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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 장태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초대박작가
작품등록일 :
2019.03.22 23:00
최근연재일 :
2020.02.22 14:0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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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186

작성
19.03.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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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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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글자
13쪽

EPISODE 2 : 쿠데타를 막아라!(1)

경고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단체는 허구입니다. 현실의 인물과 대조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HCN WARNING: The events, people, and groups in this novel are fictional at the creation of the author. It is advised not to contrast with real people.




DUMMY

정승화 총장은 육본으로 들어가 긴급 명령서를 작성했다.

전두한을 보안사령관에서 해임하고 대기발령 한다는 것과 장태완 수경사 사령관이 보안사 사령관을 겸직한다는 명령서였다.

노재한 국방부 장관은 정승화 총장이 올린 서류를 보지도 않고 결제했다.

이번 명령서로 인해 정승화 총장과 하나회 간의 갈등은 더욱 켜졌다. 하나회 인원에 대한 정승화 총장의 견제는 장태완 수경사 사령관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쾅!

“이것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사람이 바보로 보이나?”

전두한은 화가 잔뜩 나서 책상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질러댔다.


《긴급 보임 해제 명령서》

보안사 사령관 직위에 관한 인사 명령

해. 전두한 소장

임. 장태완 소장


전두한 보안사 사령관을 직위 해제하고 육본에 대기발령을 명한다.

후임 장태완 수경사 사령관이 보안사 사령관직을 겸한다.


합수부장의 지위는 장태완 수경사, 보안사 통합 사령관이 승계할 것을 명한다.


1979년 11월 22일

국방부 장관 노재한.

대통령 최규하.


다시 한번 명령서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전두한은 명령서를 발기발기 찢어버렸다.

“허 대령”

“예 사령관님.”

“당장 9사단과 1, 3, 5공수여단에 연락해서 서울로 진입하라고 해. 1공수는 육본을 3공수는 국방부를 그리고 5공수는 효창운동장에 대기하라고 전해. 긴급으로 당장!”

“예 사령관님. 알겠습니다.”

허심수 대령이 긴급히 사령관실을 나가서 전화를 돌렸다.

나태우는 전두한의 요청에 긴급히 9사단의 29연대와 30연대를 동원하여 서울로 진입할 채비를 갖추었다.

2기갑여단 이성규 준장은 제16 전차 대대를 서울로 진격시켰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나를 물 먹였겠다. 한번 당해봐라!”

악에 받친 전두한이 이를 갈았다.


한편 정승화 총장과 정병주 특전 사령관, 장태완 사령관은 30경비단 장재동 대령과 3공수 여단장 최세청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최세청을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청와대의 호출을 받고 청와대로 향했다.

장재동과 최세청이 청와대로 들어왔을 때 이들은 무서운 얼굴을 한 최규하 대통령은 물론 헌병대에 포위되었다.

“이게 지금 무슨 짓입니까?”

“자. 자. 다들 진정해요. 거기 두 사람. 이리 와서 앉아요.”

“예 대통령 각하.”

최세청과 장재동은 최규하 대통령의 권유에 마지못해 착석했다.

“사람을 불러놓고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속 시원하게 말씀이라도 해 주십시오.”

최세청의 요구에 정승화 총장이 장태완 사령관을 향해 눈짓했다.

“그건 내가 말하지. 지금쯤 전두한이의 요청으로 하나회 소속의 지휘관들이 부대를 동원해 서울로 진입하고 있을 걸세.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걸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최세청과 장재동은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갑작스럽게 전달된 명령서는 전두한을 분노하게 만들어 계획보다 빠르게 쿠데타가 진행됨을 뜻했다.

“최세청 여단장과 장재동 경비단장을 이리로 부른 건 자네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야.”

장태완 사령관의 위엄 어린 말투에 움찔한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장태완 사령관에게 물었다.

“무슨 기회를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정확히는 선택권을 준다고 해야 하나?”

“글쎄. 그게 뭡니까?”

“그 전에 하나 물어보겠네.”

“예. 사령관님.”

“자네가 육사 몇 기지?”

“예, 16기입니다.”

장태완은 시선을 돌려 최세청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자네는 몇 기인가?”

“예 저는 13기입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던 최세청이 재빨리 대답했다.

“자네들. 내 말에 똑바로 대답하게. 자네들 대답 여하에 따라서 자네들은 국가반역죄로 구속될 수도 있어.”

장태환의 으름장에 최세창과 장재동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으나 자신의 뒷배경인 전두한을 떠올려서인지 피식 웃었다.

“소관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거기다 청와대 호출이라니요?”

최세청과 장재동은 상황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당당한 듯 말대답을 했다. 이런 둘의 반응에 정승화 총장은 물론이고 정병주 사령관도 웃음이 났다.

“자네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그렇지 않나? 군 내 사조직! 바로 육사 11기들이 주축으로 만든 하나회 말이야. 전두한이, 나태우, 정호영이! 국가 수호보다는 군내 정치질에 집중했던 쓰레기들!”

쿵!

최세청과 장재동은 순간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하나회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하면 자신들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런 상황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두 사람은 아둔하지 않았다.

“난 자네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네. 우리 육사 출신 중에 10기 이전의 육사 수료생들은 11기생들로부터 선배 대접도 못 받고 있지. 그건 자네들도 잘 알 거네. 그런데 하나 물어보자.”

“예 말씀하십시오.”

장태환의 말에 장재동은 떨리는 음색으로 대답했다.

“우리는 6·25동란이라는 국가위기 상황에서 초급장교로 전장에 나서기 위해 올바로 육사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적 전(敵 前) 도주하거나 나라가 패망하도록 만들었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이 바로 우리야. 그런데도 자네들은 우리가 정규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선배 대우를 하지 않더군. 물론 자네들에게 이걸 따지려고 부른 건 아니네.”

장태환의 말에 최세청과 장재동은 대답이 없었다. 아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11기들의 패악은 군 내에 잘 알려져 있었다.

장성이 브리핑하는 자리에 겨우 영관 나부랭이가 팔짱 끼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서 거만한 자세로 참석했었다. 이건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아래로 보는 듯한 태도였다.

“너희들이 지금 국가를 반역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나는 적어도 지금이 반민족 행위자들은 물론 너희 같은 반역자들을 쓸어버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닙니다. 사령관님. 저희는 반역자가 아닙니다.”

장태완의 말에 최세청이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최세청과 장재동의 표정을 살피면서 장태환은 자신이 작성한 종이를 장재동의 앞에 내려놓았다. ‘살생부’라고 쓰여있는 종이를 본 최세청과 장재동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게 뭐라고 생각하나?”

“······.”

“대답을 못 하겠지. 그래 바로 살생부네. 내가 자네에게 이걸 왜 보여주는 걸까? 여차하는 순간, 이 비상계엄하에서 여기 적혀있는 놈들은 모조리 국가반역죄로 사형될 수 있는 거네.”

“하지만······.”

“하지만 같은 소리 집어치워. 군 내 사조직 결성만으로도 충분히 자네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가?”

장태환의 말에 최세청과 장재동은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십시오. 사령관님. 어디까지나 친목 모임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그렇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정승화 총장이 입을 열었다.

“자네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그게 뭡니까?”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정승화 총장의 말에 최세청과 장재동은 정승화 총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승화 총장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첫 번째는 하나회를 탈퇴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하면서 열심히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두한이 함께 군내 사조직 결성 및 국가 내란죄로 사형을 당하는 것이다.”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겁니까?”

최세청이 힘 빠진 음성으로 질문했다. 정병주 특전 사령관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미 9공수 여단을 출동시켰네. 곧 김포공항 쪽을 지나서 보안사를 접수하고 30경비단과 33경비단을 접수할 예정이지. 그리고 내가 총장님께 최세청이 자네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한 이유는 바로 자네 선친 때문일세.”

“제 선친 때문이라니요?”

“자네 선친은 일제강점기 때 의열단과 신간회, 광복군에서 활약하셨고 제헌 국회에서 활동 하신 유명하신 독립운동가였지 않은가. 자네의 행동으로 인해 자네의 선친 같은 고귀한 분이 욕을 먹도록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네.”

“하지만······.”

최세청을 말을 잇지 못하고 장재동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장태완 사령관이 장재동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네는 인동장씨지. 멀다면 먼 친척뻘이고 말이야. 그래도 내가 종씨에 자네 상관인데 자네를 어떻게 버리겠나?”

장재동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전두한은 이런 상황을 경계해서 전에 통화할 때 그렇게 말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 장재동은 한숨을 내 쉬었다.

장태완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전두한에 대한 죄책감 없이 장태완의 편으로 돌아설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사정은 최세청도 다르지 않았다. 정병주 사령관의 인품을 잘 알고 있는 최세청이었고 선친 최윤동을 알고 배려해 주는 정병주 사령관의 말을 거역하기가 힘들었다.

원 역사에서도 장재동이나 최세청은 자신의 상관인 정병주 사령관과 장태완 사령관을 직접 체포하는 것을 꺼렸다. 사령관은 아버지와 같다고 느끼고 따르는 것이 한국군의 보이지 않는 전통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최세청의 물음에 정승화 총장이 최세청과 장재동에게 종이를 하나씩 내밀었다.

“여기에 서명하게. 그럼 하나회에 소속되어 있었던 건 눈감아 주고 차후 군 생활에도 불이익은 주지 않겠네.”

정승화 총장의 선언에 둘은 조금 망설이며 서로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눈치 볼 것 뭐 있나? 남자답게 서명하라고. 그리고, 진압군으로서 자네들의 임무를 다하게나.”

“만약 저희가 부대를 이끌고 다시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장재동이 볼펜을 손에 쥔 채 장태완을 향해 물었다. 장재동의 질문에 장태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30경비단이나 3공수 여단이 쿠데타에 가담한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네. 지금 여기에 서명하고 전두한이에게 쪼르륵 달려가서 우리의 작전을 발설해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말일세.”

“그렇습니까?”

“이미 9사단은 제6 군단이, 2기갑여단의 16 전차 대대는 5기갑여단이 통째로 진격을 가로막을 거야. 그리고 전투가 발생하면 최소한 지휘부에 대한 공군의 폭격도 있을 것이고.”

최세청과 장재동은 더 이상 하나회의 선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 통수권자인 최규하 대통령이 알아버린 이상 노재한 국방부 장관은 최규하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공군을 동원할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하나회가 가진 전력으로 대한민국 내부의 혼란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하나회 소속의 초급장교까지 전부 이적행위와 국가 내란죄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될 거라는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두 분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제가 무얼 하면 되겠습니까?”

“평소처럼 행동해. 아마도 전두한은 급히 거사를 치르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을 거네. 전두한이가 만약 30경비단으로 온다면 전두한이를 비롯한 쿠데타군 수뇌부를 체포하고, 33경비단으로 간다면 그저 포위만 하고 지원군을 기다리게.”

“알겠습니다.”

“최 준장!”

“예. 사령관님.”

“자네는 3공수 여단 병력을 데리고 반란군 가담자들의 가족들을 전부 체포하게나.”

“예?”

“말 그대로일세. 가능하면 인질을 쓰지 않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네. 적어도 사람이라면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고 싶지 않겠나?”

정병주 사령관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차린 최세청은 내키지는 않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반란군을 진압할 방법을 제시하는 정병주 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반란군의 가족을 방패로 세운다면 함부로 총질할 수도 없을뿐더러 진격시키지도 못할 것이 분명했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최세청은 정병주 사령관과 정승화 총장, 그리고 최규하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청와대를 나섰다. 장재동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여 30경비단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깜짝 놀라셨죠? 오늘은 연참을 위해 오전에 한 편 올립니다.

정규 연재 시간은 23시 05분입니다.^^


선,추,코 3종 세트~~ 구걸해요~~ T.T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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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장태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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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PISODE 2 : 쿠데타를 막아라!(3) +27 19.03.29 14,264 269 13쪽
5 EPISODE 2 : 쿠데타를 막아라!(2) +9 19.03.28 13,935 268 12쪽
» EPISODE 2 : 쿠데타를 막아라!(1) +11 19.03.28 14,316 265 13쪽
3 EPISODE 1 : re-start!(2) +9 19.03.27 14,347 237 12쪽
2 EPISODE 1 : re-start!(1) +32 19.03.26 15,635 251 13쪽
1 INTRO : 장태환 +57 19.03.26 19,314 2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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