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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펜 님의 서재입니다.

집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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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펜
작품등록일 :
2019.02.20 09:12
최근연재일 :
2019.05.09 21:59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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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글자수 :
156,738

작성
19.02.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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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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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 나는 견습집사다.

DUMMY

새벽 5시, 

요란한 알람 소리가 고용인 기숙사를 뒤흔들었다.

이미 몇 십번이나 들은 익숙한 멜로디였지만 어제부로 전생의 기억을 갖게 된 난 이 멜로디가 군복무 시절 그렇게나 끔찍하게 싫어하는 기상나팔 소리와 닮아있다는 사실 만으로 기분이 확 상했다.



“이런 망할, 이제 보니 지옥문 여는 소리였구만.”



음악이란 문화가 덜 발달한 테실리아 대륙이었기에 한때는 역시 백작가는 뭔가 달라도 달라 하며 좋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것도 어제까지였다.

당연하지만 백작가의 귀족들과 다르게 고용인들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단정하게 다려놓은 셔츠와 바지를 입고 벨벳으로 만든 조끼를 단정하게 갖춰 입은 난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맸다. 중간에서 리본을 묶고 좌, 우로 정확히 5cm씩 나와야 했기에 몇 번이나 거울을 보며 고쳐 맸다. 보수도 좋고 숙식해결까지 좋은데 옷 입기가 이렇게 까다로워서야.



“흠흠 됐지?”



한치라도 흐트러짐이 있으면 당장 집사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질게 분명했기에 난 몇 번이나 거울을 보며 옷매무세를 다듬었다.

완벽하다고 판단됐을 무렵 방을 나섰다.

그리곤 기숙사 중앙에 마련 된 로비에서 다 같이 모여 집사장님과 하녀장님이 주관하는 아침 브리핑을 하고 로비에 마련 된 게시판을 본 그날 하루 일과를 확인한다.

좋았어! 오늘 일과는 백작일가 아침식사 시중과 첫째 아가씨 수업 시중이다.

고달픈 청소 대신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시중 업무가 오늘 일의 전부였기에 주먹을 불끈 쥐며 쾌재를 불렀다. 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질 나쁜 귀족 밑에서 일하는 고용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인 비위 맞추는 것보다 차라리 돼지 뒤를 닦아 주는 게 나을 정도다. 라는 소릴 심심찮게 들었지만 다행히도 우리 백작가 주인님들은 백작님부터 시작해서 귀부인과 그 밑의 3명의 아가씨들까지 하나같이 천사표라 그런 걱정은 어디까지나 딴 나라 이야기였다.

약 2시간 뒤면 백작님 일가가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 올 것이다. 그 전에 테이블 세팅과 오늘의 메뉴를 숙지할 필요가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식사시중을 들게 된 드류 형과 같이 식당으로 향했다.



“후후 오늘도 우리 공주님들을 볼 수 있는건가?”



드류형이 실눈을 반짝이며 기대에 부풀어 말했다.

눈동자가 좁쌀만 하게 보이는 저 가는 눈이 반짝거리는 게 보일 정도니 어지간히도 기대가 큰 가보다.

하긴 그도 그럴게 전생의 말을 빌리자면 이 테실리아 대륙은 전지현이 밭을 매고 김태희가 소를 키울 정도로 여성들의 미모의 수준이 높다. 게다가 무슨 조화인지 반대로 남자의 외모는 지구와 비교하면 아주 많이 떨어졌는데 간단하게 말해 이목구비만 제자리를 잘 지켜도 충분히 미남 소릴 듣고 사는 세상이었다. 거기다 +α로 출생 성비도 여자가 2에 남자가 1이었기 때문에 신분을 막론하고 일부다처제가 가능한 그야말로 남자들에겐 꿈만 같은 곳이었다.



“뭐, 이것도 어제까진 당연하게 여겼던 거지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사실 지식이 일천했던 어제까지만 해도 그저 그렇구나 하며 넘어갔던 일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뭐야 갑자기 기분 나쁘게 왜 웃어?”

“그냥 장동건이 보면 기가 막힐 것 같아서.”

“그건 또 누구야?”

“있어, 그런 사람.”



새삼 느끼는 거지만 VIVA 테실리아다.

부랴부랴 식당에 도착한 그들은 가위, 바위, 보를 했다. 어째서 차원마저 다른 이곳에 가위, 바위, 보가 있냐는 의문은 잠시 제쳐두고,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만 했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동시에 내밀어 지는 손, 그리고······



“야호! 내가 이겼다.”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는 드류형을 보며 난 내민 가위를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야, 레이지 빨리 갔다 와라.”

“알았다고, 형이야 말로 나중에 집사장님께 꾸중 안 듣게 세팅 잘 해놔.”



내 으름장에 드류형이 가슴을 내밀며 탕탕 쳤다. 

하여간, 어쩔 수 없지.

오늘의 메뉴를 보기 위해 주방으로 간 나는 크게 인사를 하며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아무리 규율이 엄하다. 엄하다 해도 사람 사는 곳인 이상 어느정도 융통성이 있기 마련인데, 고용인들이 일하는 구역 중에 가장 융통성이 없는 구역이 바로 이곳 주방이었다.

들어서면서 인사를 하는 건 이곳 요리사들의 전통 같은 것이었는데 나도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심부름 차 멋도 모르고 그냥 들어왔다가 헤드쉐프(head chef)한테 욕을 한바가지나 얻어먹고 엉덩이를 걷어차였을땐 눈물이 찔끔하고 나온 경험이 있기에 그 뒤론 두 번 다신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내가 들어서자 안면이 있는 요리사들이 아는 척을 했다.

일일이 인사를 받아주며 주방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서자 얼굴에 팔자 주름이 깊게 파이고 눈매가 부리부리한 헤드쉐프(head chef), 몽벨 영감님이 계셨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빛을 형형하게 빛내며 종횡무진 주방을 주름잡는 몽벨 영감을 보면 저런게 바로 노익장인가 싶어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늙어야지.’



하고 내심 그렇게 마음먹으니······



“이 새끼들아 빨리 빨리 못 움직여! 발바닥이 땅에 처 붙었냐!”



하며 지나가는 요리사의 등짝을 날아차기로 빡! 



‘······저건 빼고.’



무안해져 헛기침을 한번 했다.



“아침 메뉴 파악과 검수를 하러 왔습니다.”

“알거든?”



빈정거리며 맞받아치는 통에 식은땀이 삐질 흘렀다.

몽벨영감이 오늘 아침 메뉴를 적은 종이를 보며 차근차근 불렀다.



“에피타이저는 와일드베리 믹스 샐러드, 스프는 루드릭 허브를 쓴 콘수프 메인은 흰 후추로 간을 해 훈제한 양 뒷다리.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애플 타르트다. 됐냐?”



어제까지만 했다면 영감이 불러주는 메뉴를 수첩에 부랴부랴 받아 적었겠지만 어제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VIVA 전생!

그리고 검수를 위해 영감이 각 접시마다 내미는 요리를 조금씩 맛보았다.

갓 들어왔을 때는 이걸 못해봐서 안달이었지만 곧이어 선배 집사들의 얘기를 듣곤 뒷골이 서늘해자는 느낌을 받았는데, 알력 싸움이 비일비재한 귀족 사이에선 독살도 마다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음식이 나가기 전 시종이 맛을 보게 되는데 아무리 천사표인 백작님 일가도 알력다툼의 대상을 피해 갈 순 없었는지 2년 쯤 전에 미리 매수를 당한 요리사가 풀어놓은 독을 먹고 검수하던 수습집사가 죽는 일이 생겼다.  뭐 어떻게 보면 백작님의 타협 없는 올곧은 성품이 정적을 키운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뒤론 가위, 바위, 보를 할 정도로 이 일을 다들 꺼려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복불복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피를 왈칵 토하며 ‘범인은 ○○○’ 이라는 다잉메세지를 남기는 일은생기지 않았다.



“음식에는 문제없군요.”

“당연하지 시벌놈아!”



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그도 그럴게 2년 전 독을 탄 요리사는 당시 헤드쉐프가 가장 아끼는 제자였기 때문이었다. 그 후론 ‘독’이란 단어에 유독 예민해져 있었기에 이 정도 까칠함은 다들 이해하고 넘어갔다.

어쨌든 오늘의 메뉴도 숙지하고 음식에도 이상이 없는 걸 확인했으니 이만 나가볼까.

가뜩이나 바쁜데다 동선까지 복잡한 주방 한복판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나다니는 다른 요리사들이 불편해 하는 눈치라 난 얼른 인사를 하고 자릴 비켰다.



“형 어때 다 됐어?”

“어, 으응.”



어째 시원찮은 대답에 절로 눈매가 날카로워 졌다.



“헐.”



식탁을 보자 뒷골이 당겨왔다. 그래그래 다 떠나서 접시로 오와 열을 맞춘 건 다 좋아. 그런데 이 냅킨은 뭐야! 학을 접어 놨잖아! 천마리 접어서 소원 이루게! 게다가 나이프하고 포크 스푼은 왜 수직으로 세워 둔거야! 이게 도미노야! 아니 그보다 이걸 도대체 무슨 재주로 세운거야! 달인이야? 그런거야?



“형, 분명 맡겨달라고 하지 않았어?”

“그, 그랬지.”

“그런데 이 설치미술은 뭐야?”

“아, 아하하.”



그래, 집사장님의 테이블세팅 수업 때 눈 작은걸 이용해 몰래 졸때부터 알아봤다.

마음 같아선 잔소리라도 한바탕 퍼부어 주고 싶지만 일단은 이 사태의 수습이 우선이다. 일단 그나마 접시는 위치를 조금 옮기는 것으로 해결됐고, 학으로 접은 냅킨도 다시 구김 없이 쫙쫙 펴서 원뿔 모양으로 다시 접었다. 드류형을 시켜 정원사에게 받아온 장미와 물안개꽃으로 센터피스(center piece)를 장식, 마무리로 도미노처럼 세워져있던 커트러리를 제자리에 정리 하고 물컵을 세팅했다. 그 일련의 과정을 처리하랴 드류 형에게 지시하랴 게다가 시간에 쫓기기 까지 하자 와이셔츠 등이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끄, 끝났다.”



겨우 마무리가 되자 미안했는지 형이 물 한컵을 내밀었다. 사양 않고 그대로 쭉 들이 킨 다음 서둘러 옷매무세를 다듬고 헝클어진 앞머리도 곱게 정리 한 뒤 정해진 위치에 섰다.

그렇게 제자리에 서기 무섭게 식당 문이 열리며 백작 일가가 사이좋게 식당으로 들어섰다.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음꽃이 핀 백작일가를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태어나자마자 고아원 앞에 버려져서 고아원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문맹률이 90%에 육박하는 이 대륙에서 옆집 돌팔이 마법사 형을 졸라 겨우 글을 익히고 백작가에 당당히 취직하는 그야말로 성공시대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이었지만, 가족의 부재와 버려졌다는 아픔은 오랜 상처로 남았다. 때문에 저렇게 단란한 가족이 항상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은 일, 사적인 감정은 사적인 감정일 뿐.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나는야 프로기에 얼른 생긋 미소지으며 인사를 건냈다.



“편안한 밤 되셨습니까? 백작님.”

“그래 자네도 잘 잤나?”

“네 덕분에 편히 잤습니다. 어떻게 백작 부인도 밤사이 안녕하셨습니까?”

“호호 그럼 이이 덕분에 잠을 좀 설치긴 했지만.”

“험험 부인도 참.”



아직까지 깨가 쏟아지는 부부를 뒤로하고 이제 막 16살에 접어 든 꽃다운 미모의 첫째 아가씨, 아리아 탈리스만 영애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가씨 잘 주무셨습니까?”

“아, 네 잘 잤어요. 레이지 군은요?”

“저도 잘 잤답니다.”



한낱 고용인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일일이 존댓말로 대해주는 덕분에 첫째 아가씨는 고용인들 사이에서 인기 NO.1 이었다. 더불어 그 청초한 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착한 몸매까지.

전생에서 이걸 뭐라고 하더라······ 아! 그래 청순글래머.



“이봐 난 안중에도 없어?”



그때 약간 눈매가 날카로운 단발머리의 소녀가 머릴 불쑥 내밀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 아니요. 그럴리가요. 좋은 아침입니다. 마리아 아가씨.”

“흥! 어째 언니를 볼 때 하고 눈빛이 다른 것 같은데.”

“그럴리가요.”

“뭐 좋아.”



약간 남성미가 묻어나는 이 쇼트컷의 아가씨는 둘째 영애인 마리아 탈리스만, 올해 나와 같은 14살, 기사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는 기사 지망생. 뭐, 조금 틱틱거리는 게 흠이지만 다행히 모나지 않은 솔직한 성격에다 알게 모르게 남을 챙겨주는 배려심 덕분에 현재 하녀들 사이에서 마리아 아가씨를 남몰래 흠모하는 팬클럽이 생겼다는 소문의 주인공이다.



“아녕 레이지.”



혀 짧은 소리로 반말을 틱틱 내뱉지만 결코 미워 할 수 없는 이 꼬마 아가씨는 현재 7살의 막내 아가씨 필리아 탈리스만이다. 가족 모두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사실상 현재 백작가의 실세(?)라고 해도 무방하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식사 하셔야죠.”

“웅응!”



백작 일가가 편히 앉을 수 있게 의자를 빼 주곤 하녀들이 내 오는 음식을 직접 테이블 위로 올리며 설명을 곁들였다.



“에피타이저로 네팔 숲에 자생하는 와일드 베리를 기초로 한 샐러드입니다. 드레싱으론 참깨를 섞은 올리브유를 썼습니다.”

“오, 그래 맛있겠군.”



탈리스만 백작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박수를 쳤다. 이런 순박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진정 에우로기아 제국의 손꼽히는 무가의 가주이며 175만 병력을 통솔하는 제국방위사령부의 총사령관을 역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은 오늘 무슨 예정이 있소?”

“후후 뭐 저야 식후 좀 쉬려고 합니다. 당신이 전날 밤 좀 괴롭혔어야죠.”



백작 부인의 기습 카운터에 본전도 못 찾은 백작이 기침을 쿨럭 했다.

나도 그 폭탈발언에 놀라 백작부인을 쳐다보자 부인이 눈웃음을 지으며 눈을 찡긋했다.



“흠흠 그럼 아리아는?”

“예 오늘 가정교사와 제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호오 그래 참관시중은 누가 들기로 했고?”

“여기 레이지 군이 든다고 합니다.”



백작님 옆에서 서서 모든 식사를 총괄하고 있던 집사장님이 허리를 곧추세우며 대답했다.

그 말에 자연스레 좌중의 시선이 내게로 향하고 나는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백작이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지으며 ‘딸을 잘 보좌해주게’라는 말을 남기며 다음 차례인 마리아를 쳐다봤다.



“오늘 아버지가 효과적인 스파클소드 운용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잖아!”

“오! 그랬냐! 그럼 내친 김에 필살기인 소드브레이커도 가르쳐주마!”

“진짜야? 크하! 이거 기대되는 구만.”

“오옷! 기대해도 좋다구 크하하핫.”



······뭐냐 이 열혈 부녀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소리 높여 웃는 두 부녀의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지만 적응이 안 됐다.



“피리아는 피리아는······ 잘꺼야!”



너무 어린애스러운 발언에 좌중은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었다. 하지만 국위선양을 한 것 마냥 셋째 아가씨는 뿌듯해 하셨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아침 식사가 끝나고 나와 드류형은 마무리 뒷정리를 끝내고서야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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