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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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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울아라
작품등록일 :
2023.10.29 23:56
최근연재일 :
2024.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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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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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0화, 호위 (2)

DUMMY

헬리오스는 그림자처럼 왕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왕녀를 호위하였다.

왕녀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고 쉬어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헬리오스는 고개를 저으며 계속 곁에 있겠다고 하였다.


모든 일과를 마친 왕녀는 방으로 들어가서 헬리오스에게 불만을 늘어놓았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졸졸 따라다니면 사람들이 불안해 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곧 왕실 전체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니까."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최대한 내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줬으면 좋겠어. 어쨌든 나를 호위해야 하는 것이 네 일이기도 하니까."


왕녀는 의자에 앉아서 헬리오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을 호위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귀족 영애들을 만날 때는 절대로 네가 근처에 있으면 안돼."

"영애들에게는 아직 이 상황을 말해주지 않았군요."

"당연하지. 그것들은 겉으로만 친구지 나의 약점이 보이면 지들 부모를 끌고 와서 나를 물어 죽일 놈들이야."


헬리오스는 그런 왕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왕녀는 한숨을 푹 쉬면서 책상에 엎드렸다.


헬리오스는 그런 왕녀 뒤에서 조용히 서 있었고, 숨소리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분명 아무리 피곤하여도 쉽게 잠을 자지 못하는 왕녀가 잠을 자고 있다.


헬리오스는 왕녀의 등에 손을 살짝 올려서 기력의 흐름을 확인하였다.

혹시나 오늘 마셨던 차에 수면제나 독이 들어있을 수도 있었기에 그것을 판단해야 하였다.


하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이것은 정말 잠에 빠진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헬리오스는 방 안을 왔다갔다 돌아다니다가 하녀장을 불렀다.


"왕녀님이 주무시는데요⋯."

"예? 지금요?"

"예⋯."


하녀장은 놀란 눈으로 왕녀에게 달려갔고, 왕녀를 급하게 깨웠다.

왕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무⋯무슨 일이야?"

"갑자기 왕녀님이 주무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왕녀는 본인이 잤다는 말에 놀라며 몸 내부에서 기력을 순환 시키며 상태를 파악하는 것 같았다.

그때 헬리오스는 슬쩍 옆으로 다가와 왕녀에게 아무런 이상은 없었다고 말해주었다.


"⋯⋯ 무언가에 잠을 잔 건 아니라는 거네?"

"예. 저도 그것이 걱정되어 한번 확인을 했던 것이기는 한데⋯."


왕녀는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고 하녀장을 내보냈다.

그리고 헬리오스에게 물었다.


"정말 나한테 아무런 이상도 없었어?"

"예. 없었습니다. 별다른 약물이라던지 독 같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넌 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왕녀가 헬리오스에게 물었다.


"그런 것들은 저를 돌보아주었던 분이 의사였기 때문에 잘 압니다. 기력을 순환 시켰을 때 느껴지는 이물은 대부분 몸에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독이거나 강제로 주입된 약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배웠습니다."

"넌 도대체 어디 출신인 거지? 의사라면 꽤 높은 지위인데⋯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일렉스 출신입니다. 그 의사는 교회의 회복술사로 일하다가 일렉스로 도망쳐 의술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고요."


헬리오스가 일렉스 출신이라는 소리에 왕녀는 더욱더 헬리오스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넌 도대체 왜 이 일을 수락한 것이지? 아버지는 도대체 왜 너를 그렇게 신뢰하고 계신 거지? 애초에 네가 이 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뭐지?"

왕녀의 질문은 직설적이기에 오히려 헬리오스에게 편하였다.


현재 왕녀는 헬리오스와 매우 비슷한 상태이다.

주변을 믿을 수 없으며, 스스로 계속 의심을 하라며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헬리오스가 계속 옆에 있으면서 심리적으로는 편한 마음이 들어 그동안 피곤했던 것이 몰려와 잠을 잤던 것이다.


상황이 극한으로 갈수록 그 사람은 스스로를 극한의 극한으로 본인을 몰고 간다.

그래야 이 상황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언정 심리적으로는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믿었던 기사의 배신으로 기사들에 대한 신뢰를 잃고, 호위를 하고 있는 기사들마저 배신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계속 짊어진 채로 살아가며, 주변을 끊임없이 의심을 하는 것이다.

그 의심이 확신이 되었을 때, 그것에 더욱 쉽게 대응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헬리오스는 그런 감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일단 이 일을 수락하게 된 이유는 폐하 때문입니다."

"아버지⋯ 때문에?"

"예. 원래 저는 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지키는 것을 잘 하지 못하니까요."


헬리오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었다.

살리겠다고 이야기해 놓고 결국에는 본인의 손으로 그 사람의 심장을 찔러야만 했다.


그렇기에 함부로 누군가를 지키겠다는 이야기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과 죄악감이 너무 커다랬기 때문이다.


"폐하께서 절 신뢰하시는 이유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저는 폐하께 그렇게 신뢰를 드린 적이 없습니다. 저번에 폐하의 방에서 일어난 폭발. 그거 제가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도 폐하는 아무런 의심 없이 저를 신뢰하고 계십니다."


왕녀는 헬리오스의 말을 듣고 점점 그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일로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네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뭐지?"

"그냥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들개가 주인을 만났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왕녀가 끊임없이 헬리오스에게 질문을 하였다.


"넌 주인을 무는 개인가? 아니면 순종 하는 개인가?"

"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순종 하는 편입니다."


헬리오스의 대답에 왕녀는 혼돈이 오기 시작하였다.

아무런 목적도, 왜 본인을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호위로 데리고 다니기에는 너무 불안하였기 때문이다.


실력은 확실히 알 수 있다.


항상 기력을 느끼기 위해서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닌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기력을 방출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꽤 따가운 기력이 느껴지는데 헬리오스는 그것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넌 기력이 없는 건가? 온전히 신체적으로만 싸우는 건가?"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거죠?"

"⋯⋯ 그냥 내 질문에나 대답해. 다시 질문하지 말고."


헬리오스는 저 질문을 한 이유도 알고 있다.


"기력이 있습니다. 단지, 그 기력을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그걸 숨기는 이유는 뭐지?"

"어떤 이유로 제 몸에 모아두었던 기력이 모조리 빠져나가는 일이 있어서 다시 모으고 있는 중이기에 기력을 숨기며 모으고 있습니다."


왕녀는 마지막으로 헬리오스에게 물었다.


"너는 배신자인가?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하면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있어."


헬리오스는 웃는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배신자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걸 증명하는 방법은?"

"그걸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겁니까?"

"⋯⋯⋯ 그건 그쪽이 알아내야 하는 거 아닌가?"


왕녀는 헬리오스를 빤히 바라보며 말하였다.

헬리오스는 눈을 굴리면서 왕녀가 불안해 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였다.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나?"

"예. 모르겠습니다."


왕녀는 한숨을 쉬면서 헬리오스에게 말하였다.


"네가 배신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왕녀가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고 창문에 걸터앉았다.


"이 창문에서 뛰어내리던지."


그리고 왕녀는 몸을 눕히며 창문에서 떨어지려고 하였다.


"떨어지는 나를 구하던지."


왕녀는 창문으로 떨어졌고, 헬리오스는 그런 모습에 놀라 똑같이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왕녀를 안고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왜⋯ 왜 그러십니까?"

헬리오스는 놀란 눈으로 왕녀를 바라보았다.


"아주 좋은 변명 아닌가? '왕녀가 창문에서 놀다가 떨어졌다. 구하려고 하였지만 너무 빠르게 떨어지는 바람에 구하지 못하였다.' 배신자들에게 너무 좋은 변명거리야."


왕녀가 다시 헬리오스를 빤히 보며 물었다.


"정말 배신자가 아닌가?"

"예. 아닙니다."


헬리오스가 왕녀를 내려주고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왕녀는 헬리오스를 지나쳐 다시 의자에 앉았고, 헬리오스에게 부탁 하나를 하였다.


"그러면 한 가지만 더 부탁해도 되나?"

"예."

"나랑 친구처럼 지내줄 수 있나? 그리고 웬만해서는 너의 힘을 발휘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 예?"


왕녀가 제안한 것은 왕녀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것이고, 헬리오스가 본인의 힘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마법도 검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왕녀의 곁에만 있는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암살자들에게 방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밤은 누구보다도 어두운 시간이지. 그렇기에 사람을 죽이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야. 하지만 그건 암살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떤 수로 작전에 실패했는지 그들은 몰라. 밤은 너무 어두우니까."


그러니 밤에 습격하는 암살자들은 헬리오스가 막아주되 낮에는 아무런 힘을 방출하지도 말고 곁에서 친구처럼 있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헬리오스를 만만하게 보는 암살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헬리오스를 무시하고 왕녀의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이 작전은 온전히 내 몸을 걸고 하는 작전이야. 그러니 너도 네 몸을 던져서 나를 구해줬으면 해. 배신자가 아니면 이런 명령 따위는 쉽게 받아드릴 수 있지?"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를 왕녀라고 부르는 건 좀 그만둬줄래? 어차피 나랑 계속 붙어있을 거라며."

"예⋯."

"나이는?"

"이제 스물⋯."

"나이도 몰라?"

"스물셋 정도 됩니다."

"나랑 같네. 그냥 편하게 말해도 돼. 존칭 따위 쓸 필요도 없고, 왕녀라고 부르는 것도 필요 없어."


헬리오스는 그래도 왕가에게 그런 무례한 짓을 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왕녀는 화를 내며 명령이니 지시에 따르라고 하였다.


"그럼 내 소개부터 하지 내 이름은 데프레 렉스. 앞으로 잘 부탁해. 친구."

"예⋯가 아니라 응⋯."


데프레는 무릎을 꿇고 있는 헬리오스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헬리오스는 빠르게 눈치를 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헬리오스. 이 뒤에 일정이 있으니. 너도 따라와."

"예⋯가 아니라 응."


헬리오스는 데프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데프레의 주변을 경계하였다.

데프레는 양산을 들고 천천히 주변을 산책하였다.


"이 부근에는 항상 숨어있는 암살자들이 많아. 그래서 정원사들이 많이 죽임을 당했지. 그래서 산책을 하는 것을 포기했어. 하지만 오늘은 너를 믿고 한 번 나와 보는 거야."

"응⋯."

"아직도 내가 불편한가?"

"아니⋯ 전혀⋯."


데프레가 헬리오스를 째려보았다.

헬리오스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데프레의 시선을 피하였다.


"누가 봐도 어색해 보이니까 거짓말은 하지 말아줄래? 어색한 거 이해하니까."

"예⋯가 아니라 응."


데프레는 그런 헬리오스의 모습이 웃긴 것인지 웃음을 터트리며 산책을 지속하였다.

헬리오스도 그런 데프레를 바라보며 호위를 계속 진행하였다.


헬리오스는 데프레의 말의 일부 동의하고 있었다.

밤은 어둡기에 암살이 쉽다.


하지만 낮은 너무 밝기에 살인이 쉽다.


촤악-!


갑자기 나타난 암살자가 데프레의 목을 베어내려고 하였다.

헬리오스는 데프레를 본인 쪽으로 끌어당겨서 검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마워⋯."

"이 뒤로 가면 기사들이 있을 거야. 빠르게 가서 도움을 요청해."

"⋯⋯ 알겠어."


헬리오스는 데프레를 보내고 암살자를 상대하려고 하였다.


낮은 너무 밝아서 살인이 일어나도 사람은 알아볼 수가 없다.

밤은 너무 어두워 암살이 일어나도 사람이 알아차릴 수가 없다.


하지만 밤에는 달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낮에는 태양이 지켜보고 있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자. 나한테 죽을래? 아니면 나중에 오는 기사들에게 잡힐래?"

"뭐라는 거야!"


암살자는 헬리오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헬리오스는 몸을 살짝만 틀면서 일부러 암살자의 검에 베이며 움직였다.


다행히 기사들이 빠르게 도착하여서 헬리오스가 암살자에게 손을 대기도 전에 그 암살자를 제압하였다.


데프레가 헬리오스의 상처를 보면서 걱정을 하였다.

"괜찮아?"

"응. 일단 위험하니까 들어가자."


데프레와 헬리오스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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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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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7화, 기계의 왕 (2) 24.04.04 51 1 13쪽
166 166화, 피해자 24.04.03 52 1 12쪽
165 165화, 신입 (完) 24.04.02 53 1 12쪽
164 164화, 신입 (4) 24.04.01 47 1 13쪽
163 163화, 신입 (3) 24.03.31 54 1 13쪽
162 162화, 신입 (2) 24.03.30 50 1 13쪽
161 161화, 신입 (1) 24.03.29 51 1 12쪽
160 160화, 단장 24.03.27 55 1 12쪽
159 159화, 거인 (完) 24.03.26 52 1 12쪽
158 158화, 거인 (2) 24.03.25 58 1 12쪽
157 157화, 거인 (1) 24.03.25 57 1 13쪽
156 156화, 불편한 조우 (完) 24.03.23 66 1 13쪽
155 155화, 불편한 조우 (7) 24.03.22 57 1 13쪽
154 154화, 불편한 조우 (6) 24.03.21 54 1 13쪽
153 153화, 불편한 조우 (5) 24.03.20 53 1 13쪽
152 152화, 불편한 조우 (4) 24.03.19 57 1 13쪽
151 151화, 불편한 조우 (3) 24.03.18 60 1 13쪽
150 150화, 불편한 조우 (2) 24.03.17 55 1 12쪽
149 149화, 불편한 조우 (1) 24.03.16 57 1 13쪽
148 148화, 드래곤 (完) 24.03.15 63 1 12쪽
147 147화, 드래곤 (2) 24.03.14 60 1 13쪽
146 146화, 드래곤 (1) 24.03.13 60 1 13쪽
145 145화, 피의 계약 24.03.12 57 1 13쪽
144 144화, 호위 (完) 24.03.11 55 1 12쪽
143 143화, 호위 (5) 24.03.05 55 1 12쪽
142 142화, 호위 (4) 24.03.04 55 1 12쪽
141 141화, 호위 (3) 24.03.03 53 1 13쪽
» 140화, 호위 (2) 24.03.02 57 1 13쪽
139 139화, 호위 (1) 24.03.01 56 1 13쪽
138 138화, 만남들 24.02.29 5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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