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십이천문 6권
저 자 명 : 허 담
출 간 일 : 2019년 3월 29일
ISBN : 979-11-04-91963-3
무림에서 손꼽힐 만한 무공을 지녔지만
못생긴 외모로 경시받던 남자, 나왕.
친부모 얼굴도 모른 채 약초꾼의 아들로 살던 소년, 적월.
산속 동굴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두 사람을 밝혀지지 않은 과거로 이끈다.
“네겐 약초꾼과는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청부문의 부활!
끔찍했던 붉은 달밤의 비극을 파헤친다.
허 담 新무협 판타지 소설 『십이천문』 제6권
제1장 다시 북화문에서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북화문이다.
인연이란 묘한 것이어서 한 번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쉽게 그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은 법이다.
먼 여행 끝에 곤륜에서 돌아온 나왕과 사송은 다른 일행을 먼저 장원으로 보내고 자신들은 북화문을 먼저 찾았다.
그리고 북화문주 담교언은 그들이 돌아오면 자신을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
어쩌면 그녀는 십이천문의 사람들이 화명과 수월, 두 전 북화문 살수들에게서 얻은 일곱 개 불꽃 문양의 천 조각에 대해 그녀들만큼이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그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십이천문의 사람들이 곤륜에서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찾아온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그녀가 불꽃 문양의 천 조각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니라 화명과 수월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십이천문 사람들의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 역시 십이천문 사람들이 음양교 무리들을 상대한 이후에도 함구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건 화명과 수월 두 여인의 부탁 때문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먼 여행을 했소.”
송가장을 떠난 이후에는 누구에게든 속임을 당하는 것을 순순히 용납하지 않는 불사 나왕이 뼈 있는 말을 먼저 했다.
“원망하신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십오 년 동안 본 문의 그늘에서 살수로 살아온 두 사람의 청을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벌을 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후우… 벌이라니. 문주는 단지 침묵했을 뿐인데 무슨 죄가 있겠소. 더군다나 일문의 문주를 벌주고 말고 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소. 다만… 다시 한번 깨달은 바는 역시 강호란 곳은 구할의 진심 속에도 일 할의 거짓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이오. 가르침 감사하오.”
화를 내는 것보다 더 무서운 말일지도 모르는 말을 나왕이 담담하게 내뱉었다.
그러자 북화문주 담교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나왕의 분노가 생각보다 깊다고 느낀 듯했다.
“그 대가로 북화문이 해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그만하시고. 한 가지 물읍시다.”
“말씀하시지요.”
담교언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문주는 그… 유령문, 그러니까 천통문의 존재를 알고 있었소?”
이번 질문은 순수한 호기심에서 한 질문이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 그리고 마누가 끝까지 말해주지 않은 의문이 마누와 전대 북화문주 한검 자소와의 관계였다.
대체 어떤 연유로 마누가 한검 자소와 인연을 맺어 화명과 수월 두 여인을 맡겼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십이천문의 사람들이었다.
목차
제1장 다시 북화문에서
제2장 흔적
제3장 사교(邪敎)
제4장 칠화엽(七火葉)
제5장 신화밀교(神火密敎)의 신터
제6장 한밤의 공방전
제7장 목인 중양
제8장 기이한 계획
제9장 불타는 신터
제10장 큰 비밀의 작은 흔적, 그리고 조비(曹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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