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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님의 서재입니다.

나치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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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3.05.10 16:45
최근연재일 :
2023.06.01 19: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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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57

작성
23.05.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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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라이히(Reich)

DUMMY

라이히(Reich)


(♪~♫~~♫~)


아침을 깨우는 노랫소리, 매일 7시에 시작되는 아침 노래에 나는 나지막히 눈을 떴다


“안나? 오늘 아침은 뭐죠?”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간 나는 하녀에게 물었다


“에그스크램블과 베이컨요”


남자라면 상상하는 메이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아닌 지긋이 나이가 있는 하녀가 내 질문에 대답했다.


“아. 아메리카 식 아침, 최고죠”


(스윽)


식탁에 앉으며 그 위에 놓여진 신문을 펼쳐 읽었다


(조르륵)


안나와 다르게 어려 보이는 하녀가 내 옆에 있는 잔에 커피를 따랐다


“고마워요”


하녀에게 인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다


(스윽, 슥)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다보니 어느새 준비된 식사들이 식탁 위에 차려졌다


“잘 먹겠습니다”


난 그렇게 먹음직스러운 달걀과 베이컨을 내 배 안으로 집어 넣었다


[Einigkeit und Recht und Freiheit~~!]


아침을 먹으며 들리는 바깥의 음악 소리


“오늘도 국가는 우렁차군요”


안나가 떨어진 커피를 채우며 말했다


“늘 그렇죠”


지금 들리는 내가 살고 있는 조국의 국가이다.


처음보는 가사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 들리는 가사는 나와 같은 현대인이라도 들어봤을 수도 있다. 지금 들리는 음악은 독일의 국가인 ‘독일의 노래’ (Deutschlandlied)이다.


그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독일이냐고?


우선 대답부터 하자면 대답은 ‘아니다’이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곳은 파리이다.


그럼 독일이 아닌데 그것도 프랑스의 중심인 파리인데 왜 거리에서 독일의 노래가 울려펴지는지 궁금할 수 있다.


“...”


그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벽에 걸려있는 하켄크로이츠를 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도록 하겠다


그래, 지금 파리는 나치 독일에 의해 점령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1940년대 초반이라는 건가?


그것에 대한 대답도 ‘아니다’이다. 지금은 1965년이다.


그럼 왜 하켄크로이츠와 나치 독일이 파리를 점령하고 있냐 물을 것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나치 독일이 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했다


역사가 달라졌다. 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가 승리했다. 영국은 본토항공전에서 처참하게 패배했고 공수부대가 런던을 점령하면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나치 독일은 소련과의 불가침협정을 부수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그리고 점령했다. 물론 이후 뺏고 되찮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지만 결국 소련의 강철 서기장은 굴욕적인 정전 협정에 서명했다.


유럽의 역사만 달라 졌을까


일본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인지 미국에 패배했다. 원 역사와 다르게 독일-이탈리아-일본 삼국 동맹은 체결되지 않았고 미국은 태평양 전쟁에 힘을 전부 쏟아 부었다. 결국 1945년 오키나와가 미군에 의해 점령되자 대한제국의 중재로 전쟁은 끝났다.


아, 참고로 대한제국은 남아있다. 그냥 이리저리 살아남은 게 아니라 강대국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세상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와 매우 다르다.


심지어 근대가 아닌 고대의 역사도 다른 부분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위인들은 없어지거나 새로운 위인들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역사의 변화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916년 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베르됭 지역의 전선에서 어느 한 군인 앞에 떨어진 폭탄이 불발되면서이다.


폭탄이 자신 앞에 떨어진 군인은 죽음을 직감했지만 폭탄이 불발되며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군인은 프랑스군의 단단한 참호진에 결국 후퇴를 명령한 상부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부대원들 그리고 지휘관을 잃어 혼란에 빠진 부대들을 통솔해 총 5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을 포격과 독가스 그리고 총알세례를 피해 생환시키며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 대독일국 총통, 루트비히 아들러가 대중에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다.


루트비히 아들러, 폭탄이 불발되며 운 좋게 살아남은 전쟁 영웅, 그 입지를 이용하여 정치에 입문했으며 1932년 자신과 같은 전쟁 영웅인 파울 폰 힌덴부르크를 득표수를 넘기며 당당히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통령으로 집권했다


나치당이 집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총리로 취임한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무조건적인 아들러 대통령의 지지선언과 함께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렇게 파울 폰 힌덴부르크를 위시한 대전쟁 이전부터 독일을 지배하던 ‘제국파’ 세력이 아들러 대통령의 아래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전쟁 이후 급부상한 ‘나치파’ 세력과 대전 이전의 기득권인 ‘제국파’ 세력 모두 아들러 대통령의 손에 들어가면서 아들러는 대독일국 총통의 자리에 오른다.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인 아돌프 히틀러는 부수상의 자리에 앉게 된다


“......”

“지크 하일!”


(척!)


길을 걸어가던 나에게 독일 군복을 입은 군인이 경례했다


(슥)


나는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 주었다


아, 참고로 나는 조금 직위가 높은 편이다.


(스윽)


에펠탑이 보이는 마르스 광장의 벤치에 앉았다. 아름다운 공원에 독일의 상징인 국가수리(Reichsadler) 조각품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아름다움과 웅장함의 집합체였다


(펄럭!)


그리고 가장 괴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 바로 저 에펠탑에 걸려있는 하켄크로이츠 깃발


“...”


매일 보아도 적응되지 않는 풍경을 무시하며 난 책을 꺼냈다


(스륵)


본래 직장에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나보고 뭐라 할 사람이 없기에 근무 시간에 이렇게 여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나치 독일을 위해 그리고 내가 있는 이곳의 파리와 프랑스인들을 착취하고 위협하는 일인데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은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절대로 일하기 싫어서 이러는 건 아니다


(스륵)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역사책이다. 독일에서 만든 것, 독일 지배하의 비시 프랑스가 만든 것, 영국이 만든 것, 미국이 만든 것, 소련이 만든 것, 한국이 만든 것, 일본이 만든 것 등등 여러 나라에서 만든 역사책을 읽고 있다


알다시피 현재 즉 1960년대 그것도 나치가 패권을 잡은 시대에서는 검열이 매우 심한 시대이다.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나라들의 책에서 정보를 모아 조합해야 한다


물론 각자 자기들 입맛대로 역사를 조작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제거하고 유리한 사실을 부각시킨 것은 어느 나라든 같지만 그래도 여러 개의 역사책을 읽으면 그나마 정확한 정보를 뽑을 수 있었다.


참고로 유럽에 관련된 역사는 한국 역사책이 그나마 정확하다.


“서장님!”


“?”


군인 무리가 내 앞에 나타나 나를 불렀다


이제 내 소개를 해야겠지


내 이름은 다니엘 슈미트, 직급은 대령이며 파리질서경찰서장이다.


전생에서는 딱히 별날 것 없는 회사원이었다. 운 좋게 투자가 성공해 돈 많은 회사원? 그런 이상한 존재가 된 나는 딱히 회사 생활에 큰 문제 없이 편하게 살았다. 그리고 나에게는 취미가 있었다.


흔히 역덕이라 불리는 역사덕후였다. 나는 역사가 좋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자신들이 했던 실수를 반복한다. 내가 투자에 성공한 이유 또한 거기에 있었다.


덕분에 나는 일반인에 비하여 많은 역사를 알고 있다. 그리고 엄청나게 천운으로 그 역사가 근현대에 치중되어 있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

.

.

.


(달칵)


나는 파리경찰서로 돌아와 내 집무실로 들어왔다


“하일 아들러!!”


집무실로 들어서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남성이 나를 향해 나치식 경례를 정석으로 하였다.


“하일 아들러”


나는 아무렇지 않게 팔을 조금 올려 경레를 받았다


“반갑네 벤야민 뮐러 최고돌격지도자”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악명 높은 총통과 부수상의 친위대 슈츠슈타펠의 최고돌격지도자(대위)다.


“유명하신 슈미트 대령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조금 유명하다


나의 할아버지, 빌헬름 슈미트는 대독일국의 수도인 과거 베를린 현 게르마니아의 설계자이자 군수전쟁생산부 장관이었다. 본 역사에서는 알베르트 슈페어가 했어야 했는데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슈미트는 경제부 차관으로 본래 역사에서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를 유럽을 하나의 경제 벨트로 만들어 경제 전쟁에서 미국에 대항할 힘을 구축한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냈다.


“무엇보다 대령님의 미래 해군과 공군의 개념에 감명받았습니다. 앞으로 해군과 공군도 소유해야 할 슈츠슈타펠에게 중령님은 앞날의 지침입니다.”


금수저만 물고 태어났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고 인지한 나는 최대한 머리에 있는 미래 지식을 꺼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우선 고위급 간부 자녀답게 군에 입대하였고 미래전 그러니깐 내 기준으로 현대전에 대한 개념을 쏟아부었다.


뭐 솔직히 할아버지가 소개해준 군 장교들과 함께 만들어 나는 기초적인 방향만 제시했다. 물론 그런 이론들은 그냥 ‘오, 젊은 친구가 상상력이 좋군요’하고 최고사령부의 어느 서랍장 중 하나에 들어갔을 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몇몇 발명품과 사업에 손을 댔다. 권력이 곧 돈이라는 걸 증명하듯 가문에 돈은 충분했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 지식이 있어도 불가능한 것은 불가능했다. 20세기 후반이면 몰라도 60년대에 사업하기에는 아는 것이 그리 없었다. 그렇게 사업에 딱히 큰 진전이 없을 때 난 생각했다


석유


내가 태어난 시점에서 아직 세계의 주요 석유 수출국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였다. 우선 중동 국가판무관부에 갔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땅을 샀다.


땅을 싸게 그리고 많이 사는 건 문제 없었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는데 안 될 거는 없었다. 그리고 라이히 그러니깐 독일에게 있어 중동은 그냥 사막이었다. 그리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사막부터 평야까지 있는 반란군들을 상대로 군대를 훈련시키는 장소였다. 때문에 지역 관리들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아무것도 없던 땅이었던 점과 내가 고위 간부의 손자란 점에서 엄청난 크기의 땅을 거의 거저로 살 수 있었고 그곳에선 검은색 금, 석유가 뿜어져 나왔다


엄청난 석유가 뿜어져 나오고 며칠이 지나고 게르마니아에서 고위급 관료들이 파견되었다. 그리고 난 거기서 라이히 정부에 일부 지분을 주었다. 미국과의 전쟁 이후 사실상 금수조치 수준의 관세와 견제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최대한 석유를 뽑아쓰던 독일 입장에선 정말 가뭄에 내린 비였다.


만약 내가 그냥 돈만 많은 집안 사람이었다면 그냥 위로금을 주고 땅을 가져가겠지만 나는 다행히 아니었다. 덕분에 난 고속 승진을 이루었고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렇다 나는 금수저다. 재력이든 영향력이든 금수저였던 거다.


그러면 뭐하냐 내 조국이 나치 독일이다. 세계의 패권국이 나치 독일이다.


“대령님?”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다니엘을 보며 뮐러 최고돌격지도자가 물었다


“아, 아닐세 라이히의 앞날을 생각하느라”


난 딱히 무언가를 할 필요도 그럴 의지도 없다.


나치 독일을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시킨다? 이미 아들러 총통이 이루어 냈다


세계 패권국인 나치 독일을 민주주의 국가로 개혁하여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민주 독일로 만든다? 그런 의지도 없고 능력 따위는 더욱 없다. 지금의 라이히는 히틀러에 의해 만들어진 불안 불안한 패권국 따위가 아니다. 철옹성과 같은 무너지지 않을 패권국이다.


내 정신적 조국인 한국을 독립시킨다? 이미 이 세계의 대한제국은 식민 지배는커녕 아시아의 패권국이다. 때문에 한국을 위해 무언가 할 필요도 없다.


물론 단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생존


결국 나치 독일은 독재 국가이자 파시즘, 나치즘, 민족주의, 군국주의 등등 좋지 못한 사상들은 전부 섞어 만들어진 나라이고 그런 사상에 빠진 아주 험한 친구들이 있는 나라이다.


난 이런 나라에서 살아남을 거다


그리고 가능하면 편안하게 살고싶다.


작가의말

기존 역사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어? 이거 다른데?‘ 혹은 ‘어? 이거 틀렸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달라진 역사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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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가 착한 사람 같아? +2 23.05.23 64 4 10쪽
15 사람 +2 23.05.22 76 4 10쪽
14 돌격대 23.05.21 75 3 12쪽
13 입원 +2 23.05.20 82 4 12쪽
12 토벌? +2 23.05.19 95 5 11쪽
11 레지스탕스 23.05.18 93 5 12쪽
10 심문(2) 23.05.17 104 3 11쪽
9 심문(1) 23.05.16 103 3 11쪽
8 수사 +4 23.05.15 101 5 11쪽
7 게슈타포 +2 23.05.14 115 3 11쪽
6 습격 +4 23.05.13 139 6 13쪽
5 히틀러 +2 23.05.12 143 3 11쪽
4 파벌 +2 23.05.11 145 2 12쪽
3 아름다운 파리 +1 23.05.10 168 4 11쪽
» 라이히(Reich) +2 23.05.10 235 6 12쪽
1 프롤로그 +2 23.05.10 241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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