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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7.04.02 18:58
최근연재일 :
2017.05.07 14:0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08
추천수 :
0
글자수 :
20,973

작성
17.04.23 22:55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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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1-3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DUMMY

★★★★★




“흠···. 그렇군요.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들은 낙랑이 고개를 주억였다.

일단 민혁과 화련 사이에 있었던 가계부 쟁탈전은 일단락됐다. 다만,

“허리 아파···.”

“화련 씨. 장난이 지나치셨어요. 하마터면 민혁님이 허리를 크게 다치실 뻔했다고요.”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심했던 것 같네.”

“장난스럽게 넘길 일이 아니라고요. 진짜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요. 만약에 부러지기라도 하면 누님이 평생 책임져줄 거예요?”

민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답하는 화련의 대답에 기가 막혔다.

“에이 뭐, 그땐 낙랑이 알아서 보살펴주겠지. 그치?”

화련의 능글맞은 장난에 처음에는 당황하던 낙랑이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에···. 만약 민혁님이 저를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도와드려야죠. 지금까지 민혁님에게 받은 은혜도 있고.”

엎드려있는 민혁의 등에 파스를 붙여주는 낙랑. 그녀의 뺨이 붉게 상기되고 얼굴에는 옅은 미소와 함께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자신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들이 들킬 새라 황급히 표정을 지우고는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걱정이네요. 형편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진전이 있으신가요?”

“휴, 전혀 없어. 그래서 걱정인 거야. 벌 수 있는 수단은 없는데 쓸 일은 많으니. 휴···. 하숙생이라도 늘면 살만 할 텐데.”

“빈방이 있긴 있어?”

화련의 질문에 민혁이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내 대답했다.

“하나 있어요. 2층에 204호실. 혹시 해서 매일 청소는 하고 있는데, 요 몇 개월간 전혀 계약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요. 터가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당연하지 멍청아. 평범한 사람은 절대 이 하숙집에 안 들어올걸?”

“에? 왜요? 밥 해주지 집세 싸지 생활하는 데 지장 없으라고 세탁실이며 목욕실도 있는데 뭐가 부족해요?”

화련의 지적을 이해할 수 없는 민혁은 그녀에게 조목조목 따져가며 자신의 하숙집의 장점을 어필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 하숙집은 좋으면 좋았지 나쁜 점은 없었다.

“모든 게 좋아. 근데 들어봐. 아무리 땅 좋고 서비스 좋은 곳이라도, 이웃이 전혀 아니잖아.”

“이웃이요? 우리 하숙집 사람들이 어때서요?”

민혁은 화련의 반박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화련은 그런 그의 반응이 도리어 답답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면박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심정이 더 답답한 그녀였다.

“됐다, 됐어. 내 입만 아프지. 인생 살면서 별난 인간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너 같은 별종은 처음이다. 으이구, 너랑 이 이야기만 하면 내가 미친년 같아진다니까.”

“이웃이 별나면 어때요? 폐 안 끼치고 월세도 꼬박꼬박 잘 넣어주는 사람들을 제가 왜 미워해야 해요?”

“···하아. 이런 인간이니까 가능한 건가···. 새삼 놀랍다.”

“놀랍긴요. 약속 잘 지키는 사람보다 믿음직한 사람은 없고 미워할 이유도 없죠.”

“돈 얘기로 잘난 체하듯 말하지 마. 정말 가벼워 보이니까.”

“하지만 민혁님 덕분에 저희 같은 사람들도 집을 구할 수 있게 됐고 좋은 인연도 맺었잖아요? 그거면 된 게 아닐까요?”

“뭐, 확실히 그렇긴 하다만.”

화련이 가계부를 돌려주려 집어 들었다. 이 이상 질질 끌어봤자 스스로만 바보 같아졌다. 화제도 바뀌었고, 민혁의 독특함과 낙랑의 달램에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분노는 꺼진 지 오래였다.

툭.

“응? 웬 봉투?”

“헉.”

가계부를 드는 순간 바닥으로 백색의 종이봉투가 떨어졌다. 종이봉투의 존재를 알아챈 화련의 얼굴은 궁금증으로, 민혁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봉투가 여기 왜···. 아~~하~~.”

봉투를 빠르게 낚아챈 봉투의 앞뒷면을 살펴보다 눈에 띄는 문구를 발견한 화련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민혁에게 자신이 발견한 문구를 보여줬다.

“아늬 이게 므어야? 비자금? 키야, 민혁이 이런 것도 만들 줄 알고 다 컸네?”

“누, 누님? 그거 돌려주시죠. 누님이랑 전혀 상관없는 거잖아요?”

눈앞에서 봉투를 펄럭되는 화련을 설득하는 민혁의 목소리가 유난히 떨렸다.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듯했다.

“돈이 없네, 수익이 없네. 그러더니만 뒤에다가 이런 공돈을 숨겨두고 돈이 없다고 그런 거야? 아까 전에 가계부 가져갔을 때 당황했던 것도 다 이거 때문이었구먼?”

민혁이 이상하리만치 가계부에 집착한 이유를 알아채게 된 화련은 앞뒤가 맞춰지기 시작하는 그의 이상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거 전혀 아니에요, 절대도! 그 돈은 그냥 혹시 모를 일에 쓰려고 모아둔 것뿐이고, 그보다 왜 제가 제 돈을 모아둔 걸 가지고 변명을 해야 하는데요!?”

“왜냐고? 비자금이라는 것의 특징을 따져본다면 이 금액을 빼고도 어느 정도의 수익은 남는다는 이야기 그런데 너는 적자가 난 부분을 우리의 일용할 양식에서 충당하려고 했어. 그치? 부정한 탈세는 벌 받아 마땅하다. 인정?”

“그, 그건···.”

논리적인 반박에 민혁은 할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이런 일에 관해서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화련이었다.

종이봉투를 곱게 접어 손에 움켜쥔 화련이 잽싸게 일어나 공용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고로 이건 내 거!”

“헉! 그걸 어떻게 모은 건데!”

“어쩔! 돌려받고 싶으면 가져가던가!”

“누님!!”

지금까지 힘들게 모아왔던 비자금이었다. 당장 화련을 쫓아 되찾아야했지만, 화련의 뜻하지 않은 큰 그림(??)으로 민혁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애들아! 나 공돈 생겼다! 내가 쏜다!”

“내 돈!!!!!!!!!”

“휴. 정말이지, 두 분 다 못 말리신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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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1 평범한 일상의 뒤에는 17.04.28 46 0 6쪽
» 1-3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23 38 0 6쪽
2 1-2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19 52 0 7쪽
1 1-1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16 7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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