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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모드로 즐거운 헌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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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일
작품등록일 :
2021.07.30 03:11
최근연재일 :
2021.08.04 19:45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41
추천수 :
33
글자수 :
32,026

작성
21.08.02 17:40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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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프로즌 드래곤 사건

DUMMY

아무래도 궁수가 내가 싸우는 것을 먼발치에서 대강 본 것 같았다. 나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나와 작은 전투 후 대화를 시도 했으며, 지금은 물러 갔으니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던전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밖에는 김씨 아저씨가 구세주를 만난 듯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조금 있다가 구조대를 부르려는 참이었네!”

“죄송합니다. 보스룸에서 회색 늑대를 만났습니다.”

“회색늑대? 그게 왜 거기 있어? 붉은게 아니고? 착각한 거 아니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말을 할 줄 아는 법사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저씨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살아 왔다고? 법사가 있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아이고야. 미치겠네. 이거 일을 어떻게 하면 좋나. 다친 사람은 없고?”

“저를 제외한 모두는 사소한 부상도 없습니다. 저도 전투 도중 타박상을 입었을 뿐입니다.”

“자.. 잠깐. 전투를 했다고?


김씨 아저씨가 아까보다 더 놀라 했다.


“네. 늑대는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했는데···. 그보다 더 문제는 스켈레톤 이었습니다.”

“이런 미친. 잠깐. 조용하고 정 선생은 따로 나 좀 봅세.”

그렇게 우리들은 산의 한켠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간 있었던 일을 다 말해주었다. 어쨌든 그가 고용주었으니까 말이다.


담배를 연거푸 3개비나 피던 김씨 아저씨가 말했다.


“사상자가 없으니 일단 이건 헌터 협회에 보고 해야겠네. 자네도 계약직이지만 일단 협회 소식이니 그냥 묻어갈 순 없어. 게다가 말을 할줄 아는 마법 몬스터라니···. 내 선에서 감당 할 수도 없고 말이야.”


“음··· 아저씨 그런데 말 하게 되면 앞으로 던전 폐쇄 업무는 맡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물었다.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그건 어쩔 수 없지.”

“그것보다는 차라리 보고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우선 직접 접촉한 사람은 저 뿐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무도 부상이 없었고요.”

내가 말했다.


“그건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정선생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는데?”

“그건 괜찮습니다. 괜히 아저씨 사업에 피해를 끼쳐 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헌터 협회 조사도 좀 귀찮고요.”

“뭐 그건 그렇네만···.”

아저씨는 말끝을 흐렸다.


“저에게 피해가 올 일은 없을겁니다.”

“좋아···. 고맙네. 나머지 일행들에겐 아마 돈 좀 더 주면 함구할 거야. 여기서 또 자네 덕을 보는구만. 난 자네가 그 정도로 실력이 있었는지도 몰랐었고. 완전 까막눈이었구만. 기껏해야 D급인 줄 알았는데. 미안하네.”

“아닙니다. 저도 이쯤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했다. 아저씨가 나를 보는 눈빛이 더 살가워 진 것 같았다.


어쨌든 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팀원들에게 일이 이렇게 끝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다행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김씨 아저씨는 돈을 더 얹어 준다면서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모두 다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다만 그 젊은 궁수는 내 쪽을 바라보며 의혹이 가시지 않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걸로 대강 끝이었다.


초짜들을 데리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스룸에서 보스를 만났는데 이 정도면 정말 운이 좋았다.


김씨 아저씨는 두 배 정도의 돈에다 택시비와 요기라도 하라며 모두에게 40만원 가량을 더 얹어 주었다. 대 서비스였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오래전에 끊은 담배라도 피우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나는 차를 돌려 추모 공원으로 향했다.


밤 바람이 스산햇다. 내가 도착한 곳의 정확한 이름은 [프로즌 드래곤 추모 동면 시설 공원] 이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토요일 새벽 1시였다. 사람들은 그다지 없었다. 아주 가끔,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동면 시설이 있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은 얼어 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동면 시설이 아니라 냉동 창고 같은 곳이었다.

프로즌 드래곤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나는 구석진 자리로 갔다. 그곳엔 한 여자가 다른 사람들처럼 얼음 속에 갇혀 있었다.


“동생아. 나 왔다.”

나는 소주를 앞에다 놨다.


동생이 그렇게 된 건 5년전에 강림한 A급 재앙 때문이었다.

프로즌 드래곤. 그것은 처음부터 이상한 모습이었다. 갑자기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그것은 활동하지 않는 얼어있는 드래곤이었다.


그것이 처음 나타났을때 헌터들은 아무 공격도 하지 않는 그것을 연구해야 된다거나 아니면 바로 파괴해야 한다는 두 가지 파로 나뉘었다.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

국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될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곧 재앙은 시작되었다. 그 얼어붙은 드래곤을 반경으로 사람들이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은 겨우 반경 100m 였지만 그것은 점차 확대 되었다.


어느 정도 냉기 저항성을 가진 헌터들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시민들이었다. 순식간에 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얼어 붙었다.


그때부터 프로즌 드래곤 공략이 진행됐지만 그동안 놔뒀던게 너무 컸다. 헌터 협회에서 급파한 헌터 공략대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B급과 C급을 적절히 섞은, 누가 봐도 훌륭한 공략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태를 막은 헌터는 A급인 강세구였다. 그는 자신의 능력인 강령술로 조상의 영혼을 불러 온 뒤, 10km 상공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하며 활로 프로즌 드래곤을 꿰뚫었다. 단궁 하나로 말이다. 대단한 능력자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공략 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고 서울 시민들중 빠르게 대피하지 못한 10만여 명이 냉동인간이 되었다. 물론 죽은 것은 아니다. 연구 끝에 그들은 마법적인 힘에 의해 얼음에 갇힌 상태였다.


나이도 먹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물론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기는 했다.

그 방법이란 A급 신성 기사, 팔라딘, 힐러 등의 직업군에서 술자가 ‘리바이벌’ 이상의 회복 주문을 외우면서 또 한명의 마법사이자 술자가 ‘해동’ 주문을 외우는 것.


가장 강력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리바이벌 이상의 주문은 워낙 고급 주문이라 하루에 한번만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회복 주문을 쓸 수 있는 술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헌터협회에서 발표한 의견서에 따르자면 그러한 주문을 쓸 수 있는 자는 한국 내에서 8명 이하.

그런 사람 모두가 하루에 한번 365일간 주문을 써 댄다면 1년에 2920명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것은 수지에 맞지 않았다.

그런 고능력의 힐러가 뭣하러 그런 무모한 짓을 하겠는가? 길드에 들어가 같이 작전 하나만 해도 되는 것을. 게다가 365일 리바이벌 주문만 외우는 것은 힐러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어느 정도의 협상을 통해 리바이벌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가 생성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 가격이란 바로 40억.



미친가격이었다.


처음에는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F급 헌터로서 많이 벌어봤자 한계가 있었기 떄문이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F급 헌터의 평균 연봉은 6천만원대였다. 물론 평균이다. 나는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잘 받을때는 2억까지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억 가지고는 40억을 모으기 위해서 20년을 일해야 했다.

그리고 회복 주문의 가격대가 그때는 또 얼마가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다리에 유니콘의 뿔까지 무리해서 넣었다. 유니콘 뿔의 가격도 상상을 초월했다. 거의 4억.


2년동안 일 한 금액을 다 쏟아 부은 것이다.


그리고 모든 위험한 일을 찾아서 했다. 그러나 아직도 충분한 금액이 모이려면 멀었다.


부모님은 내 잘못이 아니니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리고 동생을 살리기 위해 네 인생을 전부 낭비하지도 말라고도 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런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길은 요원했다.



나는 깡소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과자 한 봉지를 펼쳐 놓았다. 그 과자는 양파를 동그랗게 튀긴 과자로, 동생이 참 좋아했던 거였다.


“재희야. 아니지. 재희 선생이라고 해야 되나? 반갑다. 정말 오랜만이네.”


그렇게 부른 사람은 원피스를 멋지게 입은 아줌마였다. 나도 알고 있었다. 동생 친구의 엄마였다. 아줌마는 한 손에는 꽃을 들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어디 안가고? 오랜만이다. 많이 컸다. 미주 보러 온 거야?”

“네. 맞아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그래? 참 신기하네. 아까 진짜 이상하게 말이야. 저녁을 먹고 한숨 잤거든? 근데 꿈에 다혜랑 미주랑 같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한번 와봤어. 근데 네가 여길 다 있네.”


다혜는 내 동생 미주랑 같이 희생자가 됐다. 얼어 붙은 내 동생 곁에 있는 것도 그녀였다. 둘은 그날 잠깐 놀러를 나갔다가 그 봉변을 당한 것이었다.


“요즘 잘 지내니? 어떻게 지내? 아줌마는 그냥 지내. 남편도 그렇고···. 부모님은 어때? 아직 건강하시지?”

“네. 아직 충격에서 못헤어 나오시는 것 같으시지만요.”

“그래. 그렇구나. 정말 가끔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망해보곤 한단다. 근데 말이지. 누구에게 원망해야 할 지 알수가 없어. 헌터들은 최선을 다했고, 몬스터는 없어졌지. 정말 불합리한 세상이야. 벌써 5년이나 지났구나.”

아줌마가 말했다.


“미주도 다혜도 이제 스물 다섯이 됐을텐데.”

“그러게요.”

하고 내가 말했다. 나는 잠깐 땅을 봤다. 아줌마는 내가 차려놓은 술상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 미주랑 이야기 많이 하고 와. 한 밤중에 어찌저찌해서 미주 꽃도 구해 놨어. 그런데 참 이상하지 뭐니. 다혜가 꿈속에서 미주랑 같이 놀고 있었어. 환한 얼굴로.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 왜냐면 평소에는 혼자서 있었거든. 춥다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아니었어. 게다가 심지어 내가 울고 있으니까 눈물까지 닦아주는게 아니겠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말이야. 좀처럼 없는 일인데. 그래서 바로 와본거야. 다혜가 깨어날 것만 같았거든. 저기 아저씨는 밖에 있어.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해서.”

아줌마가 그렇게 상냥하게 말하고 있었다. 아줌마는 그래도 나보다는 강한 사람이었다.


“헌터 협회에서 아직도 일하고 있니?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아직까지 부족해요.”

“그건 그렇지만···. 희생자 단체에서 요즘 계 모임 같은 걸 하고 있다는 구나. 개개인으로는 안되니까 다들 돈을 모아서 한명씩 살리자고 하고 있어. 요즘 거기에 돈을 조금씩 넣고 있단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


“한달에 몇명 정도 살리는데요?”

내가 물었다.

“이번 달은 50명 정도 된다는구나.”

아줌마가 말했다. 그 정도로는 10만명의 사람들을 모두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준이 어떻게 되는데요? 살리는 기준이 있을텐데요.”

“우선은 학생들 위주야. 그렇지만 휘말린 애들중에 학생들이 워낙 많아서···. 아마 5년 이상은 더 있어야 그나마 기대해 볼만 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것도 확실하진 않아.”

아줌마가 말했다.


정말 불합리한 세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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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헌터 승급 +1 21.08.04 29 5 11쪽
6 -개발자 모드가 해제됨 +1 21.08.03 33 5 11쪽
» 프로즌 드래곤 사건 +1 21.08.02 34 6 12쪽
4 보스룸 법사와의 싸움 21.08.01 38 5 13쪽
3 던전 폐쇄 알바 실패? 21.07.31 57 5 11쪽
2 헌터 협회 계약직 21.07.30 75 4 12쪽
1 프롤로그 21.07.30 76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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