아났다.


5분을 더 걷자 전방에서 역의 모습이 보였다.




《남영역》


​"드디어 왔다."



'역과 역 사이가 이렇게 넓어서야..'


나중에 이혜민을 데리러 가는 것조차 벌써 버겁게 느껴졌다.


역을 조금 둘러보고 있는데, 역 안쪽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역 안에 있나 보네."


"가르르.."



붉은 갑옷을 입고 커다란 도끼를 든 병사가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최성수를 향해 걸어왔다.



"가르르-!!"



가디언이 나온 것 까지는 좋다만, 무언가 이상했다.


'왜 퀘스트가 안 뜨는 거지?'


[적도병] (Lv35)


흑도병보다 레벨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퀘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상한 상황에 당황해하는 최성수를 향해 도끼로 만들어진 거대한 참격이 날아들었다.


['적도병' 스킬, [마격참(Lv1)]을 사용합니다.]



".. 응?"



무언가 이상했다.


'관리자치고는 조금 느린데? 공격은 세 보이는데.. 뭐지?'


가볍게 피한 적도병의 참격은 그대로 선로에 처박혀 레일을 박살 내었다.


파괴력을 봤을 때 적도병이 결코 약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성수는 적도병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해냈다.



"가르르라!!"



계속해서 공격을 피하자 약이 올랐는지, 적도병의 눈이 반쯤 돌아갔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여기서 시간을 끌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공격해도 자신의 공격이 최성수에 닿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적도병의 반쯤 돌아버린 눈에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주 잠깐, 적도병이 움츠러든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최성수'가 스킬,

[마력강화(Lv3)]와 [흑풍참[黑風斬](Lv1)]을 사용합니다.]



땅을 박차고 적도병을 향해 달려가, 목을 그대로-



"어?"



촤아악!


적도병은 머리는 그대로 몸과 안녕을 고했다.



".. 어?"



[레벨이 올랐습니다.]




*

《용산역》


"야 성수!! 너 혼자 가디언을 잡으러 갔었어?!"



용산역에 도착하자 머리가 산발이 된 산적.. 아니, 이혜민이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어.. 뭐.. 네."



귀찮아하는 최성수 태도에 이마에 핏대까지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위험하게 혼자 가면 어떡해!!"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어요."



가디언 처치 퀘스트가 뜨지 않았던 건 자신이 가디언을 손쉽게 잡을 수 있어서 뜨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었다.


'거지 같은 시스템.'


속으로 한창 시스템을 욕하는데, 옆에서 덥수룩한 수염의 중년인이 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었다.



"가, 가디언은 잡은 건가?"


"네, 이제 남영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나, 남영역으로 갈 수 있다고..?"


"드, 드디어..!!"



가디언이 토벌되었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울고, 웃고, 소리를 질렀다.



"가디언은 혼자 잡은 거야?"


"네. 솔직히 저도 아직까지 얼떨떨해요."


"이제 남영역으로 갈 수 있어!!"


"고맙네..! 정말 고맙네..!"



역 안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성수의 손을 붙잡고 엉엉 울며 감사를 표했다.


'30 짜리 몬스터를 그렇게 쉽게 잡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레벨 업을 하고 스탯을 구매한 덕도 컸지만, 흑풍참의 역할이 제일 컸다.


최성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남영역으로 가시죠."


"그, 그래. 그래야겠네!"



남영역으로 가자는 말에 사람들은 황급이 물자를 챙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돌아봤더니, 어느새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이혜민이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어디 다친 거 아니지?"


"정말 괜찮아요. 저희도 남영역으로 가죠."


"음.. 알았어!"



'아참, 제일 중요한 걸 까먹을 뻔했네.'


선로로 뛰어들려던 최성수가 다시 뒤를 돌아 역의 중앙으로 가며 말했다.



"용산역 하고 남영역은 제가 먹습니다."



너, 나 할 거 없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를 달 생각도 없었고, 토를 달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이가 없었기에 편하게 역을 점령하였다.


['용산역'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세 영역의 땅을 손에 넣었습니다.]

[세 개의 영역을 소지하였으므로 '5,000Eld'의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역을 점령한 최성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남영역으로 향했다.




《남영역》


"나, 남영역이다!"


"편의점..!"


"창고에 음식들이 그대로 있어요!"


"살았어.. 우린 살았다고!!"



남영역에 도착한 사람들은 일단 앞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남영역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어 편의점 창고에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남영역이라면 이 정도의 인원으로도 일주일은 충분히 버티고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최성수는 역의 중앙으로 가 역을 점령했다.


['남영역'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네 영역의 땅을 손에 넣었습니다.]

[네 개의 영역을 소지하였으므로 '5,000Eld'의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역도 점령했으니 더 이상 남영역에 머무를 필요는 없다. 캐리어 안에 약간의 물자만 챙긴 최성수는 전충원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 어딜 갈려고 그러는 겐가?"


"다른 곳에 볼 일이 있어서 바로 가보겠습니다. 여기 있는 음식들이면 꽤 오래 버티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가는 길에 가디언이 있으면 없애놓을 테니 안심하고 쉬세요."



수염이 덥수룩해진 전충원이 역에 있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최성수에게 진심의 감사를 전했다.


이번 용산역과 남영역에서는 얻은 게 굉장히 많았다.


엘드도 상당히 많이 모았고, 레벨도 오르고, 스킬도 얻고, 역을 두 개나 얻었다.


가디언까지 없애준다고 말하자 더 이상 그 누구도 최성수가 가겠다고 하는 걸 말릴 수 없었다. 가볍게 선로 위로 뛰어들자, 바로 옆에 이혜민도 따라 뛰어내렸다.



"바로 가는 거야?"


"네, 서울역이 코앞인데 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서울역이면 여기서 얼마나 가야 해?"


"25분.. 아니지, 40분 정도면 도착할 겁니다."


"쉬고 싶다.. 하지만 고지가 코앞이니까 힘내서 가자!"



길다면 길었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최종 목적지. 서울역으로 간다. 40분을 걸었을 즈음.



"이제 슬슬 도착할 때 되지 않았어?"


"네, 곧 있으면 역이 보일 겁니다."



치지직!


다시 조금 앞을 향해 걷자, 붉은색 스파크가 튀며 지하철에서의 마지막 퀘스트가 떠올랐다.



《메인 퀘스트(2) | 점령》

서울역을 지키고 있는 수호자를 처단하십시오.

(당신은 아홉 번째 도전자입니다.)


[보상 : 지하철 탈출, 30,000Eld]

[실패 : 사망]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관리자가 아닌 수호자라는 점과 이번에는 메인 퀘스트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괄호 안에 쓰여있는 아홉 번째 도전자.


이 말은 즉, 최성수 이전에 여덟 명의 도전자가 있었지만, 그들 모두 수호자를 처치하는데 실패했다는 뜻이리라.


이혜민도 같은 퀘스트를 받았는지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열 번째 도전자가 뭘까.."



최성수가 아홉 번째고, 이혜민이 열 번째 도전자였다.



"아무래도 서울역에 역을 지키는 수호자가 있는 거 같습니다."


"관리.. 자가 아니라?"


"수호자에 메인 퀘스트까지 뜬 걸 보면.. 흑도병 때보다 위험할 수도.. 위험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 괴물을.. 잡아야 한다고..?"



최성수는 덧붙여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선로를 따라 그를 기다리고 있는, 그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리라 믿으며 빠르게 걸었다.




*

《서울역》


"꽤 넓네요."


"서울역이니까."



넓디넓은 서울역으로 들어섰음에도 이렇다 할 힘이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던 일행의 뒤에서 중저음이지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날파리들이 기어들어 왔나."



'사람? 설마 수호자란 게..'


황급히 뒤를 돌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을 벗어나고 싶나?"



근처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은커녕 모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에 긴장하며 목소리의 주인에게 물었다.



"어디서 말하고 있는 거지? 모습을 보여라."



그때 뒤에서 무겁고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녀석이.."



"이름을 대라."


".. 최성수."


"이, 이혜민.."


"최성수.. 이혜민.. 너희들이 마지막이군."



인간의 모습을 한 '서울역의 수호자'였다. 다만 조금 이상했던 건 '마지막'이라는 말이었다.


작게 웅얼거리며 갈라지는 목소리, ​허릿춤에 차고 있는 검, 정돈되지 않은 머리가 눈에 띄었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가면이었다.



"수호자라는 게 인간이었군. 몬스터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수호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일행을 훑었다. 시선을 느낀 이혜민이 소리치듯 물었다.



"사, 사람이 여길 왜 지키고 있는 거죠?"


"말해줄 의무라도 있는 건가?"


"없지."



피식하고 웃은 수호자는 가공할 만한 위력의 마력을 뿜어냈다.

지금 최성수가 알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몬스터와 사람을 합쳐도 이 수호자 하나만도 못할 거라는 거였다.



"아주 형편없지는 않군. 지금까지 왔었던 놈들 중에서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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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부 14화) Episode4. 반지의 제왕(4) 23.02.17 310 7 12쪽
13 1부 13화) Episode4. 반지의 제왕(3) 23.02.17 320 8 13쪽
12 1부 12화) Episode4. 반지의 제왕(2) 23.02.16 333 8 10쪽
11 1부 11화) Episode4. 반지의 제왕(1) 23.02.16 388 8 11쪽
10 1부 10화) Episode3. 수호자(4) [完] 23.02.15 413 9 17쪽
» 1부 9화) Episode3. 수호자(3) 23.02.15 409 9 10쪽
8 1부 8화) Episode3. 수호자(2) 23.02.15 420 9 15쪽
7 1부 7화) Episode3. 수호자(1) 23.02.15 443 10 15쪽
6 1부 6화) Episode2. 땅(3) [完] 23.02.15 483 10 15쪽
5 1부 5화) Episode2. 땅(2) 23.02.15 551 11 12쪽
4 1부 4화) Episode2. 땅(1) 23.02.15 661 13 14쪽
3 1부 3화) Episode1. 지하철(3) [完] 23.02.15 800 13 14쪽
2 1부 2화) Episode1. 지하철(2) 23.02.15 963 13 11쪽
1 1부 1화) Episode1. 지하철(1) +2 23.02.15 1,974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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