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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노멀! 파르나르

괴물BJ


[괴물BJ] 괴물BJ-7

최강식은 두 눈을 부릅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머리가 따라가질 못했다. 관람료를 낸다고 하자마자 몸이 멋대로 움직인 탓이었다.

오른손만.

주먹을 꽉 쥐고 앞으로 뻗어 나갔다.

심지어 빨랐다.

, 뭐야?!”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유일암은 화들짝 놀랐다. 그는 자동반사처럼 초능력을 발현했다.

-파지지직!

무지막지하게 빠른 뇌전이 정면으로 쏘아졌다.

최강식은 피하지 않았다. 아니, 너무 빨라서 피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끔찍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

 

일직선으로 돌진 중인 소년의 주먹과 정면으로 충돌한 뇌전이 거짓말처럼 튕겨 나갔다.

물리법칙을 무시한 초월적인 무언가에 막혀버렸다.

정말로 뭐지?’

최강식은 유일암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어떤 신이 으스댑니다

 

으스대는 누군가만이 알 것이다.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유일암의 입이 경악으로 쫙 벌어졌다. 그러나 괴물 사냥꾼답게 몸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 타닥!

유일암은 전문성이 엿보이는 스텝을 밟으며 사선으로 피했다. 수많은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그를 지켜준 몸놀림이었다.

그러나,

-!

그 시도는 무의미했다. 유도미사일처럼 최강식의 주먹도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

소년의 몸은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딸려가는 수준! 방향을 바꿨음에도 주먹의 속도는 줄어들긴커녕 더욱 빨라졌다.

둘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졌다.

이건 대체...!”

유일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다 죽어가던 하층민이 이상한 힘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아압!”

처음엔 당황했던 최강식은 멋대로 움직이는 주먹에 호응했다. 질문은 다 끝나고 해도 늦지 않으니까.

의지가 더해지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비겁한 놈!”

초조해진 유일암은 뇌전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으며 외쳤다.

?”

초능력을 숨기다니! 그게 얼마나 큰 범죄인 줄 알아?!”

미친놈. 너는 이게 초능력으로 보이냐?”

평범한 주먹이었다.

... !”

그게 초능력이 아니면 뭐냐고 따지려던 유일암은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 진열된 괴물들의 시체로 미로처럼 얽힌 냉동창고의 구조를 모르는 그로선 어쩔 수 없었다.

더는 도망칠 수 없었다.

초능력도 저 주먹에 막혀버렸다.

어쩌란 거야?!’

추위로 안 그래도 창백했던 얼굴이 새파래졌다. 곧 찾아올 미래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 탓이었다.

소년의 주먹이 코앞에 도달했다.

-파지직!

유일암은 자신의 모든 힘을 쥐어짰다.

이 거리라면!’

완벽하게 피하긴 무리리라.

비열한 하층민! 너를 뇌신(雷神)의 힘으로 심판해주마!”

 

어떤 신이 불쾌해합니다

어떤 신이 관람료를 추가합니다

 

세상에 그런 편리한 신은 없어!”

참견쟁이만 있을 뿐!

유일암의 얼굴을 향해 뻗은 최강식의 주먹이 급격히 빨라졌다. 홍수처럼 토해지는 초능력을 전부 갈랐다.

-파직!

그 불똥이 튀며 살이 타들어 갔으나 개의치 않았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다.

말도 안...”

-빠각!

말 돼!”

소년의 작은 주먹이 청년의 턱주가리에 박혔다.

꽃미남의 상징 같은 갸름한 턱선이 싸구려 깡통처럼 뭉개지고, 가지런한 이빨들이 우수수 빠졌다.

꾸엑?!”

유일암의 몸이 실 끊긴 연처럼 훨훨 날아갔다.

-털썩.

그리고 차가운 냉동창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졌다. 피투성이의 얼굴은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초능력의 여파로 사방에서 튀기던 스파크가 신기루처럼 흐지부지 사그라들었다.

고요함이 찾아왔다.

 

푸하!”

긴장으로 쭉 참았던 숨을 토해낸 최강식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제멋대로 움직이던 오른손 주먹이 잠잠해진 탓이었다.

마비된 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근처에 쓰러져 있는 유일암이 보였다.

‘...이젠 어쩌지?’

마비가 풀리기 전에 녀석이 먼저 깨어나면 위험했다. 그러나 큰 걱정은 안 했다.

턱주가리가 완전히 날아간 청년은 송장처럼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얼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리라.

최강식은 오른손을 힐끔 보았다.

뭐였지?’

 

어떤 신이 우쭐합니다

 

신이 무언가를 했다는 건 이해했다. 그렇지 않다면 상식을 안드로메다에 던져놓은 오른손의 기행이 설명되지 않으니까.

관람료...’

신은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관람한 대가.

몇 년째 공짜로 훔쳐보고 참견하던 어떤 신이 처음으로 양심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석하면 될까?

 

성급한 어떤 신이 불편해합니다

 

신들은 다시 평소처럼 돌아갔다. 최강식의 질문은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메시지만 그의 시야에 열심히 띄워댔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언제는 친절했나.”

최강식은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운 채 쓴웃음을 지었다. 신에게 기댄 적이 없었기에 실망하지도 않았다.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 역으로 놀라는 중이었다.

지켜보는 기능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면 할 수 있다는 걸까?

 

어떤 신이 딴청부립니다

성급한 어떤 신이 질색합니다

시청자: 3

 

“...? 셋이라고?”

어느새 군식구가 늘어나 있었다.

그러나 최강식은 이전처럼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더부살이 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거야말로 기적 아닐까?

 

어떤 신이 인사합니다

 

, . 안녕하세요.

무척 예의 바른 신이 강림해주셨다.

 

강식아!”

아주 시기적절하게 오셨네요. 사장님.”

맙소사! 이게 대체...”

오국봉 사장은 할 말을 잃었다.

초능력자가 일반인에게 얻어터졌다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어른이 갓난아기에게 졌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놀랍군.”

사장과 함께 온 사내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그는 피떡이 된 유일암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지?’

최강식은 사장을 돌아봤다.

그 시선의 의미를 이해한 오국봉이 말했다.

이쪽은 질풍 토벌대에서 맹활약 중이신 유일악 부대장님.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한 번쯤 성함은 들어봤겠지? 경찰에 연락했는데 이분이 오셔서 조금 놀랐지 뭐냐. 하하!”

조금? 아니다.

공권력이 일개 토벌대 아래란 뜻이니까.

그런 굉장한 단체의 부대장을 맡은 남자가 말했다.

 

내 동생이 신세 진 모양이군.”

 

피투성이가 된 동생을 보고도 분노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관찰자의 태도.

그가 손짓하자 뒤편에서 거대한 실루엣이 튀어나왔다.

최강식은 머리카락이 삐쭉삐쭉 섰다.

또 부활했다고...?’

그것은 1성 괴물, 에니원이었다. 전기톱에 목이 잘린 거대원숭이는 자기 머리통을 옆구리에 낀 채 얌전히 다가왔다.

-덥석.

그러더니 차가운 바닥에 널브러진 유일암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짐짝처럼 어깨에 멨다.

이걸로 명백해졌다.

저 남자도 초능력자군.’

죽은 괴물을 조종하는 능력 같았다.

 

비등록 초능력자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주먹이 무척 매서운 친구군.”

...”

신의 가호(加護)였다고 해두자.

 

어떤 신이 으쓱합니다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는 질풍 토벌대는 소수정예를 지향하지. 그 주먹에 자신 있다면 나중에 꼭 도전해보도록.”

알겠습니다.”

 

내 도전은 그 도전이 아니겠지만.’

저딴 토벌대에 들어갈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흔쾌한 대답에 나름 만족한 유일악은 동생과 괴물을 데리고 바로 떠났다.

최강식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형제가 붕어빵이네.”

사과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눈치껏 조용히 뒷수습하라는 태도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역으로 당혹스러울 정도.

오국봉 사장이 내미는 손을 붙잡았다.

 

강식아. 어떻게 이긴 거냐?”

오국봉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그가 본 유일암은 가만히 맞아줄 인간이 절대 아니었으니까. 초토화된 일대만 봐도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반인이 초능력자를 때려눕혔다고?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최강식은 마비로 저릿저릿한 몸을 풀며 되물었다.

 

사장님. 신을 믿습니까?”

사람에게 빌붙는 잡귀, 유령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인식이 오늘부로 살짝 바뀌었다.

신은 존재했다!

눈을 번쩍 뜬 오국봉 사장이 말했다.

 

? 갑자기 웬 헛소리냐?”

 

성급한 어떤 신이 발끈합니다

어떤 신이 시무룩합니다

 

“...그런 기적이 있었습니다.”



댓글 3

  • 001. Lv.44 개념김

    17.10.31 12:14

    리메이크에서도 옹라클이 보고 싶네요. 참 귀여운 애(?)였는데...

  • 002. Lv.74 DuskShad..

    17.11.02 10:24

    옹라클 아쉽1.. 관람료냇다는 내용이 어딧는지 못찾겟는1
    리메이크 전과 지금의 신에대한 구독료가 어찌달라지는지 궁금함1 정도
    '괴수처럼'이 1부까진 정말 재밋고 그담이 아쉬웟던것처럼 되질 않길 기원하겟습니다

  • 003. Personacon 파르나르

    17.11.02 21:17

    스포가 되겠으나... 옹라클은 출연 확정입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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