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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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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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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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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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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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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4쪽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DUMMY

“훌쩍...! 훌쩍...!”


인간들이 다니지 않는 외진 산길.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두 개의 더듬이가 삐죽 튀어나온 한 미녀가 서러운 듯이 눈물을 닦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녀는 666의 괴물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서열 13위 괴물인 퀸이었고 아까전만 하더라도 네메시스의 일행들을 혼자 압도적인 힘으로 짓밟았던 존재였다. 그런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약한 모습으로 네메시스가 있는 방향을 자꾸 뒤돌아보며 미련이 남는 듯이 울먹이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네메시스님... 네메시스님... 히끅!”


거리로는 얼마나 될까?

이제는 마을과 거리가 꽤 멀어진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그늘로만 가득 찬 곳에 들어서자. 퀸은 서러운지 딸꾹질과 함께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동굴은 찾기 힘드니. 그냥 직접 만드는 것이 좋겠죠...?”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와 같이 불쌍한 모습으로 씁쓸하게 중얼거린 그녀는 발로 지면을 내려찍었고 그러자 퀸의 앞으로 검은색 동굴이 즉석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퀸은 그곳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가. 몸을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


천장을 올려다보니 그녀의 발 구르기로 만들어진 막대한 압력에 말끔하게 광을 날 정도로 평평하게 펴진 동굴 천장이 보인다. 이에 퀸은 상관없는 듯이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자신은 아까의 전투에서 상처가 하나도 나지 않았지만, 네메시스가 자신에게 한 독설에 너무나 상처받은 그녀였다.


히죽!


그러나 놀랍게도 폐인 같았던 그녀의 흐리멍텅한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온다. 퀸은 그 순간. 주저없이 자신의 뒷목에 설치되어있는 칩을 누르고는 중얼거렸다.


“...계획대로 ‘연극’은 마무리 완료했습니다.”


마치 혼잣말 같은 모습. 하지만 놀랍게도 미세하게 응답은 돌아왔다.


[수고했어. 퀸.]


퀸에겐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 그것을 들으며 그녀는 배시시 웃었다. 그 목소리는 다름이 아니라...


“처음부터 네메시스님이 계획한 일이었으니까요.”


자신의 왕이자. 곁에서 연모하는 존재의 목소리였기에... 그 목소리는 방금 전에 그녀를 꾸짖고는 쫓아냈다고는 결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온화한 목소리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은 꼬마 람히르가 여관에서 탈주한지 얼마 안 된 시간으로 돌아간다.


-----------------------------------------


“흐음. 꽤 괜찮은 종자들이 모였네요. 네메시스님께서 유전자를 개량해줬으니 4세계에서도 키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고...

이것들이 레지나 연합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 기대되는 군요. 후후.”


퀸은 침엽수로 보이는 어느 나무의 가지 위에 앉아. 자신이 드림랜드에서 모은 종자를 하나하나씩 눈앞으로 가져가며 미소 짓고 있던 중이었다. 본래라면 평소처럼 그 날 수집한 종자를 확인하고는 잠에 드는 게 그녀의 일상이었지만...

네메시스 일행들과 맞붙게 되던 날. 이변이 일어났다.


“.....음?”


저 멀리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향기. 그것은 극히 낮은 농도였지만 퀸이 감지하기에는 충분했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휙! 돌려 네메시스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네메시스님께서 제가 준 ‘레지나 일족의 꿀’을 개봉하셨나 보네요. 후후. 그럼 네메시스님에게 밥이나 얻어 먹으로 가야겠죠~♥”


그녀의 종족이 만드는 꿀인 만큼. 드림랜드에서 이 향기가 난다면 오직 그 이유뿐. 이에 퀸은 종자들을 자신의 먹이주머니에 넣고는 수 십 미터를 한 번에 뛰어오르더니 자신의 날개를 폈다.


“킁킁! 목표위치는 확인했고. 지금 만나러 가요~! 네메시스님~!”


그리고는 날개 짓 한 번으로 주위의 구름이 모두 밀려나가 맑은 하늘이 될 정도의 소닉붐을 일으키더니 냄새가 진한 곳을 향해 최속으로 날았고 곧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표정을 찡그리며 힘을 줄였다.


‘인간의 마을인가요.. 민간인에게 피해가 생기면 화를 내실 테니..

조용히 가야겠네요. 칫!’


인간 마을의 시장 지붕위에 내려앉아.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오르며 점점 진원지를 향해 다가간다.

마침내 코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삐죽! 들어 내려다보았고 바로 네메시스의 이름을 외치려고 했다.


“네!.... 음?”


자신의 왕인 네메시스는 안 보이고, 웬 천족 꼬맹이와 인간 검사의 모습이 보였고 레지나 일족의 꿀 냄새는 천족에게서 진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체취에도 흘러나올 만큼 진한 향기.

네메시스가 꿀 한 통 전부를 써버리기라도 한 걸까? 이에 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의 턱을 짚었다.


“......분명 이름이 람히르라던가요...?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어려진 것 보니.

탈피라도 한 걸까요? 아니.. 천사는 레지나 연합처럼 탈피를 하지 않은 텐데...? 뭘까요? 음?”


그렇게 의문을 담아보는 그녀였지만. 곧 람히르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눈에 이식되어있는 기계 의안으로도 미처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힘이 꼬마 람히르의 주위에 미세하게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주신을 관찰할 때나 볼 수 있는 모습. 이에 퀸은 자신의 뒷목에 있는 칩을 눌렀다.


[음? 퀸? 무슨 일이야?]


네메시스와의 직통 통신이었다. 아니 애초에 네메시스가 여행 중 ‘7대악’에게 하고자하는 계약은 7대악이 역으로 네메시스에게 연락이 가능한 기능이 있었고,

드림랜드 행성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퀸에게도 네메시스가 안할 리가 없는 계약이었다. 퀸은 자신이 본 사실을 모두 네메시스에게 보고하였고 그 시각은 네메시스가 켈렌트가 람히르에게 장난쳐둔 것을 확인한 직후였다.


[어떻게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일개천사가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아. 그건 내가 손을 써둬서 그런 거야. 어쩌다보니 우연으로 된 거지만... 그런데 지금 꼬마 람히르가 탈주를 했단 말이지....?]


[네. 혹시 모르고 있으셨나요?]


[응.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격리된 방안에서 람히르의 유전정보를 급히 연구하고 있었거든.

알려줘서 고마워. 다만...]


[?]


[지금 재미있는 ‘연극’이 떠올랐는데... 나를 도와주겠어? 퀸?]


[.....?]


[람히르가 지금 변이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현재 상태의 람히르에 대한 전투 데이터 좀 뽑아야겠어.]


[제가 그녀의 상대를 맡아달라는 건가요?]


[응. 다만... 너에겐 꽤 기분 나쁜 일이 될 거야. 퀸...]


[...흐음.. 전투 데이터부터 어떤 일인지는 대충 이해가 되지만.. 저만 나쁜 년이 되는 것은 사양이라고요? 네메시스님.]


[...보상으로서 내 입김이 닿는 엑스트라 정부 의원들을 이용해서, ‘연합’의 관세를 인하해주지.]


[에!? 정말로요!? 그런 조건을 내걸다니. 네메시스님답지 않는데요!?]


꽤나 파견적인 조건이었다. 엑스트라 정부의 의원들 중 절반이 네메시스의 입김이 몰래 닿는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을 이용해서 ‘연합’의 관세를 낮춰주겠다니? 네메시스가 그들에게 간섭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한다? 이에 퀸이 놀라서 묻자. 네메시스는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만큼 나에겐 그녀에 대한 데이터는 중요하거든. 지금 아공간으로 관찰 장비 보낼 테니까. 그것을 착용하고 람히르와 싸워줘.]


[...자료 수집도중 실수로 죽여 버릴 수도 있다고요?]


[아니. 람히르는 결코 죽지 않아. 죽을 위기나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네메시스의 자식’으로서 헤카테를 람히르의 무의식에 접근시킬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람히르는 내가 만들어둔 시스템에 의해 주신처럼 불멸자나 다름없게 돼. 그 후에는 네 요령대로 람히르와 놀아주면 돼.]


[....하지만 제가 천사와 싸울 명분은 없을 텐데요? 게다가 제가 습격한다고 해도 주신들의 눈치가 있고..]


[그건 걱정하지 마. ‘연극’의 각본을 지금 너에게 보내 줄 테니. 그대로 행하면 문제없을 거야.]


그 말과 함께 퀸의 옆에 공간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종이뭉치가 떨어졌고 퀸은 바로 그것을 짚어 내용을 읽더니 눈을 크게 떴다.


[흐음... 웬만해선 제가 하지 않을 더러운 일이지만... 네메시스님의 부탁이니 이번만은 따라주겠어요. 후후...]


[땡큐. 내 아공간의 ‘마인드 스태프’를 보내줄 테니까. 적절한 ‘배역’을 스스로 정해서 써먹어.]


[.....피해자는 안 만드는 것이 저희의 방침 아닌가요?]


[가끔씩은 그 방침을 무시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 있어.]


[....흐음... 마음에 들지 않군요. 뭐. 알겠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를 골라서 써먹도록 하죠. 다만... 네메시스님...]


퀸은 전송된 ‘마인드 스태프’를 짚으며 네메시스를 떠오르며 광기어린 미소 지었다.


[?]


[당신의 방금 그 말... 주신들도 자주 하고 다닌 말이란 것은 알고 계시죠? 특히 빛의 주신 켈렌트가 말이죠...]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그 놈의 빛의 주신이 입에 달고 사는 말들 중 하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


[...알고 있으면 됐어요. 다만 이 사실만을 알아주세요. 네메시스님. 만약 당신이 빌어먹을 주신 수준으로 추락한다면..... 저의 독니가 당신의 목을 물어뜯을 거에요.]


[아아. 그거야 물론이지. 내가 그 만큼 타락하게 되면 목숨도 함께 가져가. 내가 그런 꼴이 되면 플로라의 곁에 있는 것만 해도 그녀에게 해가 될 테니까..]


퀸의 살해협박에도 순응하는 한 점의 거짓이 없는 네메시스의 진심어린 말. 그 말에 퀸은 피식! 웃더니 저 멀리서 월검향을 뒤쫓아 오는 그녀들을 보고 말을 이었다.


[현재 람히르를 쫓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세레나님과 벨라가 보이는데. 저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람히르와 놀고 있을 때. 오면 같이 놀아줘. 너와의 전투는 저들에겐 성장의 기회가 될 테니까. 나쁘지 않지.]


[제가 힘 조절을 잘못하면 위험하다고요? 게다가 세레나님까지라니...]


[기술을 포기하고, 평생 동안 자신의 힘 조절을 해온 존재인 네가 실수할 거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않아. 너라면 딱 죽지 않을 정도만 가지고 놀 수 있겠지. 게다가 세레나는....]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아직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나약해. 4세계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선 경험을 쌓지 않으면 안 돼. 그런 의미에선 퀸. 네가 딱 좋아.]


[어머나! 그녀를 품속에 가둬놓기만 하고 어디로 안 보낼 거라 생각했지만 말이죠. 후후.]


[서열 2위의 괴물인 이상. 기본실력은 되어야하는 법이니까.]


[후후. 그렇다면 알겠어요. 세레나와 벨라가 오면 같이 놀아주도록 하죠. 그럼 네메시스님의 곁에 붙어 있는 주신들이 간섭하면 어떻게 할까요?]


[제우스는 지금 다른 차원에 보내진 상태라 문제없어. 말리고스는... 내가 맡아서 시간을 끌도록 하지. 마음껏 놀도록 해. 단 누군가를 죽일 경우. 네 목숨을 걸어야 할 거야.]


[이런이런. 속으로는 걱정하고 있는 건가요? 절 상대하게 될 네메시스님의 동료들을?]


[동료로서 걱정하는 마음은 당연하잖아? 물론 너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야. 너도 내가 반드시 지키고 싶어 하는 존재들 중 하나야. 퀸.]


그녀는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킥킥거리더니 적당한 쓰레기들을 찾아내고는 그들에게 발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하여간. 당신은 바보 같은 수컷이라니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암컷들은 많은데. 당신은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니.. 좋아요. 당신이 계획한 ‘연극’에 놀아주도록 하겠어요. 하지만.. 네메시스님.]


꼬마 람히르를 덮치려했던 이들을 ‘마인드 스태프’로 세뇌해가며 퀸은 물었다.


[이 연극을 진행하려면 제가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우리 특성상 무리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내가 ‘명령’으로 너의 기억을 일부 봉인해서 진행해야 해. 이 때문에 기억에 손 좀 대어야겠는데. 괜찮겠어? 퀸?]


[......정확히는 어느 부분이죠?]


[네가 나와 직통신이 가능한 것과 ‘연극’에 대한 것 정도? 그것만 손을 대면 너의 성격상 대략 내 계획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거야. 물론 나와의 대화는 기억에 미약하게 남게 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수준이라. 오히려 네가 연극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흐음., 그 정도라면 저의 기억 손대는 것은 문제없지만... 되돌려 주시긴 할 거죠?]


[일이 끝난 후. 1시간 후에 바로 돌아오도록 조치를 하겠어.]


[...받아들이죠. 그럼 연극을 잘 부탁드려요. 네메시스님]


잠시 뒤. 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 스태프와 자신이 세뇌한 이들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곧 어떤 상황인지 기억하고는 람히르와 월검향을 멀리서 지켜보며 입을 열었다.


“저 천사의 힘은 네메시스님에게 너무나 위험해.. 그렇다고 바로 제거하기에는 주신들의 눈길이 문제니.. 저의 자행성으로 유인해서 처리하도록 할까요? 자아! ‘배역’분들 제가 봐놓은 건물로 저들을 유인해주세요.”


쿠아아아아아!!


그 말과 함께 그녀가 세뇌한 이들을 뒤쳐나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이에 람히르와 월검향이 막으로 오는 것을 보며 퀸은 자신의 손에 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근데 내가 왜 이걸 가지고 있지? 이건 네메시스님 소유일 텐데....

뭐. 제가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죠. 음? 게다가 저는 왜 저 쓰레기들을 ‘배역’이라 칭한 걸까요?

음..... 모르겠네. 뭐. 상관없죠. 그럼 저 천사를 유인 할 곳으로 미리 이동해볼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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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정말 네메시스님의 계획대로 굴려가는 것 볼 때마다 무섭다고요. 네메시스님. 쿡쿡. 말씀하신 대로 수집한 자료들은 지금 보내고 있어요.”


퀸의 목 뒤에 있는 칩이 밝게 빛나더니 오직 그녀에게만 보이는 수많은 창을 띄웠고 그것들을 허공에서 터치하여 네메시스에게 보내기 시작한 퀸이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세레나가 제 목을 날려버렸을 때는 깜짝 놀랐다니까요. 하마터면 이 자료도 싸그리 사라져서 헛짓을 한 셈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화살이 다행히도 칩의 위를 지나쳐서 다행이지...”


퀸은 그렇게 툴툴거리고는 뒷말을 이었다.


“이것으로 네메시스님에게 전투 당시의 자료는 모두 보내드렸어요. 그런데 네메시스님... 이 자료들은 대체 어디다 쓰시려는 거죠? 네메시스님이 이유 없이 구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디다 쓰려는 지는 궁금하군요.”


[아. 이거? 내가 이전에 폐기했던 ‘네메시스의 자식’ 프로젝트와 ‘사도’ 프로젝트,

‘엑스트라 주신’ 프로젝트를 서로 연결하여 꽤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거든.]


“?”


[람히르의 육체는 현재 유일무이하게 ‘검은 피’와 결합하면서도 ‘네메시스의 자식’ 특유의 광기가 발현하지 않는 특이 케이스야. 그런 그녀를 헤카테를 이용해서 무의식에 접촉. 그 후에 ‘엑스트라 주신’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현재는 인공적인 주신으로서 그녀를 완성시켰지. 물론 내가 프로젝트를 비활성시켰기 때문에 지금은 너와 싸울 때와 같은 성능은 내지 못하지만...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활성화시킬 수 있어. 그리고 ‘사도’ 시스템을 이용해서 람히르에겐 나의 ‘사도’로서 전투에 필요한 지식을 무의식적으로 집어넣는 것도 성공했지. 그 결과는 대성공.

이것으로 그녀는 나의 첫 번째 ‘사도’이자. ‘엑스트라 주신’의 완성품으로 재탄생하였고 그런 람히르의 유전정보는 분석이 끝나서 내가 수집해둔 상태야. 퀸. 그녀와 직접 맞서본 소감은 어때?]


“....잠재력만큼은 훌륭하군요. 그래봤자 서열 두 자리 급이면 충분히 때려눕힐 수 있는 수준이지만.”


[장기전으로 가도?]


“......흐음... 주신 수준의 장기전이 가능하다는 건가요?”


[응. 나의 날개로부터 막대한 힘을 지원받기 때문에, 사실상 주신의 ‘아종’에 비슷해. 사실상 현재 그녀의 육체 상태는 주신과도 별 차이가 없어.

애초에 ‘엑스트라 주신’ 프로젝트는 창조주가 주신을 만든 것을 흉내 내어 인공적인 주신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이기에 당연한 결과긴 하지만.. 그녀는 ‘사도’로서 아티팩트와 각종 무기 등을 내 아공간에서 원하는 만큼 끌어다 쓸 수 있지.

그런 그녀가 경험이 쌓이게 된다면... ‘7대악’과 맞서도 그녀는 지지 않을 정도일 걸?]


“...말도 안 되는 괴물을 만들어내셨군요.

휴우.. 하지만 그런 그녀가 1세계 출신의 천족이란 것은 알고 계시겠죠? 람히르가 1세계에서 켈렌트 편을 선다면 꽤 골치 아파진다고요?”


[맞아. 그런 실력의 람히르가 주신들의 편을 들면 곤란하지. 하지만 이번 일은 그런 위험부담을 감당할 가치가 있었어.]


“....?”


[내 날개의 갯수는 몇 개일까? 퀸?]


의외의 질문이 네메시스에게서 돌아왔다. 이에 퀸은 설마?!라는 표정으로 놀라움으로 눈을 크게 뜨더니 외쳤다.


“설마 ‘사도’는.... 네메시스님의 날개 수만큼....?”


[응. 이번 일을 통해 내가 분할 시켜둔 날개 숫자만큼... ‘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 물론 한 속성당 한 명만 유지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내가 만든 ‘사도’가 어떤 이유에서 죽더라도 바로 교체가 가능해. 만약에 내가 죽지 않는 이상은 말이지. 만약 람히르가 적대세력으로 돌아설 경우. 우리 4세계 측엔 7명의 ‘사도’가 있을 것이고, 람히르와 연결된 내 아공간과 권한은 정지되겠지. 그러면 아무리 두 개의 속성을 이어받은 람히르라도 사도 하나를 상대하기 힘들 걸?]


네메시스는 그렇게 전하고는 잠시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에 람히르의 유전정보와 데이터를 얻은 것이 컸어. 이걸로 인해 내 ‘검은 피’의 흉폭성을 억제할 방법은 찾아냈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양산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것으로 4세계는 더욱 발전할 수 있겠지.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너에게 부탁하게 된 거야. 퀸. 이 점에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꼭 사례를 하도록 하지.]


그렇기에 네메시스란 괴물은 각 세계에서 온 주신들의 감시가 자신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번 일을 벌인 것이었다. ‘검은 피’에 안정된 람히르의 유전정보도 있겠다, 퀸이 그녀와 싸우면서 얻은 데이터도 얻었으니. 네메시스가 4세계로 간다면 얼마든지 현재 람히르와 같은 ‘사도’를 양산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럼 주신들의 동태는 어떤가요?”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는 내가 꼬마 람히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방안에 처박혀 연구하고 있다가. 자신에게 듣고 바로 람히르를 구출하러 간 줄 알고 있을 걸? 이 점은 말리고스가 이번 일의 증인이 되어주기에는 충분하지. 제우스는 자기 스스로 로리콘 인증하다가 다른 차원에 쫓겨났고... 멀리서 느껴지는 용의 여왕과 시온, 크로노스의 시선도 구체적인 것은 파악할 수 없을 거야. 아마 제우스가 그들에게 자기만의 통신망으로 이번 일에 연락을 넣겠지. 다만 1세계의 벨라작스와 켈렌트는 잘 모르겠어. 그들의 기척은 전혀 감지되지 않아. 하지만... 주신들은 내가 계약을 7대악에게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통화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기 힘들 거야. 설사 눈치 챈다고 하더라도. 이 통신망은 내가 직접 만든 프로토콜로 암호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주신으로서는 결코 읽을 수 없는 구조야. 이것을 읽으려면 주신 자신들이 내가 지금 7대악과 맺고 있는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불가능. 주신들 입장에선 이번 일은... ‘작은 소동’에 불과해. 퀸이란 서열 13위 4세계 괴물이 스스로의 오해 때문에 주신과의 마찰을 피하고자 자신의 ‘자행성’으로 ‘네메시스의 일행’을 부른 후. 싸우다가 내가 막은 사건으로 끝나겠지.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는 없고, 피해자들의 사과도 받았지. 이것으로 주신들이 이 이상 조사해봤자. 알 수 있는 것은 없어. 람히르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조건에 맞는 람히르가 ‘우연히’. 내가 이전에 만들어서 ‘폐기한 프로젝트’에 알맞은 적합자라 일어났다고 둘러대면 돼.]


빠져나갈 구석은 많고, 증거는 없으며, 주신들은 퀸이 이 사실을 폭로하지 않는 이상. 자세한 내막을 결코 알 수 없었다. 네메시스가 꼬마 람히르의 탈출을 듣고 난 후. 만든 급조한 계획인데도 4세계로선 많은 이익을 얻자. 퀸은 네메시스를 생각하며 질린 얼굴을 했다.


“......정말이지... 가끔씩은 제가 보기에도 네메시스님은 무섭다고요. 자신이 얻을 이익은 최대한 취하면서...

자신만은 주목받지 않게 무대 뒤에서 움직이신다는 점이... 으으. 소름 돋아라.”


퀸은 그렇게 과장하며 떠는 모습을 하더니 네메시스에게 현재 생각나는 의문을 던졌다.


“대체... 왜 이렇게 힘을 추구하시는 거죠? 우리 괴물들은 그대로도 충분히 강하지 않나요?”


[흐음... 퀸. 붉은 여왕 이론 알아?]


“붉은 여왕이라면... 14위 레퀴엠?”


주위를 붉게 만들면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적들을 신나게 도륙 내는 레퀴엠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칭하겠지만. 네메시스는 퀸의 말에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 레퀴엠 말고;; 이건 인간들이 주장한 가설인데.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하며 경쟁하기에 현재의 위치에 있으려면 우리는 계속 달려 나가야만 해.

현실에 안주하고 멈춰버리면, 옆의 경쟁자들이 우리를 추월해버리게 되거든. 이 가설대로, 우리 4세계 괴물은 강해. 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괴물들의 세대는 교체되고, 스스로의 혼란으로 자멸할 수도 있지.

반면에 주신들은 영원이란 시간동안 계속 발전해나가. 언젠가 우리 4세계를 추월할지도 모르지.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자리에 있기 위해서라도 계속 달려 나가야해. 그래야만... 우리는 평화를 얻을 수 있어.]


“흐음... 발전이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주신들이 저희들을 넘어선다라... 상상조차 안 되는 걸요? 차라니 모든 것을 멸망시키는 외계인이 갑자기 떡! 하고 나타나서 주신들과 4세계 괴물들을 동시에 밟는 무력으로 정복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겠어요.”


[......................]


“네메시스님?”


[...아니야. 지금 조금 놀라서.]


“???”


[...아무튼 이것으로 연락을 끊도록 할게. 한 달 동안 괜찮겠어?]


“한숨 자면 되죠. 수명제한도 없는 저희 4세계 괴물에겐 한 달 쯤은... 한 순간이라고요? 후후. 한 달 뒤에 찾아뵙도록 할게요. 네메시스님.”


[응... 이번 일은 정말 미안해.. 너를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게다가 널 다시 만날 나의 일행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걸...?]


“괜찮아요. 네메시스님. 대신 네메시스님이 말한 약속이나 잘 지켜주세요.”


[내가 약속을 어긴 적이 있던가? 그리고 항상 너에게 말하지만... 내 곁에서 일 해줘서 항상 고마워. 퀸.]


“네. 네메시스님... 저도요. 후후.”


그것을 끝으로 네메시스와 통화는 끊겼고 퀸은 오랜만에 자신의 껍데기를 벗어 의태를 풀더니 자신이 만든 동굴 안에 몸을 누우며 자신의 더듬이를 앞발로 닦았다.


[설사 제가 장난삼아 말한 멸망이 오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날개를 접고 생체 리듬을 한 달 뒤로 맞추더니 동굴 입구를 앞발로 보낸 흙으로 막았다. 그 안에서 퀸은 서서히 잠이 들며 페로몬 언어로 중얼거렸다.


[저는 당신의 곁에 있겠어요... 네메시스님.... 쿠우...]


이때의 퀸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말로 그러한 종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멀지 않았음을.. 현재 단잠에 빠진 그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이번 퀸의 소동은 사실 네메시스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꿈에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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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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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1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2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35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0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2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2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28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2 3 27쪽
279 제 278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1 21.12.20 35 3 19쪽
278 제 277화 사냥하는 자와 사냥당하는 자 +1 21.12.20 31 3 15쪽
277 제 276화 사냥 준비 +1 21.12.20 32 3 20쪽
276 제 275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1 21.12.20 36 3 17쪽
275 제 274화 그녀의 꿈 속으로 +1 21.12.14 46 3 12쪽
274 제 273화 군인의 후회. +1 21.12.14 40 3 28쪽
273 제 272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 21.12.08 44 4 24쪽
272 제 271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 21.12.07 45 3 22쪽
271 제 270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1 21.12.06 43 3 28쪽
270 제 269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 21.12.06 43 3 19쪽
269 제 268화 괴물왕의 함정. +2 21.12.01 40 3 22쪽
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6 3 17쪽
»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0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3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4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1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4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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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4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4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4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4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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