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12 18:00
연재수 :
686 회
조회수 :
54,974
추천수 :
2,106
글자수 :
6,086,572

작성
21.12.14 07:15
조회
40
추천
3
글자
28쪽

제 273화 군인의 후회.

DUMMY

후다닥!


아까전만 하더라도 미니건 소리가 요란하게 울러퍼지던 우주전함 ‘노아의 방주’에 있는 바. 그곳의 복도로 황급히 달려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곧 문을 열고 네메시스가 그곳에 나타났다.


“실비! VR게임 대체 어떻게 된...음?”


꾸욱!


실비에게 무언가 화가 난 듯이 그렇게 외치며 들어간 네메시스였지만 곧 발밑에 ‘무언가’가 부드럽게 밟히는 것을 느끼고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그곳에는 풍선 비슷한 물체가 있었다.


“?”


연두색의 통통한 몸체와 양 옆에는 발판으로 보이는 분홍색의 납작한 것이 펼쳐져 있었고 그것은 흡사 고무풍선에 바람을 최대한 집어넣은 듯한 모습이었다. 왠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가시감이...


“말리고스?! 애는 왜 이래!?”


지면에 누워있는 것은 공간의 주신이자 네메시스의 오랜 친구인 말리고스였다. 그는 뭘 그리도 먹었는지.. 볼까지 빵빵하게 살쪄있었고 평소에 둥글게 말린 꼬리는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스트레이트로 쭉 펼쳐져 부풀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몸통의 배만 미친 듯이 부풀어 오르는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복어나 풍선에 가까운 모습. 이에 네메시스는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려보았고 이에 기절한 듯이 누워있는 말리고스의 입에서 진한 알코올 향기가 흘러나왔다.


“크윽! 이 푸른 도마뱀 자식.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단순히 입에서 흘러나온 냄새만 맡았음에도 취할 것 같은 농도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말리고스에게서 떨어졌고 곧 안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재네는 또 왜 저기 있고?”


제우스와 실비가 사이좋게 바에 머리를 박은 체. 그들이 비운 것으로 추정되는 술병들이 지면을 구르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보며 한심한 듯이 보며 치우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보였다.


“노아. 네가 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오래만이네. 혹시 이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어?”


그 말에 치우는데 정신이 없던 노아가 고개를 들어 네메시스를 확인하고는 예를 갖추고는 설명했다.


“...어쩌다보니 두 주신과 실비님께서 술내기를 해버리셔서 말이죠. 그 결과 보시다시피....”


“.....전부 고주망태가 되어 버렸구만.. 그래... 그 내기 결과는?”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가 이겼습니다. 저 통통한 배랑 볼살이 안 보이십니까? 저거 전부 술입니다... 20L짜리 술통을 혼자서 3개 넘게 비우셔서.... 보시다시피 제우스랑 실비는 말리고스의 주량을 따라가기 전에 뻗었고 말리고스도 네메시스님에게 자랑하러가다가 저렇게 입구에서 자버린 상태입니다.”


“.......”


이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말리고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곧 그의 꼬리를 잡고 들어 올려보자. 말리고스의 꼬리가 튜브에 물이 차있는 것과 똑같은 물렁물렁 거리는 감각에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더어어어어...못....먹....어.....”


“...후우.”


작은 한숨과 함께 말리고스를 내려놓는다. 이대로 함부로 움직였다간 바닥에 부침개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불멸자의 육체로 알아서 해독할 때까진 그대로 두는 것이 상책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제우스에게 다가갔다.


“.....드르렁!”


“이놈이나 저놈이나....”


왜 이렇게 술을 좋아하는 건지...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옆에 있는 실비의 어깨를 흔들어보았다.


“어어어어?! 제도도오옥?! 와어어었어?!”


4세계 괴물은 기본적으로 해독능력이 매우 뛰어나는데도, 현재처럼 혀가 꼬일 정도로 마취하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술을 들이불어야 할까? 이에 네메시스는 기가 막히면서도 아까의 일에 대해 따졌다.


“실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뭐어어엇? 얼마아아아든지~~. 내 핫팬츠 안 팬티색이라도 알고 싶으면 답해줄~~께. 제에에독!”


“...세레나라면 몰라도 네 것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아. 아무튼 저쪽 오락실 말인데...”


애초에 세레나의 팬티를 직접 재봉으로 만들고, 세탁하는 것이 자신이다 보니. 그것을 절대 모를 리가 없는 네메시스였다.


“아...아... 내 오락실에 갔나봐? 제에에독? 쿠큭.. 아마. 그 안에 내가 하다만 VR게임이 있는데...”


“맞아. 그거! 다른 VR게임도 많은데. 어째서 그곳에 성인게임을 하다만 것이 있는 건데!!!”


그렇다. 현재 네메시스가 바까지 와서 실비에게 따지러 온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 다름이 아니라 벨라가 처음 VR게임 시작했을 때. 그 안에 실행되고 있던 게임은 실비가 하다 만 것으로 보이는 성인게임이었고 이에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란 벨라가 순진하게 VR게임을 네메시스에게 넘겨주며 내용물을 물었고 그제야 눈치 챈 네메시스는 벨라와 뒤늦게 VR게임을 해보려는 람히르와 세레나 때문에 그녀들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기 때문이었다. 결국에는 겨우 설득시켜서 그녀들을 노래방으로 이동시켰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네메시스에겐 섬뜩한 순간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부르르륵 떨었고 그거 보며 실비는 킥킥거렸다.


“쿡쿡,.. 그거 내에에가 꽤 재밌게 하아아다가 만 것인이이데.... 해보았나봐? 놀랐어? 제에에독?!”


“...내가 했다면 상관없겠는데. 벨라가 해버려서 문제지.. 내가 그녀에게 그 게임의 내용을 돌려서 설명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해보면...”


“베에엘라? 아아아! 일행이라는 그 빨간 도마뱀? 그까짓 것. 그냥 뚜렷하게 진실을 알려주면 되잖아? 성용으로 보이더어언데...”


“이쪽도 사정이 있어서. 그래. 그 아이는 육체는 성용이라도, 정신은 아직 어리거든.”


“어차피 미래에 알게 되는 걸. 선행학습으로 알려주면 되잖아아아?!”


“.....내가 용의 여왕에게 얻어맞고 죽는 꼴 보고 싶어?”


그랬다간 벨라의 어머니인 이세리아가 네메시스를 갈아 마실 준비를 할지도 모르겠지.

....아니. 이세리아 성격상 아닐 수도? 워낙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이다 보니. 네메시스도 그녀의 반응을 예상하긴 힘들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자신을 나중에 ‘장모님’이라고 부르라니..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에 네메시스는 실비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정신 못 차리는 실비에게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 것 같았다.


“일단 침실에서 한숨 자고, 정신 좀 차려.”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실비의 팔을 자신의 목에 걸치고는 부축하더니 노아에게 말했다.


“다녀오고 나서. 바를 치우는 것을 도와줄게. 노아.”


“감사합니다. 근데...”


“?”


“이 주신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냥 내둬. 애네는 불멸자라. 어차피 죽지도 않아.”


스스로가 마신 술에 뻗어 있는 두 주신을 도울 생각은 말리고스의 날개에 있는 비늘하나만큼도 없는 네메시스였다. 이에 노아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실비님의 침실은 알고 계시는 건가요?”


“응. 내가 이 함선에 들어온 것이 몇 번인데. 그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문제없어.”


“....혹시 이거 필요하십니까? 네메시스님?”


바에 흘려진 술을 닦고 있던 노아는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소환해 네메시스에게 보여주었고 이에 그는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피임도구가 지금 왜 나오는 건데!?”


“...? 안하실 겁니까? 의외군요. 네메시스님이 뒤처리를 그렇게 깨끗하게 처리하지 않을 줄은...”


“....가 아니잖아!!! 대체 내가 실비를 데려가서 무슨 짓을 할 거라 생각하는데?!”


“분명 마취하신 실비님을 침실로 데려가셔서... 이렇고 저런 짓을...”


이에 노아는 참아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식어를 써가며 자신이 생각하는 므훗한 상황을 설명하였고 그 설명에 네메시스가 어이가 없어서 입을 벌어졌다.


“...대체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뭐야?”


네메시스의 물음에 노아는 자신의 옆에 여러 가지 자료들을 소환하였고 그 중 하나는 큼직하게 제목이 붙여있었다.


‘확장자 AVI’


그 외 노아가 꺼내온 수많은 자료들도 비슷했고 이에 노아는 설명했다.


“실비님께서 평소 보는 자료를 토대로 예상한 결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싸그리 불태우고 싶은 자료들이네. 그것들은 픽션이니까. 그럴 일은 없어! 애당초에 나랑 실비는 ‘666의 괴물’ 동료사이인데 일어날 리가 없잖아!!!”


“....아쉽군요. 실비님은 의외로 당하는 쪽을 원하시는 것 같던데...”


“...농담 따먹기는 제발 그만해. 이런 장난은 난 내성이 없다고! 노아!!!”


“...쳇!”


고개를 돌리면서 아깝다는 듯이 혀를 차는 노아의 모습. 그것은 사이버틱스의 특유의 딱딱함보다는 일반적인 필멸자나 4세계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주인과 똑같다니까..”


“전 실비님의 소유물로서 4세계에 나타난 존재니까요. 이런 저보다 실비님을 오랫동안 모신 존재는 없을 테니. 닮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4세계 괴물은 괴물이 되기 전. 당시에 지니고 있던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4세계로 넘어와 괴물이 된다. 이때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소유물’이라 칭하며 부셔져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구가 가능했다. 실비가 현재 타고 있는 이 ‘노아의 방주’도 그녀의 소유물로서 4세계에 나타난 것이며 이 때문에 실비가 죽지 않는 이상은 이 우주전함은 얼마든지 부셔져도 복구가 가능했다. 그 때문에 이 우주전함에 탑재되어있던 ‘노아’라는 인공지능도 실비에게 붙어서 지금까지 살아오게 되었고 그 결과 말년간부 같은 실비의 성격을 꼭 닮아버린 것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혀를 찼다.


“후우... 네 주인을 확실하게 침실로 데려가 놓고는 손을 안 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네. 눈앞에 음식이 있어도 먹질 못하는 고자.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님.”


“......”


끝까지 장난치는 노아의 모습에(사이버틱스이면서도 웃기까지 한다) 네메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젓고는 실비를 부축하고는 바에서 빠져나와 복도를 걸어갔다.


“.....코오!”


코까지 골기 시작하는 실비의 모습에. 한 팔로 부축하는 것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를 안아들었고 그대로 복도를 걸었다.


“대체 얼마나 마신 건지... 몸무게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20kg는 더 쪄있네.”


“........”


그 말에 실비는 코고는 것을 멈추었고 네메시스는 그 반응에 씨익 웃더니 실비의 방에 도착한 후. 그녀를 침대에 내려두었다. 그리고는 방문을 잠근 네메시스는 방 안에 소리가 나가지 않도록 손을 쓰더니.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쳐 앉았다.


“술 깬 거 아니까. 이만 일어나겠어? 실비?”


아무리 봐도 의식을 잃은 실비의 모습. 하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상체만 일으켜 세워서 네메시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언제부터 알았어? 제독?”


“술 취한 연기는 훌륭했지만.. 숨 쉬는 패턴이 평소처럼 규칙적이었어. 그래선 누구라도 눈치채버린다고?”


“칫. 하여간 제독은 눈치는 더럽게 빨라.”


이에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입술을 스치는 실비였고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쿡쿡 웃었다.


“그래. 나에게 따로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서 그런 연기를 한 거겠지?”


“그것은 제독도 마찬가지잖아? 소리를 새어나가지 않게 손을 쓴 것을 보면. 나와의 대화 중 주신에게 알려져선 안 되는 말이라도 있나보지?”


실비의 연기를 처음부터 눈치 챈 네메시스가 일부로 넘어가. 여기까지 온다면 이유는 하나 뿐. 이에 네메시스는 정답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누구의 용건부터 먼저 말할까?”


“제독부터 용건을 말해.”


실비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품속에서 위험해보이다 못해. 눈으로 보기에는 끔찍하여 반드시 모자이크 처리해야할 것 같은 용액이 담긴 작은 유리병을 두 손가락으로 들어 실비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최근 발견한 신물질이야. 꽤 위험한 거라. 4세계로 돌아가면 츄럴에게 내 이름으로 연구하라고 그것을 좀 넘겨줘.”


“....어느 정도 위험한데?”


“검은 피보다 위험해.”


네메시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실비를 보며 말하였고 이에 그녀는 자신의 손에 놓여진 병을 보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 맹독성으로 유명한 ‘검은 피’보다 위험하다고? 그녀의 인지를 초월할 것 같은 독성 물질이었다.


“유리병이 녹거나 그렇지는 않지?!”


검은 피는 유리병 정도는 손쉽게 녹이고 밖으로 노출됨으로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면 담을 수 없었고 그런 검은 피보다 위험한 물질이란 말에 실비는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문제없어. 단 입으로 먹으면 치명적이야. 이건 주신도 한 방에 죽여.”


“...무섭네. 이런 위험한 걸 대체 어디서 구한 거야? 제독?”


“.........”


차마 ‘벨라스트라즈의 요리’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네메시스는 그 물음에 슬며시 말을 돌렸다.


“어쩌다보니... 구하게 된 거야.”


“제독도 이것을 먹어봤어?”


“응. 내가 처음 먹었을 때는 의식을 12시간 정도 잃었었나? 강 건너에서 먼저 간 666의 괴물 동료들이 손짓하더라.”


덜덜덜!


그 말에 실비의 손이 공포로 떨리더니 그녀는 조용히 옆의 책상에 그걸 내려놓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설명했다.


“먹지만 않으면 문제없어. 먹지만 않으면...”


“......이 외 용건은?”


“이것도 츄럴에게 전해줘. ‘엑스트라 주신’ 프로젝트라 하면서 주면 알 거야.”


이번에 네메시스가 꺼낸 것은 람히르의 깃털과 머리카락이 몇 개 담긴 유리병이었고 이걸 본 실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선가 많이 본 깃털 색이었다. 분명 네메시스가 일행으로 데리고 온 람히르란 천사였나...? 이에 의문이 생긴 그녀였지만 곧 잊어버렸다.

현재 책상 위에 놓여있는 물질의 위험성의 이펙트가 더 컸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는 천사의 깃털 정도는 그다지 시선이 가지 않았다.


“이것 외에는 더 이상 용건은 없어. 실비는?”


“제독에게 플로라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뭔데?”


“이 함선채로 플로라를 4세계로 데려가도 괜찮지 않아? 지금 다들 플로라가 언제 4세계로 돌아 오냐고 기다리고 있어. 제독을 걱정하는 놈들도 있고.”


“안 돼. 아직 그녀의 ‘기억의 조각’이 1세계에 남겨져있어.”


실비는 이 우주전함만 있으면 안전하게 세레나를 데려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말을 꺼냈지만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하더니 현재 세레나의 상태를 설명하기 시작했고 이에 실비는 눈썹을 찌푸렸다.


“세레나가 나머지 두 개 기억의 조각을 찾을 때까진 기다려야한단 말이지... 흐음. 사정은 알겠어. 제독. 그렇다면 다른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전해둘까?”


“응. 플로라는 아마 1년 정도 기다리면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만 전해주면 돼.”


“문제없어. 제독.”


네메시스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였고 이에 실비는 침대에 벌렁 누워버리고는 조용히 네메시스를 불렀다.


“제독.”


“...왜?”


“술 마시다가 생각난 건데...”


“?”


“‘천 년 전 전쟁’말이야. 우리가 잘한 일일까?”


“........”


“우리 666의 괴물들은 확실히 각 세계의 피해자‘였던’ 존재들이야. 아무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악으로 낙인 찍혀서 버림받은 끝에 진짜 괴물이 되어버린 놈이 있는가 하면, 어떤 놈은 필멸자들이 버린 악들이 모여 만들어진 괴물인데 스스로의 자아를 깨닫기도 전에 죽어버렸지. 혹은 고블린킹처럼 전승에 대영웅으로 길이 남아야하는 존재조차도 주신의 영향력 확보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제거되었지. 아니면 토사구팽 당하든가. 아니면 주신의 행태에 불만을 품고 4세계로 와버린 경우도 있어. 또는 요괴처럼 종족특성상 죽으면 무조건 4세계로 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소중한 이의 기억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윤회의 궤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4세계에 발을 내민 존재들이 있지. 우리 666의 괴물들은... 크든 작든 간에. 주신이 만든 시스템, 혹은 그 ‘세계’의 다수에게 버림받아. 결국 4세계로 오게 된 존재들이야. 안 그래?”


“...그렇지. 그래서?”


“이 때문에 우리들의 대부분은 각자의 성향에 상관없이 ‘천 년 전 전쟁’에서 적극적이었고 엑스트라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당시 전쟁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어.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됐지? 처음에는 ‘전쟁’이었어. 전쟁의 역사로 이루어진 2세계의 군대나 3세계의 드래곤 캐슬의 드래곤들과 티탄과 신들. 초기 전투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천사들과 그리고 벨라작스가 끌고 온 마족들... 하지만 연합군들은 통일된 지휘체계가 없어서 각 세계별로 따로 움직였고 이 때문에 각 세계의 취약한 부분을 이용해서 우리 4세계는 손쉽게 격파할 수 있었지. 그래... ‘사냥’이 시작된 거였지.

2세계는 화력은 4세계 괴물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지만. 마법적인 저항이 존재하지 않으니. 서열 9위 증오의 저주로 그들의 지휘체계를 박살낸 다음. 레지나 연합의 소모품을 돌격시켜 보급을 말린 다음 밞아주면 되었고,

3세계의 드래곤 캐슬은 100명이 넘는 ‘666의 괴물’이 나서서 투입 되어야 했지만 나와 위치퀸이 끝없이 폭격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지. 그곳은 미사일에 의한 폭격이 취약한 마법의 성이었으니까. 드래곤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1세계의 병력은 허약하기 짝이 없었고 티탄과 신들은 그 동안 제대로 된 ‘적’을 상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엑스트라 괴물에게조차 찢어발겨졌지... 그 결과. 천 년 전 전쟁은 우리 4세계에게 너무나 유리하게 돌아갔어. 그래... 너무 유리하게 돌아갔지...”


실비는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눈앞에 보이는 형광등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우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죽였어. 단순히 상대의 군인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로 피난 가는 피난민부터 거주하던 민간인이든 간에.. 모두 4세계 괴물들의 이빨과 발톱 앞에 찢겨나갔지. 그게 설사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라도 상관없었어. 복수에 미치고, 제독이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서열들은 본래의 이성조차 마비된 체. 학살을 진행했으니까....”


당장이라도 피가 묻은 듯한 자신의 손을 보는 실비는 멍한 눈동자로 고개를 돌려 네메시스를 보았다.


“제독이 사용한 ‘명령’은... 설사 ‘666의 괴물’이라도 서열 10위권 안쪽이 아니면 따르게 만들어. 그것도... 스스로의 의지로 말이지... 제독.. 난 ‘군인’이야. 군인은 전쟁을 하되. 절대 민간인을 건들어선 안 돼. 군인이 상대하는 것은... 적군의 군인이지. 그것과 관계없는 민간인이 아니니까. 하지만 ‘천 년 전 전쟁’에서의 나는 ‘명령’에 의해 이러한 이성이 마비되었어. 죽이고... 또 죽였지. 드림랜드 전역에 버섯구름을 만들고, 도망가는 민간인 행렬에 백린탄을 뿌려 피난민들이... 그들의 아이들이 산채로 타들어가는 것을 보며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즐거운 듯이 웃었어.”


실비는 그 말을 하고는 품속에서 술병을 꺼내 병나발로 내용물을 마셨다.


“더 구역질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억지로 제독의 ‘명령’에 따른다는 기분도 아니었어. 오직 스스로가 원해서, 그런 학살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거든... 난 이것이 지금 와서도 너무나 후회가 돼. 제독.”


군인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 실비가 자신의 삶을 뒤돌아 봤을 때. 가장 후회할 만한 일을 꼽자면 당시 전쟁에서 네메시스의 ‘명령’에 따라 행한 일들이겠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역겨운 일. 하지만... 4세계 괴물의 기억력은 그 사실을 잊지 못하고 영원히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든다.


“...그건 내 ‘명령’의 영향 때문이야. 그리고 난 다시는 그런 이유로 ‘명령’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사실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 차라니 날 원망해라. 너희에게 ‘명령’을 행한 것은 나이니. 너의 원망을 받아야하는 것도 나야.”


당시에 모든 666의 괴물에게 ‘명령’을 사용한 것은 네메시스 바로 자신. 만약 그것으로 원망 받아야한다면 네메시스의 몫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실비를 설득하였지만 실비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독이 다시는 그 ‘명령’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플로라를 잃은 제독의 변화를 곁에서 지켜봐온 나는 잘 알아.. 그리고 누굴 원망하든 간에... 내가 내 손으로 그들을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난 군인인데도 민간인을 죽였고, 그 시점부터 글러먹은 거야. 그리고..”


“...그리고?”


“...제독을 이제 와서 원망한다고 하들.. 우리 4세계 괴물들에게 죽은 피해자들은 돌아오지 않아.”


실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빈 병을 지면에 대충 던지고는 천장만을 보았다.


“그들의 영혼은 모두 4세계 괴물들의 뱃속으로 사라졌고... 전쟁이 종전도 아닌 휴전형식으로 끝나버리다 보니 살아있는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플로라가 네메시스의 손에 죽은 이후.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직전이던 네메시스에게 급히 그녀의 환생방안을 던지며 휴전을 제안한 것은 빛의 주신 켈렌트. 이 때문에 네메시스의 폭주는 겨우 진정이 되었고 각 세계는 휴전상태로 천 년 간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이 되지 않았다. 차라니 어느 한 쪽이 이긴 상태로 종전이 되었다면 보상 문제를 합의할 수 있었겠지만 휴전이다 보니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 때문에 주신에게 소환된 필멸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한 체.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


그 사실에 네메시스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아니 설사 말한다고 하들. 그것은 변명일 뿐이겠지.


“우린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야. 한때는 피해자였지만... 동시에 가해자로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지. 그때의 피해자들의 눈에 비치는 4세계 괴물은 우리가 주신을 보는 거나 다름없어. 하지만 그들에게 보상을 해주기에는... 그들은 이미 모두 죽고 사라져있고 그나마 있는 거라곤 그들의 먼 후손들 뿐. 경제발전에 집중하느라 보상을 신경 쓰지 못한 4세계나 그런 그들을 총알받이로 써먹고도 제대로 보상하지 못한 주신이나 모두 반성해야 해. 그렇지?”


“...........”


‘천 년 전 전쟁’을 파보면 진흙탕 싸움. 어느 쪽이 딱히 낫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나락에서 구른 거나 다름없었다. 양측 다 더러운 것으로 따지면 최악이었으니까.


“주신들은 역사를 왜곡했어. 마치 자신들이 명예로운 승리를 한 것처럼, 혹은 전쟁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후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웃기지도 않는 결론처럼 말이야. 특히 빛의 주신 켈렌트가 하는 방식이지. 안 그래? 하지만.... 제독은...”


그녀는 몸을 돌려 네메시스를 보았다.


“한 점의 거짓 없이 ‘천 년 전 전쟁’의 역사를 쓰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가르쳤지. 이 때문에 4세계는 매해 행사마냥 제독과 ‘666의 괴물’들을 비난하는 기사들이 넘쳐흐르는 데도, 666의 괴물들의 반대가 있는 데도. 제독은 그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유지했어. 이 점만은 칭찬할 만해. 제독.”


“.....내가 행한 과거라면 떳떳하게 봐야만 하니까 말이지.”


“맞아... 그 얼마나 더러운 자신들의 역사였던 간에... 결국 우리 손으로 해버린 이상.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니까 말이야. 우리는 과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해. 그들을 보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과만이라도 끝없이 표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 거야.”


실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회상하는 듯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있던 지구에선.. 옛날에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났었어. 그곳에서 추축국이란 세력이 있었고, 그들은 연합군에게 패배했지. 추축국의 세력들은 전쟁 당시에 그들은 당시 전쟁에서 너무나 끔찍한 일들을 했었어.

인체실험, 인종 학살, 수용소 등... 그들은 인간이 얼마나 동족혐오로 얼룩진 종족인지 보여주었지.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당시에 패전국에 속해있던 두 국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어. 독일이랑 일본이란 국가를 알아? 제독?

독일은 나치 독일 때의 잔혹한 행위들을 숨기지 않고 우리처럼 낱낱이 밝히며 변명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잘못임을 철저하게 교육했지만 반면 일본은 이 부분을 교육할 때는 성의 없게 넘어가거나 절대 밝히지 않아. 오히려 후에 가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지. 또는 역으로 자신들이 핵폭탄의 최초 희생자란 것을 내세워 전쟁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해.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 스스로가 행한 일임에도... 그 사실에 대해 사죄해도 부족한 판에... 안한 척.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니까.. 물론 독일도 완전히 반성한 것은 아니야. 그들은 유태인에 대한 사과는 철저하게 했지만 당시 피해국가 중 하나인 아프리카 쪽의 약소국에 대한 사과를 그들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들 중 일부는 ‘나치 친위대’만의 범죄로만 축소하기도 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제독은 ‘666의 괴물’ 내의 반발이 있어도 당시 범죄를 모두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반성과 사과를 하고 있지.. 그게.... 먼 미래에서도 당신의 영원한 오점이 될 지어도 말이야...”


먼 미래에서도 4세계의 엑스트라들은 ‘천 년 전 전쟁’의 자료를 보고 네메시스를 비난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 일을 행한 네메시스로서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하는 멍에였다. 실비가 네메시스에게 칭찬하고자하는 부분은 그것이었다. 앞의 필멸자 국가들은 그러한 책임이 너무나 무서워서 그들은 행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네메시스는 그 오점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짊어졌으므로.. 그들과는 다르다고 실비는 네메시스에게 말하고 있는 거였다.


“...혼잣말이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제독. 난 이 말만을 당시에게 하고 싶어.”


실비는 심호흡을 하더니 네메시스를 보았다.


“또 다시 그딴 전쟁 범죄와 연관된 ‘명령’을 나에게 내리면 난 당신에게 총부리를 조준할 거야. 알겠어? 설사 서열 1위인 괴물인 제독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을 지어도! 마지막까지 제독에게 저항하다가 죽겠어! 이 말 이해해?”


“....응. 그때는 마음대로 해.”


어차피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666의 괴물들이었기 네메시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실비는 군모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그래도...”


“?”


“......그런 명령만 아니면 복종하겠어. 예를 들어 내 몸을 원한다든가..”


“그러한 명령을 너에게 내리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실비.”


“.....흥!”


이에 실비는 코웃음을 치더니 몸을 돌려 벽을 보았고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방문의 손잡이를 잡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물어봐도 될까?”


“빨리 묻고 꺼져. 제독.”


갑자기 신경질적이 된 실비의 태도에 어리둥절한 네메시스였지만 곧 입을 열었다.


“...제우스와 오메가를... 용서할 생각은 없지?”


“......”


실비의 고향행성을 몰살시키는 두 존재가 파괴의 주신 제우스와 시기의 오메가였다. 이에 실비는 오랜 시간 침묵하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절대 없어... 나에겐 그때 일은 어제 같은 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알겠어. 그럼 내일 봐. 실비.”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방문을 열고는 조용히 떠났고 그러자 실비의 곁에 빛이 반짝이더니 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도 어김없이 네메시스님에게 차이셨네요. 장군님.”


“다..닥쳐!”


이에 소총을 소환해 노아를 겨룬 실비였지만 노아는 그런 실비를 보며 귀엽다는 듯이 킥킥거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참고로 한국에서 생각하기에는 독일은 일본과 다르게 전쟁 범죄를 모두 반성하고, 피해국에 사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일은 일본에 비해서 과거청산이 깨끗할 뿐. 아프리카 쪽의 피해국에 대한 보상은 거의없고, 언급도 없습니다. 나치 독일에 피해를 입었던 나미비아 부족이 대표적이죠. 일본은..... 그쪽은 이웃국가다보니 독자여러분들도 잘 아실테니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알잖아요? 그곳의 역사관과 과거 미화는... 심지어 변명할 여지도 없는 카미카제조차 미화하는 곳이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8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31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8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5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3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2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1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1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2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35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0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2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3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29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2 3 27쪽
279 제 278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1 21.12.20 36 3 19쪽
278 제 277화 사냥하는 자와 사냥당하는 자 +1 21.12.20 31 3 15쪽
277 제 276화 사냥 준비 +1 21.12.20 33 3 20쪽
276 제 275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1 21.12.20 38 3 17쪽
275 제 274화 그녀의 꿈 속으로 +1 21.12.14 46 3 12쪽
» 제 273화 군인의 후회. +1 21.12.14 41 3 28쪽
273 제 272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 21.12.08 45 4 24쪽
272 제 271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 21.12.07 46 3 22쪽
271 제 270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1 21.12.06 43 3 28쪽
270 제 269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 21.12.06 43 3 19쪽
269 제 268화 괴물왕의 함정. +2 21.12.01 40 3 22쪽
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7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0 3 2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