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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 장태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초대박작가
작품등록일 :
2019.03.22 23:00
최근연재일 :
2020.02.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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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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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글자
13쪽

EPISODE 5 : Reunion(4)

경고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단체는 허구입니다. 현실의 인물과 대조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HCN WARNING: The events, people, and groups in this novel are fictional at the creation of the author. It is advised not to contrast with real people.




DUMMY

갑작스러운 호출에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는 부랴부랴 청와대로 달려왔다.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선 순간 글라이스틴 대사는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다는 걸 직감했다.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 어제의 일은 미국에 상당히 유감이오.”

최규하 대통령의 첫 마디에 뭔가 일이 있었음을 직감했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던 그로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무슨 일이신지요?”

“지금 보안사에 미군 11명이 잡혀있습니다.”

“예? 왜 미군을 보안사에서 억류하고 계신 겁니까? 이건 심각한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최규하 대통령의 말에 글라이스틴 대사는 펄쩍 뛰며 말했다. 하지만 최규하 대통령의 표정은 점점 노기로 물들어갔다.

쾅!

“당연히 동맹국의 장군을 납치, 살해하려 했으니 보안사에 억류 중이지 그럼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억류했겠소?”

“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지미 카터 대통령이 직접 보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 골치 아픈 일이 생겼는데 그 배후가 장태완 비상계엄 부사령관인 장태완 중장이라고 지목하면서 납치하라고 지시했다더군요. 여의치 않으면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받았다는데 이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동맹국에 할 짓이요?”

최규하 대통령의 말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글라이스틴 대사였다.

“합하. 죄송하지만 본국과 통신을 좀 한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싶었다. 재빨리 대사관으로 돌아가 일의 전후를 알고 싶었다.

“그걸 것 없소. 여기 전화로 전화하시오.”

최규하 대통령이 전화기를 글라이스틴 대사 앞으로 밀었지만, 그는 통신 보안이 확실하지 않은 전화를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닙니다. 합하. 오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 체포 되었다는 미군들을 데려갈 수 있겠습니까?”

최규하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동맹국의 군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동맹국의 장성을 납치·살해 미수 현행범입니다. 엄연히 한국에서 그것도 군사 법정의 판결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소파 협정에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소파 협정요?”

“예 그렇습니다. 미군 범죄에 관한 소파 협정 조약에 따라서 그들이 비록 현행범이라 할지라도 신병의 인도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하나 물어보겠소. 그들이 만약 미국으로 송환되면 어떤 처벌을 받는가요? 책임자까지 확실하게 찾아내 처벌할 건가요? 아니면 증거 없음이나 무죄로 풀려날 테지. 안 그렇소? 글라이스틴 대사!”

“······.”

“난 말이요, 미국이 우리 대한민국을 얼마나 없신히 여기면 이런 일이 벌어졌나 하는 생각이 드오. 만약에 그때 특수 호위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장태완 사령관은 실종되었겠지.”

“하지만···.”

“하지만 뭐요? 글라이스틴 대사. 하나만 물어봅시다. 미국에서 동맹국의 군인들이 미국의 장성을 납치시도 했다면 어떻게 되오? 우리는 미국의 법에 따라 이들을 처벌할 생각이오만.”

“합하. 그건···. 제가 바로 전화해 보겠습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최규하 대통령이 내밀었던 전화기의 송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혹시라도 그가 자리에 없을까 안절부절못하는 글라이스틴 대사를 보면서 최규하 대통령은 실소를 흘렸다.

-여보세요?

“장관님. 접니다. 글라이스틴 주한 대사입니다.”

-아 글라이스틴 대사 이시간에 무슨 일이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장태완 사령관에 대한 납치 기도는 실패했습니다. 지금 그들이 모두 체포되어 한국군 수방사 산하 보안사에 모두 억류되어 있습니다.”

-뭐요?

느긋하던 제임스 빌턴 국무부 장관의 음성이 다급하게 바뀌었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소식을 기다리던 그였다. 하지만 주한 미 대사의 보고는 충격이었다.

한국이 치안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건 이미 알고있는 거였지만 특수부대의 ‘Hit and run’ 이라면 실패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글라이스틴의 보고는 그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아니 어떻게 그들이 잡혔다는 거요? 당장 소파협정을 들먹여서라도 그들의 신병을 인수하시오!

“빌턴 장관님. 그게 상당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특수부대에 의한 납치기도 소식이 이미 한국의 대통령께도 보고가 되었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최악입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하고 만들어 보시오. 난 바로 대통령께 이 사실을 보고하겠소!

“다른 지시 사항은 없으십니까? 여차하면 그들의 신병 인수와 관련된 전권이라든지 말입니다.”

-그건 대통령 각하와 협의 후 알려주겠소. 대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요?

“저는 지금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초치(招致)되어 왔습니다.”

-뭐요? 당신 제정신이오? 왜 거기서 전화를 건다는 말이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여기 억류되다시피 한 상황이니만큼 빠른 협상을 위한 빠른 훈령을 부탁드립니다.”



글라이스틴 대사의 심각한 어투에 빌턴 장관도 사태의 심각성을 카터에게 빨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알겠소, 글라이스틴 대사.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좀 달래주시오. 이만 끊겠소!”

-예. 장관님.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빌턴 장관은 급히 백악관으로 달려갔다. 잠을 자던 중 긴급 사항이라는 빌턴의 독대 요청에 지미 카터는 갖은 짜증을 내면서 빌턴 장관과 만났다.

“무슨 일인데 이 시간에 나를 깨운 건가?”

“대통령 각하. 큰일입니다.”

“글쎄 무슨 일이냐니까. 무슨 일인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 것 아닌가? 무턱대고 큰일이라고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

“그게 일전에 장태완 장군의 피랍을 위해 움직였던 제이콥 노리스 중령과 그 팀원이 모두 한국군에 현행범으로 잡혀서 억류되었다고 합니다. 조금 전 글라이스틴대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임스 빌턴의 국무부 장관의 대답에 지미 카터 대통령이 펄쩍 뛰었다.

“뭐라고? 그게 왜 실패한 거야? 이유가 뭐야?”

“자세한 건 제이콥 노리스 중령과 그 팀원의 신병이 확보되어야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들이 어디 있는지는 알 것 아닌가? 당장 2사단 병력 출동시켜서 구출하라고 전달해.”

“하지만 대통령 각하. 한국에서 우리 미군이 그들의 구출을 위해 움직이는 건 무리입니다. 비록 최신 전차가 배치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북한이 월경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 빨갱이 새끼들이 월경을 하든지 말든지 무슨 상관인가?”

“당장 우리 2사단 병력의 안전은 물론 가족들의 안전도 장담하지 못하게 됩니다. 주한미군이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시민의 인명손실이 발생한다면 차후 큰 비난이 쏟아지는 건 물론이고 각하께서는 법정에 서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임스 빌턴의 말에 잠시 이성을 되찾은 카터 대통령은 솟아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파의 팔걸이를 한참이나 내리쳤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뭐라고 하던가?”

“국무부에서 직접 나설 게 아니라면 협상에 관한 전권을 달라고 하더군요.”

빌턴 장관의 말에 카터 대통령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과연 한국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서 왜 한국이 이런 여론전(Public opinion battle)을 미국에서 행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대통령 각하.”

“음. 한국의 아니 정확히는 그 장태완이라는 사령관의 노림수가 뭐였을까?”

“제 생각에는 일본에 대한 견제가 목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야.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여러 가지가 꼬이고 얽혀있어. 생각해 보게나 한국이 최초로 날린 충격이 제법 있는 잽이 무엇이었는지를 말이야.”

“바로 투르먼 행정부와 민주당이 저지른 한국에 대한 부도덕함이었네. 이것이 곧 일본에 대한 규탄 의사가 명백한 영화로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Atomic’이라는 영화로 우리 미국의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줬지.”

“그렇습니다. 우리 미국으로서는 불편한 진실인 일본 전범에 대한 불기소와 방면 등 트루먼 행정부의 부도덕함도 함께 알려졌지요. 그래서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 한국은 왜 그랬을까?”

“어쩌면 대통령 각하께서 박정웅이 살아있을 때 핵 개발과 관련하여 방한했을 때 의전도 생략하고 동두천의 2사단으로 가신 것과 핵 개발을 중지하라고 미군 철수를 거론하시며 한국을 압박한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빌턴 장관의 말에 카터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단순히 그런 문제는 아니야. 뭔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 이건 분명한 문제야.”

“한국이 우리 미국에 무엇을 원한다는 말씀입니까?”

“그게 궁금하다는 말이야. 한국이 뭘 원하고 있는지 말이야. 한국이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불리한 이 여론을 돌릴 수도 있을 거도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제임스 빌턴 국무부 장관은 지미 카터 대통령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과연 한국이 무엇을 노리고 이렇게까지 미국을 자극했는가 하는 문제였다.

“혹시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갈라놓은 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그 시대는 약육강식의 시대였네. 우리 미국은, 아니 트루먼 행정부는 분명히 일본을 온전히 가지는 것이 우리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거로 생각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때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결정했을 수도 있네.”

“하지만 한국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봐야만 했지요. 그리고 우리 미군의 방해로 인해 반역자들을 처결도 하지 못했지요.”

카터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말입니다. 한국은 일본을 질투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로 인해 한국은 독립국의 지위를 누리지도 못했고, 이데올로기 전쟁이라 할 수 있는 6·25 한국전쟁으로 인해 일본은 경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식민지 피해를 봤던 한국은 최빈국 중 하나로 추락했었으니까요.”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럼 한국이 우리에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요?”

“피해 보상과 사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사과 또한 한국이 바라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럼 한국이 무얼 원한다는 말인가?”

카터 대통령은 답답하다는 듯이 빌턴 국무부 장관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선징악입니다. 일본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겁니다. 그게 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말입니다. 그건 우리 미국이 충분히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문제이구요.”

“한국은 일본보다 우위에 서기를 원한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이미 일본은 G7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되었네. 우리가 한국을 돕는다고 쉽게 일본을 밀어낼 수 있겠나?”

“불가능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지하자원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이점은 산업 인프라와 기술인력의 머릿수, 그리고 기술자들의 장인정신과 숙련도 차이입니다.”

“그렇다는 건?”

“예 대통령 각하께서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군사력은 우리 미군의 최신 장비를 보상 명목으로 공여하고, 경제는 일본에 관세를 메기고, 한국제품은 무관세로 통과시켜주는 겁니다.”

“한국이 바라는 건 그게 다일까?”

“다른 선물도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자면 적어도 이번 일을 기획한 장태완 장군을 초청 형식으로 불러 조율한다면 될 문제입니다.”

“나는 납치를 지시했는데 이거 완전히 코 꿰이게 생겼군.”

“그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 각하께 사과드립니다.”

빌턴 국무부 장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한 사과를 표시했다. 카터 대통령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게 어떻게 자네의 잘못인가? 일이 꼬이려니 그렇게 된 거겠지.”

“한국에 이렇게 제안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어떻게 말인가?”

“장태완 장군의 국빈 방문에 따르는 초청과 동시에 억류된 미군에 대한 소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겁니다. 그리고 방송사에는 미리 연락을 취해 쿠데타를 막아낸 한국의 영웅으로 소개하는 거지요.”

빌턴 국무부 장관의 말에 카터 대통령의 안색이 밝아졌다. 미국인들은 영웅을 좋아한다. 그 영웅이 미국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 미국인의 심리를 이용하여 장태완을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대 한국 지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

“마음에 드는군. 빌턴 장관.”

“예. 당장 글라이스틴 대사에게 전화하게나. 그리고 지금 자네와 내가 내린 결론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라고 전하게.”

“예. 대통령 각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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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장태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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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PISODE 1 : re-start!(2) +9 19.03.27 14,339 237 12쪽
2 EPISODE 1 : re-start!(1) +32 19.03.26 15,626 251 13쪽
1 INTRO : 장태환 +57 19.03.26 19,303 2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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