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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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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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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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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제 435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

DUMMY

딱! 딱! 딱!


군복을 입은 병장은 엄지 손가락에 있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진지 밖을 보았다.

그러자 하늘 위로 포병에 의한 수많은 포격들이 병장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반대편에선 마법에 의한 포격과 레지나 연합의 포병들에 의한 포격이 날아와,

서로의 공격이 하늘에서 교차 되고 있었고.

그사이에 끼인 인간 군인들과 레지나의 연합.

그리고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은 서로를 죽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돌진해오는 레지나 연합의 머리가 포격에 그대로 날아가고,

방아쇠를 당기고 있던 인간 군인이 발치에서 나타난 레지나 연합에게,

그대로 지하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다.

하늘 위로 벌 때가 총구를 겨룬 채로 조준사격 하며 지나가고,

그러한 벌 때 위로 소이탄이 뿌려졌다.

끝없는 살육의 현장.

병장은 이곳에 다시 징병 된 사실에 이를 갈았다.


“강물의 에린에게 겨우 살아남았는데.

이번엔 여기냐...”


강물의 에린이 쓰러진 이후.

2세계 측의 수송 헬기가 데리러 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마음 같아선 징병 되는 것을 거부하고,

그곳에 그대로 숨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인 것은 물론.

그 자리에서 총살을 당하겠지.

실제로 그와 같은 패잔병 몇 명은 징용을 거부하고 도망가다가.

그대로 헌병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666의 괴물이 쓰러진 이상.

즉각 666의 괴물들의 보복이 시작할 것이고,

그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한 지옥이 되겠지...

그럴 바에야 군을 따라가는 것이 더 생존확률이 높았다.


딱! 딱! 딱!


그는 얼마 없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주위를 살폈다.

다행인 사실이라면.

현재 그가 야누스와 함께 끌려온 이곳의 군대는 꽤 전력이 높은 상태로,

포병과 전차와 같은 기갑전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곳이었다.

현재 전장은 서로를 밀지 못하는 팽팽한 상황.

이대로라면 며칠 정도는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4세계 그 빌어먹을 자식들이.

이곳을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어...

분명 지금쯤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할 거란 말이야...”


최선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신종의 레지나 연합과,

살육에 더 특화된 릴리스의 E모델 생물병기들이 이곳에 등장하겠지만...

그것보다 상황이 안 좋으면.

이곳에 화학병기들과 세균병기들을 퍼트리겠지.

이에 병장은 방독면을 확인한 후. 곁에 있는 야누스에게 외쳤다.


“손에 방독면 제대로 쥐고 있어, 야누스.

이 망할 괴물 놈들이.

언제 이 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세균전을 시작할지 모르니까.”


“넵! 병장님!”


“...겁도 없는 녀석 같으니.

이 상황에서도 히히덕 거릴 수 있는 네가 대단하다 진짜.”


병장은 그 말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나은 것이 화학병기랑 세균병기이고,

가장 큰 최악은...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나타나지 마라.”


666의 괴물들이 투여되어,

본격적으로 전선을 밀어버리기 시작하는 것.

그때는 전장 자체가 천지가 무너지는 살육의 현장이 되고,

최악의 괴물들인 그들 앞에선 이곳의 기갑전력은 순식간에 갈려 나갈 것이다.

그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몇 번이나 눈앞에서 666의 괴물들이 전선을 갈아버리는 모습을 보아왔고,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지 내부의 다른 병사들은 바깥의 레지나 연합들을 향해,

태연하게 사격을 할 뿐이었고.

이곳에서 가장 계급이 높은 소위는 주위를 살피며,

이곳에서 탈영하는 이가 없는지를 감시하고 있었다.


“어이 너! 잡담할 시간에 더 쏘기나 해!”


“네에네에...”


그 말에 대충 대답한 병장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바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그러자 저 멀리에서 돌진해오고 있던 사마귀 형태의 대형 곤충의 머리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몇 십 분. 몇 시간.

밀고 밀리는 전선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눈앞에 보이는 레지나 연합들의 수가 늘어갔다.

그 상황에 병장은 피곤 덕에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차분히 재장전하여 기계적으로 사격할 뿐이었다...


“.....오!!!!”


갑작스럽게 환호를 내뱉은 곁에 있는 병사를 바라본다.


“놈들이 물러나고 있어!!!”


“!!!!!”


그 말에 졸린 눈으로 기계적으로 사격하고 있는 병장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깥을 향해 시야를 집중하였고,

그러자 그곳에는 연막으로 보이는 가스를 내뿜어.

주위를 가리고는 뒤로 사라져가는 그림자들이 보였다.

모두가 그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지만...


“시바...

이제 엿 됐네....”


병장은 그 말과 함께 자신이 챙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군장에 쑤셔 넣기 시작하였고,

그는 곁에 있는 야누스에게 외쳤다.


“야누스! 너도 당장 짐 챙겨! 이곳을 당장 벗어나야 해!”


그러자 졸고 있던 야누스는 알았다는 듯이 자신의 장비를 챙겼고,

바깥의 모습을 보고 있던 소위는 그들에게 외쳤다.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저희는 이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소위님.”


척!


그 말에 병장의 이마로 권총의 총구가 겨루어졌다.


“탈영 행위시. 이곳에서 즉결 심판해버릴 수가 있다.

이걸 모르지 않을 텐데?”


“알고 있죠. 하지만 소위님.

제가 이 빌어먹을 전장에서 얼마나 살아남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소위도 이곳에 온 것은 3일 정도였기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두 달입니다. 이 엿 같은 전장에 강제로 끌려와!

두 달 넘게 살아남았다고요!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드립니다.

지금 살고 싶으면!

당장 짐 싸서 이곳에서 최대한 벗어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뭐? 이 자식아!”


두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항명하는 병장의 모습에 소위는 추궁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거대한 진동이 그들이 있는 곳을 스쳐 지나갔고...

진동을 느낀 병장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었다.


“제길!!! 비켜! 야누스! 당장 나와!”


갑작스러운 진동에 시선이 쏠린 소위를 밀치고,

누가 말릴 시간도 없이 그곳에서 급히 뛰어 나온다.

그 직후. 야누스마저 그곳에서 벗어나자.

소위는 자리에서 다시 일어난 후.

그들을 향해 권총의 총구를 겨루었다.

하지만...


콰아아아앙!!!!!


그 순간. 천장이 무너져내리더니,

그곳에서 거대한 대검이 내부에 있는 소위의 몸을 좌우로 찢어버렸다.


“무슨?”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한 소위에게서,

침입자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배에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거대 심장과,

어깨에 고양이와 같은 세로 눈들이 있는 거한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대검을 빠르게 회수하며 입을 열었다.


“서열 490위. 타락용사 온칼로!

네메시스님의 이름으로! 살육을 시작한다!”


단지 그 외침뿐.

그는 검을 가볍게 튕겨, 진지 내부에서 가볍게 회전시켰고.

그것만으로도 진지 내부에 있는 이들의 몸이 두 토막이 되어,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겼다.


쾨지지직!


어찌나 빠른 속도인지. 베는 소리가 울리는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 직후. 진지와 연결되어 있던 방향에서 총성들이 퍼져나갔다.

그러자 이곳에 침입한 온칼로는 바깥에 도망가는 두 명에게서 신경을 꺼버리더니,

자신을 향해 사격하는 군인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갔다...


“헉! 헉! 헉!!”


사방에서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음과,

비명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피 냄새에 병장은 이를 갈았다.


끼이이이이익! 통통!


병장은 자기 앞에 급히 지나가더니,

그대로 멈추어버린 물체를 보고는 안색을 굳혔다.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전차를 쿠킹호일처럼 힘으로 찌그려버린 후.

이곳 근처로 대충 내던져버린 것이었다.

전차의 찌그러진 틈으로 흘러나온 붉은 액체를 보며,

병장은 욕지거리와 함께 야누스에게 외쳤다.


“야누스! 달릴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병장님.”


“젠장! 넌 이 상황이 되어서도 긴장이 없냐...

그럼 달려!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너나 나나 여기서 죽을 목숨이야!

빌어먹을 666의 괴물들에게서!

최대한 벗어나야 해!”


쾅!!!!!!


하늘 위로 전장으로 향하던 헬기가 붉은색 무언가가 지나가자마자.

파편이 되어 지상으로 추락해오고,

병장은 그 파편들에게서 머리를 보호하며 달려나갔다.

다행인 점이라면.

이 전장에 자신들을 대신할 제물은 많았고,

그들 하나하나가 666의 괴물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었다.


“<미스틸레인>!!”


피의 창이 지면에 실시간으로 계곡을 만들며 지나가자.

뼈와 살로 이루어진 피 분수가 여러 곳에서 치솟아 올랐고,

그 피들은 방울 형태의 구슬이 되어,

피의 주인을 향해 그대로 끌려나갔다.

그녀는 자신에게 오는 피의 구슬들을 하나하나 맛보며.

열심히 도망가고 있는 병장과 야누스의 앞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우와! 저희가 투입되기 전에 미리 달아나는 인간은 처음 봐요!

눈치가 좋은걸요? 저의 이름은...”


“잠깐! 만난 기념으로!

이거 선물!”


“아. 고마워요..”


병장이 선물이라면서 무언가를 내던지자.

우울한 흡혈귀 미르는 그것을 얼떨결에 받았고...


“어라? 이건...”


쾅!!!


미르는 코앞에서 터진 수류탄으로 인해 머리가 풍선처럼 사라졌다.

이에 병장은 야누스의 손을 잡고는 그대로 내달렸다.


“절대 멈추지 말고 달려!”


눈앞에서 머리가 날아가는 것을 똑똑히 본 병장이었지만.

그는 폭격에 머리가 날아가도 재생했던 에린을 본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안은.

재생하는 동안 뒤도 안 돌아보고,

최대한 내달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재생이 끝난 미르는 어리둥절하면서 그들의 등 뒤를 보았다.


“으으으. 아파라. 웬만해선 살려주려고 했지만...

이러면...”


몸이 살의에 반응해 멋대로 움직인다.

그녀의 손에 순식간에 피의 창이 형성되고....


타앙!


어디선가 날아온 탄환이 미르의 몸에 꽂히자.

그녀의 창은 그곳을 향해 내던져졌다.

이에 미르는 혀를 차면서도.

그들이 가는 방향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곳은...

안 가는 것이 좋을 텐데 말이죠...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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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헉!


병장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느끼며,

등 뒤를 살피었고.

그러자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따라오는 야누스만이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병장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지만.

저 멀리서 치솟는 강철의 산들을 보고는 숨을 골랐다.

꽤나 거리를 벌린 탓인지.

이곳으로 오는 괴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넌 어째 괜찮다?”


“채력적으로는 자신이 있거든요.”


간단한 문답이지만...

그것은 정신적으로 몰린 병장에게 몇 안 되는 위안이었다.

바보인지. 아니면 성격이 태평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긴장감 없는 그의 모습은 병장에게도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저쪽에 다른 부대가 있다고 하니.

그들에게 맡기면서 이곳을 벗어 나자고...”


“음... 그건 힘들지 않을까요?”


야누스가 건네준 수통의 물을 마신 병장은 그 말에 야누스의 얼굴을 보았다.


“저곳에 이미 온 것 같은데요?”


“뭐!?”


그 말에 병장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붉은 석양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붉은 빛이 하늘을 채우고....


“카운터. <어린양의 영혼은 그 어떠한 것도 손을 댈 수 없으니>.”


“징벌. <심연을 내려다본 모든 이들에게 재앙을>.”


그 아래로 한 명의 무희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새신부와 같았지만...

그녀가 노래와 춤을 이어갈 때마다.

주위의 전차나 병사들이 하늘로 떠올라.

그리고 으깨져 가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붉은 피가 튀지만.

그 어떤 피도 그녀의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묻지 못하고 흘러내렸으며,

그녀가 고귀하게 발을 내딛을 때마다.

비명들이 그대로 꺼져갔다.

모든 소음이 그녀의 춤사위에 침묵으로 변해가며,

붉은 기둥들이 하늘에서 내려찍어질 때마다.

세상을 덮은 붉은 황혼은 서서히 진해져 갔다.

무엇인가...

저 고귀하기 짝이 없는 자태는...

마치 여신과도 같아서...

병장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병장님!”


옆에서 야누스가 곁에서 외치자.

겨우 제정신을 차린 병장이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에 있던 모든 병력들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고,

붉은 황혼 속에서 한 명의 여인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마....망할....!”


그녀는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몰살시킨 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던 이들을 보고는 눈을 좁혔다.


“정말...

의외의 존재를 보는군요.”


14위 레퀴엠은 우아한 몸짓으로 그들에게 다가왔고,

그러자 병장은 엿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총구를 그녀에게 겨루었다.


“오...오지마!”


따각! 따각! 따각!


하지만 병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레퀴엠은 아랗고 하지 않고 다가올 뿐이었다.

이에 병장은 부질없는 저항인 것을 느끼며, 야누스에게 외쳤다.


“야!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볼 테니까!”


“응?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요? 이 필멸자는?”


“오지....”


서걱!


병장의 손에 있던 총기가 빛줄기 한 발에 그대로 부품 단위로 쪼개졌다.

이에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레퀴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서서히 다가와...


“?”


병장을 스쳐 지나갔다.


“무슨...?”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몸을 돌렸고,

그러자 그곳에는 병장이란 존재를 잊은 레퀴엠이 야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찾았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요?

서열 3위 괴물씨?”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핫.”


“.....뭐?”


그 순간. 병장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저 괴물이....

무슨 말을 한 거지....?


“저 필멸자는 정말 모르고 있었나 보군요.

그렇다면 잘 들어요. 벌레.

당신의 곁에 있는 괴물은.

서열 3위의 야누스.

한때 저희 왕과 4세계의 패권을 다툰 최강의 괴물이라고요?

그리고 지휘가 불가능한 네메시스님과 플로라를 대신하여,

이 전쟁에서 직접 지휘를 했어야만 하는 괴물이죠.

나참... 엘리스에게 멋대로 지휘권을 맡겨놓고 어디 갔냐고 생각했지만..

이런 곳에서 소꿉놀이라니?

지금 장난해요? 야.누.스?”


“못 본 척해주면 안 될까? 레퀴엠? 하하핫..”


“죽고 싶어요!?”


그 자리에서 투닥거리는 둘의 모습에...

병장의 표정이 배신감으로 물들여졌다.

그 모습에 야누스는 방탄모를 버린 후에 입을 열었다.


“일부로 속이려던 것은 아니었어.

만약 666의 괴물들 중 한 명이냐고 물어봤으면.

난 분명 대답해줬을 거야. 병장님.”


“다....닥쳐....”


병장은 뒤로 물러나며 야누스를 노려보았다.


“대체 왜....?

나 같은 것을 따라다닌 거지?”


“병사A로서의 체험이랄까?

요컨대... 재미지.”


야누스는 그 말과 함께 보랏빛으로 되돌아오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살폈고,

이에 병장은 이를 갈았다.


“그래... 이게 재미있냐!?

이 엿 같은 괴물들을 세상에 불러들여!

너희들이 학살하는 과정에서 발악하는 우리가?

시발! 날 죽일 거면 죽여! 개 같은 자식들아!

세상에...

내가 믿을 놈이 없어서.

저딴 놈을 믿었다니!

그래.... 마음대로 해 봐라!!!!”


도망가거나 이길 수는 없다.

병장은 눈앞의 괴물들이 서열 3위와 14위란 것을 깨달은 후.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외쳤다.

자신은 이곳에서 분명 죽기 때문이었다...

그 외침에 레퀴엠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이걸로 충분히 즐겼으면.

지금 당장 돌아와요. 야누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으니까요.

그러니... 일단 이놈부터 치우도록 할까요?”


손에 붉은 기류가 소용돌이치는 빛의 덩어리를 만들었고,

그걸 본 병장은 눈을 감았다.

이제...

자신은 죽을 것이다....


파아아앗!


하지만. 그의 귀에 날카로운 소음이 스쳐 지나갔는데도.

자신의 몸에서 고통이 느껴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사실에 병장이 눈을 뜨니..


“미쳤어요? 야누스? 저딴 필멸자를 구하다니?”


“잰 봐주면 안 될까?

지금까지 신세를 진 사이라서 말이야.

친해진 것도 있고.”


“네메시스님은 이 전쟁에서!

빛의 주신을 죽이는 데에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치우길 원하십니다!

그걸 당신이 모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저 존재가 주신의 총알받이로서 이 세상에 온 이상.

우린 저걸 죽여야 한다고요.”


“그렇게 말해도. 우리 괴물들은 은혜엔 은혜로.

원한엔 원한이잖아?

은혜를 입은 이상 갚아줘야지.

그러니 저 친구는 눈감아줘. 레퀴엠.”


“그래봤자. 우리에게 금방 총구를 겨루고,

또 다른 666의 괴물이 목숨을 노릴 텐데요?”


“맞아. 그렇겠지.

하지만...”


야누스는 히죽! 웃고는 병장의 곁에 다가와.

그의 어깨를 잡았다.


“본래 세계로 되돌려보내겠어.

그럼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그쪽 정부는,

거기서 탈영병으로서 징역을 먹이겠지.

그럼 이 전장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괜찮겠지? 레퀴엠?”


“당신이란 사내란...”


그 말에...

레퀴엠은 이마에 손을 얹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칫. 마음대로 하세요.

단. 또 보이면.

당신과 저 빌어먹을 벌레도 같이 날려버릴 거에요. 야누스.”


그 말과 함께 레퀴엠은 등을 돌렸다.

서서히 그녀가 멀어져가자.

야누스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하! 살았다~.

역시 레퀴엠은 무섭다니까~.”


“....무슨 생각이야?”


“그냥 널 고향에 되돌려보내고 싶을 뿐이야.”


야누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깃털 몇 개를 손에 생성하였고,

아직도 긴장하고 있는 병장에게 미소를 지었다.


“긴장하지마. 네가 통과해온 길을 그대로 역산하여,

그곳으로 보내주는 것뿐이니까.”


“....날 왜 도와주는 거지?”


“내가 말하지 않았어? ‘재미’라고.

우리 괴물들은 한때 너와 같은 필멸자였거든.

그리고 나는 인간이란 종족이었고...

가끔은 이때가 그리워서,

이번 기회에 인간 병사 행세를 해본 거야.

나쁘지 않는 연기였지?”


“.......”


“그리고 우리 괴물들은 은원 관계를 확실히 하는 종족이거든.

네가 도와준 이상.

나도 도와준 것뿐이야.

그러니 부담가지지 말라고. 병장님.”


“...난 살 수 있는 거야?”


“내 이름을 걸어 약속하지. 666의 괴물의 이름이라면 믿을만 하지? 후후.”


“........”


그 말에...

병장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상황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믿기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에 야누스는 그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돌아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동안.

내 넋두리라도 들어주겠어?”


끄덕.


“난 말이야. 먼 옛날부터 괴물로서 활동하면서.

준비하는 일이 있거든.

그 일만 끝나면...

필멸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평화를 즐겨 볼까? 라고 고민 중이었어.

이번에 체험해 보니...

그 생각은 꽤나 나쁘지 않는 것 같네.

이 점은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할게.”


야누스는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놓은 후.

여기저기에 자신의 깃털들을 박아넣었고,

그 모습을 본 병장은 물었다.


“...이 전쟁을 왜 일으킨 거야?”


“이유야 많지. 오랜 옛날부터 쌓아온 원한, 증오, 분노 등이 말이야.

우리 괴물들은...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에서 오는 경우가 많거든.

그들은 모두 가슴에 아픔을 가지고 4세계로 오고,

지금까지 악랄한 환경에서 살아왔어.

그러다가...

‘계기’가 생겨버린 거지.

그들의 불만을 하나로 모을 계기가.

그 덕에 이 전쟁은 일어났어.”


“...이건 관계없는 이들을 희생시키는 일인데?”


“착각하지마.

우리 666의 괴물들이 본인들뿐만 아니라.

레지나 연합들과 같은 동맹을 끌어들인 것은.

주신들이 먼저 성전이란 이름 앞에 너희 총알받이들을 끌어모은 탓이니까.

우리도 그 머릿수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어.

이 전쟁에서 너를 끌어들인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쪽 주신들이야. 그리고...”


“그리고....”


야누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내 계산에 의하면.

이 전쟁이 끝나면.

4세계는 막대한 이득을 얻을 거야.

많은 세력들이 우리 4세계에 접촉해올 것이고,

알아서 괴물들에게 복종하겠지.

그 결과. 4세계는 얼마나 발전하고,

얼마나 많은 부를 쌓을까?

이런 금전적인 이득도 해서,

이 전쟁을 부채질한 거지. 후후.”


“...개자식.”


“마음대로 불러.

너의 분노는 분명 타당한 거지만.

난 4세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거야.

왜냐하면...”


야누스는 눈을 빛냈다.


“그것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니까.

이와 같은 약간의 희생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어.”


“그래서...

다 죽이는 거야? 응?

얼마나 죽여야 만족하는데?”


“그건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야.

우리들의 왕인 네메시스님이 결정할 사항이지.

난 언제까지나 냉정한 머리로서,

현 상황을 판단하고.

이익을 취할 뿐이거든.

그리고 이게...”


야누스는 자신의 손가락에 있는 흑요석 반지를 보여주며 뒷말을 이었다.


“내 아내와의 약속이야.

설사 내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난 반드시 이 약속을 이룰 거야. 병장님.”


“.......”


의지가 굳건한 야누스의 모습에...

병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설득은 무리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그저 한 명의 소시민에 불과했고...

괴물을 쓰러뜨리는 영웅들과는 비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나약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거겠지...


“자자. 이걸로 마법진은 다 그렸어.

이곳과 이별할 준비는 됐어?”


“...고향으로 돌려 보내줘서 고마워.”


“뭘. 그저 은혜를 갚는 것일 뿐인걸?

네가 되돌아간 후.

탈영에 대한 징역이 끝나면...

이 전쟁은 이미 끝나있을 거야.

그러니 안심하고 감옥에서 발이나 씻고, 잠이나 자.

감옥이 아무리 엿 같아도.

이 전장으로 오는 것보단 나으니 말이니...”


그 말과 함께 병장의 주위에 빛이 반짝였고,

그의 육체가 서서히 흐릿해졌다.

몸에서 느껴지는 고양감을 느끼며...

병장은 본래 고향을 향해 그대로 전이되어 갔다...

그가 사라진 후. 야누스는 하품을 하며 등을 돌렸고.


“벌써 다 처리하고 온 건가? 그럼...”


야누스는 목 근육을 풀며,

동료들이 모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슬... 666의 괴물로서 움직여야겠어. 후훗...”


작가의말

이번 편은 야누스와 함께 했던 병장이 무사히 되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인맥이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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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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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제 438화 캐릭터 오펜스. +1 23.03.05 7 2 16쪽
437 제 437화 대천사의 지원. +1 23.03.05 7 2 27쪽
436 제 436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 23.03.05 8 2 20쪽
» 제 435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 +1 23.03.05 9 2 22쪽
434 제 43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 +1 23.03.05 8 2 26쪽
433 제 433화 여신의 아이. +1 23.03.05 8 2 25쪽
432 제 432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 +1 23.03.05 8 2 28쪽
431 제 431화 희망의 공세. +1 23.03.05 7 2 20쪽
430 제 430화 심연의 비스트. +1 23.03.05 8 2 35쪽
429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1 23.03.05 10 2 20쪽
428 제 428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 +1 23.03.05 7 2 22쪽
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9 2 30쪽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9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10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8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8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13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10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9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7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9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1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8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8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8 2 27쪽
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1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27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5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34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29 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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