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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악의 조직의 말단조직원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10.28 18:46
최근연재일 :
2022.12.25 10: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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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5,629

작성
22.11.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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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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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1

DUMMY

마침내 생각의 정리를 마친 방인이 떠나고.


“흐음...”


[복잡해보이십니다. 마스터.]


수문장처럼 문 앞을 지키고 선 그가 사라진 후에야 시엘은 다시 강현의 집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시엘, 네가 왔다는 건... 일이 끝났다는 거겠지.”


늘 강현의 곁을 지키는 그녀가 그 곁을 떠나서라도 해야만 했던 일.

그것은 바로 방인의 방에서 유전자 샘플을 가져오는 거였다.


[네. 방인의 칫솔과 머리카락 등의 샘플을 얻어 연구소로 보냈습니다.]


시엘은 방인이 사상교육을 받는 동안 모든 일을 끝마쳤다.


“수고했다.”


[아닙니다. 솔직히... 옛날 생각도 나고, 주책없이 조금 두근거리더군요.]


다른 조직원들을 시켜도 되는 일이었지만 이번 일만큼은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그녀가 직접 나섰다.

원격해킹이 가능하고, 생체신호가 전무한 그녀만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보안을 뚫어낼 수 있었으니까.


실제로 강현의 임기 초반의 파벌이 작았을 때는 시엘이 직접 현장에 나서는 일이 잦았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다만 보안이 너무 허접했습니다. 마치 누가 찾아올 줄 알았던 것 같다고 할까요? 가져가라고 일부러 놓아둔 것 같다고 할까요? 바보취급이라도 당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꼭 주인 없는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열심히 도망친 것 같은 기분에 시엘은 분하다는 듯 몸을 떨었다.


[이 샘플들이 거짓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겠죠.]


“유념하마.”


예의 그 신데렐라 건으로 인해 강현은 자신만의 개인 유전자연구소를 설립했다.

다른 원로들의 입김이 닿지 않는, 오직 그만을 위해 일해줄 연구소를.


하지만 강현의 보복으로 이미 한 차례 크게 데인 원로들이 같은 일을 벌이는 일이 없었기에 설립만 했을 뿐, 여태 유명무실한 기관이었다.

그러나 지금 긴 시간을 건너 마침내 그 필요성이 입증됐다.


이에 시엘은 기대된다는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렸지만, 강현의 반응은 조금 회의적이었다.

방인이 ‘그녀’를 언급하면서부터 함부로 의심하는 것조차 어려운 존재가 된 것이다.

적어도 강현에게 ‘모든 것을 아는 소녀’는 그런 존재였다.


함부로 의심하기엔 ‘그녀’의 존재를 아는 자조차 손에 꼽기에...


“시엘, 네가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조사 결과를 물어도 되겠나?”


강현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시엘이 전에 했다던 조사의 기록을 물었다.


[후훗, 드디어 관심이 생기셨습니까? 언제 묻나 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버티셨군요.]


발랄하게 방황한 말을 늘어놓는 시엘은 무던히도 인간적으로 보였다.

무기력한 강현과 비교되어 더욱더.


[대부분의 정보는 이미 아실 테고... 아, 한번은 조직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방인의 자료에 접근해봤습니다.]


“탑의 보안망을 뚫었다고?”


이에 강현은 흥분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탑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권한을 가진 건 조직에서도 손에 꼽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로.

하지만 이 원로들조차 단순 이용객에 불과하며 기본적인 열람 정도가 허락되었을 뿐, 자료의 추가나 수정 등의 본격적인 권한을 가진 건 최고원로부터다.


그리고 ‘부터’라는 건 그보다 큰 권한을 가진 자가 있다는 뜻.

그들이 바로 ‘탑의 사서’다.

지난 수천 년간 공석을 지킨 자리.

설마 시엘이 사서의 자리를 얻어낸 걸까?


[그건 아닙니다.]


이에 강현은 김이 샜다는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탑의 사서는 대대로 ‘바벨의 신녀’가 맡아왔다.

하지만 이 자리는 지난 수천 년간 공석이었는데 관리자와 맹약을 맺고 그녀와 소통해야할 존재인 신녀가 그녀의 영면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선대의 원로들이 신녀의 가문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은 언젠가 깨기에 잠인 것이다.

예언의 때가 가까워오며 조직은 관리자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신녀의 혈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멸문한 신녀의 혈통을 찾을 수 있을 리 없다.

아니, 없는 것이 당연했다.


“시엘, 넌 운명을 믿나?”


[네?]


“아니다. 어리석은 물음이었어. 운명을 믿는다면,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있다고 믿는다면... 내가 이리 발버둥치지도 않았을 테니.”


그 긴 박해 속에서도 신녀의 핏줄 하나가 살아남고, 그 여인이 어떤 사내와 맺어지며, 그 사내가 조직의 원로가 된다.

우연이라기엔 다분히 작위적이다.


첫 아이가 죽으며 공간에 자질을 갖게 되고, 그가 원로가 되었을 때, 이전 공간의 원로였던 잊혀진 자는 신녀의 가문을 멸문시킨 당사자로서 기록말살형에 처해졌다.


강현은 그저 그 자리에 앉게 되었을 뿐.


긴... 악연이었다.

가끔은 이 자리에 있는 것부터가 아직도 ‘잊혀진 자’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차피 사모님께서 맹약을 마치고 정식 신녀가 된다면 사서의 권한은 마스터의 것과 다름없게 될 텐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조급한 것으로 보였는가...”


재촉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건 언제나 시엘이 아닌 그의 역할이었을 텐데.


“그래서 보안망을 뚫진 못했는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했다는 건 무슨 뜻이지?”


[그게 열람에 실패했거든요. 락(Lock)이 걸려있더군요. 그것도 사바나 최고원로가 직접 걸어둔 락이.]


침묵도 하나의 답이 되듯이, 때로는 감추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단서를 주기도 한다.


“그거 이상하군. 내가 아는 그녀는 기계치인데 말이야.”


[어떤가요?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정보지요?]


조금 가락이 잡히는 듯했다.


원로들 중에는 너무 많은 나이로 인해 현대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아직도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원로가 있는가 하면 인터넷의 사용조차 서툰 원로도 있다.


그런 원로들 중 대표 기계치 둘을 꼽자면 방인의 이전 상관이었던 사바나 원로와 지금은 다른 세력에 스파이로 잠입한 장자 원로.

그 둘이 각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대주술사이자 대마법사라는 걸 생각하면 기계와 신비는 서로 맞지 않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원로 중 하나이자 마찬가지로 대주술사인 엘레나 원로가 현대에 가장 잘 적응한 원로라는 걸 생각하면... 늙어서 머리가 굳었다기보다는 개인차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그래. 다른 특이사항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해킹을 비롯한 프로그래밍 관련은 가히 독보적입니다. 찰나지만 제 데이터베이스마저 접근했을 정도니까요.]


탑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엘의 보안은 현 인류의 기술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런 시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가.

특히 그의 대표적인 정적이기도 한 아도니스 원로, 조직의 IT 계열 일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견제에 진작 무너졌을지도 몰랐다.


“해킹에 한해서는 초월의 경지라 봐도 무방한가?”


초월로 분류되는 S랭크, 다음세대와 함께 조직의 ‘특별 관리 대상’으로 조건만 갖춰지면 단독으로 국가전복도 가능한 이들이다.


그렇게 수상한 점을 찾기 시작하자 여태 눈 돌렸던 것들이 전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킹과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는 IT 계열의 인재는 보통 아도니스 원로 쪽으로 빠진다.


재앙 이후, 전 세계의 인터넷 점유율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되는 사이트의 개설을 위해 그곳은 현재도 관련 인재들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었다.


이곳에서 말단으로 일하는 것보단 그쪽으로 가는 게 대우도 좋고 업무 환경도 더 좋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내 밑에는 IT 계열의 인재가 없다시피 하지...’


그리고 이것이 방인이 구르는 이유였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 적을 둔 유일한 원로이면서도 가용할 수 있는 인재는 가장 적었으니까.


조직의 조직원들은 모두 정식 조직원이 될 때 본부로 호출되며 거기에서 적성에 따라 어느 원로 휘하로 갈지 배정받는다.

이미 배정이 끝난 조직원은 원로가 놓아주기 전까지는 함부로 파벌을 바꿀 수도 없다.

간부가 되어 어느 정도의 자율권을 얻기 전까지는.


아도니스 원로는 그렇게 관련 인재들을 독점해놓고 치사하게 파견 하나 보내주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 오파츠인 시엘 덕택에 대부분의 업무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재앙이 코앞까지 닥치며 무한하게 보였던 시엘의 용량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방인이 나타난 것은 그런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인재, 그 덕에 강현도 시엘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발령된 지 사흘 만에 모든 부서가 방인을 자신들 밑으로 넣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였을 정도니...’


결국 방인의 관리는 강현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광원이 맡게 됐다.


방인이 벌써 반년 가까이 어느 한 부서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도움이 필요한 쪽에 호출을 받는 것은 이 때문으로, 그 특수성만 아니라면 방인은 최연소 최고속 간부승진을 고려해볼만 한 인재였다.


‘방인... 너는 대체 누구냐.’


끝없는 실패를 반복하는 자신을 위해 ‘그녀’가 보내준 존재일까?

그렇기에 외모가 이리도 닮은 것일까?

그렇다면 어째서 사바나 원로 밑에 있었지?


“......너무 수상해서 오히려 의심하기 어렵군.”


만일 그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이번 회차에 우연적으로 태어난 거라면...

그의 탄생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자신이라면...

설령 피가 섞이지 않았더라도 그건 이미 부모와 다를 바 없었다.


‘태어나게 한 자로서의 책임인가...’


이 빌어먹을 책임감은 그의 고질병이었다.


‘어쩌면 이 빌어먹을 책임감은 항상 옳은 길만을 보여주는 운명개변의 권능에 기대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넘겨버린 것에 대한 반동일지도 모르지...’


“이건 마치 의심해달라고 온몸으로 주장하는 것 같지 않나.”


너무 의심돼서 되레 의심하기가 꺼려지는 방인 같은 인물은 강현도 처음이었다.


“시엘, 방인이 너의 데이터베이스까지 뒤져가며 찾으려던 정보가 뭐지?”


있을 수 없는 외형과 나이에 맞지 않는 실력, 마치 장난치는 것 같은 이름까지...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오늘의 만남을 통해 조금쯤은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시종일관 끌려 다니기만 한 건 그였다.


‘대체 어디서 온 것이냐. 목적이 무어냐.’


그렇게 방인의 정체는 더욱 깊은 심연 속으로 숨어버리는 듯했다.


[그게... 이상합니다. 찾는 자료 대부분이 스스로에 관한 것들이더군요.]


시엘은 자신도 혼란스럽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흔적을 찾아 지우려는 건가? 강박적일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군. 어쩌면 정보에 제한을 건 것 역시 사바나 원로가 아닌 그일 수도 있겠어.”


최고 원로의 권한을 도용하여 바벨의 도서관에 접속한 것일까?

그렇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단순 하극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모든 기록이 보관된 바벨의 도서관의 마스터키를 얻게 된 순간, 정보전에서 방인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그 정체를 밝힐 날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다.


“시엘, 남는 리소스가...”


[없습니다. 있을 리가 없지요. 최근에 생긴 여유는 그 덕분에 생겼는데 방금 그에게 자유를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시각, 방인은 자신의 방에 도청장치가 없음을 확인하고 ‘방인은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를 외치고 있었다.

뭔가 칫솔이 새것처럼 빳빳해 보이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아, 그럼 코르의 보호에 할애되고 있던 것 일부를 떼어내 그에게 붙여라. 무얼 사는지, 무얼 먹는지, 어디서 자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보고를 올려.”


그런 강현의 모습을 보며 시엘은 작게 중얼거렸다.


[강박적이라니... 대체 누가 누굴 얘기하는 걸까요.]


“......내게 시간과 예산을 달라고 했나? 이쪽에서 자금을 대니 계좌를 추적하여 그 흐름을 조사하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겠지.”


믿음과 감시는 다른 문제였다.

적어도 강현에게는 그랬다.


[그럼 그대로 진행을-]


쿠웅!


강현은 혼자 생각을 이어가다 무언가 위화감을 느끼고 흠칫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반동으로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잠깐!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 그런 능력을 가진 자가 이 상황을 예견 못했을 리 없다. 그러면.., 대체 왜 접속기록을 지우지 않은 거지? 나를 시험하는 건가?! 아니면 이걸 통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그렇게 길잡이의 왕은 난생 처음 출구 없는 미로에 빠져 길을 잃었다.


작가의말

이강현(56세/섀도복싱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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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장. 범죄자들의 성역-11 +1 22.12.25 48 1 10쪽
38 4장. 범죄자들의 성역-10 +1 22.12.24 39 1 11쪽
37 4장. 범죄자들의 성역-9 +3 22.11.30 64 2 15쪽
36 4장. 범죄자들의 성역-8 22.11.29 62 2 12쪽
35 4장. 범죄자들의 성역-7 +1 22.11.29 56 1 14쪽
34 4장. 범죄자들의 성역-6 +2 22.11.28 56 4 12쪽
33 4장. 범죄자들의 성역-5 +2 22.11.27 67 2 17쪽
32 4장. 범죄자들의 성역-4 22.11.27 65 1 19쪽
31 4장. 범죄자들의 성역-3 +3 22.11.26 73 2 18쪽
30 4장. 범죄자들의 성역-2 +1 22.11.25 72 3 10쪽
29 4장. 범죄자들의 성역-1 22.11.24 73 1 12쪽
28 3장. 원작 돌입-4 22.11.23 73 3 16쪽
27 3장. 원작 돌입-3 +1 22.11.22 76 2 20쪽
26 3장. 원작 돌입-2 +1 22.11.21 79 4 17쪽
25 3장. 원작 돌입-1 +1 22.11.20 84 5 17쪽
24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2 22.11.20 85 2 15쪽
23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1 22.11.19 83 3 13쪽
22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0 22.11.18 79 5 14쪽
21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9 22.11.17 80 2 14쪽
20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8 22.11.16 84 9 11쪽
19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7 22.11.15 82 6 14쪽
18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6 22.11.14 88 7 15쪽
17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5 22.11.13 89 7 13쪽
16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4 22.11.12 101 7 10쪽
15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3 22.11.11 108 7 14쪽
14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2 22.11.10 102 6 12쪽
13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 22.11.09 124 6 13쪽
»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1 22.11.08 113 7 13쪽
11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0 22.11.07 129 9 10쪽
10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9 22.11.06 13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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