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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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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곰
작품등록일 :
2014.08.03 09:29
최근연재일 :
2014.08.15 12:22
연재수 :
5 회
조회수 :
2,486
추천수 :
49
글자수 :
18,677

작성
14.08.15 10:58
조회
340
추천
7
글자
8쪽

잠시 동안의 해결 - 1

DUMMY

인새니티가 다시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그를 맞이해 준 것은 알림음의 향연이었다.


['사무라이' 길드에 의해 현상금이 걸렷습니다. 위치 제보 50골드. 포획 혹은 살해시 1000골드 지급.]

['현상범' 상태가 되었습니다. 유저에게 선제공격을 받아도 공격 유저에게 패널티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유저에게 사망시 장착 아이템 드랍율이 50% 증가합니다. 몬스터에게 사망시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 드랍율이 50% 증가합니다.]

['순진무구한 아영'이 팔콘 왕국 수도에 존재하는 영체형 몬스터에게 '인새니티' 님의 탐색을 명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고 난 뒤 팔콘 왕국 수도에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헐?"


첫번째와 두번째는 나쁘지 않았다.

애초에 그는 그레이 월드에서도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죽지 않고 아무 문제 없이 게임을 했었다. 랭킹 10위권 안의 유저조차도 기피하던 게 바로 인새니티였으니까 덤빌 사람도 없었고, 덤빈다고 해도 손쉽게 죽일 수 있었다.

거기다가 사무라이 길드가 건 현상수배는 간단히 풀 수 있었고.

인류 연합(Human alliance)이 건 현상금도 아니고, 고작 길드 하나가 건 현상금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세 번째.


'영체형 몬스터를 보는 족족 죽일 수도 없고!'


그의 스킬은 영체형 몬스터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영체형 몬스터의 특기는 은신.

숨어서 그를 주시하는 영체형 몬스터를 발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인새니티는 죽어도 아영에게 잡히기 싫었다.

잡힌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게 분명했기에.

가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특정 생명체나 사물에 달라붙어 다니는 '들러붙기', 특별한 퀘스트나 이벤트 후 일루전 라이프의 '가디언' 시스템과 비슷하게 유저를 따라다니며 지켜주는 '수호령',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지만, 영혼과 영혼이 부부의 연을 맺는 '영혼 결혼식' 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싶은가?

안타깝게도 그는 '나락쌍화' 에게 잡혀 강제 결혼을 할 뻔했기에 절대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는 괜히 등골이 오싹해져서 주위를 둘러봍앗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는 무기점과 잡화점, 그리고 자신을 빙 둘러싼 채 무기를 꺼내들고 있는 유저들밖에 없었다.

그로선 다행인 일이라 할 수 밖에.


'무기를 들고 있는 유저들?'


뭔가 이상한 게 섞여있다.


"인새니티 죽어라!"

"파이어 스크류 샷!"

"배쉬!"

"애로우 리볼버!"


그가 주변을 둘러본 그 순간 일루전 라이프의 유저들의 화려한 공격이 쏟아졌다. 그레이 월드의 투박하기 짝이 없는 공격들에 비하면 그들의 공격은 너무 화려해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불이 소용돌이 치면서 날아오고 화살이 일렬로 날아오고 메이스에 밝은 빛이 어린 채 내리꽂히고...


"뭐야 이건."


인새니티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스킬들을 보며 귀찮다는 듯 중얼거리곤 염동력을 끌어올렸다. 그가 마음 먹는 순간 딜레이 없이 끌어올려진 염동력은 형괌빛을 발하며 그의 몸 주변에 염동력장을 형성했다.

일루전 라이프의 프리스트가 사용하는 '배리어' 마법과 비슷한 형상이었으나 그 능력은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퍼퍼펑!


염동력장에 부딪친 스킬들은 허무하게 허공에서 터져나가며 공격 실패를 알렸다. 불은 염동력장에 의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메이스는 튕겨나갔으며 화살들은 화살 촉부터 갈려 가루가 되어 허공에 비산했다. 거기에 더해 공격을 방어하자마자 맹렬히 회전하며 인새니티를 중심으로 하는 중력을 만들어냈다.


인새니티의 몹 몰이 기술, '인력' 이었다.


콰드드득!


가로수와 바닥에 깔린 돌마저도 뜯어내는 강력한 인력에 유저들은 힘 없이 날아가고 그의 염동력장에 부딪쳐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끄아아악!"

"아아악!"


맹렬하게 회전하는 염동력장은 일종의 분쇄기나 다름 없었고, 그것에 당한 유저들은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입으며 말 그대로 '갈려나갔다'.


[사망하셨습니다.]

[사망하셨습니다.]

[사망하셨...]


압도적인 힘의 차이!

수십명이나 되던 유저가 전멸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분여!

인새니티가 폼으로 랭커가 된 게 아님을 증명해주는 모습이었다.


"이건 좀 귀찮은데."


그는 유저를 다 정리하곤 눈살을 찌푸렸다.

어딜 가던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았던 것이다.


"인터넷 접속. 일루전 라이프 자유게시판 접속."


그는 귀찮은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레이 월드에서 현상금이 걸렸을 때야 사람들이 별로 덤벼들지 않았지만 일루전 라이프에서 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당연히 우습게 보고 덤벼들 것이고, 우습게 보지 않더라도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유저' 를 죽여 유명세를 떨치고 싶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빨리 해결하지 않는다면 매우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귀찮은 존재들을 만들어내는 근원부터 빨리 박살내야 그의 게임 라이프가 평온하리라.


「 + 와 인새니티 개사기.

+ 인새니티 무쌍

+ 그레이 월드의 위엄입니다. 이 판타지의 노예들아!

+ 인새니티 : 훗...하찮은 일로 염동력을 사용하다니... 」


인새니티가 일루전 라이프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자신에 대한 글들.

그가 싸우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들이 벌써 올라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참 빠르기도 하구나 생각하며 반투명한 홀로그램 창을 조작해 글을 올렸다.


「 제목 : 님들, 사무라이 길드 본거지좀요.

내용: 거기 일이 있는데 찾아가야 할 거 같아요.

거기로 최대한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글을 올린지 채 3초도 지나지 않아 미친듯이 댓글이 달렸다.


「 =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 역시 인새니티! 과감하지!

= 이렇게 된 이상 본거지까지 간다!

= 팔콘 왕국 수도 가셔서 도착하면 표지판 있어요. 그거 따라가시면 됨. 」


'팔콘 왕국 수도? 잠깐만. 내가 있는 곳이...'


그는 '지도' 라고 중얼거려 현재 위치를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그의 두 눈에 '팔콘 왕국 수도 알비언 동쪽 공방 거리' 라는 글자가 똑똑히 들어왔다.


"흠."


그는 주위의 유저들이 떨어뜨린 아이템들과 일루전 라이프의 화폐 '골드' 들을 보며 무언가를 떠올렸다.


"여기도 택시 같은건 있겠지."





* * *





팔콘 왕국 수도.

사무라이 길드의 길드 하우스의 분위기는 별로 좋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퀘스트가 허무하게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생방송으로 14000여명이 보스 몬스터 하나 못 잡고 쳐발리는 것을 생중계 해버렸으니 좋을 턱이 없었다.

사무라이 길드의 사기는 그야말로 최악!

길드 마스터인 카타나는 이 사기를 어떻게든 회복시키고자 꾀를 하나 내었다.

이 사건을 일으킨 원흉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기로 한 것이다.

진정한 원흉은 그들을 전멸시킨 아영이지만 그것을 잡는 것은 불가능이라 판단한 그는 현상금을 인새니티에게 걸었다. '보스 몬스터를 끌고 와 테러한 사악한 놈이다' 라는 논리를 펼치며 무려 1000골드(현실 돈 500만원)이라는 거금을 걸어버린 것이다.

그것으로 모자라 접속 가능한 유저들을 모아놓고 인새니티를 사냥하는 것을 대대적인 이벤트로 할 계획까지 짠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길드원들이 다시 다 모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몰랐다.

자신들이 어떤 존재를 건드린 것인지.

그레이 월드의 유저들이 왜 인새니티에게 호감을 가지면서도 극구 그를 피하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의 호칭 중 하나가 '재앙을 몰고 다니는 자' 인 것인지!


작가의말

끙...분량은 많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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