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글에 나오는 이름들을 보면.
독자님들이 '작가가 장난치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저는 진심으로 이름 가지고 장난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봐도 장난 같은 이름들이 좀 많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이름 짓는데 재능이 너무 없기 때문에.
막상 이름을 짓고 난 후에는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이고 아군이고 다 비슷비슷한 이름이 돼 버리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만의 규칙을 정해 놓고 이름을 짓는데.
그게 독자님들에게는 장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가 이름 짓는 방식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1. 연상되는 이름이 생기면 순서를 바꾼다.
45화의 글에서 7 써클 마법사가 나오는데, '아서 팬드래건'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순서를 바꿔 '팬서 아드래건'으로 썼었습니다.
그랬다가 장난 같다, 몰입이 깨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아'를 빼고 '팬서 드래건'으로 다시 바꿨습니다.
진심으로 장난하고자 그렇게 쓴 게 아닙니다.
2. 한글을 늘리는 게 가능하면 그걸 최대한 이용한다.
검을 잘 써서 '한칼' -> 한카르 자작. 덧붙여서 2등이니까 한칼 베인 -> 베인 한카르 자작.
한 방에 죽일 수 있어서 일살 -> 일사르 남작.
사납지만 맛있는 물고기 -> 상어 연상 -> '캐비어' 연상 -> 카이비. (뒤에 '어' 생략)
'통곡'의 숲 -> 통고르 숲.
3. 한글을 영어로 바꾸고 그걸 발음기호대로 읽는다.
호텔의 지배인 -> jibaein -> 자이바인. ( 자이바에인 이겠지만 줄여서 자이바인)
4. 의미를 써 놓고 그걸 살짝 변형한다.
궂다 -> 구지다 -> 구지니까 -> 왕국에서 유명한 '쿠지니카' 백작가
5. 영어 단어로 바꿔 놓고 그걸 발음기호대로 읽는다.
오버 하는 놈 -> over -> 오베르 -> 르 제외하고 이 추가 -> 오베이 행정관.
제가 사용하는 이름의 90% 이상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옵니다.
그러니 혹시 장난처럼 보이는 이름이 있다 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이름 잘 짓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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