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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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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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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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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24쪽

제 272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DUMMY

뿅! 뿅!


꽤 시끄러운 소리가 울러 퍼지는 실비의 우주전함인 ‘아담의 배’의 한 구석.

벨라와 세레나는 자신들의 키만 한 커다란 기계 앞에 앉아 열심히 조이스틱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이번에는 절대 안 져요!”


“노력해봐. 세레나! 크큭!”


그렇게 용의 여왕의 딸인 벨라에게 도전을 하며 마음을 불태우는 세레나였지만.

잠시 후 그녀는 새하얗게 탄 모습으로 멍하니 앉은 체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또...져버렸다...”


“....세레나? 왜 그래?”


그제야 도착한 것은 현재 바에서 미니건으로 살아있는 목표물인 두 명의 주신을 사격하고 있던 실비에게 식사 등을 가져다준 네메시스와 람히르였고 이에 세레나는 지친 듯이 손가락으로 벨라가 하고 있는 것을 조용히 가리켰다.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게임이네? 그것도 상당히 구식이군... 이것이 이곳에 있다니 실비의 취향인가?”


지금까지 벨라와 세레나가 하고 있던 것은 조이스틱과 4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흔하디흔한 오락실 게임 중 하나였고 장르가 격투 게임인 것이 보이자.

네메시스는 살짝 미소 지었다. 이에 게임을 잠시 쉬고 있던 벨라가 그에게 물었다.


“음? 의외네? 금욕주의에 가까운 당신이 이런 게임에 흥미 있을 줄은 몰랐는데...?

나도 드래곤 캐슬에 있는 어머니에게 배운 거거든.”


“게임은 4세계의 스포츠거든. 물론 단순히 격투게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로 나누어서 즐기긴 하지만..”


네메시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벨라의 옆 자리에 앉았고 이에 람히르는 스스로의 턱을 짚으며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스포츠라면 보통 축구나 승마 같은 경기를 말씀 하시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이것을 스포츠라고 하시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인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4세계의 사정이 있어. 람히르.”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며 순식간에 벨라의 캐릭터를 K.O.시켰고 이에 벨라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옆에 있는 네메시스를 보았다.


“...대체 얼마나 연습한 거야?”


“현재하고 있는 이 게임 시리즈 정도면.. 44361번? 별로 안했어.”


“...망할!”


그 말에 어떻게든 저항하는 벨라였지만 곧 3초를 못 버텨서 공중에 띄워지더니 벽에 등을 진 체.

두드려맞기 시작하였고 곧 절망의 K.O. 화면이 차올랐다. 이에 벨라는 조용히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아까 하던 말이나 계속 해봐. 네메시스.”


“본래는 우리 4세계도 다른 세계들처럼 신체를 이용한 스포츠를 하려고 했어.

여러 가지 있잖아? 축구라든지 농구 같은 공을 이용한 대표적인 것들. 하지만.... 첫 예행 실험 날 조금 사고가 생겼지..

‘노아’! 들려?”


[언제라도 들립니다. 말씀만 하세요. 네메시스님.]


“혹시 영상매체로 저장한 당시 4세계 축구 기록 있어?”


[물론입니다. 당시 실비님께서도 이 함선을 소환한 체. 공중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여드립니까?]


“저쪽 벽을 스크린 삼아서 보여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그 말에 그들이 있는 방 전체가 어두워지더니. 네메시스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벽에만 빛이 떠올랐고 곧 녹색의 잔디밭이 인상적인 축구장이 영상으로 떠올랐다.

그곳의 가운데에는 검은색 털과 어깨에 메고 있던 전동기타가 인상적인 한 고양이 수인이 걸어 나오며 외치고 있었다.


[자아! 오늘 4세계 최초로 축구 경기를 해설을 하게 된. 서열 119위 아이돌 러브멘탈이다냥.

오늘 경기가 비록 연습 겸 실험경기라지만 모두 즐겁게 놀아주길 바란다냥!

이곳에서는 ‘능력’이나 마법 등은 절대 금지! 오직 신체 능력으로만 플레이하고,

밸런스는 양측 다 같은 종족비율로 맞추었다냥. 오늘은 언제까지나 놀기 위한 것이니.

꼭꼭 분노를 억제하고, 그걸 못 참아서 발톱으로 상대 팀을 할퀴거나 이빨로 물어뜯으면 레드카드를 받을 각오로 해라냥?

알겠냐냥?]


그 말에 양 측 팀을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그녀는 휘슬을 불었다. 종족만 다양하게 섞여있지 유니폼으로 양측 팀을 구별한 것을 보면 평범한 축구경기였다.

하지만...


[으아아아아악!! 내 다리! 내 다리!!!]

[내 무릎이 살을 찢고 빠져나왔어! 살...살려줘!!!]


“..........”


공을 뺏으려고 태클을 걸었을 뿐인데도. 종족에 따른 신체적 능력 차이인지.

순식간에 다리가 잘리는 괴물부터, 무릎 뼈가 살을 찢고 나오는 것은 예사이고 공을 이끌기에는 몸 구조가 부적절한 종족에, 키퍼가 공을 던지니 그 충격파에 길을 막고 있던 모든 괴물이 하늘로 치솟는 것도 모자라 상대 골키퍼까지 공격해버린 상황까지.

그야말로 난장판이 일어났고 이에 그 영상을 보고 있던 모든 이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크아아아악! 못 참아! 한 판 붙자!!!]


[이 빌어먹을 놈들아! 페어플레이 엿 바꿔 먹었어?!!]


[너희가 먼저 시작한 거야! 너희 골키퍼가 공으로 5명 넘게 공중으로 날린 것 못 봤어?! 그 공을 받은 우리 골키퍼는 현재 기절해버렸다고!]


라고 하면서 시작된 4세계 괴물들의 패싸움. 난잡한 축구경기로 악명 높은 중국축구조차 명함을 못 내밀정도로 녹색의 운동장이 피로 물들여진다.

이에 러브멘탈은 물론이고 하늘에서 관전하고 있던 실비도 축구장으로 뛰어내려 막으로 갔고 그 외 다른 666의 괴물들도 싸움을 말리러 급히 축구장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영상은 끝나게 되었고 방 안이 밝아졌다.


“......축구 맞죠... 저거?”


“.....아닌 것 같아.”


“.....막장인데?”


해당 영상을 본 그녀들의 간단명료한 평가. 이에 네메시스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보시다시피... 4세계는 너무나 다양한 종족이 섞여있다 보니까. 공으로 하는 스포츠가 부적절하기도 하고,

이 상태로는 설사 하게 된다고 하들. 일부 종족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려.

게다가 가뜩이나 강력한 육체다보니. 일부로 상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았는데도 다리가 잘리는 것은 매우 귀여운 수준이고, 패시브형 ‘능력’에 저주에 걸리는 등 이래선 선수 수명이 1년도 되지 않을 걸?

게다가 우리 괴물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폭력성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자 하니...

이 때문에 우리 666의 괴물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


네메시스는 그렇게 길게 긴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를 긁적이고는 입을 열었다.


“이 때문에 나는 모든 666의 괴물들을 호출해서 종족 구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고민했었지.

하지만 종족에 따른 차이가 너무나 크잖아?

그렇다고 스포츠를 안 하자니. 괴물들의 신체적 욕구를 풀 만한 수단이 마땅히 없고...

그 결과 나온 것이....”


“현재 내 앞에 있는 ‘게임’이었다고?”


“정확히는 E스포츠라고 불러야하는 물건이지만 말이지.

이거라면 스포츠 도중 상대의 사지를 자르거나 목숨을 위협하지 않고, 또한 게임 내부에서는 공평한 조건을 세워서 싸울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종족에 따른 게임기만 만들어두면 같은 게임 내에서 종족 구별 없이 즐길 수 있고 캐릭터에 의한 전투 욕구의 대리만족이 가능하다보니 E스포츠를 우리의 스포츠로 선택하게 된 거야.”


네메시스는 그 말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들이 있는 방을 둘러보며 다른 게임들도 있는 것을 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게임이란 것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새 작품이 나오게 되고, 기존 작품이 물러나는 경향이 크지만...

우리 4세계 괴물에겐 꽤 애틋한 존재들이야.

좋든 싫든. 우리는 게임 내에서라면 4세계의 다양한 종족이 구별 없이 평등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

그 상대가 설사 필멸자라도 말이지...”


“괴물이 필멸자하고도 게임을 같이 해?!”


“응. 파괴의 주신 제우스와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의 동의를 얻고, 해당 게임을 연결해야하지만.

그렇게 연결된 게임은 우리 4세계 괴물들도 특정 국가의 위장신분으로 필멸자와 같이 즐길 수 있어.”


“그건 반칙이잖아!!!!”


4세계 괴물들의 동체실력과 반응속도로 따지면 그야말로 반칙 그 자체. 하지만 네메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벨라. 너의 걱정을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 4세계 괴물들이 E스포츠에서 우승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뭐?”


이에 벨라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고 네메시스도 그 시선의 의미를 아는지. 그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분명 필멸자가 신체능력으로는 우리를 따라올 수 없는데 말이지... 이상하게 그 필멸자들하고만 붙으면 4세계 괴물들이 항상 영혼까지 털린단 말이야...”


“대체 뭐죠? 그 전투종족은?”


대체 그 어떤 필멸자 종족이 4세계 괴물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천성적인 전투를 좋아하는 마족조차도 그럴 수는 없었다. 이에 세레나는 의문을 네메시스에게 던졌고 네메시스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입을 열 뿐이었다.


“필멸자 중 인간. 정확히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 칭하는 놈들인데.. 나라는 작지만 E스포츠에선 그냥 절망의 사신 같은 놈들이야. 그들에겐 4세계 괴물도 예외 없어.”


“.....무언가 유전자 조작하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지?”


“평범한 인간들이야.”


“....이해가 불가능한데?”


평범한 인간들이 그런 일을 해낸다는 사실에 벨라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하여 설명했다.


“정확히는 그들의 교육 시스템이 ‘그들을 4세계 괴물조차 뛰어넘는 초인으로 만들었다’가 맞지만 말이지.”


“?”


“그들은 수명을 대략 100세로 잡을 때. 인생의 1/4를 공부라는 학습기간으로 보내. 여기까진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그 과정. 8세~19세까지 학교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학습시간이 길어져. 약 19세 이르게 되면....

0시 수업이라는 비효율적인 8시에 시작하는 수업부터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22~23시에 끝나게 돼.

아! 참고로 이 행성의 하루주기는 24시간이야. 벨라스트라즈.”


“네메시스. 내가 뒷말을 잘못들은 것 같은데... 8시에서 22시면.. 학습시간이 14시간?! 미친 거 아니야?

개네. 필멸자잖아! 수명도 얼마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적 한계가 있는데.

그 시간을 전부 집중해서 공부한다고? 아무리 중간에 식사시간이 있다고 해도....

절대 무리 아니야?!”


벨라는 그 시간표에 경악해서 외쳤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불가능하지.

그렇게 집중하면 천하의 4세계 괴물이라도 곧 빌빌 거리게 될 걸?

이 때문에 대부분의 그곳 학생들은 만성수면 부족에, 아침에는 꾸벅꾸벅 거리다가 저녁에 정신이 맑아지는 특이체질이 생기지.

이때는 저녁에 아무리 빨리 끝나도 22시.

설사 학교에 지진이 일어나도 학교라는 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학생들을 가둬.”


“.....마치 가축 같은 느낌이네.”


“맞아. 이 때문에 이들은 제대로 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가지지 못해.

그럼 이들이 집에 돌아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잠들기 전. 1~2시간 정도 남겨둘 때.”


“....게임. 그거 말고는 전혀 없겠어.

게임이라면... 별 다른 준비가 없어도 바로 즐길 수 있고...

끝난 후. 바로 끄고 침대에 잠에 들 수 있을 테니...”


“맞아. 게다가 내가 말한 나이에서 필멸자가 어려도 마찬가지야.

그때는 학원이라는 추가교육시간으로 저녁 시간을 채우거든. 이 때문에 그들은 자기 전의 몇 시간밖에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 이들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창구는 게임이 전부야. 이 때문에 그 국가의 모든 아이들이 게임이란 매체를 접하고,

그곳에서 실력에 두각을 드러낸 아이들이 모여 아귀다툼을 하는 거야. 이 때문에 경쟁하는 게임으로는 한국인을 이기는 것은 4세계 괴물이라도 무리.”


“굳이 그렇게 경쟁하거나 싸울 필요가 있어? 게임은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


게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벨라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들어왔다.

그 중에는 평화적인 것도 있고 서로가 협동하여 목표를 이루는 것도 있다. 그런데 왜 꼭 경쟁하는 게임만?

이 사실에 의문이 든 그녀는 그렇게 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씨익 웃더니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벨라스트라즈. 넌 아이들이 뭐라고 생각해?”


“.....어른을 비추는 거울?”


가장 원초적인 대답.

아이란 한없이 자신의 부모의 행동이나 습관을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그 성장에 따라 아이가 어른으로 되어간다.

이에 네메시스는 정답이라는 듯이 미소 지었다.


“맞아. 아이들은 흔히 성장한 개체를 보고 성장해 나가.

아이들의 행동은 전부 그들의 부모의 행동을 닮아있지.

하지만 내가 아까 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디서 생활할까? 이걸 뒤집어 생각해 볼래?”


“....학교. 그들이 자라나면서 부모 대신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집보다 오래있게 되는 그곳뿐이니까...

나는 그곳의 교육방식을 잘 모르겠지만...

혹시... 그곳에서 서로를 경쟁시켜?”


“정답. 정확히는 국가의 모든 아이들을 해당 학년에 따라 분류하고 그들끼리 계속 경쟁시켜. 그리고 숫자로 그들을 나누지.

그런 행태가 고스란히 게임이란 매체에 녹아들게 된 거야.

1등급을 받는 아이는 게임에서도 1등을 받고자 하고, 반대로 꼴등을 하게 되는 아이는 게임에서만이라도 1등을 하고자 노력해.

이 때문에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물어뜯고 그 결과 탄생하는 거야...”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비웃었다.


“4세계 괴물만큼이나 삐뚤어진 괴물들을 말이지...

이러다보니 경쟁하는 게임 분야에선 4세계 괴물이라도 한국인들을 절대 이길 수가 없어.

우리 4세계 괴물에겐 그곳은 욕구를 분출할 수많은 곳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들에겐...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남은 욕구 분출구거든. 게다가 게임 내에선 능력치도 어느 정도 밸런스 맞춰지니...

이 둘이 붙으면 그 결과는 당연할 수밖에 없겠지?”


“...끔찍하네요... 정말로....”


한국인들이라는 필멸자들이 모두 천성적으로 게임을 잘하고 싶어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오직 그것뿐이기에.

그들은 게임을 잘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 외에는 그들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재능과, 스스로의 취향과 욕망도..

그것을 찾을 시간조차 없으므로 그들은 어쩔 수없이 게임이란 곳에 몰리게 되는 것이었다.

이 사실에 람히르는 경악하며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고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웃긴 사실은...

이런 유일한 욕구 분출구인 게임조차도 아이들에게서 빼앗아가려는 그곳의 사회지.

그들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게임은 악’이라고 규정해버렸어.

정말 바보 같은 일이야.. 설사 그렇게 규정해서 게임을 그 세상에서 지워버린다고 하들.

아이들은 새로운 욕구 분출구를 찾아 그곳으로 갈 뿐인데 말이지... 욕망은 풍선과도 같거든...

풍선을 처음 누르면 간단하게 억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공기는 옆으로 빠져나가 그곳을 부풀리지... 욕망은 억압 되서는 안 돼.

최소로 억압하고 그것을 해방할 공간을 마련해줘야 하는 법이야..”


“네메시스... 당신 말을 들으니 난 한 가지 의문이 들어.

그렇게 가축같이 교육받는 아이들인데... 그렇게 까지나 한 교육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있긴 있지. 19세까지는 책의 내용을 외워서 문제 푸는 것은 잘해.

하지만... 대학교란 곳에 가면 순식간에 잊어버리지.

그때쯤 되면 자신의 전공과목 빼고는 다른 국가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못할 걸?

실전에 응용하는 방법을 그들은 전혀 배우지 못했거든.”


“...그러면 교육이 의미가 없잖아!

애초에 교육이란 것이 후에 쓰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인데.

그걸 잊어버리면!!! 삶의 1/4이나 가르치는 것은 막대한 시간과 효율 낭비잖아!!!”


“맞아. 게다가 부작용도 안고 있지.”


“부작용?”


“게임으로도 해소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예를 들어 가정의 불화던가. 성적에서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러한 욕구는 모두 어디로 향할까?”


“....취미생활을 찾아 그것으로 푼다?”


다른 세계에 거주하는 존재들로서는 가장 모범적인 대답. 하지만 벨라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는 대답이었다.


“그게 모범적인 대답이지만... 그곳은 각 수업시간 사이의 쉬는 시간이 10분 정도야. 이 사이에 너라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겠어?”


“....무리...겠지... 그럼 그런 욕구들은 어디로 향하는데?”


“학우. 정확히는 자신의 ‘경쟁자’라고 해야 한달까?

아이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보복당할 염려도 적고, 자신들의 무리와 ‘다른’ 아이들을 노려.

그 아이를 희생양 삼아.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는 거야. 이를 테면... 폭력성이나 그런 것으로 괴롭히며...

자신에게 쌓인 삐뚤어진 욕망을 푸는 거지.

흔히... ‘학교폭력’이라고 알려진 형태로 말이야...”


“맙소사! 그건 미쳤잖아! 아이들이 정말로?”


“응. 게다가 장소도 좁은 학교 내부다보니.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또한 학교에선 이것이 알려지면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라 여겨서 웬만하면 덮어버려.”


“...그런 거라면... 당연히 막아야 하잖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데! 그건 광기나 다름없어!!!”


“맞아. 막아야 하지..

하지만... 성적이 낮은 몇 명의 아이들의 희생 하나로,

다른 학생들의 모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높일 수 있으면 어떨까?

이러면 게임이란 욕구 해소구가 없어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사회 전체에 퍼져있으면 어떨까?”


“...끔찍해... 미쳤어.. 그건...”


그야말로 공리주의가 극단에 이르면 이럴까?

벨라는 스스로의 떨리는 팔을 잡으며 중얼거렸고 람히르도 씁쓸하게 그 말을 듣더니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게다가.... 그런 환경에서 이루어진 교육이...

물고기에게... 나무 타는 법도 가르치고, 땅을 달리는 법을 가르치는 경우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요?

사회에서 보기에 그저 성적이 낮은 아이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좋은 질문이야. 람히르.

너의 말대로야. 이 때문에 물고기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달리는 법이나 나무 타는 법을 가르치다가 그대로 재능을 묻어버리는 경우가 그 국가에선 많아.”


“그럼 어째서 안 바뀌는 거죠? 국가에선 막대한 손해잖아요?”


“맞아. 손해지.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자신들이 아이들을 절대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식들을 무조건 그렇게 교육하고 학교에서 빠져나오지 않길 바라는 학부모,

학생들이 빠져나와 사고를 침으로서 자신의 집값이 내려가질 않길 원하는 땅주인들,

이 방법으로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자들... 등.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가 그곳에 뒤섞여 마치 얽인 실타래처럼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은 풀기 어려워...

하지만 이런 실타래를 풀지 않는 이상 교육의 개혁은 절대 무리야.”


“....그래도 재능이 전부 다른 아이들을... 같은 방식으로 한 교실에 몰아서 가축처럼 교육한다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만 하더라도 ‘마나’를 이용해 마법에 재능이 있는 존재가 있고,

‘마나’로 검을 단련하는 것에 재능이 있는 존재가 있고, ‘혼돈’을 사용하는 주술에 재능이 있는 존재가 있는데...

그들의 재능도 이렇게 다양할 텐데...

그런데도 바뀌지 않다니... 이상하잖아요!”


“학교교육의 최초는.. 본래 공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위한 교육이었어.

오와 열을 맞춰서 그들을 세우고, 감독관에게 노동자가 질문하는 것처럼 손을 들어 질문하는 방식을 넣었지.

왜냐하면 당시의 학교는 컨테이너에서 오와 열을 맞춰서 제품을 조립해야하는 노동자를 교육해야 했으니까 말이지.

이 때문에 과거에는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 따위는 필요 없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본래라면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 환경도 바뀌어야 하지만... 그곳의 교육은 80년 전. 미국에서 공장에 일할 노동자를 훈련할 때랑 전혀 바뀌지 않았어.

끽해야 바뀌는 거라곤 교과서의 내용 뿐. 여기서부터 현실과의 괴리감이 생기는 거야.

분명 아이들의 재능은 전부 다르고, 교육으로 그걸 개화시켜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는데... 그것을 바꾸지 않고 과거부터 확립된 교육방식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그 아이들이 커서 다시 주입하고..

말 그대로 재능을 죽이는 악순환의 톱니바퀴가 끝없이 돌아가는 거지. 정말 4세계에서 바라볼 땐.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야. 우리 4세계 괴물들은 사회와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서 당연히 바꿔나가지만..

그곳은 사회와 환경이 바뀌어도 그대로니까 말이지. 이것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 국가의 많은 아이들의 재능은 결코 꽃피지 못할 걸?

만약 그랬으면 노벨상 5개쯤은 챙겼을 텐데. 슬픈 곳이지.

물론 그 덕에 노벨상 받을 예정이었던 그 아이들은 현재 4세계 측에 싼값에 스카우트 되어서, 4세계를 위해 잘 일하는 중이지만 말이야. 후후.”


“네메시스. 당신이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야?”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보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물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리. 내 입김이 닿아있는 여당이랑 야당의 의원이 몇 명 있지만,

그들만으로는 절대 못 바꿔. 이건 사회의 구성원들이 하나 둘 인식을 바꿔서.

사회 스스로가 바꾸지 않는 이상. 아무리 나라도 바꿀 수 없어.”


“...오래 기다려야겠네.”


“맞아. 하지만 언젠가 바뀔 거야.

필멸자들은 끝없이 세대교체를 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 둘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언젠가 개선되겠지.

‘변화’는 필멸자들의 상징이야. 난 그들이 언젠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다음 세대의 재능을 개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어.

난... 필멸자들을 믿으니까.”


네메시스는 그 말을 하고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더니 옆에 있는 투명 유리로 된 방을 손으로 탁! 탁! 치며 물었다.


“뭐. 이 일은 필멸자가 스스로 해결할 문제니 넘어가자. 게

다가 이 문제는 현재 우리와는 상관없고 괜히 분위기를 너무 다운하게 한 것 같으니까 말이야.

혹시 내 옆에 있는 VR게임 처음으로 해볼 사람 있어?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인데. 꽤 신선할 거야.”


“어?! VR게임이라고? 나 그거 해보고 싶었어!”


VR게임이란 소리에 그것의 소문을 드래곤 캐슬에서 귓등으로 들은 적이 있는 벨라는 급히 네메시스의 옆에 있는 투명 유리로 된 방안에 들어갔고 이를 시작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한 네메시스 일행들이었다.


작가의말

이번 편은 중국 축구를 까고, 대한민국 교육을 까게되는 편입니다. 이제 다음편은 옆나라인 일본을 깔 시간이군요! 다음 편을 끝으로 세계수 영향권에 도착합니다.

이번편을 쓰면서 조금 씁쓸해지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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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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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1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1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2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35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0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2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2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28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2 3 27쪽
279 제 278화 인간이란 종의 자식들. +1 21.12.20 35 3 19쪽
278 제 277화 사냥하는 자와 사냥당하는 자 +1 21.12.20 31 3 15쪽
277 제 276화 사냥 준비 +1 21.12.20 32 3 20쪽
276 제 275화 행성 파괴자의 흔적 +1 21.12.20 36 3 17쪽
275 제 274화 그녀의 꿈 속으로 +1 21.12.14 46 3 12쪽
274 제 273화 군인의 후회. +1 21.12.14 40 3 28쪽
» 제 272화 게임으로 괴물조차 이기는 필멸자. +2 21.12.08 44 4 24쪽
272 제 271화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 +2 21.12.07 46 3 22쪽
271 제 270화 늪지대에 나타난 우주전함 +1 21.12.06 43 3 28쪽
270 제 269화 은혜를 원수로 갚다. +2 21.12.06 43 3 19쪽
269 제 268화 괴물왕의 함정. +2 21.12.01 40 3 22쪽
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7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0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3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4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1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5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2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4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5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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