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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층민이 기사재능을 타고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강제이
작품등록일 :
2024.02.19 19:39
최근연재일 :
2024.04.06 10:2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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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7
추천수 :
659
글자수 :
287,253

작성
24.02.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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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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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5쪽

어린 날의 기억 (1)

DUMMY

나에게는 누이가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늘 웃어주던 누이. 글을 배워 내가 지어낸 말을 담은 이야기 책을 써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게 꿈이었던 누이.


어느날 집에 병사들이 찾아왔다.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와 그런 그녀를 달래는 누이. 애써 웃으며 다녀오겠다던 누이는 그렇게 병사들을 따라갔다.


“이번에는 저 집 딸이래요.”

“딸년은 어미와 다르게 싹싹하더만 안됐어.”

“그래도 영주님이 값은 제대로 쳐주시잖아요.”

“세 식구 1년은 걱정 없겠지.”

“그나저나 저 집 남편은 어디에 있데요?”

“쉿! 딱 보면 몰라? 세 식구 머리색이 전부 다르잖아!”

“어미는 빨간 머리, 딸은 금발, 아들은 검은 머리네?”


어린 나이였지만 나도 귀가 있고 머리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듣고 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나자 집을 나설 때와는 달리 깨끗하게 정돈된 머리와 난생 처음보는 아름다운 옷을 걸치고 온 누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보며 웃지 않았다.


“누나, 괜찮아?”

“···”

“누나, 배고파? 뭐 좀 먹을래?”

“···”


주먹을 쥔 채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있던 누이는 나와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든 주먹만 쥔 채 정면만을 응시했다.


누이의 반응에 서운했던 마음이 점점 두려움으로 변하자 나는 어머니를 닦달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물을 훔칠 뿐 내게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누나, 나 먼저 잘게.”

“···”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었지만 서운함과 두려움에 말을 삼키고 잠에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말아야 했다. 스산한 기운에 눈을 뜬 나는 눈을 비비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


천장에 매달린 누이를 본 나는 이내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았다. 바닥에는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 위로는 누이의 하얀 발과 이리저리 구겨진 자국이 가득한 치마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주름한점 없는 옷이었는데···


그 모습에 눈물이 터져 나오자 나는 고개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누이의 펼쳐진 손이 보였다.


“누나···”


힘 것 꽉 쥐어졌던 손은 너무 작고 여렸다. 까치발을 세워 누이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나의 손은 누이에게 닿지 못했다.


“흐윽, 흑···”


몇 번을 시도해도 닿지 않는 손과 주체할 수 없는 울음에 숨이 찬 나의 시선은 점점 바닥으로 향했다. 그러자 내 눈에 반짝이는 금화 한 닢이 들어왔다.


“금화···”


난생 처음보는 금화였지만 나는 그것이 금화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도 알 수 있었다.


그건 내 누이가 저렇게 된 것에 대한 값이니까.


‘내가 이것을 돌려준다면 누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영주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잖아.’


어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항상 밤늦게 돌아오던 어머니는 뒤늦게 누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대로 혼절했다. 내가 그런 어머니를 추스리자 어머니도 누이를 추스리기 시작했다.


누이의 장례가 끝나자 어머니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 해져갔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가 억척같이 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지자 어머니는 빠르게 무너져갔다.


“넌, 네 누이의 복수를 해야 한다.”

“복수요?”

“너는 네 누이를 저렇게 만든 놈들을 죽이고 싶지 않니?”

“죽여요?”

“그래! 그 영주라는 놈과 그 놈 주변에 있는 놈들을 전부 죽여야 내 딸이 눈을 감을 수 있단 말이다!”


매일 같이 내 어깨를 움켜쥐고 사람을 죽이라던 어머니가 너무 무서웠다. 나는 어디에 있을 지도 모르는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를 향해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그렇게 며칠이나 지났을까? 어머니는 마을에 들른 떠돌이 용병대에게 나를 넘겨버렸다. 아니, 나를 맡겼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이 아이를 암살자로 키워주세요.”

“저희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 아이를 맡아 주신다면 이걸 드리겠습니다.”


어머니는 꽁꽁 싸매 둔 누이의 드레스와 금화 한 닢을 용병대장에게 내밀었다.


“어, 엄마!”


누이의 유품을 다른 사람이 손대는 건 싫었다. 용병이 누이의 드레스에 손을 대려는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튀어나갔지만 어머니의 의해서 저지당했다.


“대장, 이건 값 좀 나가겠는데?”

“흐음, 이 아이만 맡아주면 이걸 주시는 겁니까?”

“암살자로 키워주세요.”

“저희는 용병입니다. 암살자를 양성하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이 아이를 저희 용병대에 입단 시키는 걸 원하는 겁니까?”


어머니의 눈에는 이들이 자신의 복수를 이루어 줄 마지막 희망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자 용병들은 누이의 유품과 나를 낚아 챘다.


“그럼 의뢰를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고향과 어머니, 그리고 누이의 곁을 떠났다.


***


용병이라는 이름과 달리 그들은 전장보다는 몬스터 토벌을 주업으로 삼고 살았다. 함정을 미리 설치한 뒤 몬스터 무리를 유인한 해 직접 마무리 짓는 식이었다.


용병대에서 내가 하는 일은 허드렛일이었다. 식사준비와 빨래는 물론이고 함정을 만드는 일에 주로 끌려갔다.


“매듭 하나 똑바로 못 매?”


함정을 설치할 때면 예민해진 용병들의 발길질이 유독 심해졌다. 한 대라도 덜 맞기 위해서 나는 함정을 설치하는 법을 익히려 노력했다.


눈칫밥에 온갖 잡일과 고된 행군, 용병들의 발길질까지 버티다 보니 나는 내 살길도 찾기 바빠 누이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품을 틈이 없었다.


그들이 이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소년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그 때의 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대장은 맡은 의뢰를 확실하게 완수하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인지 그는 꽤 오랫동안 내게 무기를 쥐어 주지 않았다.


매일 같이 맞으면서도 내게는 그들을 떠나는 선택지는 없었다. 누이의 유품으로 이곳에 들어온 이상 뭐라도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용병대장은 수완이 좋은 사람으로 항상 괜찮은 의뢰를 받았다. 덕분에 그의 용병대의 생존률은 높았다.


용병들은 나를 사람이 아닌 도구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용병들은 나를 용병대의 인원으로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무슨 일이야!”

“커헉, 컥! 컥···”

“말렉이 거품을 물고 쓰러졌어! 그리고 애송이가··· 말렉을 후려치고 있네?”

“죽여버리겠어!”

“워워, 진정하라고.”


용병들에게 장대를 빼앗긴 나는 곧 제압되어 바닥에 엎드리는 신세가 되었다.


“저 녀석 상태가 왜 저래?”

“고간을 꽉 쥐고 있는 걸 보아하니···”

“저 쥐새끼가 내 불알을 터뜨렸어!”

“변태새끼! 목을 따버리겠어!”


대화를 듣던 용병대장은 고개를 저었다.


“저 새끼는 언젠가 저 꼴 날 줄 알았다.”

“용병대원이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거냐?”

“솔직히 여기서 너 좋아하는 놈은 하나도 없을 걸?”


용병대장의 말에 대원들이 킥킥 거리자 말렉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악!”

“시끄럽고, 이놈 상태를 보아하니 팔꿈치와 무릎을 집중적으로 두들겨 팼네? 머리와 몸통은 팔다리로 막을 테니 상대적으로 약한 관절을 노린 건가?”

“애송이가 감각은 있네요.”

“그래, 키우면 쓸만해 질지도 모르지. 키우면 말이야.”


킥킥거리던 용병대장은 나를 향해 쪼그려 앉은 뒤 입을 열었다.


“애송이, 대화 좀 하고 싶은데 놔주면 가만히 있을 거냐?”

“씌익, 씌익.”


그의 물음에 나는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놔줘.”


용병들이 나를 놔주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용병대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섰다.


“애송이, 너 아까 저거 죽여버린다고 했잖아? 그 말 지킬 수 있어?”

“죽일 겁니다.”

“그래? 그럼 죽여봐.”


내 대답에 그는 자신이 차고 있던 검을 검집 채 바닥에 던졌다.


툭.


“뭐, 뭐하는 거야!”


말렉의 비명소리는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놈에게 당할 뻔한 수모에 눈이 뒤집어진 나는 즉시 검을 집어 검집에서 뺐다.


스릉.


검집에서 나는 서슬 퍼런 소리와 함께 빛에 반사되는 검신을 보자 분노로 끓어올랐던 내 피는 차갑게 식었다.


꿀꺽.


‘이걸로 찌르면 사람이 죽는다.’


굳어버린 내 모습을 보며 용병들은 계속 키득거리며 웃었다.


“이 새끼야, 그거 내려놔···”


말렉이 고간을 쥔 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무릎을 많이 맞은 탓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 번 본 뒤 나는 용병대장을 쳐다보았다.


“못 하겠어?”


웃는 얼굴로 묻는 그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다시 검에 시선을 고정했다.


‘저 사람은 내게 묻고 있는 거야.’


나는 용병대장이 내게 왜 검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그는 내게 뭔가를 묻는 것이 아닌 알려주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적을 살려주는 사치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의 행동을 이렇게 받아드렸다.


‘적조차 죽이지 못하는 애송인지 아닌지 말이야.’


그리고 나는 그의 물음에 확실하게 답했다.


그 사건 이후 용병들은 나를 애송이라고 부르며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그들은 조금씩 내게 용병의 기술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애송이, 이게 뭔지 아나?”


말려 있는 굵은 양치식물을 내미는 용병대장을 보며 나는 인상을 구겼다.


“타하나 잖아요. 이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하하! 저기 성안에 앉아 계신 분들은 이게 잘게 찢어져 말려진 채 나는 줄 아실 걸?”

“제가 그분들처럼 보이시나요?”


내 말에 그는 내 목에 팔을 건 뒤 크게 웃었다.


“역시 재치가 있어! 하하하!”

“타하나가 뭔지 알려주시려고 오신 건가요?”

“지천에 널려 있는 타하나가 음식이나 물에 있는 독을 흡수하면 색이 변한다는 건 5살짜리도 아는 상식이지. 하지만 이게 있어야 장소에 있지 않으면 복병이나 함정을 의심해야 한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소리일걸?”

“어··· 그러네요.”

“왜 그럴까?”

“음··· 함정을 설치하거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타하나가 훼손됐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보기보다 똘똘한데?”


용병대장은 동네 형 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형 같은 사람이었다면 아버지 같았던 사람도 있었다. 그가 용병대에 들어온 건 내가 이 생활을 한 지 석달이 지날 때쯤이었다.


사슬갑옷을 입고 준마를 탄 채 용병대에 들어온 그는 마치 상상속의 기사의 모습과도 같았다.


용병대의 특성상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큰 부상을 입거나 죽어서 인원을 보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고된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용병생활을 청산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서로의 과거를 캐묻지 않는 건 용병들의 불문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은 최소한 뒤통수는 치지 않을 사람을 잘 골라 들였다. 그리고 그는 대장이 데려온 인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다.


“이름이 뭐지?”


이곳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묻는 건 처음이라 나는 한동안 그가 내게 말을 건지 몰랐다. 그의 시선이 내게 고정돼 있자 나는 입을 열었다.


“도널드요.”

“스미스다.”


그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나는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의 손은 뭔가를 단련한 사람처럼 투박했으며 괜찮은 롱소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장비는 용병대장의 것 다음으로 좋은 것으로 기사들이나 갖출법한 장비였다. 용병들 사이에서는 왜 저런 자가 용병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돌곤 했다.


무장을 잘 갖춘 그는 거들먹거릴 법도 했지만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정직하고 예의 바랐던 스미스는 모든 용병들과 큰 마찰없이 잘 지냈다.


그는 용병들 중 유일하게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며 유독 나를 많이 챙겨주었다. 나에게 가장 먼저 무기를 다루는 법을 알려준 것도 스미스였다.


“도널드, 이런 시궁창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기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지?”

“관둬, 스미스. 애송이가 들 수 있는 무기가 있겠어?”

“이 정도면 할 만하겠지.”


단검을 들어 보인 그는 그것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


“정면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투척술을 먼저 알려주마. 단검을 쥘 때는 이렇게 쥐는 거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성인 남자의 손길은 아버지의 온정을 받지 못하고 큰 내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돌이켜 보면 그가 알려준 단검술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보다 뛰어난 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귀한 장비와 예사롭지 않은 실력. 호기심이 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는 괜히 과거를 물어 그를 불쾌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단검술 뿐만 아니라 발소리를 죽이는 보법이나 위장하는 법, 그리고 약초학 같은 지식도 가르쳐 주곤 했다. 거기에 귀한 말 위에 앉혀 승마술까지 익히게 해 주었다.


“지미가 왜 이러는 건가요?”


내가 고삐를 쥐고 스미스의 말을 산책시키고 있을 때였다. 평소에는 가만히 나를 따르던 녀석이 네다리를 벌린 채 자리에 버티고 섰다. 이에 나는 귀한 말이 다칠까 녀석의 목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그 모습에 스미스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미 녀석이 네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이니 등에 올라보거라.”


내가 등자에 오르자 녀석은 신난 망아지처럼 앞발을 들어 두어 번 구른 뒤 달리기 시작했다.


말은 원래 겁이 많은 동물로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는 물론 갑자기 튀어나오는 작은 동물을 보고 놀라 날뛰기 마련이었다.


지미와 산책할 때 녀석이 갑자기 튀어나온 다람쥐를 보고 놀랄 때면 나는 녀석의 목덜미를 쓰다듬어주었다. 하지만 나와 스미스가 등자에 앉았을 때에 지미는 용맹하기 그지없는 훌륭한 말이었다.


스미스가 네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면 지미는 내 유일한 친구였다.


이런 스미스를 나는 아버지처럼 여길수 밖에 없었다. 이에 나는 그를 무조건적으로 따랐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거칠고 제멋대로인 용병과는 거리가 먼 사내로 평소 행동거지가 바르고 남에게 귀감이 될 법한 남자였다.


그의 행동을 보고 따르고 배우며 나는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예의는 아는 사람으로 자라갔다. 그 덕분에 적어도 당장 죽을지도 모르니 막 살겠다는 마음가짐은 갖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 마음가짐은 그 무엇보다도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단검술은 성인 남성이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준 기술이라는 이유 만으로 내가 매료되기에 충분한 기술이었다.


생존기술 뿐만 아니라 스미스는 내게 글과 산수를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게 책을 사 주었다.


“아는 게 많으면 살아남기 수월하다.”

“네.”

“네 또래들은 공부를 싫어하던데 너는 곧장 잘하는 구나.”

“아저씨랑 하는 건 다 좋아요.”


내 대답에 그는 놀란 눈을 하더니 이내 내게 미소를 지어줬다.


단검술에 빠져든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나는 용병대에서 한사람 몫은 하는 놈으로 인정받았다. 처음 내 솜씨를 보인 건 여관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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