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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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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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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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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제 671화 인질.

DUMMY

“결계로군요. 아마 습격 때 임시로 지은 거겠지요?”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오르토스가 벨라를 막는 동안. 텔레포트로 입구가 허물어진 여관에 도착하였고 곧 거기서 마나의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바깥에서 보이지 않기 위한 숨기기 위한 결계였으나 급조한 거였기에 벨라보다 마법의 경지가 낮은 그라도 가까이 가면 읽어낼 수 있었다.


“술식 구조는... 좋아. 다행히 복잡하지 않군요. 달의 책.”


그의 부름에 허공에서 연기처럼 나타나 뚜렷해진 푸른 책이 페이지를 펼친다. 거기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해제 술식이 있었고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그걸 따라갔다.


“<디스펠>.”


팟!


무형의 무언가가 사라지더니 숨겨져 있던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으로 더는 방해가 없겠지.


“람히르였나요? 월검향이 집착하고 있는 여자... 웬만해선 이 방법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네메시스와 그의 옆에 있는 엘프가 간섭하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한다고 달의 책이 경고하기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어쩔 수 없이 람히르를 이용하는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뭐.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월검향을 위한 대책도 준비해뒀지만 말이죠. 후후후.”


계단을 올라가자 묘하게 습한 열기가 복도를 채우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뭐랄까.. 야릇한 기분이 드는.... 그 순간. 아스카나의 앞으로 달의 책이 날아갔다.


파아아아아아아앗!!!!


그와 동시에 눈부신 빛줄기가 그를 노렸고 달의 책은 보호 마법을 펼쳐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지켜냈다. 빛이 천천히 잦아들자. 거기에는 지면에 세이버를 꽂아 몸을 지탱하고 있는 람히르가 잔뜩 상기한 얼굴로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당신은... 네메시스님의 ‘적’이죠?”


“적이라... 그 말은 오류가 있군요. 저의 목적은 필멸자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기는 것. 저는 네메시스님에게 협력을 요청했지만. 그분이 거부했기에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것뿐. 딱히 제가 네메시스님에게 적대 의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이곳에 끌고 온 화이트 드래곤으로 많은 이들이 다쳤어요! 주변에 귀를 기울여보면 다친 드워프들의 비명과 고통 어린 신음이 들리지 않나요? 빛의 주신 켈렌트의 이름으로 당신을 막겠습니다!”


“지금 서 있는 것도 한계인 몸으로 말이지요? 곱게 항복하시지요.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람히르는 조롱 아닌 조롱에 지면에서 세이버를 꺼내어 그대로 휘둘렸고 반대 손으로 술식을 맺으며 영창 했다.


“<홀리 에로우>.”


간단한 빛의 마법이나 단순하기에 영창 속도를 검에 맞출 수가 있다. 4개의 화살은 람히르의 주변에서 뻗어 나가 동시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노리면서 람히르 자신은 두 손으로 검을 잡아들고 올려쳤다.


“<쉴드>!”


채앵! 채앵! 까강!


하지만 아스카나의 외침에 즉각 5개의 마법의 보호막이 생겨나 모든 공격을 막아낸다. 겹겹이 쌓인 보호막에 2개는 깨졌으나 나머지 쉴드는 람히르의 공격을 막아냈고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검지를 들어 람히르를 가리켰다.


“<다크 텐타클>.”


4서클의 어둠 속성 소환 마법. 아스카나의 마법사 뒤편에서 검은 구멍이 열리더니 거대한 촉수가 뻗어 나와 람히르를 노렸고 첫 번째 촉수는 검으로 쳐냈으나. 그다음 촉수에 맞은 람히르의 몸이 그대로 쳐 날려졌다.


“윽!!!!”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내 반격을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람히르의 몸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극악의 미약에 의해 밤부터 육체가 발정이었던 그녀는 체력이 끊임없이 소모된 상태였고 네메시스에 의해 그녀의 영혼에도 미세하게 균열이 생기다 보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빛의 속성 자체가 어둠 속성과 더불어 정신에 민감한 속성이었고 빛의 종족인 천족인 그녀는 더 영향이 강했다.


“한 번 더.”


아스카나의 마법사 지시에 위로 뻗어 나간 검은 촉수가 그대로 내려찍어지고. 람히르는 힘들게 팔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았다.


쿵!!!!


“하아..... 하아....”


별로 움직이지 않는데도. 몸이 지친다. 람히르는 숨이 차오른 것을 느끼며 손목에 회전을 담아 방향을 뒤틀었다.


‘이대로는 이 몸이 얼마 싸우지 못해. 그렇다면 단기전으로...!!’


촉수의 압력이 빗겨진다. 그 틈을 타. 람히르는 검을 지면에 끌며 질주했다. 그러나 발을 내디딘 곳에 손바닥만 한 작은 마법진이 빛을 내뿜었다.


콰앙!


“소용없답니다. 마법사들은 근접전을 대비해 매직 마인은 항상 기본적으로 깔아둔다고요? 어라!?”


폭발로 일어난 불꽃 속. 람히르의 은빛 눈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의 검에 눈 부신 빛이 깃들었다.


“<빛의 심판>!”


끼이이이이이이이익!!!


지면을 긁으면서 휘둘러진 빛으로 상대를 불태우는 일격. 그걸 근접전에 갈겨버리는 모습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급히 몸을 뒤로 굴리며 벽에 손을 댔다.


“너의 주인이 부르니! 내 부름에 응답해라! <인섹트 페러사이트>.”


촤르르르륵!!


여관의 벽 자체가 검은 마법진이 되더니 그곳에서 곤충의 앞발이 휘둘러지고, 람히르의 검 또한 동시에 휘둘러졌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앗!!!


눈 부신 빛이 여관 내부를 환하게 비추고. 고열의 열선이 엉덩방아를 찍은 아스카나의 마법사 바로 다리 사이에 멈추어져 있었다.


“윽!!!!”


람히르의 팔이 곤충의 앞발에 붙잡혔다. 검은 마법진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사마귀 형태의 마계의 곤충으로 입과 하반신에 여러 촉수가 돋아나 있는 생물체였다. 상대를 붙잡는 데에 특화된 앞발이기에 람히르가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토막 내기 전에 잡아낼 수 있었다.


“좀....더..... 조금만 더...!!!!”


하지만 움직여지지 않는다. 톱니 형태의 앞발은 람히르의 팔을 그대로 붙잡고 있었고 그 모습에 람히르는 힘을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몸이 그녀의 마음을 따라주지 않고 있었다.


‘시공간 속성만 쓸 수 있었어도...’


건강했을 때면 모를까. 현재 그녀의 몸은 원래 빛의 속성을 제외한 네메시스의 시공간 속성을 끌어다 쓸 수 없을 만큼 약화하여 있었다. 람히르의 검에서 나온 빛은 서서히 깜박이더니 곧 꺼져 들어갔고 그 모습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나참... 정말이지 저를 곤란하게 하는 분이군요. 그녀를 확실히 구속하도록.”


끼긱!


아스카나의 마법사의 명령에 응답한 인섹트 페러사이트는 두 앞발로 람히르의 팔을 잡아채 구속하더니 하반신의 촉수로 그녀의 몸을 감아 구속했다. 이에 람히르가 저항해보지만.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그 생물은 원래 다른 생물체의 몸에 알을 까는 기생 마물이라서 말이죠. 구속하는 데에 특화된 마물이랍니다. 구속된 이상. 마법도 막히는 만큼 그 몸으로는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는 그렇게 말한 후. 다른 방에서 걸어 나온 소년을 보았다. 소년은 구속된 람히르를 보고는 서늘한 눈동자로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지요. 저는 이분에게 딱히 해를 끼칠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이나 저의 목적은.. 일부 겹칠 테니. 서로 방해하지 말지요.”


아스카나의 마법사의 말에 빛의 주신 켈렌트는 눈을 좁혔다. 눈앞의 필멸자가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스카나의 마법사의 제안에 잠시 고민하더니 곧 겁에 질린 소년의 표정을 짓고 방안으로 사라지는 선택을 하였고 그 모습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속으로 안도했다.


‘다행히 달의 책에 써진 대로. 빛의 주신 켈렌트 또한 나름의 꿍꿍이로 여기에 있군요. 이 천족을 협박 재료로 쓰는 것은 좋으나, 건들어서 좋은 것은 없겠어요.’


마음 같아서 이곳에서 인섹트 페러사이트의 알을 람히르 몸속에 심어, 꼭두각시로 움직이고 싶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빛의 주신이 정체를 드러내 방해할 수 있기에 그는 그 생각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갈까요? 람히르씨?”


으득!


그 말에 람히르는 이를 가는 것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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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의 주신의 정식 후계자라고 했나? 어디 그 자격이 있는지 증명해보렴.”


새하얀 몸을 가진 오르토스는 보란 듯이 양손의 손톱을 늘리더니 한순간에 벨라를 향해 다가와 있었다.


‘이건 마법이 아니야! 그저 단순한 육체 능력! 무슨 신체가 이렇게 빨라?’


까강!!!!


움직임을 예측해 벨라의 앞발을 감싼 드래곤 클러가 내리쳐지자. 가볍게 받아낸다. 지면에 금이 갈 정도의 질량이었으나 오르토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벨라의 앞발을 밀어내고는 팔을 휘둘렀다.


콰직!


루비색 비늘에 한순간 금이 가고 그 사이로 핏방울이 맺힌다. 그것도 모자라서 바로 머리를 향해 뛰어오르는 오르토스였고 그걸 포착한 벨라는 영창했다.


[<헤이스트>.]


몸을 가속하여 머리를 젖혀 돌진을 피해낸다. 벨라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드래곤의 질량을 이용해 어깨로 역으로 돌진했으나 오르토스는 가볍게 공중에서 공격을 받아내고는 지면에 내리 앉았다. 그리고 다시 돌진. 철저한 속도 위주의 공격에 벨라는 앞발로 허공을 짚었다.


[<에어 브레이커>!!!!!]


마법을 통해 대기를 잡고 찢는다. 그러자 거센 바람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 잠시지만 오르토스의 움직임을 지체하게 했다. 벨라는 네메시스와 연습으로 배워온 대로 몸을 공중에서 휘둘려 꼬리를 내려찍었다.


“!?”


콰아아앙!!!


이건 예상하지 못한 듯이 오르토스는 급히 막았으나 레드 드래곤 전체 질량을 담은 일격이기에 빠르게 지면을 향해 내리꽂혔고 그녀가 추락한 자리로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무너져내리는 바위 사이로 곧 새하얀 인영이 파편들을 밟으며 다시 질주해온다.


“고작 필멸자 따위가 나에게 이렇게 반격을 한다고?”

[필멸자? 그럼 괴물인가?]


“그딴 놈들과 나를 비교하지 마. 하찮은 도마뱀아.”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벨라는 중력 마법으로 주변을 감싸 오르토스의 움직임을 막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녹색의 빛이 마법을 찢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체 능력을 봐서 당연히 괴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필멸자와 괴물을 경멸하는 모습에 벨라는 혼란스러웠지만. 그녀의 입은 계속 영창 했다.


“<헬 파이어>.”


태양이 지상에 강림하고 벨라의 의지에 따라 지면을 불태우며 질주해간다. 하지만 오르토스는 손으로 쳐내었고 그러자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마나로 환원되어갔다.


‘이래서 조화 속성은 성가셔. 직접 공격 마법은 소용없어. 그나마 통한다면 물리 공격밖에 없어.’


벨라는 앞발로 지면으로 뭉개어 바위들을 그대로 내던졌고 이에 오르토스는 빠른 속도로 피해내며 벨라 앞에 도달했다.


“그놈이 머리는 필요 없다고 했으니... 죽어!”


즉각 머리는 노리는 일격. 절대적인 속도 차이에 벨라는 별수 없이 자기 자신에게 마법을 걸었다.


[<폴리모프>.]


인간 형태로 돌아가 머리를 노리는 공격을 피해낸다. 이에 허공에 삽질한 오르토스의 날카로운 눈과 벨라의 눈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끼깅!


오르토스가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허공에 발을 짚더니 곧 자신의 아래에 있는 벨라를 향해 돌진했다.


“<화이트 바렛>.”


즉각 넉백 마법이 당긴 권총 마총으로 그녀의 몸을 밀어낸다. 벨라는 왼손으로 사격하면서 오른손에 마나를 모았다.


“<스톤 미사일>.”


단순한 저서클 마법이지만. 일단 발현된 이상. 순수한 광석이 나아가는 마법이기에 디스펠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에 오르토스가 빠르게 쳐내며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벨라가 이미 땅을 두 손으로 짚고 있었다.


“<그레이트 그래비티>!”


공중에 있는 대상을 빠르게 지상으로 떨어뜨려 자세를 무너뜨린다. 벨라의 다음 생각을 안 오르토스는 두 팔로 자신을 방어했다.


“<블랙 바렛>!!!!!”


대구경 마총으로 하는 인간 형태로 쏠 수 있는 최고의 화력. 탄에 장전된 3개의 마법이 벨라의 입맛에 따라 조합되어있었고 이번에 장전해둔 것은 ‘관통-폭발-인화 물질’이었다. 관통 마법은 오르토스의 녹색 빛이 감도는 팔에 부딪히자 사라졌으나. 곧 폭발마법과 인화 물질이 섞여 타격 부위에 퍼져나갔고 한순간 불타는 기름에 휩싸인 오르토스가 귀가 찢어질 정도의 비명을 질렀다.


“아파아아아아!!!!! 고작 불안정한 생물체 따위가!!!!! 차기 주신에게 이딴 짓을!!!!”


“차기 주신?”


의외의 정보가 나오자 벨라가 되물었지만. 불꽃이 꺼진 오르토스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벨라의 의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벨라는 놈이 무언가 말해서 안 되는 정보를 내뱉었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드래곤이지만! 무슨 머리 회전이 이렇게 빨라!!!? 망할!!!!”


“난 일행 중 제일 약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밖에 없거든.”


벨라는 자조적으로 말하면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지상에 있는 오르토스는 공중에서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탄을 피해냈고 그 모습에 그녀는 혀를 찼다.


‘근접전을 해서는 안 돼. 신체는 저쪽이 압도적. 붙는 즉시 내가 압도당할 거야. 움직임을 막는 디버프 마법도 오래가지 못하고 지워지니 마총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 조화 속성을 소모시킨다.’


“네 생각대로는 되지 않아!”


“<블링크>.”


콰앙!!!!!


벨라가 있던 자리로 흙먼지가 치솟고 오르토스가 팔을 지면에서 회수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벨라는 모습을 드러내 권총형 마총인 화이트 바렛을 탄 제한 없이 갈겼다.


“윽!”


워낙 주변에 많이 뿌린 탓에. 하나가 몸에 닿았다. 그러자 뒤로 밀려 나가는 것을 준비한 오르토스는 앞으로 뛰쳐나갔다.


‘응? 오히려 앞으로 가속도가 붙는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벨라가 화이트 배럴에 달린 버튼을 눌러 밀어내는 마법을 당기는 마법으로 바꿨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오르토스는 반대로 앞으로 향했고 벨라가 노리는 것도 그것이었다.


“관통만 3개나 걸어둔 마탄이야! 이건 좀 아플 거야! <블랙 바렛>!!!”


끼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긱!!!


근접 상황에서 사격. 그것도 관통 마법으로만 도배되어 있었다. 그 사실에 표정을 일그러뜨린 오르토스는 팔을 휘둘렀다.


뚜둑!!!!


워낙 강력한 탄환에 제대로 빗겨 가게 하는 대도 팔의 관절이 부러진다. 오르토스는 드래곤따위에게 애를 먹는다며 이를 갈며 재생하였으나... 그 덕에 잠시지만 벨라의 움직임을 놓쳤다.


“난 곱게 자란 공주님이 아니야. 오르토스. 나는 내 두 다리로 서서 나아간다고. <거짓된 브레스>!”


과거 블루홀에서 했던 것처럼 다리에 마나를 담아 브레스의 원리로 쏘아낸다. 순수한 마나 쇄류에 팔의 조화로 막아내는 오르토스였으나 곧 자신의 팔에 있는 녹색 빛이 깜박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썩을! 세계수의 영역에서 불멸자인 제우스에게 속성이 소모된 게 너무 많아! 그것만 아니면 이딴 레드 드래곤 따위는...!!!’


까앙!


연속된 드래곤 클로의 공격. 그것을 받아내자. 자세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탓인지. 오르토스의 몸이 역으로 뒤로 밀려 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르토스는 즉각 발을 내디디며 팔을 휘둘렸다!


“잡았다!!!!!!!”


“<블링크>!”


제대로 된 반격을 하려고 하니. 마나 특유의 유용성으로 바로 내빼버린다. 그 모습에 오르토스의 눈에 독기가 새겨진다.


“이 썩을 드래곤이!!!!!”


“열 받으면 너도 마법 쓰든가. 하지만 못하지? 아마 그 육체를 대가로 마법을 봉하기라도 했나 봐?”


“.......”


드래곤 캐슬의 공주님이라 얕봤는데. 쉽지 않다. 오르토스는 솔직하게 벨라에 대한 평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보통 드래곤이라면 마법 위주나 드래곤 육체를 통한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벨라처럼 뜬금 마법을 섞은 총기나 폴리모프로 근접전을 시도한다는 미친 짓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드래곤 중 변종도 이런 변종이 없었다.


“다들 멈춰주시지요!”


“.....제길.”


벨라는 마계의 마물에 붙잡혀 끌려오는 람히르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보고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무력하게 잡혀 있는 람히르의 모습에 그녀는 고민했다.


‘도망가야 하나? 놈들의 목적은 나. 람히르는 나를 붙잡기 위한 미끼일 터. 합리적으로 본다면 도망가서 네메시스와 합류를 시도해야 해. 하지만....’


자신이 떠난다면 람히르가 무사할 수 있는가? 그 사실에 벨라의 이마에 주름이 지어졌다.


“곱게 잡혀주신다면 이 천족의 안전은 보장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이 필요한 것뿐이랍니다.”


“그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럼.... 이 천족 내부에 이 마계의 마물이 알을 낳을 것이고, 몸 내부부터 찢기는 모습을 보시지요.”


“....돌았군. 너는 빛의 주신과 괴물들의 왕을 동시에 적으로 돌릴 생각이야?”


“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요.”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 그렇기에 원래의 이름마저 버리는 마법사의 길을 택한 거겠지. 광기 어린 집념에 벨라는 고민했다.


‘설사 이곳에서 람히르가 죽더라도.... 네메시스라면 어떻게든 해결이 돼. 시간을 돌리든. 빛의 주신의 협조를 얻든. 그는 불가능이 없는 것이 괴물이니까. 하다못해 아는 666의 괴물의 도움을 받아서까지 그걸 이룰 수 있겠지.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이곳을 떠나 람히르가 죽더라도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옳아.’


냉정한 드래곤의 두뇌는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여 그렇게 해답을 내놓고 있었다. 실제로 저 마법사가 람히르에게 무슨 짓을 하든. 네메시스에겐 뭐든 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고, 법칙마저 뒤틀어버리는 괴물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

네메시스라면 어떻게든 ‘결과적인 복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벨라가 걱정하는 것은 거기까지 향하는 ‘과정’이었다. 자신이 이곳을 내빼버리면 남겨진 람히르가 겪을 일은.... 차마 상상도 하기 힘들 것이고, 친구를 버려두고 간다는 선택지가 벨라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게임 끝난 것 같네. 그렇지? 드래곤 캐슬의 공주님? 지금 생각이 많아 보이는걸? 응?”


“.........”


벨라가 겁먹어 바로 도망가지 않도록 천천히 오르토스가 거리를 좁혀온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네.”


결정을 내린다. 벨라는 하늘을 향해 손을 올려 양손에 막대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오르토스와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움직임을 멈추고 주시했다.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 몰라도. 마법을 사용한다면 대응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저에게 인질이 있습니다! 벨라스트라즈! 포기하시지요!!!! 당신은 혼자입니다!”


“알아. 그러니까 이걸 하는 거야.”


마법이 펼쳐질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마나를 모을 뿐. 무슨 마법인가? 무슨 거대한 마법을 사용하기에 저렇게 마나를 모으는가...? 생각을 비우고 마나를 끌어모으기에 오르토스도 위험을 대비해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쩌면...


“10서클의.... 용의 여왕의 마법?”


오직 용의 여왕과 666의 괴물인 위치퀸만이 도달했다는 영역. 전설의 10서클. 용의 여왕의 정식 후계자인 벨라스트라즈라면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고 그 사실에 오르토스가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래 봤자. 약해빠진 마나 속성. 그 어떤 마법이라도 한 번이라면 내가 조화 속성으로 막아낼 수 있어.”


손톱에 깜박이는 녹색의 빛을 보면 한 번은 사용 가능했다. 강한 마법일수록 그 반발이 강할 터. 마나의 종족인 드래곤이 9서클을 사용할 때는 틈이 있으므로 그 상위 서클이라면..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큰 빈틈이 생길 것이고 그때야말로 마법에 능한 벨라를 제압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었다.


“너희... 뭔가 착각하고 있는가 본데. 이건 마법이 아니야.”


“?”


“멀리서 이곳을 볼 수 있도록 비추는 등대지...”


콰지지직!


그 순간. 람히르를 구속하던 마물이 한순간에 반으로 갈리고 이에 깜짝 놀란 아스카나의 마법사가 블링크를 통해 오르토스 곁으로 도망쳤다. 그러자 그가 있던 자리로 검이 꽂혔다.


“마나를 보란 듯이 모아준 덕에 바로 찾아냈다. 벨라스트라즈. 일단 고맙다고 해두지.”


“월검향...”


“..시간이 늦었잖아.”


“성가신 드워프가 달라붙어서 늦었다. 그리고... 미안해. 람히르.”


검을 회수한 월검향은 구속된 탓에 람히르의 팔에 생긴 멍을 보고는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보았다.


“결국... 일을 저질렀구나. 마법사. 내가 지난번에 경고하지 않았나? 그것도 모자라서. 람히르에게 손을 대다니... 이 자리에서 죽어라.”


월검향이 즉각 시야에서 사라져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향해 검을 내려찍었다. 마법을 영창 할 시간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까강!


“?”


“오! 넌 제법 강한데? 이 녀석이 네가 말한 인간 최강 검사라던 놈? 지금 람히르라는 저 여자애 생각으로 가득한데? 덤으로 널 당장 찢어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오르토스가 월검향의 검을 손톱으로 쳐냈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눈을 좁혔다.


“넌 누구냐.”


“오르토스. 잠깐 이 얼빠진 마법사를 돕고 있는 조력자지.”


“그럼 같이 죽어.”


긴말은 필요 없었다. 이미 람히르가 다쳤단 사실에 눈이 돌아간 월검향이었고 현재의 그에게 자비는 없었다. 하지만 오르토스는 가볍게 공격을 받아내고는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붙잡고 뒤로 물러섰다.


“어쩔 거야? 마법사? 저게 끼어든다면 쉽지 않아.”


“방법이 있습니다!”


작가의말

빛의 주신 켈렌트는 아직 자신의 계획을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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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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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제 669화 선전 포고. +1 24.05.20 22 2 17쪽
669 제 668화 지하의 덫. +1 24.05.02 23 2 13쪽
668 제 667화 습격의 시간. +1 24.05.01 21 2 16쪽
667 제 666화 드워프의 유산과 슬라임. +1 24.05.01 25 2 15쪽
666 제 665화 나누어진 일행들. +1 24.05.01 17 2 14쪽
665 제 664화 발정기의 천사. +1 24.05.01 26 2 17쪽
664 제 663화 삼위일체. +1 24.05.01 21 2 32쪽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24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19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27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20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19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21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19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19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21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23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29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2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2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21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20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21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22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24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22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31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33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21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24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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