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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51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15 21:22
조회
799
추천
13
글자
14쪽

1부 3화) Episode1. 지하철(3) [完]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1. 지하철(3)] [完]



"1,000엘드는 못 드릴 거 같아요.."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가 보네.'


최성수의 본래 계획은 정말 1,000엘드를 받고 음식을 내주는 것이었다.


겉보기에는 이상할 게 없는 거래지만, 이 세계에 적응한 사람이라면 결코 승낙하지 않을 거래다.


최성수는 일부러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1,000엘드는 비싸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아..! 제, 제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드리는 거 자체가 실례인 건 알지만.. 상점에 있는 물품들과 비교하면.. 1,000엘드는 조금 비싼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여자는 그 짧디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수많은 계산을 끝낸 듯했다.


'그 짧은 새? 대단한데.'


며칠을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치고는 꽤나 현명한 판단과 계산이었다. 여자는 살짝 고개를 떨구며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1,000엘드면 비싼 게 맞습니다. 500엘드만 주세요. 주는 방법은 아시죠?"


"어 그게.."



모른다고 하면 때릴 줄 알았는지 지레 겁을 먹어버렸다.


최성수는 그대로 바닥에 앉으며 최대한 온순한 말투로 말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세요. 모를 수도 있는 거니까요. 상대방의 신체에 손을 대고 속으로 보낼 엘드를 말하면 됩니다."


"아..! 감사합니다."



여자가 최성수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뭐라 중얼거리자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이혜민'으로부터 '500Eld'를 받았습니다.]


'이름은 '이혜민'인가.'


최성수는 엘드가 제대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라면 두 봉지와 코펠을 비롯한 각종 식기구들을 건네주었다.




*

"하아.."



게걸스럽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더럽게 음식을 흡입한 이혜민은 벽에 몸을 기댔고,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게 얼마 만에 배부르게 먹는 건지.. 정말 감사해요!"


"그쪽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거니까 제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록 라면하고 통조림 밖에 없었지만 5성급 호텔에서 먹는 코스 요리 마냥 정말 맛있게 먹어치웠다.


감사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도 이혜민은 고개를 저으며 최성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래도 그쪽이 이곳을 지나가시지 않으셨다면 전 아까 그 상태로 죽어버렸을 거예요."



맞는 말이었다. 최성수가 만일 대방역을 그대로 지나쳤다면 길지 않은 시일 내 죽었을 것이다.


벽에 기대 있던 이혜민은 무언가 깨닫기도 한 듯 상체를 일으키고는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저기.."


"왜 그러시죠."


"계속 그쪽이라고 부르기도 뭐 한데 서로 통성명이나 할까요? 전 이혜민, 23살이에요."



최성수는 생각보다 어려 보이는 이혜민의 외모 때문에 자신과 동갑 아니면 동생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이혜민은 최성수보다 세 살이나 더 많았다.



"전 최성수라고 합니다. 20살이니까 편하게 말하세요."


"그래? 알았어!"



일단 먹여놓고 보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까는 겁먹은 햄스터 같았다면, 지금은 약간 비글이 돼버렸다.


이혜민은 자신의 무릎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었거든."


"정신을 차렸다고요?"


"그게..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자신도 어찌 된 영문인지 알고 싶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대방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거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부터 기억이 안 나. 이 시스템이란 거에 적응하는데만 일주일이 걸렸다구.."



일주일이라는 말에 최성수는 깜짝 놀라며 헛웃음을 쳤다.


모든 사람이 시스템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살던 일반인이 이런 괴상망측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것도 대단한 일인데, 시스템이라는 현실성 없는 현실에 적응한 건 실로 감탄스러운 일이었다.


최성수가 헛웃음을 치자 이혜민은 말을 멈췄고, 어색한 기운이 두 사람을 감싸다 못해 쥐어짜는 상황에서 이혜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빠르게 다음 주제를 꺼냈다.



"그나저나 너는 어디서 온 거야?"


"전 구로역에서 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이었는지 꽤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구로역? 꽤 멀리서 왔네? 그럼 거기서부터 쭉 선로를 따라서 온 거야?"


"네."



대답을 듣더니 이제는 입을 쩍 벌리고 다물지를 못했다.


한참이나 입을 벌리고 있던 이혜민은 힘겹게 입을 닫으며 최성수에게 물었다.



".. 선로에 괴물들이 있지 않았어?"


"있었죠. 꽤 많이."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에 이혜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최성수를 스캔하듯 쳐다봤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당연히 다 죽이고 왔죠."



'다 죽였다'라는 말에 이혜민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소리를 빽빽 질러댔다.



"괴물들을 처리하면서 왔다고? 거짓말!!"


"정 믿기 힘드시면 안 믿으셔도 됩니다."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내는 불신의 눈빛에 최성수는 자기도 모르게 조금 서글퍼졌다.



"솔직히 믿기 힘들지.."


"이혜민 씨, 레벨은 몇이십니까?"


"나? 4!"



'아사할 뻔한 사람치고는 꽤 높은데.'


자신의 레벨만 듣고 자기 레벨은 알려주지 않으니 안달이 났는지, 이혜민은 되지도 않는 앙탈을 부리며 최성수에게도 레벨이 몇인지 물었다.



".. 12입니다."



이혜민이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굉음을 질러댔다.


정녕 사람의 목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굉음이 역 안을 가득 채웠다.



"너.. 정말 강하구나?"


"네, 뭐 그렇죠."


"그럼 너는 어디로 가고 있던 거였어?"



'.. 귀찮게 꼬치꼬치 캐묻네.'


하지만 대답을 피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귀찮아질 게 분명하니 최성수는 예의상 대충대충 말해주었다.



"서울역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서울역? 거긴 왜?"


"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때?"


"네."



기억 저편, 최성수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 '김청일'.


그를 찾는 것이 최성수의 목표였다.


최성수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울역으로 가서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김청일을 찾는 것뿐이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이혜민은 천천히 입을 뗐다.



"그렇구나.. 음.. 저기 성수야."


"네?"



'이거.. 뭔가..'


스탯이 올라간 탓일까. 최성수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나 다를까, 최성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혹시.. 나도 같이 갈 수 없을까?"


"네? 이혜민 씨가 서울역을 왜 갑니까."


"이, 이혜민 씨라니.. 어쨌든!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난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해. 음식이 필요할 때는 무조건 돈을 낼 테니까.. 그리고 최대한 피해는 안 주도록 할 테니까.. 나도 데려가 줘!"



솔직히 최성수는 이혜민이 이렇게 나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일반인 혼자서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깐.


'내가 이 사람을 데려가서 얻는 게 뭐지? 이 사람이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 사소한 정으로 인해 내가 죽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인의. 고작 그런 것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걸 원치 않았기에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으면서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억지로 떼어내기보단, 자신의 처지와 앞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결코 가시밭길도 귀여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각인시켜 스스로 떨어지게 할 생각으로 최성수는 감정 없는 말투로 말했다.



"제가 가는 길은 몬스터의 소굴입니다."


"알고 있어."


"이혜민 씨 같은 분들은 한 트럭이 와도 쓸모가 없습니다."


"나도 알아."


"자칫하면 이곳은 벗어나자마자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나도 안다구!"


"아니면 내가 이 자리에서 당신을 죽이고 경험치를 얻어서 더 강해지려고 할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의 대답에서는 아주 잠깐의 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초의 텀 없이 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아니. 넌 그러지 않아. 그럴 생각이었으면 날 발견하자마자 죽여버렸을 테니까. 아까 라면을 줬을 때도, 1,000엘드로 밀고 갈 수 있었는데 넌 그러지 않았어. 갑에 위치에 있지만 그걸 남용하지 않았다고."



여기까지 밀어붙였는데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는 절대 떨어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 최성수는 캐리어 위에 걸터앉으며 이혜민의 두 눈을 응시했다.



".. 좋습니다. 그럼 일단 가지고 있는 엘드를 최대한 잘 활용해 보도록 하죠."



좋다는 말에 마치 산책 가는 강아지 마냥 신나서 방방 뛰는 모습이 볼만했다.



"데려가 주는 거야?!"


"데려는 가지만, 위험에 처했어도 구해주지 않을 겁니다."


"알아서 잘 살아남을게!"



대답은 무슨 상위 1% 학생만큼이나 잘했다.


고개를 저은 최성수는 캐리어에서 일어나 이혜민에게 다가갔다.



"그럼 일단 스탯부터 올리시죠. 이혜민 씨는.."



이혜민은 갑자기 말을 끊더니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낑낑거렸다.



"저기.."


"왜 또 그러시죠?"



'무슨 말을 하려고 낑낑대면서 우물쭈물 거리는 거야?'


답답해진 최성수가 언성을 높이려는 순간, 이혜민이 먼저 선수를 쳤다.



"딱딱하게 이혜민 씨 말고 그냥 누나라고 해주면 안 돼?"


"예?"



상상도 못 한 대답이 나오자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그런 벌레 씹은 표정으로 볼 건 없잖아.."



'.. 내 표정이 벌레 씹은 표정이었나.'


최성수는 구겨진 미간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굳이 그래야 합니까?"


"에이~ 그래도! 자, 어서 해봐. 누~나!"



진심으로 죽일까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잘 참아내었다.



".. 혼자 가겠습니다."


"아아! 알았어! 알았다구.."



최성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 내가 사람을 만나니 반갑기는 한 모양이네.'


오랜 시간 동안 사람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 일단 누나는 체근민의 합이.."


"어?! 방금 누나라고 했지!"


".. 진짜 갑니다."


"미안.."



'.. 라면이 사람을 다 바꿔놨어. 아니면 원래 심하게 낙천적인 성격인 건가..'


두통이 오는 것만 같은 기분에 최성수는 다시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 누나, 체근민의 합은 몇이시죠?"



최성수의 물음에 이혜민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숨을 내쉰 최성수는 자비롭게 체근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 체근민은 체력, 근력, 민첩을 합한 말입니다. 체근민이 낮으면 생존에 불리해요."


"아하, 그렇구나! 나는 23!"



23, 4레벨 치고는 꽤나 준수한 스탯이었다.라고 생각을 하자마자 그 생각은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체력 10, 근력 3, 민첩 10!"


"뭐?"



너무 놀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와 버렸지만, 최성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 거겠지?'



"왜? 뭐가 잘못됐어?"


".. 근력이 왜 3밖에 되지 않는 거죠?"


"그러게?"



'제발..'


극심한 두통에 뒷목이 아파왔지만, 최대한 감정과 분노를 억누른 채 이혜민에게 올려야 할 스탯에 대해 말해주었다.



"어쨌든 일단 근력 스탯을 올려주세요. 레벨 업하고 아직 포인트 사용 안 하셨죠?"



이번에도 이혜민은 볼일이 급한 강아지 마냥 우물쭈물 거리며 최성수의 눈치를 살폈다.


'아.. 진짜 제발..'



"하, 하하.."



최성수는 결국 화를 이기지 못하고 캐리어 위에 떨어지듯 주저앉았다.



"대체.."


"하핫.."



그냥 버리고 갈까라는 생각이 수백 번도 더 들었지만,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았으니 마지막으로 거기에 올인해 보기로 했다.



".. 500엘드는 남으셨죠?"


"응 아직 남았어."


"스탯 상점에 들어가셔서 모두 근력에 투자하세요."


"어떻게 하는 건데?"


"아.. 아아.."



이혜민이 멍청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안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한 일이니까.


뇌로는 어떻게든 받아들이라 명령하고 있지만,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최성수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은 이혜민은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다 찍었어!"


"좋습니다. 임시방편이긴 한데, 일단 갖고 계세요."



최성수는 주변에서 뜯어온 철 배관을 이혜민에게 건네주었다.



"배관?"



[고철 배관] (일반)

[벽에 붙어있는 배관을 뜯어냈으며, 웬만한 충격에는 잘 버틸 듯하다.]



"정말 내가 가져도 돼?"



이혜민은 마치 값비싼 명품백이라도 받은 것처럼 부담스러워했다.


그냥 벽에 붙어 있던 걸 가져온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네, 전 이거면 됩니다."



[단단한 나무 방망이] (일반)

[가공의 완성도가 높은 방망이다.]



무기를 받고 몇 번 휘두르더니, 자신만만한 말투로 지금 당장 출발하는 거냐고 물었다.



"아뇨.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 겁니다. 누나도 그렇고, 저도 지금 피로가 꽤 쌓여있는 상태니까요. 앞으로 체력관리는 필수입니다. 체력까지는 제가 관리해 드릴 수 없으니까 알아서 잘 관리해 주세요."



이혜민의 근거 없는 엄청난 자신감에 최성수는 오히려 더 큰 걱정이 앞섰다.


'.. 큰 짐을 주웠어.'


배관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이혜민은 고개를 팟하고 들고는 최성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질문을 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


"네."


"서울역에서 누가 널 기다리고 있는 거야?"



반사적으로 대답할 뻔한 입을 틀어막았다. 남에게 떠벌리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기에 그냥 대충 둘러댔다.



"이름은 잘 모릅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널 기다리고 있다고??"


".. 네 뭐."



'이상하게 보이겠지.'


당연히 이상하게 보일 거다.


몬스터들을 해치고 서울역으로 가야 하는 이유인 사람의 이름조차 모른다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개소리인가?


하지만 이혜민은 알듯 말듯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뭐 알았어! 그럼 오늘은 빨리 자자."


".. 네, 그럽시다."



그렇게, 소란스럽고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또 한 번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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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부 14화) Episode4. 반지의 제왕(4) 23.02.17 310 7 12쪽
13 1부 13화) Episode4. 반지의 제왕(3) 23.02.17 320 8 13쪽
12 1부 12화) Episode4. 반지의 제왕(2) 23.02.16 333 8 10쪽
11 1부 11화) Episode4. 반지의 제왕(1) 23.02.16 388 8 11쪽
10 1부 10화) Episode3. 수호자(4) [完] 23.02.15 413 9 17쪽
9 1부 9화) Episode3. 수호자(3) 23.02.15 408 9 10쪽
8 1부 8화) Episode3. 수호자(2) 23.02.15 420 9 15쪽
7 1부 7화) Episode3. 수호자(1) 23.02.15 443 10 15쪽
6 1부 6화) Episode2. 땅(3) [完] 23.02.15 483 10 15쪽
5 1부 5화) Episode2. 땅(2) 23.02.15 551 11 12쪽
4 1부 4화) Episode2. 땅(1) 23.02.15 661 13 14쪽
» 1부 3화) Episode1. 지하철(3) [完] 23.02.15 800 13 14쪽
2 1부 2화) Episode1. 지하철(2) 23.02.15 963 13 11쪽
1 1부 1화) Episode1. 지하철(1) +2 23.02.15 1,974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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