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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71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9.04 12:49
조회
206
추천
2
글자
7쪽

65화. 무림맹 회의 (1)

DUMMY

무림공적


65화


[무림맹 회의(2)]


“전란이라니요! 그게 지금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나 하는 말씀이십니까!”


“제갈가주... 평안을 유지하시...”


“평안? 평안이라 하시었소, 한제?”


씩씩거리는 제갈가주.

그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제 2차 대전에서 그 얼마나 많은 무사들을 자신들의 판단으로 갈아넣었는지.

자신이 지휘한 전략적 투쟁의 연속에서, 승패가 가져오는 잠깐의 도취가 얼마나 의미없는 짓이었던지를.


“...그 무력함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그 많은 젊은 후기지수들, 현 세대를 이끌어갈 그 수많은 인재들을 잃게 했던 것은 말입니다.”


“제갈세가주.”


의외로 맹주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제갈 가주를 불렀다.

그 역시도 그 전장의 참화에 휩싸였던 전우였기에...


“이 자리에 지난 전란의 시기에 자신들의 문도, 제자, 사형과 사제, 스승. 그 어떤 이도 잃지 않은 자는 아무도 없소. 그건 작전 구상안의 가장 첨봉이었던 자네가 가장 잘 알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건 그 궤를 달리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무리 혈교가 준동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들도 지난 대전 시기에 얼마나 많은 교인들을 갈아넣었습니까! 저들도 자신들의 신도를 우리의 반절, 아니 반의 반절 만이라도 아낀다면... 적어도 이럴 수는 없습니다!”


“... 제갈 가주의 생각과는 달리, 아쉽게도 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인가!”


맹주가 등장했던 발이 늘어진 뒤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아,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소개하려고 하였소. 자네도 그만 들어오지.”


“예, 맹주님.”


촤라라락!


발이 걷히고, 이 세상에서는 본 적 없는 검은 옷의 사내가 내전으로 걸어들어왔다.


뚜벅... 뚜벅...


따각거리는 신발 소리에, 자리한 모든 이들은 의아한 모습을 감추지 아니하였다.


“맹주. 이건 잘 해명해야 할게요.”


“한제의 말이 맞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어느 자리인데 저런 듣도 보도 못한 이를 불러온단 말입니까!”


“서문세가 가주, 제륜검 이혁. 제가... 설마 그리 경거망동한 행동을 이 자리에서 할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까.‘


“그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화악!


한 껏 차가워진 분위기.

옛 전장에서 그 위용을 뒤높이던 맹주의 포효에 장내는 일시 조용함을 유지하였다.


“크흠, 큼! 이에 갈하지 않고 제가 잠시 흥분하였습니다. 자, 그럼... 순서가 많이 섞이기는 하였으나, 정식으로 소개하지요. 이번 무림맹 본 회의의 주제 중 하나인, 무림맹 외석장로직 추천인사로서 내가 천거하였습니다.”


“뿌리깊은 명문 정파의 고수들을 한 자리에 뵈어 영광입니다. 외석장로직에 천거받은 백화영이라고 합니다.”


예상과는 달리 갑작스런 그의 등장으로 인해 장내는 또 한 번 침묵에 휩싸였다.


“후후. 이 자리의 과반 이상의 분들이 저를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시는군요.”


“... 아미타불. 소승의 짧다면 짧고, 깊다면 깊은 이 식견으로도 그대가 누구인지, 또 어느 문파로부터 무공을 사사받았는지 조차 알 수 없거늘. 외려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전 전대의 무림 대전부터 살아남아, 현재 무림맹의 가장 높은 행렬인 소림의 방장이 이 분위기를 깨고 입을 열었다.


현 정파 무림, 아니 나아가 사대 세력 전체의 분위기를 시대로서 느껴온 그야말로, 이 새로운 무림인의 갑작스런 등장을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지 아니할까.


“소림의 방장께서는, 까마득한 후기지수의 무례를 너그러이 용서하시지요. 그저... 너무나도 참혹한 결말이 당금 무림에 혈화(血禍)를 불러올 것이 염려되어 이리 일찍 나선 것 뿐 입니다.”


“아미타불...”


그러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소림의 방장은 그저 합장을 하는 것으로 말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동의한 것으로 알고 계속 회의를 이어가도 되겠습니까?”


스윽


백화영은 그렇게 말하며 빈 자리에서 의자 하나를 끌어 자리에 앉으려 하였다.


그때.


“...감히! 방장께서는 이리 넘어가실지 몰라도, 저는 쉬이 넘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자격의 검증조차도 되지 않은 이를 어찌 이 자리에 앉힐 생각이라는 말입니까!”


“자격의 검증이라. 보아하니 개방의 방주이시군요,”


“그렇소! 개방의 구천개라 하외다. 각설하고, 나는 단순히 맹주의 추천 이외에 아무런 자격도, 그렇다고 해서 연고도 불분명한 이를 내가 이 자리에 앉게 둘 것 같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적어도...! 이 나를 꺾는다면 기본적인 실력이나마 입증되지 않겠소이까!”


“...맞습니다 맹주님. 정파 십대고수인 구천개 대협을 꺾는 정도라면 맹주님의 천거와 함께 적어도 인정을...”


“호오, 그렇습니까?”


후와악!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화영의 몸에서 무지막지한 기가 끌어올려진다.

놀라운 것은, 그의 앞에 놓인 식탁보와 찻잔은 휘날리고 달그락거리며 당장이라도 흩날릴 것 같으나, 그의 머리 위에 놓인 촛불은 대관절 무슨 일이라도 있냐는 듯 가만히 불타고 있었다.


‘호오... 이놈봐라?’


이 자리의 몇 몇은 분명 그리 생각하고 있을 즈음,


“그럼, 구천개 대협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지금 감히 이 본회의에서 기를 끌어올리는 것인가!”


“하하, 제 비록 기는 끌어올렸으나, 이에 살의는 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자리에 앉아계신 내빈 여러분들과, 기둥 뒤의 무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러하나! 제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용서될 것 같은가! 엎드리고 빌어 인정을 구하지는 못할 망정!”


“푸하하하하!”


수욱!


구천개의 말에, 백화영은 호탕하게 웃어제꼈다.

아니, 웃어제낌과 동시에 그는 자신의 기를 갈무리하여, 다른 기의 형상으로 바꾼 것이다.


“그래 이제야... 읍?”


“그리 말씀을 하신다니... 어디, 초살비무라도 해야 개방의 방주께서는 속이 후련하시겠습니까?”


“...뭐야?”


초살비무.


일반적으로 대련을 목적으로 하여 서로간의 합을 알고, 가르침을 받으며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련비무와는 다르다.


실전 그 자체.


오로지 상대를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서 자신, 그리고 상대의 목숨을 날릴 정도의 실전을 통해 그 가르침을 살아남은 이와 후대에 전하는 비무.


한 사람이 죽거나, 혹은 무인으로서 살아가지 못할 정도의 상처를 남기고서야 끝이 나는 잔인한 방식이다.


“지금... 감히 그대가 나를 능멸하려 하는 겐가!!”


쿠아앙!


구천개는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상관없이 폭팔적인 기세를 일으켰다.


개방의 패도적인 운기 방식. 천도방엽을 통해 말이다.


“능멸이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쇄애애액!


백화영역시도 이에 물러섬이 없다는 듯, 날카로운 기에 살의를 담아 그를 향해 정면으로 쏘아보낸다.


“자, 거기까지.”


후우우욱!


“둘 다 거기까지만 하지. 특히, 오늘 처음 보는 자네 말이야.”


65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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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정혈전쟁-서장(2)] 20.11.30 101 2 7쪽
82 82화. 정혈전쟁-서장(1) 20.11.27 103 2 7쪽
81 81화. 전범재판(13) 20.11.23 100 2 7쪽
80 80화. 전범재판(12) 20.11.20 105 2 7쪽
79 79화. 전범재판(11) 20.11.16 103 2 9쪽
78 78화. 전범재판(10) 20.11.13 108 3 8쪽
77 77화. 전범재판(9) 20.10.16 130 2 7쪽
76 76화. 전범재판(8) 20.10.12 126 2 8쪽
75 75화. 전범재판(7) 20.10.09 126 2 7쪽
74 74화. 전범재판(6) 20.10.05 144 2 8쪽
73 73화. 전범재판(5) 20.10.02 143 2 7쪽
72 72화. 전범재판 (4) 20.09.28 162 2 7쪽
71 71화. 전범재판 (3) 20.09.25 165 2 8쪽
70 70화. 전범재판(2) +1 20.09.21 191 3 7쪽
69 69화. 전범재판 (1) 20.09.18 206 2 8쪽
68 68화. 무림맹 회의 (4) 20.09.14 201 2 8쪽
67 67화. 무림맹 회의 (3) 20.09.11 198 2 8쪽
66 66화. 무림맹 회의(2) 20.09.07 196 2 7쪽
» 65화. 무림맹 회의 (1) 20.09.04 207 2 7쪽
64 64화. 정파. 무림맹주(6) 20.09.01 21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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