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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근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게임 능력으로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단근
작품등록일 :
2024.02.15 11:42
최근연재일 :
2024.02.26 13:2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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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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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글자수 :
8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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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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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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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화

DUMMY

“여기서 마력탄이 나온다고요?”


이성연은 미심쩍은 투로 중얼거리며 마력 발사기를 살폈다.


이해가 안 가는 반응은 아니다.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목재라 그런지 꽤 허름한 모양새였으니까.


하지만, 겉모습에 비해 꽤 그럴듯한 녀석이란 말이지.


이 포탑의 위력을 알고 있는 백지연의 눈이 반짝이는 게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게 현실이 된 모습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자재를 다 털어서 마력탄 발사기 다섯 개를 세워뒀다. 이 정도면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었다.


떠나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쌍둥이들에게 당부했다.


“웬만해서는 이 베이스캠프가 가장 안전한 곳일 거다.”


레벨 3이 되면서 방어력이 C가 되었으니, 방벽은 더욱 탄탄해졌다.


이제는 하급 몬스터인 사냥개들이 몰려오더라도 한동안 버틸 수 있겠지.


“하지만, 만약 너희 힘으로 몬스터들을 다 처리하기 어렵다 싶으면, 운전하는 법은 알려줬으니 차를 타고 도망치면······.”

“에이, 알겠어요. 어제 다 말했던 거잖아요.”


이성연이 질린다는 듯 손을 휙휙 내저으며 말을 끊었다.


······너 때문에 불안해서 한 번 더 말하는 거다, 이놈아.


나는 잠시 이성연을 쳐다보다 이성한 쪽으로 눈을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이성한이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쟤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성연은 혼자 어른스러운 척은 다 하지만, 어설픈 구석이 있어 불안했으니까.


아무튼, 그래. 당부는 이쯤이면 되겠지.


사실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베이스캠프가 무너질 염려는 없으니까.


“그럼, 가시죠.”


이제 어디, 보스 몬스터 한 번 잡아보자.


***


쉴 새 없이 일렁이는 푸른 빛의 게이트.


“후우, 후······.”


그 앞에서 백지연은 연신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물론 나도 마냥 여유롭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이템을 정비해야 했으니까.


‘회복 약초, 충분하고······ 무기랑 방어구에도 문제없고.’


물론 중간에 안 되겠다 싶으면 게이트를 통해 빠져나올 수 있기야 하다.


그래도 백지연이 보스 몬스터가 그렇게 무섭다고 하도 엄포를 둔 탓에 괜히 나까지 긴장된다.


이 내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 더 떨리는 것 같았다.


백지연이 말하길, 이 게이트 안은 보스 몬스터에 특성에 맞게 굉장히 다양한 형태를 띄우고 있다 했다.


혹시라도 어떤 극한지형이 펼쳐져 있을지 모르는 일. 최대한 방비를 해야 했다.


그런 우리를 보며 권일규가 입을 열었다.


“긴장은 하되, 불안해하지는 말게. 과한 불안은 평소 하지 않던 실수까지 만들어내니까.”

“예, 어르신.”


그래, 너무 과하게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후우.”


나는 마지막으로 숨을 가다듬으며 창을 꽉 쥐었다.


이제는, 움직일 시간이었다.


“그럼, 들어갑시다.”


파아앗!


게이트를 향해 성큼 한 발짝 다가간 즉시, 환한 빛이 터져 나왔다.


시야가 아찔해질 정도로 환한 빛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 그 순간.


“······!”


어두컴컴한 광경이 나를 반겼다.


동시에 느껴지는 습한 공기, 코끝을 스치는 눅눅한 흙냄새.


“저, 저 앞이 안 보여요.”


거기에다 벌벌 떠는 백지연의 목소리가 묘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모든 걸 종합해봤을 때, 아마도 여긴······.


탁!


“동굴 안이군.”


그래, 동굴이었다.


권일규가 손전등을 켜자 그제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둠에 적응하고 보니 마냥 어두운 곳도 아니었다. 애초에 바로 뒤편에서 게이트가 푸른 빛을 뿜어대고 있기도 했고.


수가 틀려서 도망칠 때는, 여기로 다시 나가면 될 것 같고······.


퇴로를 확인했으니 이제는 주변을 살필 때였다.


일단, 일반적인 동굴의 외형은 아니었다.


“암석들이 녹색이군요. 이끼가 묻어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이 죄다 초록빛이었으니까.


······그런데, 묘하게 익숙한 톤의 녹색이다.


“준혁씨 창이랑 같은 것 아니에요?”

“내 눈에도 그래 보이는군.”


창을 들어 비교해보니 색이 똑같았다.


내 창을 만든 광부 고블린의 암석이 이것과 똑같은 거라면······ 좀 챙겨가고 싶은데.


일반적인 돌맹이보다 훨씬 튼튼해 더 좋은 무기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


“챙겨갈 방법이 없을까요?”

“나중에 한 번 생각해보지. 지금은 캐낼 수단이 없으니.”


뭐, 그렇긴 하다.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안으로 더 들어가 보죠.”


어차피 길은 앞으로 쭉 뚫려있어 하나밖에 없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 마음 편히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길이 넓지는 않아 일렬로 나란히 선 채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는 권일규, 그 다음이 백지연, 마지막이 나였다.


이렇게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면서 걷다 보니 기분이 미묘했다. 뭔가 초등학생 때 단체로 이동하던 시절이 떠오른달까.


그렇게 동굴 특유의 습한 냄새를 들이키며 얼마나 움직였을까.


“저, 저기, 빛이 보여요.”


일직선의 동굴의 끝에서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밖이랑 이어진 게 분명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고 발소리를 죽였다.


저 끝에 뭐가 있을지, 모두가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탓이었다.


크륵! 크르륵!


예상대로, 침묵 속에서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는 고블린 특유의 거친 숨소리.


소리가 들린 즉시 내 앞에 있던 백지연의 어깨가 조금씩 떨리는 게 보였다.


거, 고블린은 근래에 질리게 봤으면서 아직도 무서워하다니. 이제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됐을 텐데 말이다.


저러다 평생 무서워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좀 곤란한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움직이니, 마침내 동굴의 끝에 도달했다.


우리를 반긴 것은 천장이 훤히 뚫린 협곡이었다.


근데, 그곳에 모여있는 고블린의 수가 심상치 않다.


크륵, 크르륵!


크륵!


어림잡아도 백은 되어 보였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고블린들의 마을이 아닐까 싶은데······.


그 위압적인 머릿수에 바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위 뒤에 숨어 지켜보고만 있을 때.


권일규가 창을 바로 잡았다.


“두 사람 다 여기서 기다리게나.”


설마 혼자 움직이려는 건가. 나는 당황하며 속삭였다.


“아닙니다. 같이 가시죠.”

“밖에서 병아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빠르게 끝내고 싶어서 그러네.”


완곡한 거절. 혼자서 빠르게 치고 빠지는 게 편하다는 뜻이었다.


하긴······ 권일규가 활약하기 딱 좋아 보이는 장소이긴 했다.


협곡이라 지형이 험악한 덕에 도약 스킬을 통해 몸을 숨길 장소도 꽤 보였고, 창을 휘두를 범위도 확실해 보였다.


권일규가 보유한 스킬들과 상성이 잘 맞을 터.


아마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리 말하는 것이겠지. 괜한 객기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거기에다 빨리 끝낼 수 있으면 좋긴 하다. 백지연이 말하길 게이트 안과 바깥의 시간의 흐름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했으니까.


이윽고 권일규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맴돌았다.


데미지와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스킬인 관록을 발동한 것일 터.


최근에 저 스킬의 레벨은 2로 올랐다. 그 덕에 능력치의 상승폭 역시 증가했을 터.


“그럼, 다녀오겠네. 자네들은 조금 더 이 환경을 파악하고 있게나.”


우리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권일규의 신형이 일순간 사라졌다.


도약을 사용해 그대로 고블린 무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것이다.


수많은 고블린 사이에 유일한 인간. 수적으로 무척이나 그가 불리해 보였다.


크, 크르륵!


그륵, 극!


하지만, 겁을 먹고 머뭇거리는 쪽은 권일규가 아니라 고블린이었다.


짐승에 가까운 존재들이기에 힘의 차이를 직감적으로 깨달은 것이겠지.


촤악!


이윽고, 권일규의 창끝에서 수많은 고블린들이 그대로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제야 고블린들도 살아남기 위해 덤벼들었지만, 오히려 죽어 나가는 수만 늘어날 뿐이었다.


‘······음, 멋있구만.’


백발의 노인이 저렇게 움직이니 뭔가 더 멋있게 보이는 거 같다.


저 정도면······ 뭐, 혼자 움직이시게 놔둬도 되겠군. 오히려 끼어들면 방해가 될 터다.


“후우······.”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네, 네에. 조금······.”

“이 공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좀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백지연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송해요, 잘 모르겠어요.”

“죄송할 것까지야.”


그러면······ 어디 보자.


나는 조금 더 주변을 살폈다.


평범한 고블린들만이 보일 뿐, 특별한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보스 몬스터는 특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소환이 된다고 했지······.’


어제 백지연이 최대한 꿈에서 본 장면들을 설명해준 덕에 어느 정도 이 공간의 원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 소환 조건이 뭔지 모르겠다.


일단 고블린의 수를 줄여둔 다음에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터.


다만, 그것과 별개로 상당히 흥미로운 장소였다.


최하급 몬스터인 고블린이 이렇게 많다면 능력치를 올리거나 스킬의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을 테니까.


개인 운동도 능력치가 오르긴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었다.


스킬을 사용하면서 움직이면 신체 능력치뿐만 아니라 스킬 경험치도 함께 오르니까.


여기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면 쌍둥이들도 데리고 와서 다 같이 레벨업 노가다를 시키면 좋겠군.


아무튼.


“수가 줄지 않는군요.”

“그, 그러게요······.”


생각을 이어가는 동안 권일규가 수십 마리는 죽인 거 같은데, 고블린들의 수는 여전했다.


협곡 근처에 있는 다른 통로들에 있었던 것 같은 고블린들이 계속 튀어나오고 있었던 탓이다.


이제 슬슬 권일규의 관록 스킬의 지속시간도 끝날 때.


아무래도, 슬슬 가서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


“움직여야 할 거 같습니다, 지연씨.”

“······후우, 네.”


백지연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듯,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를 극도로 무서워하긴 해도, 싸워야 할 때는 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권일규에게 합세하기 위해 몸을 일으킨 그 순간이었다.


[고블린 100마리가 처치되었습니다.]


“!”


갑작스레 눈앞에 떠오른 이상한 문구.


멈칫한 나를 보며 백지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준혁씨?”

“······지금, 이 글자 안 보이십니까?”

“글자요?”


안 보이나 보군.


권일규의 반응도 살폈다. 아무렇지 않게 계속 창을 휘두르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나에게만 보이는 것 같았다.


여태 몬스터를 아무리 죽여도 이런 게 떠오른 적은 없었는데······.


게이트 안이라 무언가 달라진 것일까.


······뭔가, 좀 불안하다.


쿠구궁!


그때, 돌연 지면이 크게 흔들렸다.


“꺄악!”

“조심하시죠.”

“네, 네······.”


넘어질 뻔한 백지연을 잡아준 때에도 문구는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었다.


[보스 몬스터 소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소환 조건?


이런, 망할.


“지연씨! 어르신에게 합류해야 합니다! 뛰세요!”

“네, 네?”


탓!


대답을 듣기 전에 나는 먼저 뛰쳐나갔다. 그런 내 뒤로 백지연이 따라붙었다.


쿵! 쿵!


계속해서 느껴지는 일관된 박자의 진동. 협곡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지진이 아니었다.


[‘킹 고블린’이 나타납니다.]


쿵! 쿵!


저 괴물이······ 움직이는 소리였지.


“허, 헉.”


저 멀리서 모습을 드러낸 킹 고블린을 마주한 백지연이 헛숨을 들이켰다. 크게 경악한 거 같은 모습.


물론 나 역시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게, 고블린이라고?’


헛소리하지 마라.


족히 2M는 되어 보이는 울룩불룩한 근육의 몸. 치렁치렁한 금 장신구. 손에 들고 있는 거대한 대검까지.


고블린이 아니라 오우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위압적인 외형이었다.


하지만 충격에 빠져있을 여유는 없다.


적진 한복판에 있는 권일규를 도와야 했으니까.


“지연씨! 정신 차리세요!”

“······아, 네, 네!”


황급히 대답한 백지연을 이끌고 권일규를 향해 달려나갔다.


권일규도 이제야 킹 고블린의 출몰을 알아차리고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계속 전투를 했을 테니 그도 분명 지쳐있을 거다.


더 지쳐서 늘어지기 전, 속전속결로 저 보스를 처리해야 했다.


“약점! 약점 파악해주세요!”

“네, 네에!”


파앗!


내 외침에 백지연의 눈이 순간 검게 물들었다.


“으, 윽!”

“!”


하지만 그녀는 머지않아 신음과 함께 눈가를 감싸고 비틀거렸다.


여태 저 스킬을 발동할 때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설마······ 보스 몬스터라 부작용이 있는 건가?


고통스러운 듯 앓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잠시, 그녀가 겨우 입을 뗐다.


“소, 소음······. 소음, 이에요.”

“예?”


소음이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쿠구궁!


그때였다. 한 번 더 진동이 울려퍼진다.


가만히 서 있던 발을 구르며, 킹 고블린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끝에 응축되는 검은 기운.


고오오-!


[‘킹 고블린’이 ‘어두운 악몽’을 시전합니다.]

[적들에게 가장 두려운 꿈이 펼쳐집니다.]


“······꺄아아악!”

“큭!”


백지연의 찢어지는 비명을 마지막으로,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안개처럼 눈앞을 휘감아버린 어둠. 모든 감각이 아찔해져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실제로 내가 이동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정신계 공격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공격의 정체를 파악한다고 해서 바뀌는 현실은 없다.


어떻게 해야, 여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야······.


쩌적-!


그때, 무언가 쪼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적막 속에서 처음으로 들리는 소리에 나는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부서지고 있어?’


내 시야를 가리고 있던 새까만 방벽들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팟!


그 순간 눈앞에 떠오르는 문구.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히든 스킬, ‘정신 방벽’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어두운 악몽’을 파훼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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