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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암흑별의 도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0.01.08 01:34
최근연재일 :
2020.0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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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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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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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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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화 붕대 감은 그녀

DUMMY

자켓 안의 담뱃갑을 꺼내 안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바닥에 담배의 자투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손으로 힘을 주어 갑을 꾸겨선 멀리 던져버린다. 걷고 있던 개는 귀를 쫑긋 세우며, 물어오기 위해 달려가지만 휘파람을 불어 멈춰 세웠다.

다시 갈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자리에 멈춰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두 손가락이 떨려오기 시작하자 주변을 돌아보았다. 담배를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없고, 나무와 풀뿐이었다.

이러면 안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긁으면서 산 아래로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 갈수록 거친 길은 포장된 등산로가 되어갔고 더 내려가자 폐허가 된 도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무 뒤에 숨을 죽이고 가방 안에 쌍망원경을 꺼냈다.

움직이는 것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다시 한번 머리를 긁으면서 고민에 빠졌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등에 메인 총을 잡고서 앞으로 향해 나아갔다. 천천히, 발소리도 줄이고 숨소리도 줄이면서 옆에 있던 개도 이 긴장감을 알고 있는지 짖지 않은 체 조용히 내 뒤를 따라왔다. 산을 완전히 내려가서는 바로 앞에 있는 빌라로 들어갔다. 창문은 깨져 있고 문이 부서져 있어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옥상의 문은 허술하게 열려 있었고 난간 사이에 총을 껴놓고 망원조준경에 눈을 갖다 댔다. 건물 사이사이에 있는 모든 창문과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까지 찾아보았다. 쥐새끼 한 마리도 돌아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몇 블록 앞에 마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총을 빼고서, 몸을 일으켜 건물에서 내려갔다.

귀를 세우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나 집중했지만 자연의 고요한 소리일 뿐. 다른 잡음은 들리지도 않았다. 발걸음을 천천히, 숨을 죽이며 마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몇 블록을 지나자 목적지가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하자,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옆 건물 깨진 창문 사이로 몸을 집어넣어, 벽에 등을 기대서 총구를 창문을 향해놓았다. 옆에 있던 개도 신경을 세우며 경계 자세를 잡았다.

이런 세상에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단 두 종류밖에 없다. 헌터이거나, 군인들뿐. 지나가던 차 한 대는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빠르게 지나쳤다. 차 소리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끝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긴장된 숨을 내쉬자, 개 또한 경계를 풀었다.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옆에서 돌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총구를 옆에 있는 문에 갖다 대었다. 문이라고 해도, 문짝은 부서져 있어 없으나 마찬가지였다.

“저딴 개새끼들. 여긴 왜 온 거지.” 이젠 말소리까지 들렸다.

“언니, 너무 막 돌아다니지 말자. 아까 총 든 사람도 지나다니고 있었다고.”

“괜찮아, 그 애도 지금, 차 소리 때문에 도망쳤을 거야.”

“그...”

검은색 머리카락에 한쪽 얼굴을 붕대로 감쌌고 한 손에는 총을 들고 있는 여성이, 문틈 사이에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아니면, 총구와 눈을 마주쳤을지도. 그 순간, 총구 하나가 문틈 사이에서 나를 향해 겨냥했다.

“젠장.” 우리는 한순간의 정적이 일어난 듯 공기가 차가워졌다.

붕대를 감은 여성은 곧 있으면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이, 울먹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총을 내려주실 수 있나요?”

“...”

“,,,”

다시 이런 자세로 몇 분의 시간이 흘렀다. 그들도 나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여기서 총을 쏜 순간, 붕대 감은 여성은 죽겠지만, 저 총구가 나의 머리를 쏘아버릴 것만 같았다.

“하나, 둘, 셋에 총을 내리면 어떨까요... 하나, 둘, 셋.”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간은 흐르고 거친 침이 내 목에 들어가자, 이 침묵을 끝낼 차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까웠다. 우리 몸을 숨길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옆 차선에서 오고 있었다. 이 건물은 창문이 부서져 있어, 들킬 수 있는 거리였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아무런 소리를 내면 안 되지만, 지금 내 손가락 힘이 버틸 수가 없었다. 곧바로라도 쏠 것만 같았다. 문틈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한 번에 총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

“너 총을 보니, 소음기가 안 끼워져있는구나, 쏘는 순간, 너 들킬 거야.”

“너도 안 끼워져 있잖아.”

“...그래, 그러니까. 나도 들키겠지. 그렇다고 여기에 가만히 있어도 들켜. 숫자는 네가 세어도 좋으니까. 상관없어.”

“...” 차 소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긴장감이 감도는 그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는 곧바로, 옆에 있는 벽에 등을 기대었다. 차는 빠른 속도로, 우리가 있는지도 모르며 지나쳤다. 그리고 붕대 감은 그녀가 들고 있던 작은 총으로 내 머리에 향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개가 한 수 더 빨랐다. 그 송곳니로 그녀의 손을 물어버렸다. 총을 떨어뜨리면서,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문틈 사이에서 총이 올라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붕대 감은 그녀의 뒤에 서, 문틈 속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었다.

“멈춰! 쏜다!” 한 순간의 침묵이 휩싸이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총 들지 말고 나와. 올라가는 그 순간, 이 애부터 죽고 너를 향해 쏴버리겠어.”

“개가 먼저야!”

개는 계속해서 그녀의 팔을 놓지 않고 물어뜯고 있었다. 휘파람을 불자, 개는 알았다는 듯이, 곧바로 팔을 놓아주고, 물러났다.

“총 떨어뜨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올라가는 그 순간, 내 총알이 너의 머리에 박혀있을 거야.” 총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좋아, 그러면 천천히 내 앞으로 나와.” 검은색의 머리카락.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자매였다.

다시 한번 휘파람을 불고서 총을 향해 눈치를 주자, 개는 천천히 다가가서 입에 총을 물고 내게 왔다. “잘했어.” 총은 내 바로 아래에 떨어졌다. 그녀는 눈에 분노가 차올라있었다. 붕대 감은 여성은 아랫도리에 축축하게 젖었고 방금 물린 곳에는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 난 너희들한테 총을 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러나, 총 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차 없이 쏘겠어.”

“닥쳐.” 입을 떨면서 그녀는 말했다. “난 너 같은 놈들의 성 노리개가 되지 않을 거야. 다시 그딴 지옥을 겪을 바엔 죽여라···.”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너희들한테 아무런 행동을 할 생각은 없어. 단지,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 난 그것만 얻으면 바로 이곳을 나갈 생각이야. 그러니, 너희들도 자유가 되는 것이고 뒤에 있는 너, 앞으로 나와.” 도저히 움직이려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총구를 더욱 가까이 들이대며. “빨리!” 그제야,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 너희들 옷 벗어.”

“쓰레기 새끼,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부터 내 말에 토 달면 쏜다. 너희들이 무기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니까. 빨리.” 그들은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도저히 움직일 기색이 없자, 다시 한번 총구를 들이댔다. “다시, 안 말한다. 벗어!”

그제야, 그들은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얼굴의 반을 붕대를 쓴 여성은 몸의 반 또한 녹아내리고 형체가 보이지 않았다. “속옷도 벗어.” 그들의 모습은 참혹했다. 붕대 감은 여성에 비교해, 반대 여성도 온몸에 상처가 있었다. 맞은 흔적, 찢겨나간 흔적에 글자로 문신까지.

“쓰레...”

“난, 다시 한번 말하지 않는다.” 붕대 감은 여성은 더 심각했다. 붕대까지도 벗으라는 말하려 했지만, 인간으로서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그들 중에서 속옷을 벗자, 검은 머리한테 작은 칼날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

“젠장, 나도 이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두 여성의 알몸이 내 앞에 있었다. 이제 도저히 숨길 수 있는 장소가 보이지 않자,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옷을 가지고 만져댔다. 그러던 중에 작은 총 하나가 후두티 구멍에 발견되건 말고는 아무런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가 끝난, 옷과 속옷을 그녀들을 향해 던졌다. “좋아, 이제 다시 입어.” 그녀들은 어느 순간부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채찍질을 맞아 고통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다며 나 자신을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며칠 살았지.”

“내가 왜 그런 말을···.” 총구가 그녀를 향했다. “5년.”

“5년이면, 그 일이 있던 날부터네.”

“몰라, 그럴걸.”

“그렇다면, 저 앞에 있는 마트에 뭐가 있는지 알겠네.”

“...”

“말해!”

“...” 옆에 붕대 감은 여성이 말했다. “음식은 다른 미친놈들이 훔쳐갔어. 남아 있는 것은 장난감들과 담배들.”

“담배···. 너희들 앞장서야겠어. 두 손 들고, 안내해.”

“맨발로? 지금 저 애를 치료하기만 해줘. 개한테 물렸다고.”

그녀의 다친 부위를 바라보았다. 피가 흘러내리긴 했지만, 괜찮아 보였다. “걱정마, 치료는 해줄 거야. 빨리 앞으로 가.” 그녀들은 유리 파편을 피하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그녀들에게 경계심을 풀지 않았고, 주변에 있는 모든 구멍까지 바라보았다.

마트에 가까워지자, 그녀들이 멈춰섰다.

“뭐 하는 거야.”

“... 젠장.”

“지금 차가 오고 있어요.”

“차?” 귀에 소리를 집중하자, 차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 집중하느라, 소리에 신경 쓰지 못했다.

자동차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 우리는 마트 안으로 뛰어 들어가 등을 벽에 기대었다. 총구는 그녀들을 향해 들이대고 숨죽여 있었다. “쉿 조용히 해.”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긴장되는 그 순간, 차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앞에 있던 검은 머리 여성은 총구를 잡고서, 옆으로 꺾어서 내게 달려들었다. 총구를 다시 옆으로 들어 올려 그녀를 향해갔지만, 쏠 수가 없었다. “젠장”

방해되는 총을 놓고 그녀의 목덜미를 붙잡고 밀쳤다. 켁켁거리는 소리와 함께 밀려 나가기 시작했지만, 붕대를 싸매고 있던 여자가 내게 다가와선 손을 물기 시작했다. 피와 함께 비명이 목구멍까지 올라갔다. 그녀들을 밀치고 약간의 거리를 넓혔다. 밀려났던 붕대 감은 여성이 뒤에 있던 받침대를 치자, 위에 올려져 컵이 떨어졌다. 바닥과 부딪히면서 산산조각이 나자, 지나갔어야 하는 차가 멈춰섰다.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멈춰버린 차 안에서 한 금발 머리의 남성이 손에 총을 들고 내렸다. 그 순간, 우리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이, 벽 끝에 다가와 붙었다. 서로 침을 한 번씩 삼켰다.

“정말 들은 거 맞아?”

“응, 분명해.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났어.”

총을 들고서, 우리가 있는 마트로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봐서 방금 던졌던 총을 찾기 시작했다. 방금 몸싸움에서 총을 쳤는지, 생각보다 꽤 멀리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다신 안 잡힐 거야. 다신 안 잡힐 거야. 다신 안 잡힐 거야.” 입에서 뭔가를 반복하면서 말하는 그녀는 한 손에 깨진 컵 조각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손에는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쉿” 그녀의 손을 잡자, 손에 힘을 풀리면서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바로 옆에 있는 개와 눈을 마주쳤다. 손가락으로 밖을 향해 움직이자, 개는 알아차렸는지 밖으로 향해 나아갔다. 요염한 태도로 모든 것을 모르는 듯한 얼굴과 몸짓. 모든 것이 완벽한 연기였다.

“캬캿, 강아지였구먼. 빨리 가자.”

“잠깐만.” 총구를 갑자기, 개를 향해 뻗었다. 방금이라도 총을 쏠 것 같이.

그런 모습에 난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곧바로, 앞에 있는 총을 바라보고 생각했다.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총을 잡고서 그의 머리에 쏴버린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시동을 걸 수 있기에, 그 즉시 뛰어나가 바퀴를 쏘고 담배를 챙긴 다음에 도망친다. 모든 것이 머리에 그려지고 뛰쳐나가려는 그 순간,

“알았어. 바로 갈게.” 그는 개를 향해 총을 쏘는 흉내만 내고는 차에 다시 탔다. 시동이 걸리고 지나치자, 곧바로 총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다. 목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컵 파편이 없었다면.

“그 이상 움직이지 마.”

“언니!”

“조용히 해... 이제 형세가 역전되었구먼.” 그녀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완전히 찌르기가 쉬운 자세를 잡자, 더욱 깊숙이 들어왔다.

개가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쉬 쉿, 개 조용히 시켜.” 손가락으로 입술에 갖다 대자 개는 소리를 줄이면서 경계형태를 낮추었다. “좋아, 잘했어. 빨리 총 가져와.” 옆에 있던 붕대 감은 여성은 총을 들고 나를 향해 들이댔다.

“난 단지, 담배가 필요할 뿐이야.”

“닥쳐.” 그녀는 서서히 목에 칼을 놓더니, 붕대 씌운 여성에게 다가가 총을 빼앗아 들었다.

“언니, 어떻게 할 거야. 죽일 거야?”

“몰라, 생각 중이야.”

“저분은 우리를 도와줬다고.”

“도와준 게 아니라,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야.”

“언니, 그만해.”

“닥쳐봐. 생각 중이잖아.”

“언니, 제발...”

“...알았어. 제일 가까운 아지트에서 묶을 줄을 좀 가져와 줘.” 그녀는 그 말에 기뻐하며 뛰어나갔다. 그곳에서 우린 서로를 바라본 체, 침묵을 기다렸다.

“방금 네가 한... 알몸 본 거,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그...건 너희들이 무기가 있는지 보기 위해...”

“우리 맨몸까지 봤으면서...”

“어쩔... 수 없었어.”

“지금 내가 너를 죽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거니?”

“... 날 죽이고 싶으면서 왜 안 죽이는 거야.”

“그래, 잘 알고 있는구나! 난 네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지금 여기서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저 애 때문에?”

“음. 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나한테 뭘 캐내려고 하지 마, 동생과는 아무 상관 없으니까.”

“아니면, 내가 본 알몸에 흉터가 있어서야?”

그녀의 두 눈에 분노가 불타오르더니. “···역시 너를 죽였어야 했어.” 총구를 들이대면서 가까이 다가왔다.

“...”

방금이라도 쏠 것 같았지만, 그녀는 멈추며 다시 멀어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이상 입 놀리지 마. 내가 참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 후부터, 그녀가 줄과 수면 안대를 가지고 나타날 때까지 아무런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눈을 완전히 가리고 손과 발을 묶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나에게 앞장 세운 다음에 어디론 가로 향했다. 건물을 지나고 계단을 걸으며 시간이 꽤 흘렀다.

“개는 잘 따라오고 있는 거 맞아?”

“걱정마, 동생이 잘 봐주고 있으니까.”


그 시각, 방금 차에 탔던 두 남성은 대화를 나누었다.

“야, 피가 몇 초만에 굳지?”

“음? 왜? 피흘렸어?”

“아니, 질문에 대답해 봐.”

“그러게, 그래도 몇 초는 아니고. 몇 분이지 않을까.”

남성의 신발 발바닥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 “그렇구나. 다른 애들한테 알려, 사냥을 시작하자고.” 남성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기쁜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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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20.02.05 30 0 6쪽
13 13화 20.02.04 25 0 7쪽
12 12화 20.02.03 27 0 7쪽
11 11화 그녀의 과거 20.02.02 39 0 5쪽
10 10화 그녀는 검은색 긴 머리에 살짝 자연 파마가 있다. 20.02.01 65 0 4쪽
9 9화 그녀의 키는 150cm 20.01.31 31 0 4쪽
8 8화 절대 죽으려고 하지 않기, 희망을 붙잡자. 20.01.30 30 0 5쪽
7 7화 젠장, 세상 엿이나 먹어라 20.01.29 28 0 4쪽
6 6화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20.01.28 33 0 5쪽
5 5화 죽자, 이제 20.01.13 34 0 7쪽
4 4화 그녀가 내게 총구를 들이댔다. 20.01.12 37 0 4쪽
» 3화 붕대 감은 그녀 20.01.11 36 0 16쪽
2 2화 그녀가 왔다. 20.01.09 38 0 6쪽
1 1화 내가 살기 위한 이유, 20.01.08 65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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