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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7.04.02 18:58
최근연재일 :
2017.05.07 14:06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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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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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973

작성
17.04.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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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2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DUMMY

“말 돌리지 마라. 식비를 줄여? 진짜 뒈질래? 지금 밥에 뺄게 뭐가 있다고 뭘 또 빼? 내가 낸 돈으로 내 밥 먹는데 그걸 왜 빼냐고?”

식비삭감이라는 말에 순간 짜증이 확 솟은 화련이 그를 쏘아붙였다. 평소였다면 진작 기가 죽었을 터인데, 지금의 민혁은 그녀의 쏘아붙임에도 당당했다.

“이씨, 제가 아예 싹 바꿔버린 데요? 그런 게 아니라, 재료 같은 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준다는 거죠. 저도 그렇게 양심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예를 들면?”

“음···. 당장 떠오르는 건, 식단에 생선을 넣어볼까 해요. 구울 때도 그렇고, 냄새가 잘 안 빠지고 오래 먹지도 못해서 포기했는데, 일단은 싸니까.”

“우웩. 그 비린내가 진동하는 걸 어떻게 먹어.”

직접 비린내라도 맡은 양 화련이 얼굴을 찌푸렸다. 물론 개인의 기호이기는 하지만, 평소 생선을 좋아하던 민혁은 화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잘만 요리하면 비린내도 안 나요. 누님은 평생 날생선만 드셔보셨어요?”

“요리고 나발이고 난 생선 못 먹는단 말이야. 내 속이 받아들이지 않는 걸 어쩌라고. 내가 경고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절대로 내 눈앞에 생선 꺼내놓지 마. 으으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코가 썩는 것 같다고.”

화련은 소스라치게 진저리치며 자신의 몸을 껴안았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오한이 드는 듯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로서는 이해 못할 화련의 식성에 민혁은 혀를 찼다.

“쯧쯧. 다 큰 사람이 편식이나 하고.”

“흥. 못 먹는 건 못 먹는 거야.”

그렇게 단언하고는 화련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그와 눈도 마주치려하지 않았다. 내 입에 흙을 넣을지언정 생선은 넣을 생각은 추호에도 없는 화련의 완고한 태도에 민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싫어요?”

“이해심 많은 나라도 호불호는 딱 갈리거든? 난 죽어도 내 밥상에 생선 올라오는 꼴은 못 봐.”

“휴···. 그럼 할 수 없네요.”

민혁은 이렇게까지 완고하게 나오는 화련의 완강함에 고개를 저었다. 그가 물러날 것 같은 기색을 보이자, 화련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생선은 리시트에서 뺄···.”

“그럼 누님은 나가서 사먹어야겠네요. 집밥이 싫으면 먹기 싫은 사람이 나가야죠.”

“야! 여기선 네가 물러나줘야지! 그러려고 한 거 아니었어?”

“제가 왜요? 싫은 사람이 빠져야지 어쩌겠어요?”

“야! 너 말을 조금 싸가지 없게 한다? 그러고도 네가 동생이야?”

“동생이고 나발이고 돈 앞에서 정의 같은 건 없습니다. 원래 누님이 말하는 남매라는 게 더 그렇지 않습니까?”

“이씨, 이게 진짜···.”

“아무튼 저는 마음 바꿀 생각 전혀 없어요.”

떽떽거리는 화련을 뒤로한 민혁이 펜으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계부에 변경사항을 휘갈겼다.

화련은 그런 민혁의 행동에 경기라도 일으킬 기세였다.

“아아아아!! 진짜! 생선 싫다고! 그 가계부 이리 내놔!”

“아! 누님 뭐하세요! 그거 가져와요!”

이제 이판사판이었다. 화련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가계부를 낚아챘다. 민혁은 눈앞에서 빼앗긴 가계부를 돌려받으려 했지만, 그러려고 가계부를 일부러 낚아챈 그녀가 아니었다.

“몰라! 몰라! 생선 싫다고! 생선 안 넣는다고 할 때까지 안 줘!”

그렇게 말하고는 가계부를 깔고 앉았다. 절대로 민혁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화련의 투철한 의지가 엿보였으나, 그런 화련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민혁으로서는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진짜 애도 아니고. 누님, 얼른 줘요.”

민혁은 화련의 밑에 깔린 가계부를 뺏으려 손을 뻗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화련을 붙잡아 옆으로 밀쳐내려 했다.

“아! 아! 아! 나 건들지 마! 나 여자다! 진짜 소리 지른다!”

“됐으니까 빨리 가계부나 내놔요! 이런 데 쓸 힘을 취업하는 데 쓰라고요!”

하지만 화련은 거세게 저항하며 가계부를 뺏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다. 화련이 끈질기게 버틸수록 어째서인지 민혁의 얼굴이 다급함으로 물들었고, 손길은 갈수록 거칠어졌다.

“어? 야! 어딜 만져···! 야! 손가락! 손가락 닿는다고! 꺄아아악! 성추행 하지 말라고!”

“만지긴 어딜 만져요! 싫으면 달라고요!”

“싫다고! 만지지 말라고!”

두 사람은 가계부를 사수하기 위해 힘 싸움을 시작했다. 화련은 가계부를 지켜내려, 민혁은 어떻게든 가계부를 되찾으려 고군분투했다.

“너 이 쉐키···!”

순간 화련의 눈빛이 변했다. 재빠르게 탁상난로 안으로 팔을 넣은 화련은 민혁의 발목을 잡아 탁상난로 밖으로 가뿐히 끌어냈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탁상난로 밖으로 끌려나온 민혁은 당혹스러웠다.

“하···, 진짜 사람 성가시게 하고 있네. 아오, 숨 차···.”

화련은 성가신 일에 종지부를 찍은 양 웃으면서도 턱 끝까지 차오른 숨에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였다.

말 그대로 화련에게 발목을 잡힌 민혁은 자신을 잡아당기는 그녀의 완력에 새삼 놀랐다.

‘진짜 무식하게 힘만 세선!’

여자라지만 구미호라고, 남자인 민혁을 압도적인 완력으로 제압한 화련은 당황해하는 그에게 절망적이 한마디를 던졌다.

“너 진짜 뒈졌다!”

대체 어디서 솟은 힘인지, 화련은 압도적인 완력으로 손쉽게 민혁을 뒤집어 그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어지는 허리꺾기, 통칭 보스톤크랩 기술을 그에게 사용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화련의 기술에 민혁의 허리는 여지없이 꺾였다. 운동이라고는 숨 쉬는 거랑 장볼 때 걷는 것뿐인 그에게, 그녀의 몸은 그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웠다.

“진짜! 생선 싫다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 협박하는데!”

“자, 잘못···. 허, 허리 부러져요!!!!!!!!!”

“말해보라고!!!!!!!!!”

애초에 그에게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화련은 민혁이 입도 열지 못하게 그의 허리를 더욱 세게 꺾었고, 그의 비명은 커져가기만 했다.

“민혁님! 괜찮으세요!!”

공용실은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곳은 단 두 명만으로 혼란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다. 분풀이에 여념이 없는 화련과 역으로 당해버려 허리가 금방이라 부러져버릴 것같이 휜 민혁, 그 사이로 한 소녀가 다급하게 문을 박차듯 열고 들어왔다.

소녀의 이름은 낙랑. 간단한 장식이 달린 머리띠와 핀으로 연보랏빛 긴 머리카락을 정갈히 하고,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깃든 품의와 예의는 고귀한 ‘아가씨’의 귀감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입고 있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블레이저 교복은 이런 요조소녀의 속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 시벨놈아!!!!”

“두 분 다 그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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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1 평범한 일상의 뒤에는 17.04.28 46 0 6쪽
3 1-3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23 39 0 6쪽
» 1-2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19 53 0 7쪽
1 1-1 봄날의 향기는 전초에 불과했다 17.04.16 7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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