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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암흑별의 도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0.01.08 01:34
최근연재일 :
2020.02.05 14: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515
추천수 :
0
글자수 :
36,798

작성
20.01.12 21:31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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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4화 그녀가 내게 총구를 들이댔다.

DUMMY

한참 동안 걷자, 그녀들이 멈춰 세웠다. 소리가 울리고 축축한 냄새가 흐르는 장소. 날씨에 비해 쌀쌀한 것을 느껴지자 그곳이 지하실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안대를 떼어내어 주었다. 생각한 것보다, 지하실은 어두컴컴했다.


“...” 침묵을 기다리면서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지켜보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만 대답해.”


“...”


“주변에 동료가 있어?”


“없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근거는?”


“...” 총구를 들고 장전했다.


“내 가슴! 가슴에 있는 수첩.”


“수첩?”


“일기장이야! 내가 언제 썼는지를 알 수 있잖아. 그렇다면, 내가 동료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알 수 있지.” 그녀는 동생한테 총을 쥐여주고는 주머니에 있는 칼을 꺼냈다.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어느 주머니.”


“자켓 안에 있는 주머니.” 칼날은 목에 붙이고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딱딱한 무언가를 찾고 수첩을 꺼냈다. 칼을 떼고 몇 발자국 멀어진 다음에, 수첩을 읽기 시작했다.


“앞부분은, 내가 쓴 게 아니야. 중간쯤을 봐야 해. 글씨체가 전혀 바뀌는 곳부터, 내가 쓴 거야.” 그녀는 말에 따라, 페이지를 넘겼다.


“그렇다면, 네가 빼앗아온 거야?”


“아니···. 시체로부터 가져왔어, 글씨체가 바뀐 전 페이지를 읽어봐.” 그녀는 천천히 읽기 시작하더니,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언니?”


수첩을 덮고서 내게 시선을 향했다. “알았어.” 그녀는 총을 다시 빼앗아, 총구를 들이댔다. “마지막으로, 그날 이후로의 대해 아는 것은 있어?”


“... 군인들이 사람을 잡고 죽이는 그 날?”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도망쳐서...”


“5년 동안 뭐한 거야. 아무 정보도 없는 거야?”


“... 뭐했겠어. 어떻게든 살기 바빴지.”


“...” 그녀는 총구를 들이대고 쏘려고 했다. 손가락이 거의 눌러지려는 그 순간, 눈을 감았다. 앞이 안 보이면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런 소용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총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비켜!”


“언니, 이 분은 우리를 살려줬다고!”


“아니야, 그건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야.” 계단 위에서 개가 으르렁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안돼! 그래도 안 돼!”


“생각해봐. 우리가 저 녀석을 돌려보낸다고 해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단 말이야. 동료를 불러서나, 아니면 무장을 해서라도!”


“언니, 제발.” 그녀는 곧 있으면 눈물이라도 터트릴 것 같았다.


“널 지키기 위해선 어떠한 것도 하겠어.” 동생을 밀쳐내고 뒤에 있는 나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려고 했지만,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 이런 순간을 대비해서 손목 근처, 옷에 칼날 같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들이 다투기 시작한 순간부터, 줄을 자르고 있었다.

여동생의 뒤로 간 다음, 언니의 총구를 위로 향해 쳐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와, 정확히 가슴에 명치를 날려버렸다. 그녀는 숨도 못 쉬는 채로 쓰러지면서, 공기를 찾아내려고 캑캑거렸다.


“언니!”


떨어진 총을 들고 그녀를 향해 들이댔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를 보호하려는 듯이 두 팔을 벌려 막아섰다.


“이제, 내가 질문한다. 담배는 어디 있어.”


“담배?”


“그래, 담배.”


“음식은 필요 없고?”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는 아까 전의 마트에 다시 가야하는데.”


“어디로?”


“여기서, 왼쪽으로 7블럭정도...”


“좋아, 그렇다면 여기에 사는 녀석은 너희들밖에 없어?”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총구를 내리고 그녀들을 뒤로 한 체 밖으로 나섰다.

계단을 올라가자 짖고 있던 개는 얌전해지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개 목줄이 전봇대에 묶여 있었다. 풀어주자, 개는 내게 달려들어 얼굴을 핥아 주었다. “그만해.” 다시 그 마트를 향해 뛰어갔다. 그녀가 어느 순간에 돌변해서 죽이러 들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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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20.02.05 30 0 6쪽
13 13화 20.02.04 25 0 7쪽
12 12화 20.02.03 27 0 7쪽
11 11화 그녀의 과거 20.02.02 39 0 5쪽
10 10화 그녀는 검은색 긴 머리에 살짝 자연 파마가 있다. 20.02.01 65 0 4쪽
9 9화 그녀의 키는 150cm 20.01.31 31 0 4쪽
8 8화 절대 죽으려고 하지 않기, 희망을 붙잡자. 20.01.30 30 0 5쪽
7 7화 젠장, 세상 엿이나 먹어라 20.01.29 28 0 4쪽
6 6화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20.01.28 32 0 5쪽
5 5화 죽자, 이제 20.01.13 34 0 7쪽
» 4화 그녀가 내게 총구를 들이댔다. 20.01.12 37 0 4쪽
3 3화 붕대 감은 그녀 20.01.11 35 0 16쪽
2 2화 그녀가 왔다. 20.01.09 38 0 6쪽
1 1화 내가 살기 위한 이유, 20.01.08 65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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