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길이 닿는대로 외로이 나선 방랑길
갈 길은 어디이며 종착은 또 어느 곳인가
무작정 길을 따라 걷고 걷기만 되풀이하다
제풀에 지친 내가 무너지기도 수 십 차례
고단한 몸을 누일 그루터기 하나 없건만
어이하여 나는 홀로 유랑행을 택한 걸까
길을 걷다 무심결에 마주했던 지평선엔
정처없는 꽃씨들이 연바람에 나부끼고
너울대는 능수버들 하늘하늘 춤 추지만
의지대로 움직임은 자유로운 나뿐이다
잠시 쉬며 올려다 본 푸르름의 하늘 끝엔
유유자적 양떼구름 어서 오라 손짓 하고
무한대로 드리워진 보이지 않는 외로운 길
같은 곳을 돌지라도 마지막까지 걸어본다
불어오는 바람들이 멈춰지면 살 수 없는
나는.....
그저 바람개비 인생이다.
001. 청연(靑燕)
13.06.03 20:24
잠시 짬을 내어 글을 써 봅니다.
손가락이 간질간질해서 미치겠습니다.
002. 흑천청월
13.06.04 04:32
감동입니다. 바람개비의 모습에 삶을 담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비록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하며 살지만 스스로 움직이고자 하는 삶의 모습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003. 청연(靑燕)
13.06.13 20:22
뜻을 잘 보시네요^^;;
역시 청월님은 대단하십니다.
004. 하늘봉황
13.06.04 17:19
손가락이 간질간질할땐 글을 올려주세요. 감상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005. 윈드윙
13.06.11 14:47
손가락이 간질간질할땐 글을 올려주세요. 감상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2)
006. 청연(靑燕)
13.06.13 20:22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
007. 청연(靑燕)
13.06.13 20:21
바람개비는 자아이고 바람은 어떠한 일의 동기가 되는 매개체입니다.
꽃씨와 능수버들은 타인의 삶이구요.
바람개비, 꽃씨, 능수버들.. 모두들 바람에 나부끼고 있지요.
인생이란, 또는 삶이란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 지어 봤습니다.
제 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니까요.
결국 나 자신도 동기가 없으면 빈 껍데기일뿐이지요.
그게 기쁨이던 노여움이던 슬픔이던 즐거움이던.... ^^;;
그래서 불어오는 바람들이 멈춰지면 살 수가 없다는 표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