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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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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
작품등록일 :
2021.07.29 04:09
최근연재일 :
2024.04.19 02:0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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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수 :
34,817

작성
24.04.1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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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7화- 특효약

DUMMY

“혹시... 저주를 푸는 약도 있을까나?”


아버지 대신 가게를 보고 있던 상인 고니시에게 한 손님이 말을 걸었다.


“어떤 저주를 말씀하시는지요?”


“에, 독주술 같은 저주에 걸린 것 같은데. 가까운 친척 집안 사람들이 전부.”


“혹시 고독(蠱毒)같이 뱀과 지네, 두꺼비를 항아리 안에 가둬 생기는 독으로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닙니까?”


“오. 어떻게 알았나? 바로 그것이야.”


“잘 오셨습니다. 저희가 또 그런 독을 푸는 해독 전문 약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지요. 워낙 저주 주술이 많아서. 여우한테 홀린 걸 치료해 주는 약도 있습니다.”


“오.”


고니시는 가게 한쪽 구석으로 가서 작은 환들이 몇 천개는 담긴 자루를 들고 왔다.


“일단 이건 만병해독환인데, 한 알씩 꿀물에 갈아서 먹으면 됩니다. 몇 알 드릴까요?”


“아니 이런 귀한 걸 가지고 있다니. 이건 명나라나 조선에나 있는 것이 아닌가?”


“저희 집안이 가톨릭이라서 외국과 교류가 많습니다. 또 진귀한 약재들이 많으니 어서 가서 이 약을 쓰시고 또 필요하면 들러 주십시오.”


“과연 소문이 진짜군. 온갖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


“아이구 소문이 어디까지 났으려나~? 저희 아버지가 들으면 좋아하시겠네요.”


기분 좋게 말하는 고니시와 다르게 손님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말했다.


“이럴 게 아니라 당장 나랑 어디 좀 가세.”


“예? 지금 가게에 저밖에 없어서 어디 가기는 좀 그런데. 아버지가 멀리 가셔서요.”


“지금 이런 알약 몇 알 더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네. 더 큰 게 기다리고 있어.”


“더 큰 거라뇨?”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들어봤는가?”


“예?”


-



얼떨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게 된 고니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일하고 있다는 손님을 따라 오기는 했지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자신을 끌고 첩들이 있는 방을 보여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의중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손님이 찾던 해독약 같은 걸 주면 돈을 많이 주려나- 하고 따라온 게 다였다.


그런데 천황을 제외한 현재 일본의 최고 권력자가 일개 상인에 불과한 자신을 데리고 자신이 아끼는 여자들을 보여주다니, 처음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여자들의 얼굴도 보지 않았던 고니시는 히데요시가 보여주는 방의 개수가 10개가 넘어가자 슬슬 고개를 들어 뭔가 하고 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20년 넘게 살면서 거의 볼까 말까 했던 미인들이었다.


‘왜 일본엔 예쁜 여인이 없나 했더니 다 여기 모여 있었군!’


고니시는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히데요시의 첩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그 구경은 끝이 나질 않았다.


‘도대체 첩이 몇 명이란 말인가!’


청순한 스타일, 섹시한 스타일, 스타일도 아주 다양한 각기각색의 미녀들이었다.


감탄하고 있는 고니시에게 히데요시가 불쑥 물었다.


“무슨 생각이 들지?”


“예? 어떤...?”


고니시는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고니시를 보며 히데요시는 히죽대며 말했다.


“이 중에서 니 이상형이 있나?”


히데요시의 물음에 고니시는 반사적으로 부정을 했다.


“없습니다!”


“거짓말!!”


고니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히데요시가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며 외쳤다.


고니시는 ‘히익’하고 놀라서 무릎을 꿇었다.


“말해. 니 이상형이 누구야.”


“에, 저... 27번째였나 28번째였나... 흰색 바탕에 붉은색 매화가 그려진 기모노를 입고 있던 분이 제 이상형이십니다...”


고니시는 이제 죽나 싶어서 고개를 푹 떨구고 말했다.


“호오. 치즈루 상을 말하는 거군?”


“치즈루 상? 천개의 학이라는 뜻이군요. 이름도 예쁘... 아닙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그냥 장난이야 장난.”


히데요시는 칼을 다시 칼집에 넣고 고니시를 일어나게 한 다음 말했다.


“만약 치즈루 상과 한다면 하루에 몇 번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에? 뭘 합니까?”


고니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되묻자 히데요시는 또 분위기를 무섭게 잡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고니시는 서둘러서 대답을 했다.


“하루에라고 물으셨죠..! 전 보통 여자와 하루에 한 번 정도가 최대이지만..! 치즈루 상과는..! 하루에...! 다섯 번...! 가능!”


겁에 질려 하면서도 혼자 망상을 하며 최대한 솔직한 대답을 하는 고니시의 모습을 보며 히데요시는 웃기다는 듯 웃었다.


“크큭... 그래... 보다시피 나는 이런 미인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예.”


“그런데... 자식이 없단 말이지.”


“예? 자식이라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아드님이라고...”


“그건 내 자식이 아니야.”


“예?”


“그런 멍청한 놈이 내 자식일 리가 없어. 분명 다른 남자의 아이인 게 분명해.”


고니시는 속으로 히데요시도 그닥 똑똑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생존본능이 그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했다.


히데요시는 혼잣말을 계속했다.


“이렇게... 부인이 많은데도 내 자식이 하나 없다니...”


그러다가 갑자기 고니시가 가져온 꾸러미를 낚아챘다.


그 안에는 고니시가 가져온 해독환들이 들어 있었다.


“이건 무슨 약이지?”


“아... 이건 아까 모리 상이 부탁하신 해독환입니다. 독주술을 치료하는 약인데 저주 말고도 다른 독들도 치료할 수 있는 만능 약입니다.”


“그렇군.”


히데요시는 꾸러미를 다시 고니시에게 던지며 말했다.


“자식이 생기게 하는 약은 없나? 아니면 오래오래 꼿꼿하게 해주는 약이라든지.”


“아.”


고니시는 그제야 왜 히데요시가 자신을 데려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살았다 싶어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아주 많습니다. 아주 많아요.”


“그렇게 많은데 왜 지금까지 나는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몰랐지?”


“많은데, 그런 약에 쓰이는 재료가 일본에는 잘 나지 않고 주로 조선이나 대륙에서 나는 까닭에 아마 들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뭐? 이래서... 이 망할 놈의 땅. 역시 대륙으로 진출해야 해.”


고니시의 말에 히데요시는 급발진해서 분노했다.


가만히 듣고만 있는 고니시에게 히데요시는 물었다.


“그 약을 당장 가져올 수 있나?”


“당장은 좀 무리...”


“왜! 왜 무리야!”


“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아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서요. 조선에 가서 구해 와야 합니다.”


“재료가 뭐길래?”


“촉새라고, 조선을 통과해서 남쪽으로 가는 새가 있는데 그 새를 먹으면 잘 섭니다. 또 잘 서는 걸로는 흰 말의 음경이나 고라니의 기름, 고라니의 갓 자란 뿔 같은 것들도 좋은데 그것들도 역시 조선에 가야 구할 수 있는 것들이구요. 그리고 수컷 개의 음경이 불임에 아주 특효인데 조선 개들 것들이 좋습니다.”


“흠... 좋아. 고니시라고 했나?”


“예. 고니시 야쿠로입니다.”


“오늘부터 너는 고니시 야쿠로가 아니라 고니시 유키나가이다. 그리고 조선 정벌의 제1군 사령관을 맡아.”


“예?”


“조선에 있는 좋은 것들을 모조리 쓸어 오는 것이 네 임무다. 개 한 마리, 벌레 한 마리까지 약이 되고 좋은 거라면 모조리 쓸어 오도록.”


“아니 제가 어떻게...”


“가문의 영광 아닌가? 오늘부터 병력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 치즈루 상도 오늘부터는 너의 아내다.”


“네?”


어안이 벙벙해진 고니시를 두고 히데요시는 그냥 자리를 떠나버렸다.




--


조선.


신사임당의 거처에 율곡 이이가 내의원 의원 한 명을 데리고 왔다.


깊은 밤이었다.


“어머니. 말씀하신 의원을 모시고 왔습니다.”


들어오라는 신사임당의 목소리를 듣고 율곡 이이는 옆에 있던 의원에게 눈짓을 했다.


율곡 이이는 그 의원과 함께 신사임당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자네가 허준인가?”


신사임당이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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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오사카성 21.08.03 15 1 11쪽
5 5화- 기생충 21.08.02 14 0 11쪽
4 4화- 전쟁 준비 21.08.01 16 0 12쪽
3 3화- 조선통신사 21.07.31 27 3 11쪽
2 2화- 십만양병설 21.07.30 28 3 11쪽
1 1화- 인체 실험 +2 21.07.29 6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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