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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님의 서재입니다.

백신 맞고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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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ael
작품등록일 :
2022.01.15 12:24
최근연재일 :
2022.09.29 23: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891
추천수 :
117
글자수 :
157,566

작성
22.01.17 18:48
조회
429
추천
7
글자
7쪽

5. 테스트

DUMMY

찬영은 소파 옆에 있는 콘센트에 충전기와 본인 휴대폰을 연결시키곤 주방으로 향했다.


“컵라면 어디에 있었더라?? 일단 뭐 좀 먹고 해보자.”


“그거···.”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직접 꺼내 주려고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


정신을 차리고 찬영이 서있는 옆 찬장에 집중했다.


찬장이 살짝 떨리는 소리에 찬영이 돌아봤다.


난 손을 살며시 스냅을 주듯 움직여서 찬장문을 열어 보였다.


“이야!!!! 대박!!!!”


찬영은 찬장에서 컵라면 두 개를 꺼내 들며 소리를 질러댔다.


“야야, 조용히 좀 해라. 동네 사람들 다 알겠다 진짜.”


“오케이. 그러면 이거 물 담으면 니가 거기까지 옮..”


“아아~ 아니, 아니, 아니. 나 어제 물통 당겨와본다고 시도했다가 거실 물바다 됐었다...”


“헐. 그럼 안되겠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 능력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내 능력을 실험해보기 위해 서둘러 컵라면을 비웠다.


그리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거실에 있던 테이블을 한쪽으로 밀었다.


러그도 말아서 한쪽에 세웠다.


“일단!! 제일 안전하고 만만한 거부터!!”


찬영이 두루마리 휴지를 바닥에 놓았다.


“오케이···”


난 소파에 앉아서 휴지에 집중했다.


손으로 직접 휴지를 들듯이 쉽게 들어올렸다.


처음에 컵을 움직여볼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능력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야, 이거 너무 쉬운데?? 그냥 마지막거 해볼까??”


“오?! 난 준비됐음.”


찬영이 거실 한가운데에 차렷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서있는 상태로 들어보다가 혹시나 내가 실수해서 다칠까봐 겁이 났다.


“음.. 그냥 자리에 앉아 있어봐.”


찬영이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집중을 해보려는데 찬영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너무 부담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너 눈 좀 감고 있으면 안되겠냐??”


“아, 오케이!!”


이번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정말 초집중해서 들고 초집중해서 내려놓아야 한다.


며칠동안 혼자 해보면서 깨우친 걸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한다?? 뭔가 이상하면 바로 말하고.”


찬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양손에 신경을 곤두세워 내 친구를 들어보려 했다.


“어?! 나 엉덩이 느낌이..”


“가만히 있어봐.”


찬영의 말을 끊고 계속해서 집중했다.


천천히 내 친구의 몸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찬영의 반응이 웃겨서 집중이 흐트러졌다.


[퍽!!]


“앜!!”


찬영은 엉덩이를 감싸쥐었다.


“야, 엄살 부리지마. 5cm정도 밖에 안 떴었구만.”


“아오··· 꼬리뼈 먼저 빻았으니까 그렇지!!”


좀 미안하긴 했는데 웃긴 건 어쩔 수 없었다.


“아까 엉덩이 느낌 왜?? 말 하다가 말았잖아.”


꼬리뼈에 통증이 좀 진정이 되었는지 찬영이 다시 고쳐 앉았다.


“아, 아까 느낌이 어땠냐면 내 밑으로 딱딱한 방석이 생겨나서 나를 띄우는 느낌??”


“아··· 내가 생각한 게 맞구나···”


찬영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먹겠다는 표정이었다.


“혹시 보이지 않는 방석 만드는 게 능력인거냐···?”


맞는 표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표현에 당황스러웠다.


난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누구나 능력을 쓸 수 있지만 쓰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방법을 알려준다면...?’


“음··· 내가 하는 방법을 아니 느낌을 알려줄 테니까 너도 되는지 한번 해보자.”


“내가?!”


“나랑 같은 백신 맞았잖아?? 그럼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 그러네?? 어떻게 했는데??”


“자, 내가 얘기해주면 바로바로 따라서 해보는 걸로.”


먼저 아까 전에 들어봤던 휴지를 앞에다 두었다.


“휴지를 먼저 예로 들어보자.”


난 눈을 감고서 방법을 설명했다.


“눈은 왜 감냐??”


“아, 내가 움직일까봐. 일단 첫번째, 니가 움직이려고 하는 물건을 보면서 왜 저 물건을 움직여야 하는지, 들어야 하는지, 움직여야 하는 이유, 목적을 떠올려.”


“어··· 그러면 나 입 좀 닦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


“그렇지. 다음으로 그 물건을 또렷하게 바라보면서 그 물건을 감싸고 있는 공기를 움켜쥔다고 생각해. 이제부터 아무 말도 하지 말고.”


“흐으으으음···.”


“아니면 그 물건을 손으로 떠받든다는 느낌으로 바닥을 떠받친다는 느낌을 가져봐. 머리속으로 그렇게 집중해서 손끝으로 표출하는 느낌으로 손을 살짝 뻗어봐.”


찬영이 부시럭대며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난 실눈을 뜨고서 휴지를 관찰했다.


정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움찔거리고 있지도 않았다.


눈을 온전히 뜨고 찬영을 봤다.


표정과 손짓은 내가 능력을 쓸 때처럼 거의 비슷했다.


아니 표정은 내 친구가 더 오만상이었다.


“아오!! 내 관자놀이가 터지거나 혈압이 터지겠다.”


내가 다시 휴지에 집중을 해보았다.


차분히 이 휴지를 다시 제자리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휴지를 쳐다보면서 그 주변의 공기로 감싸는 느낌을 가졌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 감싸고 있는 공기를 움켜쥔다고 생각했다.


내 손끝을 따라 휴지가 움직였다.


휴지가 공중에 잠시 머물렀다가 내려가자 찬영의 얼굴이 보였다.


뚱한 표정으로 휴지만 보고 있었다.


“이렇게 말이야, 이렇게.”


뚱한 눈빛이 나를 향했다.


“다른 건 몰라도 네 영혼은 내가 저 위로 띄워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무튼 집에 가서 혼자서라도 내가 얘기해준 느낌 가지고 연습해봐라.”


찬영은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겠다며 이번에는 티슈 한 장을 뽑아 들고 왔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찬영의 뒤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혼자 애쓰는 모습이 완전 웃겼다.


집중 좀 했겠다 싶을 때 내가 티슈를 살짝 움직였다.


“오!!!! 야야야야!!!!”


난 얼른 몸을 숨겼다.


티슈를 움직였단 생각에 찬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계속 티슈만 신경쓰고 있었다.


다시 살짝 다가가서 티슈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찬영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날 불렀다.


“야야야야!!! 이거 봐라!!! 빨리!!!”


난 이를 악물며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참았다.


그리고 천천히 티슈를 찬영의 머리 위를 지나 내 쪽으로 오게 만들었다.


찬영의 고개가 티슈를 따라갔다.


그러다 티슈가 나에게 가고 있는 걸 본 찬영이 욕도 같이 날려 보냈다.


“야이···!!”


찬영은 끝내 티슈를 못 움직이자 고무줄이나 클립처럼 가벼우면서도 더 작은 것들로 몇 번이고 더 시도했다.


“하... 난 이번 생애에 초능력은 안 생길 듯. 차라리 초능력이나 마법이 존재하는 곳에 태어나는 게 더 빠르겠다.”


무의미한 정신력 소모로 지쳤는지 찬영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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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의심 22.01.28 165 1 9쪽
17 16. 세 번째 능력 22.01.28 191 1 10쪽
16 15. 금연구역 22.01.27 177 1 7쪽
15 14. 병원 22.01.26 175 1 10쪽
14 13. 연습(2) 22.01.25 180 1 7쪽
13 12. 연습(1) 22.01.25 217 1 8쪽
12 11. 희생 22.01.22 244 1 10쪽
11 10. 낯선 사람 22.01.21 259 1 7쪽
10 9. 진화 그리고 폐가 22.01.20 267 2 7쪽
9 8. 불안의 시작 22.01.19 297 2 9쪽
8 7. 한정적 '신' 22.01.18 310 4 7쪽
7 6. 의문투성이 22.01.17 348 6 10쪽
» 5. 테스트 +1 22.01.17 430 7 7쪽
5 4. 친구 녀석 +1 22.01.16 501 11 7쪽
4 3. 실수와 적응 사이 +1 22.01.16 578 13 7쪽
3 2. 나만..? +2 22.01.16 653 16 8쪽
2 1. 되네..? +3 22.01.15 770 17 7쪽
1 0. 초능력의 시작 +3 22.01.15 908 1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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