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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이의 서재입니다.

류은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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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이
작품등록일 :
2022.11.07 13:28
최근연재일 :
2023.03.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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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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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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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홍콩을 피로 씻다

DUMMY

뉴욕으로 돌아온 어느날


현진이 늦은 밤 은우에게 와서 말한다.


"오빠, 저기... 상의할게 있는데."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고 해대는 현진이 웬일인지 머뭇 거린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라 은우와 오르디스는 가벼운 파자마 차림이고 현진도 비슷한 차림.


은우가 마시던 캐모마일 차를 내려놓고 물었다.


"무슨 일인데 우리 공주님이 이렇게 어려워 할까? 설마 하늘의 별이라도 따달라고 하려나?"


은우의 웃음을 본 현진이 냉큼 그에게 안기며 어리광을 피웠다.


"에헷, 그게 말이야. 내가 서울에 있을때 S 방송국에 입사해서 인턴 생활을 잠깐 했잖아. 그때 친해진 학교 선배 언니인데, 몇 달전에 연락이 되어서 뉴욕에 놀러 와서 만난 적이 있거든."


은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오르디스도 아는 척을 한다.


"맞아요. 그때 친구가 찾아 왔다고 만나러 간 적이 있죠."


현진이 찾아 온 선배 언니를 이곳 MH-Complex 의 호텔에 며칠 묵을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 선배야 현진을 친구로 둔 덕에 세계에서 최고로 호사스럽다는 MH 의 콘래드 힐튼 호텔에서 묵는 행운을 누렸다.


"그 언니가 원래 부터 뉴스 앵커가 꿈이었던 지라 재학때 부터 무지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글고 얼굴도 예뻐요. 사학년 때인가 여기 뉴욕대에서 알바 하면서 어학연수도 했고."


다소 산만하지만 은우와 오르디스는 잘 들어준다.


"근데, 이 언니가 자기를 쫒아 다니던 남자를 만났는데..."


현진이 머뭇거리자 오르디스가 거든다.

현진의 머리카락을 만져 주면서,


"다 말해봐요, 현진. 그래서요?"


"그 남자는 나도 본 적이 있어요. 지난번에 뉴욕에 왔을때 같이 왔드라구요. 그때도 나한테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준다고 호들갑을 떨어서.."


외부적으로야 현진은 미혼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


"처음에 가현언니는 이 남자가 홍콩에 본가가 있는 화교 재벌이라고 해서 만났나 봐요..."


이제 은우와 오르디스가 긴장했다.

화교라니.

이게 우연일까.


현진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현진의 학교 이년 선배가 S 방송국에 입사했다.

집안이 넉넉치 않은 그 여자는 얼마 전에 고르고 골라서 돈 많아 보이는 남자와 사귀게 되었다.

근데 그 남자가 화교란다.


평소 최고급 벤틀리에 파텍 필립 시계 등 명품으로 감고 다니며, 홍콩에 본사를 둔 무슨 투자회사의 한국법인 대표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그 남자는 불과 두어달 만에 가현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약속하는 관계가 되었고, 뉴욕에 둘이 여행을 오기 전에 몇 차례나 후배인 현진을 거론하며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것.


근데?

그때 뉴욕에서 만났을때 반 어거지로 현진의 셀폰 번호를 알아간 그 남자가 이후에 자주 연락하여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돈 많고 잘 생긴 남자라고 하면서.


"일주일쯤 전에도 연락이 왔어요. 내가 귀찮아서 가현 언니 한테 전화해서 이 얘기를 했더니, 그 언니가 펄쩍 뛰면서 그 남자를 조심하라고."


현진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어 간다.


"그 언니가 얼마 전에 그 남자의 홍콩 본가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데요. 근데, 그 남자가 부호라는 건 죄다 거짓말이고, 홍콩 변두리에 있는 집도 가보니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와락 겁이 난 그 언니가 눈치를 봐서 거의 도망치다시피 뛰어 나와서 그길로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데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그 남자가 다시 좀 만나자는데 그 가현이라는 여자는 무서워서 살던 오피스텔을 옮기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지만, 최근에 방송국에 출.퇴근할 때면 수상한 남자들이 보인다는 것.


그 와중에 현진에게 좋은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연락 한다는게 우습다.

아니, 보통 여자라면 등골이 오싹 할 일이겠지.


"모든 사항을 내게 알려주고, 일체 그 남자의 전화를 받지 말아요. 그, 가현이라는 여자는 어떻게, 내가 챙겨 줄까요?"


오르디스의 말에 현진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르디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언니가 쫌 속물 이어서 돈 많은 남자를 찾아 다니기는 했지만, 원래는 착한 언니거든요."


그거야 두고봐야 안다.

원래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오르디스가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이영숙을 불러서 엄격히 지시를 했다.

머잖아 그놈의 정체를 낱낱이 알 수 있으리라.


옆에서 보고 있던 현진이 근심을 내려 놨다는 듯 헤헤거리며 침실로 따라 들어 왔다.

이것도 현진이 다른 점이다.

딴 부인들은 은근히 오르디스의 눈치를 보며 그녀가 불러야 침실에 들어 오지만 현진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은우의 침실에 불쑥 들어 온다.



며칠 후

이영숙이 오르디스에게 급하게 보고한다.


"마스터, 일이 생겼습니다."


MH-Invest. 자신의 사무실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검토하던 오르디스가 서류를 내려 놓고 이영숙에게 턱을 들어 보였다.


"말해."


"홍콩에서 그 쑹지훙이라는자의 뒤를 캐던 중 이었는데, 김가현씨가 사일 전에 실종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르디스가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쪽의 소파로 가서 앉았다.

이영숙이 들고 왔던 서류를 내밀었다.


본명 쑹지훙

38세. 현주소 홍콩특별자치구 XXX XXX

현 홍푸 (Hong Fu) 투자금융 서울지사장으로 행세하지만 홍푸의 홍콩본사도 페이퍼 컴퍼니로 확인.

삼합회 (Triad) 홍콩 본 조직의 특급 집행자 신분.


"김가현의 실종이 이놈과 관련이 있다는 거지?"


긴장한 이영숙이 바로 대답한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가현의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만....."


오르디스가 고개를 들어 이영숙을 보았다.

이영숙은 마스터에게 보고를 하면서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경우가 없다.

침을 삼킨 이영숙이 오르디스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이미 배편으로 홍콩으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는데, 엊그제 아침 시간에 S 방송국으로 사직서를 팩스로 보냈습니다. 발신지는 인천의 북성동 부근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북성동

인천 차이나타운 부근이다.

약으로 마취시켜서 화물선에 태워 버리면 간단하다.


"이미 늦은것 같군."


오르디스가 낮게 말하자 이영숙이 마저 말한다.


"현재 홍콩에서 세 개 팀이 행적을 쫒고 있습니다. 그 중 한팀은 쑹지홍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오르디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한다.


"홍콩으로 가겠다. 너와 하루팀이 따르고, 로드와 나를 대체할 인물을 준비해라. 당연히 전용기는 안된다. 우리가 홍콩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 쑹지훙이란 놈의 위치를 확보해 둘것."


그날 오후 은우를 포함한 일행이 뉴욕발 홍콩행 케세이 퍼시픽 항공편으로 출발했다.

모두 신분을 위장했다.



홍콩의 북쪽 산추엔첨 부근의 낡은 오층 병원.

주변이 오래된 시가지라 사람이 많이 다니지만 동네가 낡고 음침하다.


큰 길건너 병원이 보이는 건물 이층의 국수가게에서 이영숙과 오르디스, 은우가 완탕면을 각자 시켜서 앞에 두었으나, 거의 먹지 않았다.

세 사람은 각자 편한 옷차림인데 얼굴과 체형 모두 바꾸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저 병원이 일반 환자는 받지 않습니다. 소문에는 정신질환 환자들만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영숙이 낮은 목소리로 계속 얘기한다.


"12시 좀 지나서 쑹지훙이 저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확인해 보니 저 병원이 삼합회의 멤버가 소유주로 되어 있습니다. 하루 팀은 다른 출입 통로들을 확보하고 대기 중 입니다."


문득 은우가 말했다.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군. 저 병원에서 말이야."


은우가 나직하게 말하자 이영숙이 입을 다물었고 오르디스가 물어 본다.


"로드, 그렇다는건..."


"음, 단순한 병원이 아니야. 수 없이 많은 산 사람 생명을 끊은 사기가 느껴져. 이놈들이 이곳에서 대체 무슨짓을 한거야? 설마..."


오르디스는 은우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

로드의 기감은 틀림이 없다.


"밤에 들어간다."


이영숙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 일어났다.


밤 한시.


부근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서 은우가 일어서며 말했다.


"가자."


오르디스가 따라서 일어 서서 차문을 열고 나가고 이영숙이 인이어에 짧게 지시한다.

병원 서북쪽에서 블록으로 된 3미터쯤의 담을 슬쩍 넘어간 세 사람에게 은우가 얇은 장갑을 낀 손으로 건물 뒷쪽을 가리켰다.


"저쪽이 인적이 없군."


가까이 다가가니 건물이 좀 묘하다.

일층에는 정문쪽의 현관을 제외하고는 아예 창문이 없는 구조.

이층에 창문이 있지만 튼튼해 보이는 쇠창살로 막혀있다.


어두운 색상의 카고팬츠에 나일론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은우가 주위를 별로 의식하지도 않으며 건물 밑으로 가서는 슬쩍 몸을 끌어 올린다.

옆의 오르디스도 따라서 몸을 튕겼다.


"아."


보고있던 이영숙이 가볍게 탄성을 뱉았다.

지금 은우는 이층 창문 높이의 허공에 서서 소리없이 쇠창살을 뜯어내고 유리창을 깨어 열었다.

오르디스도 옆에 서있고.


인간이 허공을 걷다니.


금방 쇠창살을 뜯어낸 은우가 가볍게 손짓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이영숙도 가볍게 달려서 이층으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는 얼른 앞장을 선다.


내부의 복도는 십여미터 마다 작은 붉은 등이 있을 뿐 이어서 을씨년 스럽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복도를 돌아가니 구석에 불이 켜져 있는 방이 있다.

가볍게 다가간 이영숙이 얼른 문을 열자 안네 네 명의 남자들이 있는데, 한 몀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비원 복장이다.

허리의 큰 벨트에는 가스총으로 보이는 것을 차고 있고 플라스틱 진압봉도 있다.


"어, 누구냐?"


말과 동시에 허리의 가스총을 잡아가는 사내들을 보며 이영숙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쉬이익


앞의 경비원 복장의 남자들을 지나쳐 안쪽의 책상에서 막 전화기를 들어 올리는 사내앞에 선 이영숙.



가볍게 사내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물론 완전한 광동어이다.


"가만히 있어라. 네게 물을 것이 있으니."


어윽


사내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의자의 등받이로 축 쳐졌는데 목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그 사이 경비원 세 명은 모두 넘어져 있는데 눈이 풀려 있는게 이미 기절해 있다.


"쑹지훙은 어디에 있느냐?"


"그, 그는.."


의자에 앉아서 눈만 돌리던 그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있는 힘을 짜내서 대답했다.


"지하에 있습니다. 지하의 수술실.."


이영숙이 가볍게 그자의 머리를 치자 스르르 의자 밑으로 고꾸라 졌다.


"지하로 가자."


지하로 가는 계단을 찾는데 한 참 걸렸다.

'ㄷ' 형태의 이 건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구석에 딱 하나가 있다.

계단의 입구는 창도 없는 철문이 가로 막고 있다.

그리고 네 명의 경비.


"빨리 치워라."


오르디스가 말하는데 은근히 짜증이 묻어난다.

병원에 이렇게 많은 경비인력이 있고 곳곳이 철문으로 막혀 있어서일 것이다.

이영숙이 대답도 하지 않고 튀어나가 네 명을 제압했다.


번호를 눌러 열게 되어 있는 철문을 이영숙이 대검을 빼어들고 자물쇠 부근을 도려내었다.

그녀도 칼에 기운을 담는 수준인 것이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몇 바퀴나 돌았을까.

아마도 마지막이지 싶은 철문이 나타났다.

앞에 지키는 인원은 없고 안에서 희미하게 소리가 들린다.


핸들을 돌리자 잠겨있지 얺은 철문이 열리고, 일행은 눈앞에 펼쳐진 지옥을 보았다.


안에는 십여명의 인원이 있었는데, 물을 뿌렸는지 시멘트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그리고 코를 찌르는 피냄새.


한 쪽에 두꺼운 나무로 만든 침상 비슷한게 보이고 그 위에는 피칠갑을 한 고깃덩어리가 있다.

그렇다, 그것은 고깃덩어리 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


은우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오르디스가 나섰다.


"쑹지훙이 누구냐?


그제야 사내들이 부산스럽게 몸을 돌린다.


"어? 네 놈들은 누구냐? 누가 들여 보냈어?"


앞에 서있던 사내가 말을 하며 허리춤의 총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총을 다 빼서 겨누었다.

얼굴에 득의의 웃음이 비릿하게 번져 나왔다.


"이놈들이 누구일까요? 대형."


사내가 뒤를 돌아보며 말하는 사이에 나머지도 총을 뽑았다.


"이 새끼들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들어와. 모두 이쪽으로 서라."


앞장선 사내가 총을 흔들며 말했지만 아까 부터 앞에 놓인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한 명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일행을 바라 보고만 있다.


"네가 쑹지훙이냐?"


오르디스가 그 사내를 보며 묻는데 은우는 그 고깃덩어리가 있는 침상으로 다가 갔다.


여자다.

알몸의 여자가 이렇게 죽어 있다.

상복부가 목 밑에서 부터 죽 갈라져 있고, 내장을 제외한 여러 장기가 없다.

옆을 보니 장기 이송시 사용하는 밀폐형 아이스박스가 여러개 있다.


그런데 여자의 사체를 자세히 보니 장기가 적출된 부분 외에도 성한 곳이 없다.

집단 강간의 흔적이 있는 음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망가졌고 다 부서진 얼굴과 뜯겨져 나간 유두, 유방.


하느님, 그리고 신이여.

이곳에, 당신이 만든 인간들이 지옥을 만들었군요.

이것이 당신의 뜻인가요...


"뭐하는 거야. 이 새끼. 넌 내가 차분히 살을 발라주마."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헌 놈이 나섰다.

빡빡 밀어버린 대머리에 뱀문신을 큼직하게 그려 넣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 손을 들어 올리려고 했을 때 오르디스가 후욱 다가왔다.


"퍼억,"


마치 거대한 철거용 해머에 맞아서 튕겨진듯 그놈이 칠팔미터를 날아 시멘트 벽에 박히더니 온 몸이 부서진 채로 흘러 내렸다.

터져나온 피로 지하실에 비린내가 가득찼다.


"로드, 이런 쓰레기들에게 손을 더럽히실 이유가 없어요. 제가..."


잠시 자신의 손을 들어 바라보던 은우가 돌아섰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의 사내가 의자에서 엉거주춤 이러섰다.


"너는 앉아 있어라."


이영숙이 그의 어깨를 누르자 그가 털썩 앉았다.

나머지 인원은 이미 이영숙이 모두 제압했다.


"하루에게 연락해서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불러라. 이곳을 정리하고 저.. 사체만 챙겨서 나간다. 이곳은 모두 불태우도록."


이영숙이 고개를 숙이고 오르디스와 은우는 밖으로 나갔다.


"저 사체가 김가현이 맞는지 확인해라. 그리고..."


오르디스도 다음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이 서지 않는 모양.

하기사 이런 흉한 몰골의 사체를 가족에게 보낼 수 있겠는가.


팔짱을 낀채 바닥을 바라보던 은우가 결론을 내렸다.


"사체의 확인이 끝나면 화장을 해라. 가족에게 보낼 방법을 찾아봐야지. 그리고..."


말을 멈췄다가 이어간다.


"홍콩에 확인 가능한 모든 삼합회의 씨를 말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것 없고 인원이 부족할테니 카미르에게 연락해서 아프리카의 용병들을 불러라. 기한이 얼마나 걸리던 모조리 지워 버리겠다."


그로부터 약 한달여, 홍콩이 피로 씻겼다.

훗날 사람들이 홍콩 삼합회 도살극 이라고 부른 그 전쟁으로 죽임을 당한 숫자가 물경 삼만여명.


삼합회와, 그들과 연루된 사람은 모조리 죽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그 살상에 전 세계의 갱단이 치를 떨었으며, 막는 공안들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홍콩 전역에 비상계엄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지고 모든 공안이 총 출동하고 급기야 본토에서 병력이 증강되었지만, 잔인한 살상을 막을 수 없었다.


한 달 후

홍콩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전면광고가 실렸다.


"앞으로도 전쟁은 계속된다. 삼합회는 지워질 것이며 이를 막는 세력 또한 삼합회로 간주하겠다."


신문사의 편집과 인쇄를 담당하는 직원은 모두 묶여서 협박을 받았다고 공안에 신고했다.



"시안에서 놈들의 근거지를 찾았습니다."


이젠 뉴욕에 돌아와 있는 은우와 오르디스에게 이영숙이 서류를 내밀며 보고했다.

캐나다에서 습격한 놈들의 본거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제 시안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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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베이징, 그리고 시안 +2 23.03.27 458 16 13쪽
» 홍콩을 피로 씻다 23.03.24 387 15 16쪽
78 중국인의 습격-삼합회? 23.03.22 374 13 15쪽
77 잇따른 습격 23.03.16 373 13 16쪽
76 캠핑을 떠나다 23.03.15 371 12 17쪽
75 자치령 푸오릉 23.03.14 363 12 16쪽
74 푸오릉의 영주 23.03.10 372 11 16쪽
73 푸오릉 타운 23.03.09 371 11 17쪽
72 북방원정대의 진보 23.03.08 364 9 15쪽
71 대륙의 북방으로. +2 23.03.07 410 10 18쪽
70 루미나스, 지구차원으로 오다 23.03.03 417 12 19쪽
69 드디어 나타난 마법사 23.03.01 437 12 16쪽
68 MH-Medical Center, 그들의 습격 23.02.28 427 12 17쪽
67 상온 핵융합 발전 (Cold Fusion Power Generation) 23.02.24 458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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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프리메이슨 (Freemason) 23.02.19 423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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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코운트 왕국 23.02.13 452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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