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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7.04.02 18:58
최근연재일 :
2017.05.07 14:0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04
추천수 :
0
글자수 :
20,973

작성
17.05.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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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3-2 과거에서 현재까지

DUMMY

민혁의 분위기를 읽은 칼락스는 작게 헛기침을 한 뒤 변명을 시작했다.

“저희 마법회의 작품인 순간이동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순간이동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이동할 수 있죠. 용량도 커서 왠만한 화물들은 옮길 수도 있고 안정성도 확보된 가용성 좋은 마법용구죠. 저희들의 자랑거리죠.”

“···.”

해명은 어느 새 마법회의 자랑대회가 됐다. 민혁은 뿌듯해하며 자랑스레 떠드는 칼락스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봤고, 뒤늦게야 그의 시선을 눈치 챈 칼락스는 그의 눈초리를 피해 고개를 돌렸다.

테레지아는 그런 칼락스를 민혁 못지않게 째려봤다. 그녀의 눈빛을 보아, 아무래도 칼락스는 그녀에게만은 그리 존경받지 못하는 상사인 듯싶다.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칼락스가 못한 해명을 대신 했다.

“순간이동기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약간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순간이동기의 출시일이 늦어지면 마법회의 명성에 누가 되기 때문에 불가피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에 와서 순간이동기를 폐기하게 되면 세계 여러 곳에 경제적 차질이 생기게 돼 섣불리 멈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보고 이해해달란 말인가요? 이건 횡포에요! 평생 살던 곳이랑 직장도, 가족도 잃고 빈털터리에 혼자서 이곳으로 떨어진 제가? 상식이란 게 있으면 말해보세요, 누가 누구를 이해해줘야 되나. 돈 때문에 위험한 물건을 쓴 당신들을 이해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졸지에 모든 걸 잃고 하는 사람 하나 없고 빈털터리로 이세계에 떨어진 저를 이해해줘야 하는지.”

민혁은 테레지아의 말에 쉽사리 분노를 삭일 수 없었다. 민혁에게 칼락스와 테레지아의 말은 ‘고작 돈 때문에 사람 하나 희생하는 것은 감수해야 할 사안이다.’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는 그가 선망하던 세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책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다. 소설책의 주인공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조력자들이 함께 해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게 ‘전개’되지만, 인생은 미리 써놓은 대로 ‘전개’되는 것이 아님을 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선망과 현실은 보이지 않는 분명한 선으로 그어져있었다.

“저희는 민혁 씨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습니다. 명백히 저희들의 실책이죠.”

“그래서요? 이해를 바라진 않으니까 그런대로 알고 살라는 겁니까?”

민혁은 무표정으로 담담히 말하는 테레지아의 언동에 슬슬 짜증이 일었다.

“이것을 봐주시길.”

민혁의 앞에 칼락스가 품에서 작은 한 장을 내밀었다. 종이에는 여러 글귀들과 오른쪽 하단에 어떤 문양이 그려진 도장이 찍혀있었다.

칼락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걸어드린 마법 덕분에 읽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건 저희 마법회의 인장이 찍힌 수표입니다. 이 수표에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민혁 씨가 일반인 기준으로 5년간 무직으로 생활하실 수 있는 금액이 기재돼 있습니다. 물론 이 돈이 민혁 씨의 인생을 전부 대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 돈은 민혁 씨가 저희의 이익을 때문에 잃게 된 것에 대한 사죄의 일부입니다. 이 돈은 어떻게 쓰시든 민혁 씨 마음입니다. 그 돈이라면 웬만한 건물은 짓고도 남습니다. 저희의 성의니 부디 받아주시길.”

종이를 받아든 민혁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써진 수표를 보고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가 이곳의 시세에 대해 모른다지만, 수표에 써진 0의 개수는 언뜻 보기에도 평범한 액수의 돈이 아니었다.

‘미친. 0이 대체 몇 개야?’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를 찾아와주십시오. 이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칼락스와 테레지아는 재차 고개 숙여 그에게 사과를 했다.

칼락스가 건넨 수표를 받아든 민혁. 그는 돈에 놀아나는 것 같아 찜찜한 기분에 언짢은 듯 손에 든 수표를 쳐다봤지만,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이세계에서 생활하는 것보다야 손에 돈이라도 쥐고 있는 것이 그에게는 작은 위안이 될 듯싶었다.


“하. 어떻게 하지.”

민혁이 이케이나로 떨어진지 벌써 사흘이 지났다. 그는 순간이동기가 있는 송신탑의 근처에 자리한 여관에 머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멍하니 여관의 천장만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대충 이곳 시세도 그 두 사람이 말했던 거랑 비슷한 것 같고. 그 사람들 말대로라면 일하지 않고도 최소한 5년 가까이는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는 건데···.’

혹여나 하는 마음에 베르니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법회에게 받은 돈으로 상점가를 돌아본 민혁은 자신의 받은 돈의 액수가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새삼 자신이 받은 금액과 마법회의 경제적 위용이 얼마나 강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사치를 부린다고 해도 1년 내지 2년은 펑펑 쓸 수 있을 돈이었어. 그렇다고 그렇게 무계획적으로 살 순 없어.’

직장이 있다면 모를까, 현재 민혁이 가진 거라고는 손에 쥔 돈이 전부였다. 집도, 직장도 없는 그에게 수중의 돈은 시한부 인생에 심지를 조금 더 달아준 것에 불과했다. 고작 5년 편하게 살 수 있다고 나머지 몇 십 년이나 되는 인생도 똑같이 편하게 살 것이라는 장담은커녕 밥이나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가장 급한 건 직장이랑 집인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민혁이 침대 옆 선반에 놓인 종이 몇 장을 집었다.

“일단 받긴 했는데, 이게 도움이 되려나?”

민혁은 칼락스로부터 이곳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몇 개 더 받았는데, 그 중에는 칼락스에게 받은 칼락스의 추천장과 추천 가능한 직업 소개서가 있었다. 추천장은 칼락스의 인장과 함께 민혁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짧은 글귀가 적혀있었고, 직업 소개서에는 칼락스의 추천장이 효력을 발휘하는 직업들이 써져있었다.

민혁은 추천장은 뒤로하고 직업 소개서부터 읽었다. 소개서에는 마법회에게 자재공급을 맡고 있는 상업길드부터 그들과 제휴하고 있는 크고 작은 연금술 길드, 용병 길드 등, 마법회의 입김이 닿는 업체들이 빼곡하게 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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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23 37 0 6쪽
2 1-2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19 5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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