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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챠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아빠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문신멸치
작품등록일 :
2019.06.12 03:13
최근연재일 :
2019.07.23 23:27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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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
추천수 :
16
글자수 :
81,329

작성
19.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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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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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 여명의 바람(5)

DUMMY

쇼타 3에게서 온 장문의 암호 같은 문자를 해독 해독했다.


-자네와 이야기 하고 나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졌네. 내 복수는 신겨말게 그래도 알려달라 했으니···마약 딜러들을 찾았네. 오늘 밤 뉴월드 백화점이네. 그때 보았던 그곳이야, 던전 터졌던 곳. 이번 거래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사장이 직접 나올 정도의 거물이라는 것은 확실하네. 혹시 내 복수에 낄 생각일랑 하지 말게. 자네와는 관계 없···


굉장한 장문이었다. 이 뒤로도 그냥 내 걱정, 본인 걱정, 한 번밖에 못 봤던 애들 걱정까지 끝이 없다.


어쨌든, 쇼타 3에게 돈을 그냥 내어주고 복수할 때 언질을 달라고 했던 이유는 뻔했다. 당연히 거기 가서 꺵판···이 아니라,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다.


쇼타 3가 정확히 어떤 일을 계기로 마왕 버전 우석이를 만나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전제 조건이 하나 필요하다. 바로, 만날 때까지 살아있을 것.


만약 내가 개입하지 않았었더라면 우석이는 아직도 광주 쪽에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오늘 마약 딜러들 족치러 가는 쇼타 3는 죽는 날이 아니다. 그걸 확인하고 싶다. 죽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지만,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같다면 좋은 징조다. 내 개입이 없다면 죽었을 거고, 그렇다는 건 이미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니까.


알리고 가면 우석이가 또 훔쳐볼 수도 있어서 말없이 나왔다. 담당자를 불러내기엔 좀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해서 택시를 잡았다.




도착했다. 지금은 오후 7시다. 문자에 밤이라고만 적혀있어서 그냥 일찍 왔다. 집에는 담당자가 해 놓은 음식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문제없을 테고, 우선 나부터 요깃거리나 해 볼까.


···역시 그만두었다.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범죄조직이 오후 7시쯤부터 마약 거래를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으니까. 백화점 지하실에서 쇼타 3와 함께 나왔던 길을 더듬어서 역으로 내려갔다.


”뒤져, 이 새끼야!“

”크윽?!“


내가 내려오자마자 올백 꽁지 머리를 한 190cm의 거구가, 뒤에서 빠따로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아니, 쓰러졌다기보다는 넘어졌다. 재빨리 앞구르기 후 자세를 잡았다. 쇼타 3이다.


상대는 쇼타 3 기준으로 앞에 1명, 뒤에 3명이 있었다. 총 남자 네 명, 전부 각성자인 것 같다. 저 멀리 반대편에 백화점 사장 놈도 보였다.


”흐아아앗!“


쇼타 3은 정면에서 찔러오는 칼을 왼손으로 쳐내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빠각-


미간에 정확히 꽂혔다. 손에 낀 너클이 훌륭하게 제 임무를 수행했는지, 맞은 남자는 충격에 몸이 허물어진다. 그러나 쓰러지기 전, 쇼타 3이 오른손으로 남자의 오른쪽 어깨를 잡고 잡아당기며 반 바퀴 빙그르 돌았다. 순식간에 자리가 바뀐 남자는, 본래 쇼타 3을 노리고 날아든 빠따를 맞고 쓰러졌다.


이제 남자 3명과 쇼타 3은 정면을 보고 있다. 쇼타 3의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아까 빠따로 부상인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죽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 아니니까 나는 나서지 않는다.


부웅-

-깡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진 빠따를 너클 낀 왼 주먹으로 받아쳤다. 그러나 놈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양옆으로 나머지 두 명이 산개해 동시에 덮쳤다. 왼쪽에서는 장도리로 얼굴을 노리고 휘둘렀고, 오른쪽에서는 단도로 옆구리를 노리며 찔러왔다.


쇼타 3은 고개를 숙여 장도리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찔러오는 단도를 붙잡았다. 곧바로 왼손으로 단도남의 얼굴에 펀치를 먹여주는 동시에 빠따남에게 발로 차여 뒤로 밀려났다.


그의 오른손에 피가 흥건해졌다. 이런 식이면 이기든 지든 몸이 남아나지 않을 거다. 솔직히 쇼타 3이 졌으면 좋겠다. 죽기 직전에 내가 개입해서 은혜도 쌓고, 과거가 바뀌긴 했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싶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쇼타 3은 전직 복싱 선수라도 되는 것처럼 움직였다. 장도리가 다시 횡으로 휘둘러지는 타이밍에, 왼손 스트레이트로 상대 손목의 튀어나온 뼈를 쳤다.


”으아아악!!“


놈은 뼈가 부러졌는지, 들고 있던 장도리를 떨구며 주저앉았다.


”으으, 불타는 기둥!“


그걸 보고 있던 빠따남은 빠따에 불을 피웠다. 시동어를 외치고 사용했으니 분명 스킬북 스킬이다. 가끔 몬스터들이 떨구는 스킬북은, 태생 스킬과는 다르게 반드시 시동어를 외쳐야만 활성화되며 그 사용법 또한 제한적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분명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상남자 마초 중의 마초인 쇼타 3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까앙-


얼굴 쪽으로 찔러오는 빠따를 왼손 훅으로 쳐서 패링, 스위칭으로 오른발이 한발 나아가면서 뻗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이마에 맞았다. 약간 빗맞았지만 너클 때문에 효과는 충분했다.


”크핫-“


쇼타 3은, 정신 잡겠다고 이 악물고 뒤로 물러나는 놈에게 계속 따라붙으며 오른손 바디, 훅으로 끝내 눕혀버렸다.


”나, 난 하기 싫다고 했어! 진, 진짜야, 믿어줘!“


순식간에 혼자 남은 단도가 찌질댔다. 쇼타 3은 봐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묵묵히 다가가는 쇼타 3에게 단도가 광분했다.


”이 씨발 새끼야!! 지도 돈 때문에 들어와 놓고선 씨발, 우리만 나쁜 새끼냐?! 개새끼야!!“


놈은 단도를 휙휙 휘두르며 깊숙한 공격은 삼갔다. 맨손으로 단도 같이 가벼운 무기를 상대해야 하는 경우 가장 까다로운 경우였다. 그러나 치명상을 노리는 게 아니라 가까운 살가죽을 노리는 방식은, 안타깝게도 쇼타 3에게는 위협이 되질 않았다.


쇼타 3은 간단한 방법으로 파훼했다. 그냥 놈이 칼을 휘두르는 궤적에 맞춰서 본인도 팔을 휘두르는 식이었다. 깡, 깡 거리며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단도남은 얼마 못 가 뚜드려 맞고 쓰러졌다.


”이야···비슷한 레벨에 상성도 그만하면 충분할 거라 판단했는데 말이야!“


사장 놈이 박수하며 다가왔다.


쇼타 3은 머리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가 얼굴까지 내려온 몰골이었다. 찔러오던 단도를 잡으며 베였던 손바닥에서도 피가 멎지 않고 흐르고 있다. 그런 그를 사장 놈은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B급 각성자, 김경식 씨.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내 밑으로 들어와.“


쇼타 3이 피식하고 웃었다.


”마약은 어디 있지?“

”그게 탐났던 거야? 원한다면 얼마든지 제공해···“

”어디 있지?“

”···좋아 잠깐 기다려“


사장 놈은 본인의 품속에서 밀봉된 하얀 가루 팩을 꺼냈다. 딱, 한 손에 꽉 차게 들어올 만큼의 양이었다.


”일반인이 하면 죽어. 다만, 각성자가 했을 때는 미칠 듯한 쾌락과 함께 일시적으로 육체 레벨이 상승하지. 이게 1kg에 30억씩 하는 노다지 장사야. 각성자들은 몸이 튼튼해서 꽤 오래 버···“

”이름이 디카(dica) 맞나?“

”뭐야? 알고 있···크허억“


쿵-


쇼타 3이 달려가 오른손으로 사장 놈의 갈비뼈 부근을 가격했다. 어찌나 강하게 때렸는지, 사장 놈은 그 상태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너는 꼭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우에엑, 흐흐. 어이가 없네. 이게 B등급이라고?“


사장 놈은 피를 토하며 웃었다. 그리고 마약 디카의 밀봉을 풀고, 손으로 집어 코로 흡입했다.


”끄으으, 엇! 하앗하아아.“


놈의 얼굴은 사정이라도 하는 것처럼 황홀하게 변해서 약하게, 그러나 계속해서 떨었다. 몸도 마찬가지였다. 군데군데 쉴새 없이 움찔움찔해대는 것이 한눈에 봐도 멀쩡하지 않아 보인다.


”방금 주먹은 레벨 400대 후반의 B등급 각성자 치고는 정말 강했어. 어떻게 레벨보다 더 강할 수 있지? 스킬의 조합? 태생? 아냐, 넌 태생은 아니야. 허으으. 앗, 그거네. 너도 했지? 나도야. 나도 좋아해. 아아, 이리와. 이 상태로 여자 안으면 정말 최고거든? 남자도 좋아. 하으“


약하더니 뭔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네 윗선까지 아는 대로 다 불어라, 그럼 고통 없이 죽여주마.“

”흐아앗! 하핫, 아. 좋아! 다 말해줄-“


빡-


”게!“


단 한 번의 공격에 쇼타 3이 쓰러졌다. 사장 놈은 쇼타 3의 머리에 발을 올려 지그시 밟았다. 쇼타 3은 제대로 반응도 못 한 것 같았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약이어야 전세가 역전될 만큼의 힘을 줄 수 있는 걸까?


”흐업?! 꺽, 크으, 으으윽“


잠시 정신을 잃었던 쇼타 3이 깨어났다.


”하으으아. 어때? 믿기 어렵지? 이거 진짜 너무 좋은데, 아! 힘이 세져! 느껴진다! 이대로 터트려 죽일 거야!“


뻑- 뻑- 소리가 날 정도로 사장 놈의 다리를 가격하는 쇼타 3지만, 놈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붉게 달아오른 쇼타 3의 머리, 핏줄까지 전부 튀어나왔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죽어버리겠는데. 확실히 운명인지 과거인지는 변한 것 같다.


확인하고 싶은 것도 확인했으니,

이제 슬 나설 차례다.


나노봇 활성화, 에어로 버스트 ON, 라이트 세이버도 꺼냈고 왼손바닥의 회백색 불

꽃도 언제든지 뿜어낼 수 있게 준비했다. 왼팔 하박의 하얀 빛무리로 만들어진 총알 광탄도 장전했다. 게다가 특별히 오른손 손등의 그것도 준비하고 있다.


”어이! 선수···!“


좀 멋있게 등장하려고 했는데, 사장 놈이 바로 달려들었다. 주먹질 발길질은 조잡하기 짝이 없지만, 하나하나에 실린 힘이 상당했다. 한국 각성자 협회 훈련장에서 상대했던 A등급의 몬스터와 동급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다만,


지잉-


”크흐아앗-“


사장 놈이 너무 못 싸운다. 공격을 흘리고 받아내며 열린 놈의 가슴을 라이트 세이버로 베었다. 힘이 세진 만큼 피부도 질겨졌는지 반갈죽은 시전 하지 못했다. 일단, 발로 차서 뒤로 날려 보냈다.


”너, 너는, 너는 그때!! 너 뭐야?! 누가 보냈어!!“


악당 역할을 자처하는 놈들은 윗선에서 매뉴얼 북이라도 받는 것 같나? 하나 같이 식상한 대사다.


”미안, 방해하고 싶지는 않은데. 혹시 아저씨 죽일 거야?“

”당연한 소리···으윽!!“


슉-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발포된 광탄이 놈의 전신에 박혔다. 어차피 사장 놈이 아저씨를 죽이려 한 순간부터, 아니네. 육주 재단과 관련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죽일 생각 MAX였다.


”크흐으아, 으아. 아. 죽는다. 죽을 거야.“

”죽기 전에 몇 가지만 물을게, 괜찮지?“

”난!! 살 거야! 나는 산다! 살아간다!!“


놈이 미쳐서 발광하기 시작했다. 나도 알아내야 할 정보가 잔뜩 있으니 얌전히 기다려줬다. 딱히 내게 피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발광하는 거니까, 뭐. 제풀에 지치면 그만두지 않을까?


···아니었다. 놈은 자신의 품에서 디카를 꺼냈다.

그리곤 자신에게 쏟아부었다.


”끄으으아!! 흐흐히히히! 하하하하!!“


놈의 눈이 파랗게 물들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쩍쩍 갈라졌다. 거기다 온몸의 빨갛고 파란 혈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으. 보기 안 좋다.


저 디카라는 약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B등급 각성자의 주먹에 맞아 날아갈 정도의 인물을, A등급 수준의 육체 능력까지 끌어올린 건 확실히 대단했다. 그렇다고 대량으로 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냐면, 글쎄. 그런 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미천한 새끼야! 죽어라!!“


사장 놈이 원기 회복이라도 했는지 쌩썡해졌다. 미관은 처참히 망가지긴 했지만. 어쨌든 지금도 보면 아까와 속도면에서 별 차이가···


콰과과광-


어으, 씨. 장난 없네, 이거. 분명히 투박하기만 한 놈의 주먹질에 라이트 세이버를 휘둘렀다. 그랬더니 결과가 이거다. 힘에 밀려 날아가 버려서 지하 벽 다 부숴버리고, 지하실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꺄악! 뭐야!“

”사람이 튀어 나왔어?!“

”죽은 거 아니야?“


아. 주차장이다. 사람들이 놀라는 게 들린다.

다행히 주행중인 차는 없었다.


”크르아아아! 죽어!!“


빨갛고 파래서 더는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는 사장 놈이 날아온다. 나는 자리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다.


쾅-


놈이 밟은 땅을 기준으로 작은 크레이터가 생겼다. 그 충격으로 주차된 차들이 삐-삐- 거리며 울리고, 주변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쳤다.


”야! 우리 인간적으로 대화하자! 어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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