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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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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33,299

작성
23.03.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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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DUMMY

두 팔을 갑자기 잃은 후. 매운 갈비는 습관적으로 팔이 있었던 자리를 버둥거리며 물러났지만.

곧 등 뒤에 있는 잔해에 길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이 상황에 그녀는 최대한 자신의 머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잠깐만!! 기만의 조커라면 분명...’


겸손의 청이 제압해서 부활 지점에 데려오라는 존재였다.

그 사실을 깨닫자. 매운 갈비는 바로 앞에 있는 부활 지점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히트비전>!!!!!!!!”


팔이 없어도, 그녀의 눈이 멀쩡한 이상.

그녀의 주기술인 히트비전은 눈을 통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했다.

그녀의 영창에 소녀의 눈동자에 붉은빛이 반짝이더니, 눈앞에 있는 기만의 조커를 향해 열선이 치솟았다!


“미안하지만. 그런 잡기술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하지만 기만의 조커는 놀리는 듯이 쿡쿡! 하고 작게 웃더니,

열선을 그대로 맞으며 매운 갈비를 향해 다가왔다.


[시스템 메시지 : 피해0(공격력 부족합니다.)]


“뭐?”


매운 갈비는 시스템 메시지에 놀라. 자신의 스텟창을 보았고...

곧 자신의 공격력이 0으로 표기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뭐야!!! 어떻게?”


“그거야~ 제가 당신의 스텟창이란 것에 손을 썼기 때문이죠~.

전 다른 이들의 법칙에 손을 대는 것이 특기인 괴물이라~. 쿡쿡!”


“우....웃기지마! 이건 여신님이 나에게 준 건데....”


여신이 준 힘에...

손을 댔다고...?

매운 갈비는 그 사실에 경악해서 소리쳤지만. 기만의 조커는 태연하기만 했다.


“일반적인 필멸자라면. 아무리 저라도 거기까진 손댈 수 없었겠지만...

당신이 부여받은 힘이 평범한 인간에게 준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만큼.

그만큼 알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요컨대.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다고요?”


가면 속의 붉은 눈동자가.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소녀를 비웃었다.


“잘 생각해보세요. 어리석은 플레이어님~.

당신은 정말...

어떤 존재를 숫자 표시로 완전히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힘 몇~, 민첩 몇~, 마력 몇~, 공격력 몇~.

아니면....

당신들이 말하는 ‘레벨’로 말이죠?”


타다다다탁!!!!!!


조커가 손을 내젓는 순간.

매운 갈비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 존재의 머리 위에 서 있던 레벨 수치가...

순식간에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곧 주위를 숫자로 메워버릴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에 매운 갈비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렸다.


“마...말도 안 돼... 그 레벨은... 거짓말이야!!!”


“맞아요. 그러니 당신이 보는 것은 단순한 숫자 표기에 불과해요.

당신이 말하는 레벨로만 따지면.

당신은 분명 고블린킹보다 높았어요.

하지만... 움직임이 파악된 순간.

당신은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 하고 고블린킹에게 살해당했죠.

결국... 당신들의 레벨 시스템이란 단순 장난에 불과하다는 거죠.

이것이 정확히 적용되어있는 존재들은...”


조커는 허리를 숙여, 매운 갈비와 눈을 마주했다.


“당신들뿐이에요.

정확히는 당신과 그 뒤에 있는 ‘종말자’라 불리는 그들 세계의 법칙에 불과하죠.

이쪽 세계와의 법칙이 다른 이상.

그것은 허구에 불과한 수치에요.

그렇기에...

당신들은 저의 장난질에 취약하더라고요?

가령 이렇게라든가...”


조커는 검지 손가락으로 매운 갈비의 볼을 훑자...


[시스템 메시지 : 레벨 1이 되었습니다.

전 수치가 1로 조정.

모든 스킬이 봉인되었습니다.]


‘거....거짓말.... 내 힘이... 내 힘이....!!!!!

전부 사라졌다고!?‘


“조금만 법칙에 손을 댔을 뿐인데.

너무나 쉽게 무력화되어버리죠.

그래...

쉽게 얻은 힘인 만큼.

너무 쉽게 잃는 힘.

그것이 당신들의 본질이에요.

체계화된 수치로 이루어져.

환경적응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유전자가 변칙적인 필멸자들보다 불안정한 생물체들 말이죠.

타인의 법칙에 간섭하는 괴물인 저에겐.

당신들은 그 어떤 먹이보다 사냥하기 좋은 사냥감에 불과해요.”


플레이어 정보는 모조리 수치화되어있었다.

스킬, 능력치 등등...

세세한 수치들도 말이다.

반면에 필멸자들이나 괴물은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었고,

조커가 보기에는 그들은 아무렇게나 뒤섞인 혼돈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조커가 다른 이들에게 간섭하려면.

먼저 그러한 정보들을 수치화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플레이어나 종말자들은 그런 과정이 끝내진 관계로.

그 혹은 그녀에겐 매우 좋은 먹잇감이 따로 없었다.


“만약 당신의 공격력 수치가 대충 568484654쯤 있다고 치면.

전 그걸 ’0‘으로 바꿔치기하면 그만.

그것만 하더라도.

당신이 저에게 어떤 피해도 입힐 수가 없지요.

아아아! 이 얼마나 쓸모없는 생물체인가요?”


조커의 설명에...

매운 갈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가 플레이어인 이상.

눈앞의 존재를 결코 이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눈앞의 존재가 자신의 HP에 장난질을 시작한다면...

매운 갈비는 영원한 시간 동안 부활하자마자 죽기를 반복할 수가 있었고,

그런 그녀의 우려는 현실이기도 했다.


“....원하는 것이 뭐야?”


“진솔한 대화~,

하실 마음이 있나요?

아니면 당신의 생각대로.

영원히 죽었다 부활하시든가요~.”


자신의 머릿속까지 실시간으로 읽혀진다.

그 사실에 매운 갈비는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혔고,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본 조커는 깔깔 웃었다.


“아...알았어! 할게!!

한다고!!”


“잘 생각하셨어요.

역시 평화가 좋다니까요?

그런 의미로 자아~.”


매운 갈비의 팔이 잘려나간 부분에 빛이 반짝이는가 싶더니,

흩어졌던 폴라곤이 뭉쳐. 다시 팔이 생겨났다.

순식간에 팔을 만들어내는 모습에 매운 갈비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

순순히 팔을 돌려주는 것은 그녀가 무슨 저항을 하더라도.

제압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치지지직!


그리고...

매운 갈비의 시야에 노이즈와 같은 일그러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그녀는 더 이상 못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꺄아아아아앗!?”


그것은 뇌를 주무르는 듯한 기괴하기 짝이 없는 감각이었다.

마치 자기 자신이란 개념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무슨.... 짓을...한 거야...?”


“그저 지켜보세요.

그럼 알고 싶지 않아도.

자연히 알게 될 거랍니다.”


“.....뭐?”


조커가 설명해주는 것은 그것으로 끝.

매운 갈비의 시야가 다른 장면으로 채워졌다.


‘커허허헉!’


뒤이어 느껴지는 것은 하반신이 불타는 것과도 같은 감각이었다.

그러한 감각에 그녀가 고개를 숙이니,

보이는 것은 완전히 검게 변한 다리들과 그리고 배 바로 아랫부분이었고.

타버린 부분은 고열에 완전히 지져졌는지. 출혈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파....아파....

난 여신의 축복을 받아서...

아프면 안 될 텐데....?’


매운 갈비는 여신에 의해 축복을 받은 후. 일정 자극 정도만 느낄 뿐.

강한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이렇게나 아픈 고통은 그녀로서 생전 처음이었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통증과 함께 그녀의 눈앞에 한 인영이 다가왔다.


“아! 뭐야?! 히트비전을 대충 맞고, 벌레처럼 꿈틀거리긴...

뭐. 삶이 벌레니까.

내가 친히 벌레처럼 죽여줘야 하는 건가?”


눈에서 붉은빛이 반짝였던 히트비전이 서서히 사라져가자.

바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매운 갈비는 경악했다!

곧 그녀의 눈앞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은 발을 서서히 올렸다.

그래..

그것은 그녀의 기억에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 상황에서 문제는...


으드드득!!!!


‘아....아...아..!!.’


하반신이 날아가 저항할 수가 없는 자신을.

갈비뼈를 가볍게 밟아, 서서히 누른다.

그러자 갈비뼈 아래의 내장이 짓눌러져, 내부에서 터져가는 감각이 똑똑히 느껴졌고,

그것이 어느 정도의 고통을 넘자.

그녀가 보는 시야가 흐릿해지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우웨에에에에에엑!”


본래대로 되돌아오는 순간.

매운 갈비는 지면에 엎드린 상태로 토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토하는 시늉에 불과할 뿐.

내용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조커를 물었다.


“어떠신가요?”


“뭐야.... 이거....?”


“당신이 영주의 성에서 학살극을 벌였던.

피해자의 기억이랍니다.

당신이 그곳을 떠난 후.

제가 수집한 것이지요.

어때요? 자기 스스로가 행한 폭력에 스스로가 당한 기분은?”


기만의 조커는 그 말과 함께 신나게 깔깔거리며,

자신의 손아귀에서 흐릿한 영상들이 흐르고 있는 반투명한 구체를 만들어냈다.


“그 성에서 당신에게 죽은 인원은 100명이 넘어가고,

제가 꺼낸 구체에는 그들의 기억들이 담겨있어요.

즉사는 그다지 기억이 남아있는 것이 없다지만...

당신이 천천히 죽인 자들은 기억이 매우매우 선명하게 남아있죠.

그런 기억은 한 30개 정도 있네요?

자아~~~. 즐겨 봐요~. 매운 갈비씨~.”


조커가 구체를 들고 서서히 다가오자.

다시는 그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던 매운 갈비는 구체를 끔찍하다는 듯이 노려보고는 황급히 외쳤다.


“시...실버스피드!”


[시스템 메시지 : 그 스킬은 봉인되었습니다.]


“시....시X!!!!!!”


간질 환자처럼 고통에 몸을 와들와들 떠는 매운 갈비의 목을 한 손으로 잡는다.

그러자 매운 갈비는 목청이 터질 정도로 외쳤다.


“내가 왜 아파야 하는 거야!?

그놈들은 이미 전부 뒤진 놈들이잖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차피 벌레같이 살던 놈들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대신....”


“응응! 스스로의 자기소개는 잘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벌레 같은 삶이라 칭하다니. 아주 잘하셨어요.

음... 이러면 레지나 연합 친구들에게 실례일까요?”


조커는 매운 갈비의 저항에는 아랗고 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기억을 그대로 소녀의 머릿속에 쑤셔 넣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죽여 온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직접 경험해보면서.

고통에 몸부림쳤고, 하얀 가면의 광대는 그 모습을 천천히 음미하였다.

잠시 뒤. 모든 기억들이 빠르게 지나가자.

숨을 헐떡거리던 매운 갈비가 조커에게 힘을 짜내 외쳤다.


“아...알았어! 내가 그들을 아프게 했다는 것은 인정할 테니까!

반성할게! 미안한다고!!!!

내가 이렇게 사과할 테니까...! 그만!!!”


“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죠?”


“....뭐?”


“전 법을 집행하는 판사나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고요? 쿡쿡!”


조커의 가면에 그려진 미소가...

물에 물감을 탄 것처럼 서서히 번져갔다.


“당신과 같은 이들은 항상 한결같은 반응이더군요.

난 반성했다! 난 회개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 등등.

항상 자기가 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일 뿐.

실제로 자기가 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는 이는 아무도 없더라고요~.”


조커는 발을 들어, 매운 갈비의 머리를 짓밟았다.


“정말로 그렇다면 입으로만 떠들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면 될 텐데...

왜 그러는 이는 한 명도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정말 스스로의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으면.

적어도 삶의 수십 년은 피해자들의 소중한 이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자신의 인생을 전부 버려가면서 말이죠.

하여간... 필멸자들은 거짓말을 입만 열면 한다니까요?

차라니 저희 괴물들처럼 거짓말 없이 솔직하기라도 하면.

재미있기라도 할 텐데~~~.”


으드드득!!!


매운 갈비의 머리에서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렇다면 좋아요.

거짓말만 입에서 내놓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나와 당신. 다 같은 쓰레기들끼리 쓰레기처럼 놀죠.

당신과 같은 가해자들은 결코 피해자들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렇다면 직접 피해자들의 고통을 담아와.

당신에게 전해주는 것.

그것이 당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 아니겠어요?

그러니 사과 따위는 하지 마세요.

저는 정의를 집행하는 존재가 아닌...”


매운 갈비의 머리가 부수어지고, 조커가 발을 드는 순간.

폴라곤이 모여 재생되어간다. 그걸 보며 조커는 뒷말을 이었다.


“당신이 고통받는 그 모습을 즐기는 괴물이니까요~.

그러니 당신은 가만히 앉은 상태로,

스스로가 한 것을 그대로 돌려받으시면 된답니다.

전 당신과 같은 이들이, 스스로가 한 것에 의해 고통에 몸서리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너무 즐겁거든요! 꺄르르륵!!!”


그리고는 손에 다시 구체를 만들었고,

그걸 본 매운 갈비는 두 팔로 최대한 조커에게서 멀어지면서 소리쳤다.


“성안의 기억은 이미 전부 봤잖아!

그런데 왜 또 하려고 해?!!!!”


“이건 당신이 도시에서 날뛰는 동안.

생긴 이들의 기억이에요.

참고로 그들의 연인이나 가족들에게도 허락을 받아서 가져왔답니다.

이번 일을 벌인 악마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협조하더라고요. 쿠큭!!!

최대한 고문해달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이 기억들은 모두...”


조커의 가면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2033명입니다.

부상자들이 실시간으로 고통받았던 기억도 가져왔으니.

짜릿함은 제가 보증해드릴게요. 쿡쿡!”


“사...살려줘.

미안해...

사과할 테니까...

용서해줘...

제발.. 그거 치워..

내 머릿속에 넣지 마...

제발...!!!!”


조커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후.

들어 올리더니 그녀의 말에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당신. 스스로도 잘 알잖아요?

피해자는 가해자가 사과하거나 회개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입기 바랄 뿐.

당신도 학교폭력 피해자였으니 이 사실을 잘 알면서~.

현재 왜 그러는 걸까요? 네~?”


“너....

내 기억을 읽고도....!!!

내가 피해자였던 것을 알고도!!!!!

내가 불쌍하지도 않는 거야....?

너도 김마리! 그 빌어먹을 년들이랑 똑같아!!!

난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고!!! 그러니까...”


“전 그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걸요?

그리고...

당신이 이 1세계로 넘어온 후.

저지른 이들도 그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요?

이 일은...

순수하게 당신이 저지른 민폐일 뿐.

고블린킹이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던 가요?

당신이 말하는 그것은 스스로의 괴로운 과거를 이용한 자기합리화.

추하기 짝이 없는 피해자 코스프레라고요?

확실히 당신은 한때 피해자였죠.

하지만. 당신이 폭력의 가해자로 변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

당신은 이미 수많은 이들의 고통을 늘렸고.

지금 그 고통을 그대로 체험하는 중이지요.

그럼 당신에게 묻겠어요.

당신이 그러한 피해자였던 것은 인정하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현재의 힘을 가지게 된 후.

과거의 당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였나요?

그 대답은 ‘아니오’에요

오히려 그들의 모습이 과거의 당신을 생각나게 해서.

당신은 더욱 고통스럽게 이들을 죽였어요.

자신만은 나락에 떨어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말이죠.

그런데 그런 당신이....

과연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을까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뇌가 당장이라도 붕괴 될 것 같이.

수 많은 기억들이 자기 자신의 삶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어떤 이는 가족과의 즐거운 기억.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와의 불타는 듯한 사랑.

어떤 이는 아직 어린 자녀나 동생을 보는 따뜻한 시선.

등등...

그것들이 결국 매운 갈비 스스로의 손에 뭉개지고.

거기에서 비롯된 고통이 하나둘.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 나아갔다.

그런데도 그녀가 죽지 않는 이유는.

플레이어라는 특수한 체질이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3분 뒤.

피해자들의 모든 기억들이 지나간 후.

매운 갈비는 발작이라도 한 것처럼 꿈틀거리는 것이 전부였고,

그런 소녀를 향해 조커는 몸을 숙였다.


“플레이어의 육체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우리 괴물도 이러한 기억들이 억지로 들어가면.

자아가 바로 무너질 텐데.

멀쩡하게 고통을 즐길 수가 있다니!

아아!

혹시 이거 때문인 걸까요?”


[시스템 메시지 : 불멸 버프가 삭제되었습니다. 부활 기능이 정지되었습니다.]


“....싫어.

나.... 행복하고 싶었는데...

그저 병신 같은 부모 만나서.

가난한 것 때문에.

이 꼴이 된 것인데...

내가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야...

왜!!!!!

응?!!!! 말해 봐...

나.....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어! 그게 다였어!!!

그게 다였는데...!!!!!

나도 부모만 잘 만났으면....!!!!

....행복했을 텐데.”


관절이 부수어진 인형처럼.

매운 갈비는 지면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상태로 더 이상은 움직이지 못 하였고,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대한 원망을 토해내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그러자 광대는 입을 열었다.


“당신이 죽은 후.

당신의 어머니는 합의금을 받아버린 자신의 남편을 보고는 충격으로 자살했어요.

...현실적으로 법으로는 절대 못 이기는 것을 아는데 말이죠.

그래...

딸을 지키지 못한 스스로의 무능력에 대한 한탄 때문이었겠지요.”


“.....!!!!”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과 아내를 잃고,

당신을 자살로 이끌었던 이들에게 복수를 준비했어요.

수능이 끝났던 밤.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김마리와 친구들이 수능 끝난 기념으로 술집에 가자.

그곳의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죠.

그곳에서 생존자는 당신의 아버지뿐.

그 덕에 딸을 잃은 김마리의 아버지란 놈은 제대로 열 받아서.

당신의 아버지를 무기징역으로 교도소에 집어넣었죠.

앞으로도 별일이 없는 한.

당신의 아버지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겠지요.

당신은...

이러한 부모들이 부끄러운가요?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당신을 위해줬는데?”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네가 뭘 알아!!!!

나에 대해서 뭘 알아!!!!!!”


“적어도 당신이.

부모에게 받은 만큼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했다는 것은 잘 알죠.”


조커는 그렇게 응수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모든 일은 기부 미 테이크잖아요?

근데... 당신은 부모에게 무조건 얻으려고만 하고.

정작 부모에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군요.

정말 당신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라니까~.”


“그럼 그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데!!!

응!?

사방팔방 말해봤어! 하지만...”


“그 해답은 간단해요.

송곳이나 식칼을 학교에 가져가.

가해자들만 죽이고. 감옥갔다 오세요.

어차피 당신은.

자살 당시에 소년법이 지켜주는 나이였잖아요?”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극단적인 대답. 그 말에 매운 갈비는 눈을 크게 떴다.


“...뭐?”


“그때의 당신은 피해자였잖아요?

법도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없다면.

당신이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 다녀오시는 것이

자살보다는 몇 배는 낫죠.

머릿수가 문제라도.

당신을 호구로 보고 있는 이상.

가까이 가는 것은 문제없겠고.

한 명의 배에 출혈이 일어나는 꼴을 보면.

훈련받지 않는 평범한 인간은 겁먹어서 다가오지 못하거든요?

당신과 가해자가 같은 수준의 신체 능력을 가진 이상.

당연히 무기를 든 인간이 몇 배는 유리하겠죠?”


“...너는 미쳤어.”


“맞아요. 이 방식은 당신들 필멸자 사회로 볼 때.

극단적이면서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죠.

물론 가해자들을 제외한 다른 피해자들이 말려들지 않는 조건이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자살보다는 이것이 몇 배 나아요.

자살이란 스스로가 희망을 버리는 일.

‘필멸자’란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들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이들이지.

주신이나 괴물처럼 과거나 현재에 머물러야 하는 존재들이 아니에요.

당시의 당신은 혼자였죠.

그 누구도 도와줄 수가 없는 혼자.

당신은 과거에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죠.

선생님, 인권단체, 경찰. 등등.

하지만 가해자의 부모가 무섭다 보니.

그들은 당신에게서 눈을 돌렸어요.

당신의 부모도 일하기 바빠서, 당신에게 신경 쓰지 않았죠.

그렇게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면.

당신은 스스로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가 자살한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아요?

뉴스에 한 줄 평이나 나오면 다행이겠죠.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패를 살펴보고,

거기에 맞춰서 최선의 행동을 했어야 했어요.

자살은 당신이 선택할 수가 있는 패들 중 최악.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최선의 패라면.

그나마도 버틸 수가 없을 만큼.

정신적인 한계가 왔다면.

‘최악’인 자살보다는 ‘차악’을 택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그렇기에 당신은 그들을 죽여야만 했어요.

스스로를 죽이는 멍청한 행위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알겠어요?

그런데 당신은.....”


조커는 깔깔거리더니, 그녀를 한심하다는 듯이 보았다.


“남에게 얻은 힘을 가지고,

당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과 놀랍도록 닮아버리고 말았죠.

그런 의미에서 당신에게 거울을 드리도록 하지요,

자아. 보세요.”


조커는 거울을 만들어, 매운 갈비의 앞에 두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매운 갈비의 금발이 흑색으로 변해 갔고.

얼굴의 형태와 피부색도 동양인의 것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벽안이었던 눈도 흑안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매운 갈비는 눈을 감으며 소리쳤다.


“싫어!!!!

싫어싫어싫어!!!!

내 얼굴!!! 내 모습을 되돌려 줘!!!!!”


“그것이 당신의 본래 모습이었잖아요?

매운 갈비님? 안 그래요?”


“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야....”


여신에게서 받은 아름다운 얼굴과 우월한 몸매에 비하면.

지금 비추어진 모습은 추악했다...

매운 갈비는 거울 속 모습을 그렇게 평가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그래...

저건 자신이 아니다.

다른 존재일 뿐.

여신으로부터 받은 육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커는 그런 생각을 읽고는 비웃었다.


“아뇨. 그것이 여신이란 존재에게 받은 거짓된 모습이 아닌.

당신의 본래 모습이에요.”


“그만!!!!!!

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거야!!

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건데?!!!!”


“당신이 다른 이들에 한 것과 같은.

같은 이유에요.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별 이유가 없어요.

그저...

이것이 저에게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당신의 거울처럼. 당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이라고요? 꺄르륵!!”


매운 갈비가 다른 이들에 해온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힌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지금까지 살아오게 한 이념이나 사상의.

모순점과 거짓을 밝혀.

정면으로 무너트리는 것은.

당하는 입장으로서는 고문. 그 자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완전히 망가트려 나간다.


“제 이명이 ‘기만’의 조커인 것을 보면.

바로 견적이 나오지 않나요? 쿡쿡!”


그것이... ‘기만의 조커’란 이름의 괴물이었다.

자신이 괴롭히는 존재의 모든 것을 짓밟는다.

대상이 악성에 치우친 존재일수록.

기만의 조커로선 괴롭힐 거리가 많았고,

그렇기에 조커가 괴롭히는 모습을 본 이들은.

4세계에서 3명의 정신나간 괴물들 중. 그 존재의 이름을 거론할 수밖에 없었겠지.


“응? 이거....”


기만의 조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그 존재는 어느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가면 틈으로 보이는 눈을 좁혔다.


“아아아! 손님들이 드디어 왔군요!

이런이런. 어쩐담.

당신과 더 놀고 싶은데...

중요한 일이 생겨버렸군요.

거짓된 영웅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니.

저로서는 바로 갈 수밖에 없겠군요.”


그 말에... 매운 갈비에게 희망이 생겨났다.

하지만...


“당신의 ‘코어’를 회수해볼까요?”


조커는 매운 갈비의 머릿속에 손을 뻗더니, 곧 그곳에서 동그란 구체를 꺼냈다.

그것은 4세계에서 야누스가 ‘거신병’으로부터 뜯어낸 물체와 동일한 구체였다.

코어가 빠져나간 순간. 매운 갈비는 온몸에 힘을 잃었다.


“뭐야... 이건...?”


“당신의 ‘본체’를 꺼낸 것뿐이에요.”


조커는 자신의 손가락에 잡혀있는 코어를 보여주었다.


“....뭐?”


“이게 당신이라고요.

간단히 말하자면...

매운 갈비. 본래의 당신은 이미 죽었어요.

아니. ‘소멸’했다고 할까요?

당신이 여신이란 존재와 계약하는 순간.

당신의 영혼은 그대로 소멸.

거기에 있는 기억과 남은 에너지가 이 코어에 저장되어.

현재의 당신이 만들어진 것에요.

즉...

현재의 당신은 일종의 복제인간이랄까요?

스스로가 현재 자아가 있다고 생각 하겠지만...”


조커는 혀를 차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목적이 완수되면.

바로 당신과 계약한 여신을 위한 전쟁 기계가 되어버리죠.

그래.. 레벨 1000이란 목적 말이죠.

따라서 소원은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

뭐! 원래 만들어진 목적이 전쟁 기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당신이 만들어진 목적이자.

스스로의 소원일 테니.

거짓말은 안 했네요. 쿡쿡!!!”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냐고!! 내가.... 내가...

가짜라고.....?”


“그것이 아니면.

단련도 제대로 안 된 존재에게 막대한 힘을 부여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만약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으면.

당신의 본래 이름을 저에게 말해보세요. 그럼 인정해드리죠.”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이름이 기억이....나지 않는다.

게다가 기억 대다수에서 빈 곳들이 느껴졌다.

그렇게 매운 갈비가 대답을 못하자. 조커는 꺄르륵! 웃었다.


“코어로 정보가 이전되는 과정에서, 자기 이름 같은 불필요한 정보는 그대로 삭제~.

원수의 이름 같은 것은 목적의식을 위해 그대로 남겨둬요.

따라서 당신은 실제로는 자신이 경험한 것도 아닌데.

자신이 경험했다고 착각하는 구슬에 불과해요.

보이죠? 당신의 본체가?”


“거짓말!!!!”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면.

저는 정말 즐거운 삶을 보낼 수가 있을 텐데 말이죠...

미안하지만 저희 괴물들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답니다~.

당신과 다르게.

‘영혼’으로 구성된 육체라~.

아! 당신은 영혼을 가진 적도 없으니. 알 수가 없겠군요!

당신은 플레이어란 이름의 전쟁 기계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결국... 플레이어란 존재들은 이용당하는 장기말이었다.

스스로의 자아가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의 욕구라 믿는 것을 위해 경험치를 모으고.

그리고 인형이 된다.

단지 그것뿐인 존재들.

필멸자들의 인격이 복사된... 장난감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조커는 그런 플레이어의 삶을 비웃을 밖에 없었다.


“낯선 존재가 공짜로 힘을 준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부터 해야지.

그걸 겁도 없이 털컥 받아 가지고.

스스로의 존재를 영원히 소멸시켜요?

정말 바보 같다니까!

차라니 4세계 괴물이라도 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다른 괴물들을 죽이면서,

일말의 기회라도 얻을 수가 있지.

당신이 여신의 달콤한 제안만 거절했으면.

윤회의 궤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텐데.

정말이지...

어리석다니까요! 꺄르르륵!!!”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언제까지나 상호동의가 필요했다.

그래..

스스로의 영혼에 대한 권한을 포기하는 상호동의가...

하지만 종말자들은 이 점에 대해선 빼고 유혹했다.

그 결과. 눈앞의 매운 갈비와 같은 이들이 만들어지고.

세상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종양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존재들을 죽이고,

그것을 경험치란 이름으로 흡수해요.

절반은 당신들의 주인에게.

나머지 절반은 스스로를 강화 시키는 방식으로.

요컨대...”


조커는 코어를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이곳에 지금까지 당신이 희생시킨 존재들의 절반이 들어있어요.”


“.........”


필멸자들에게 주신들이 부과한 영혼이란.

필멸자 개개인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련번호이자.

4세계 괴물들도 먹고사는 좋은 에너지원이었다.

간섭을 시작한 종말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곳에 새로 만드는 플레이어들에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였고,

그러한 모델에 속한 것이 매운 갈비였다.

그렇기에....


“싫어..... 여신언니...

도와줘... 제발...!!!!!”


“당신은 이미 버림받았어요.

처음부터...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속았던 거죠.

당신이 이세계라 말하는 이곳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판타지인 줄 알았나요?

웃기지 마세요.

여긴... 현실이랍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에요. 매운 갈비씨.”


조커가 손가락에 힘을 주자. 코어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매운 갈비는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돌려줘! 그거 돌려줘!!! 돌려주란 말이야!!!!”


콰직!


그걸로 끝.

마지막 남은 힘으로 저항하던 매운 갈비가 그대로 정지하였고,

조커의 손에 있는 코어는 박살이 나. 사방으로 흩어져갔다.


“싫어...

나.... 아파....

아빠....엄마...”


또으르르륵!


매운 갈비는 그 상태에서 눈물 한 방울만 흘리고는.

그대로 작은 크기의 폴라곤이 되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기만의 조커는 매운 갈비로부터 시선을 떼어,

부수어진 코어에서 나오는 것들을 보았다.

그래...

그것은 영혼을 먹고 사는 괴물들만이 볼 수 있는..

피해자들의 영혼들이었다.


“비록 절반밖에 구하지 못했지만...

다음 생은 일반적인 필멸자들처럼. 윤회의 궤를 돌고 돌기를...”


기만의 조커는 그 말과 함께 스스로의 가면을 고쳐 썼다.


“괴물은 ‘욕망’을.

종말자들은 ‘행복’을 추구하는군요.

그걸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추악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라니. 쿡쿡!

저희 괴물들이나, 그쪽 종말자들이나 서로 쓰레기라니까요~.”


조커는 붉은 눈동자로 매운 갈비의 흔적이 사라지는 곳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기대하는 듯이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곧 아무도 오지 않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메시스님이 직접 이곳에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제가 매운 갈비의 뒤처리를 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군요.

정말이지...

항상 그분의 손아귀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니까요...”


조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팔뚝에 손가락을 갔다 댔고.

그러자 그곳에는 조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대 문명에서나 볼 법한 터치스크린이 팔뚝에 비추어졌다.

그것은 4세계의 기술력으로 만든 나노칩을 이용한 일종의 스마트폰이었다.


“그나저나...

‘김마리’라는 이름의 괴물의 뒷조사를 시작하다니.

살인인형 엘리스랑 방랑자 하은은 무슨 생각인지 참...

뭐. 그 덕에 저는 매운 갈비의 정보를 얻을 수가 있어서 좋았지만 말이죠.”


매운 갈비가 이 폐허에 들어서는 동안.

‘김마리’란 이름을 중얼거린 것을 똑똑히 들은 조커였기에,

그 혹은 그녀는 자신의 법칙역전의 능력을 이용해. 4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왔고.

그 결과. 하은과 엘리스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정보를 손에 넣었다.

조커가 이걸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존재가 4세계 내부에서 범죄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끼친 괴물이라 가능한 것이겠지...


“책뿐인 행성인 르뤼에 행성에 꽤나 재미있는 정보가 있군요..”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했던 잘못을... 책임지고 싶네...]


“이건...”


김마리가 르뤼에 행성의 중심부에서 중얼거린 말이.

666의 괴물들만의 통신에 흑역사란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아마도 마리란 이름의 괴물은 촬영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던 거였겠지.

그걸 본 조커는 가면 아래로 입꼬리를 올렸다.


“타락한 피해자와 회개한 가해자라...

당신이 정말 그럴 수 있는지.

어디 지켜보도록 하지요.

뭐. 말뿐인 다짐이라면...”


조커는 자신이 괴롭혔던 매운 갈비를 생각하고는 뒷말을 이었다.


“당신을 매운 갈비처럼 가지고 놀아드리죠.

...그 전에 하은이나 엘리스가 먼저 움직일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그 말을 끝으로, 조커의 주위에 어둠이 꿈틀거리더니 그 존재를 감싼다.

그러자 조커의 모습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졌고,

그렇게 재로 이루어진 텅 빈 잔해들만이.

한때 이곳에 매운 갈비란 존재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이 남은 흔적마저. 풍화의 숨결에 삼켜져 완전히 사라지게 되겠지.

그래...

‘매운 갈비’란 이름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이곳에서 죽은 생물체들을 대신하여,

또 다른 생명이 이곳에 꽃필 것이다...


작가의말

작가의 가학증을 충족시켜주는 조커로군요!

아하하하핫!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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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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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1 23.03.05 8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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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9 2 30쪽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9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10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8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8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12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10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9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7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9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1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8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8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8 2 27쪽
»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1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27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5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34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29 2 27쪽
408 제 408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1 23.01.20 36 2 24쪽
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40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69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24 2 16쪽
404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1 23.01.19 29 2 21쪽
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66 3 21쪽
402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1 22.12.12 36 3 18쪽
401 제 401화 엘프와 버블티를! +1 22.12.12 38 3 26쪽
400 제 400화 꼬마 람히르와 눈싸움을! +1 22.12.12 39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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